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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6話 - 천명(天明)
"좋다."
지현철은 단 한 마디만 내뱉었다. 베르트니 풰르기는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국명은 정하셨습니까?"
"조선(朝鮮)."
호우니 로우세이가 반문했다.
"조선……, 입니까?"
"그렇다. 조선. 밝은 아침이 떠오르는 나라."
그는 조선이란 단어를 입에서 계속해서 읊조렸다.
"헌데……, 저로서는 전혀 처음 듣는 단어 입니다."
"당연하지. 아산과 광평도 처음 듣는 말 아니더냐?"
"그렇지요. 허나, 지금 주변 사람들은 아산은 쉬운 발음 덕에 다들 위화감 없이 받아 들이지만 광평
은 아직까지도 문제가 많습니다."
"걱정말아라."
베르트니 풰르기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척 하더니 지현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왕이 되실겁니까?"
"당연한 질문 아니더냐? 나라를 건국하는게 나이니 당연히 내가 왕이 되는게 도리 아니겠느냐?"
"후우~!"
베르트니 풰르기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봤다. 비가 와서 물을 먹은 나무가 팽창해 평소에 있던
공간들을 막아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빗소리가 그의 귓속을 계속해서 강타했다.
"만약 왕이 되실려면 할게 엄청 많습니다. 우선 사람들의 민심을 끌여 들여야 겠지요. 둘째로는 군사
력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명분이 있어야 하고요. 넷째, 충분한 인재들이 있어야 겠지요, 다섯째, 중
심이 될 도시가 있어야 합니다. 여섯번째로는 확충된 도로망과 절대 끊이지 않는 돈을 모을 국가가 주
관하는 상인재단이 있어야 합니다. 일곱번째, 땅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 무엇하나 제대로
있는 것이 있습니까?"
한 번에 너무 많은 말을 했는지 숨을 고르며 그를 쳐다봤다.
"말해주랴?"
지현철이 답했다. 허나 아무도 말을 하지 않은채 그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민심이야 나라가 생기면 구심점과 살 곳이 없는 저들은 당연히 우리 나라를 따르겟지, 둘째 군사력
이라……,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붉은날개가 있다. 푸른날개도 이제 곧 기초훈련을 마치겠지.
세번째, 명분은 이미 충분해. 바로 카르다니아 대륙의 검은머리가 아닌 자들을 처단한다고 사람들을
선동하면 돼. 그리고 네 번째 충분한 인재들이야 이미 많지 않은가? 우선 하르체르코, 페르게이크, 케
르벤, 카로파, 카이어, 김헌우, 김태진, 김주경, 황진호, 예비군, 강베리커 러이스, 바크로게니 등등.
많네 뭘. 그리고 자네들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중심이 될 도시? 난 이미 광평으로 정해놨어. 여섯번
째 지금 광평과 아산밖에 없지만 앞으로 늘어날 도시들에 맞춰 하나씩 도로를 만들면 되지. 상인이야
어차피 자연스레 생기게 되는 것이고, 일곱번째는 너무 쉬운거 아닌가? 땅? 몬스터대륙의 땅은 넓지만
다스리는 자가 없네. 그리고 그 몬스터대륙을 다스리는 것은 우리가 되겠지."
그의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지는 말에 반론도 펼치지 못하고 벙어리 처럼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허나, 인지도가 없습니다! 지금 인지도가 제일 많은 것은 폐루 그 사람입니다! 지금 페르게이크님이
붉은날개가 생기고 나서 다시 사냥꾼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자신의 용병단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고 직
접 찾아가 부탁하더군요, 그리고 하르켄은 자신의 용병단에 있는 마법사에게 마법을 가르치게 만들며
자신의 용병단에게 마찬가지로 들어오도록 하게 하고 있더군요."
베르트니 풰르기가 순간 욱했는지 벌게진 얼굴로 숨을 급하게 쉬고 있었다.
"내 알바 아니다."
"그,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왕이 되신다면서요?!"
"폐루는 데려가지 못해."
"아니, 어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그냥 감이지."
"네?"
"때론 이론보다 본능이 더 확실할 때도 있는거야."
"끄응! 아, 그리고 나이가 어리시다보니 다들 못마땅해 하실겁니다!"
"가르풴 제국의 황제는 지금 열 일곱이라며. 하물며 칠십 넘는내가 그것도 못할까봐."
"뒷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은! 나라는 그렇게 단순한게 아닙니다!"
"그럼? 지금 이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얼까? 돈을 벌까? 운동을 할까? 지금은 그저 의식주를
해결 하는게 급선무야."
"끄응!"
"허나!"
지현철은 한 마디 크게 하더니 눈을 감았다. 오 분여의 시간이 지났을까.
"지금 난 이 자리에서 선언토록하지!"
지현철은 그 둘을 한 번 훑어 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래에서 무언가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가
죽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건곤감리(乾坤坎離)와 가운데 양과 음
이 그려진 태극을 보면 분명한 태극기였다.
지현철은 태극기를 넓게 펼치며 말했다.
"대(大) 조선(朝鮮)국을 지금 이 자리에서 건국함과 동시에 나라의 수도는 광평(廣平)이며, 이는 언
제