소설리스트

대한태제-52화 (5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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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6話 - 천명(天明)

"그렇다면…, 이제 어떡하실 계획이십니까?"

애드워드 반 워커가 지현철을 쳐다보며 질문했다.

"내일 모레 광평으로 출발할겁니다. 물론 지금 상황을 광평에 계신 매니른 촌장님과 제리스아저씨, 루인등에게 보낼겁니다."

지현철은 지금 이 자리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둘러봤다.

애드워드 반 워커, 하르체르코, 베메타가 벙진 표정을 지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저를 도와주십시오."

지현철이 모두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뒤로 조완제, 장운과 함께 김헌우, 김태진 또한 같이 고개를 숙였고, 그 뒤로는 나머지 수행원들이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말씀 하셔도 제가 승락하기……."

애드워드 반 워커가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누군가가 말을 잘랐다.

"좋아. 난 조선이라는 나라에 백성이 되주지."

베메타였다.

"베메타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베메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단! 이름만큼은 어쩔 수 없는 것이냐? 무조건 바꿔야 하는 것이더냐?"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두 개다 사용해도 상관없겠지?"

"그게 무슨……."

"그러니깐 베메타라는 이름과 너가 지어주는 조선식 이름을 같이 혼동해서 사용해도 괜찮냐는 말이다."

"괜찮고 말고요."

"으흠! 그럼 나도 하나만 지어주거라."

베메타는 조금 쑥스러운지 헛기침을 한 번 한 후에 지현철에게 부탁했다. 베메타의 모습에 지현철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대(大) 조선(朝鮮)의 국왕(國王)으로써 이름을 내리니라, 그 이름은 성 백(白)에 이길 승(勝), 으뜸 원(元)을 내려 승리중의 으뜸이라. 즉, 그대가 치르는 전쟁의 승리는 전쟁 중에 으뜸이리라."

"감사하오이다. 백스응워이."

역시 아직은 한국말이 어려운 베메타였다. 그렇게 순식간에 이름을 받고 조선의 신민이 되자 하르체르코도 그 분위기에 편승해 고개를 숙이며 청했다.

"그렇다면 나도 예의에 어긋날 수는 없겠지."

"그대에게도 역시 조선의 이름을 내리니라. 성 전(全), 오를 승(陞), 빛날 엽(曄). 즉 밝게 날아라 이뜻이니라."

하르체르코는 고개를 숙여 예를 다했다.

"그대는 어찌 할 것인가?"

지현철은 애드워드 반 워커에게 질문했고, 그는 당황한 듯 엉거주춤 서있었다. 허나, 이내 한숨을 푹 쉬며 무릎을 꿇었다.

"전번에 전하께서 말씀하셨지요. 리더도 뭐도 아니니 쉽게 머리를 굽힌다고요. 허나, 지금은 굉장히 작지만 한 나라의 국왕이십니다. 어찌 이리 쉽게 머리를 굽히십니까."

"어느 한 나라의 왕은 사람 한 명을 얻기위해 그 집을 세 번이나 몸소 찾아 가셨네. 헌데 지금 이렇게 머리를 한 번 굽힘으로써 얻을 수 있다니 좋은 것 아니겠나."

어느새 지현철 또한 말투가 5년동안의 몬스터대륙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얻은 말투가 아닌 대한민국에 생존해 있을때의 말투가 이 어린몸에서 고스란히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대단하시군요. 좋습니다!"

애드워드 반 워커는 마음을 굳힌 듯 무릎을 굽힌 채 머리를 숙이며 크게 소리쳤다.

"저 애드워드 반 워커는 지금 이 자리에서 가르풴 제국의 공작직위를 버리며, 조선의 신하가 되기를 간청하옵니다."

"좋다. 받아들여주마! 새 이름을 내리겠다. 성 이(李)를 하사하며, 오동나무 동(桐), 기둥 영(楹)을 내리니라! 이동영(李桐楹)! 오동나무의 기둥마냥 굳건하게 나라를 버티는 버팀목이 되야 할게야!"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지현철은 이에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자네 딸에게도 이름을 내리겠다. 지금 김헌우의 아들 김민우! 조선의 아이 서현아! 그리고 세 번째로 자네 딸인 애드워드 반 프렌에게 성 이(李)를 하사하며! 어질 인(仁) 빛날 영(煐)을 내린다. 빛나는 어짐. 혹은 어질게 빛나라는 뜻으로 그 품행에 있어 어짐에 그릇됨이 없어야 할것이야!"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지금부터 대(大) 조선(朝鮮)의 국왕(國王)으로써 명(命)한다! 천년제국(千年帝國)의 기초(基礎)를 다듬고, 왕국(王國)의 영원(永遠)한 안녕(安寧)과 명성(名聲)에 누(漏)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행동하도록!"

"천명(天命)을 받삽겠나이다!"

애드워드 반 워커. 한때 대제국의 공작이었지만 지금은 약소국이며 최빈국인 조선의 한 명의 신하로 들어왔다. 마찬가지로 카르다니아 대륙의 7대 전투부족. 즉, 인간병기 쿠르비크족의 족장 베메타를 위시하여 그 부족 또한 조선에 합류했으며, 파폔공국의 기사 김헌우도 조선으로 망명하였고, 스피리아의 두 기사 김태진, 김주경또한 조선에 들어왔으며, 한 때 한 왕국의 높은 자리를 가졌던 황진호와 대륙에서 제법 실력있는 행정원 일곱명이 조선에 합류했다.

카르다니아 대륙에서 조선으로 합류한 총 열 셋. 그리고 원래 몬스터대륙에서 지냈던 하르체르코가 최초로 조선으로 귀화했다. 물론 김민우, 서현아, 이인영을 제외로 치더라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합류했다.

*    *    *

몬스터대륙의 산맥넘어. 몬스터대륙의 유일무이한 항구. 그곳은 지금도 마녀사냥의 피해자들로 시끌벅적 넘쳐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그래, 카이어는 어찌되었습니까."

드레스를 갖춰 입은 여인이 고운 입술을 열며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음색을 선보이며 말했다.

"아마 지금쯤 산맥넘어로 넘어갔을 겁니다. 그의 실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소드익스퍼트 상급아닙니까."

"그렇지요."

"헌데, 언제쯤 저들의 훈련이 끝날런지 의문입니다."

그들의 눈 앞에는 지금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기사들이 보였다.

"그래비티(gravity)!"

마법사들이 기사들에게 중력 마법을 걸며 기사들의 움직임에 제약을 걸었다. 그리고 기사들은 더욱 무거워진 중력에 대항하며 몸을 움직였다. 이런 식으로 훈련하면 나중에 그래비티를 풀었을 때 마치 헤이스트(haste)에 걸린 것 마냥 몸이 빨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상대방이 느끼기에도 분명 빨라졌다는 느낌이 들게 분명했다.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보고 있던 소녀는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영주님!"

"오셨습니까?"

"네! 오늘 새로 들어온 정보들입니다! 훑어보시지요!"

그들은 카르다니아 대륙에서 정보길드였으나 몬스터대륙으로 온 후에 이들의 명을 듣고 있었다. 그녀는 종이를 집어들었다.

─현재 카르다니아 대륙에서 넘어온 총 인구.

합산.      70,051,902.

사망자 수.  8,132,004.

현재 가장 큰 세력의 이름과 인구.

1. 쿠르비크족.

그들은 다른 부족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인구는 대략 십만으로 추정.

2. 파폔공국.

현재 2위로서 지금 공녀님의 지배력이 뻗치고 있고, 대략 천 팔백만명.

3. 스콜피온 용병단

유랑민같은 형태이며 안그래도 없는 몬스터대륙의 사람들을 약탈하며 생존. 이백만명.

4. 스피리아 소국.

스피리아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구성된 곳으로 천구백만명. 허나 이들중 병사들은 극소수에 불가.

나머지는 전부 유랑중이거나 산맥을 넘어가기 위해 사람들을 모집중. 그리고 작은 세력들이 하루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사라짐.

"우리가 2위인가요?"

"그렇습니다."

"맘에 들지 않는군요."

"하늘에 계신 공왕께서 많이 슬퍼하실겁니다."

공녀의 말에 모두들 소름이 돋는듯 몸을 움츠렸다. 안그래도 파폔공국에서도 얼음공주라고 소문난 사람이었다. 헌데, 몬스터대륙에 넘어온 이후로 더 정점을 찍는 듯 보였다.

"치안을 강화하고 유일무이한 항구부터 점령합니다. 그리고 넘어오는 사람들을 전부다 자국민으로 받아들여요. 그러고 나서 쿠르비크족을 공격할 겁니다. 그렇게 아시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해주세요."

"충!"

기사는 대답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어느 소녀가 역시 멋스런 드레스를 입고 공녀에게 다가갔다.

"언니. 너무 빠르신것아니에요?"

"괜찮다. 어차피. 우리는 복수를 위해 몬스터대륙에 자진해서 넘어온 것이지. 끌려온것이 아니지 않느냐. 몬스터대륙을 전부 점령한 후에 저들에게 복수를 해주겠어."

공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카이어님……. 얼른 돌아와 주십시오."

김헌우. 즉 대륙식 이름으로 헤드로 인 비. 파폔공국에서 지위가 일반 기사였다면. 카이어는 파폔공국 기사의 중심이 되는 최상급의 기사였다. 물론 소드마스터는 아니지만. 인품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 또한 지략도 출중했다. 헌데, 몬스터대륙에 온 이후로 점차 이상해지시더니, 먹을 것과 무기만 찾고 전혀 기사단을 추스릴 생각조차 않하고 계셨다.

카이어를 산맥넘어로 보낸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산맥넘어에 나라건설. 사실적인 이유는 죽음이었다. 공녀가 공국에 필요없는자는 제거해야한다며 그렇게 보내신것이다. 그 좋은 머리라면 이미 깨달았을게 자명했고, 그걸 알고도 웃으며 떠난 카이어를 보며 그저 한숨만 푹 쉰 2공녀였다.

이때가 카이어가 김헌우를 만난 날이었다.

*   *   *

이틀이 지났다. 아침이 되자 분주해졌다.

이동영를 아산의 영주로 임명하고. 베메타, 즉 백승원이 군사총지휘장군을 맡고 그 부지휘관으로 하르체르코, 조선식 이름은 전승엽이 임명되었다. 그리고 장운은 재무직을 수행토록 했으며, 애드워드 반 워커, 조완제는 현철을 따라 광평으로 같이 출발할 준비를 했다.

준비가 모두 끝나 아침 여명이 뜨는 때에 모두들 마중나와있었다.

"전하~! 옥체보존하시어 평안히 가십시오!"

모두들 어느새 입을 맞추었는지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지현철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알겠네."

지현철은 대충 손을 흔들며 수십대의 수레를 끄는 사람에게 명했다.

"가도록하지."

"네네! 알겠습니다요. 출바알!"

몇 발자국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뒤쪽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잠깐 멈추십시오!"

뒤를 돌아보자 폐루가 뒤에는 수만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이끌고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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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전국시대입니다.

소철군님 화이팅!

한가을님 글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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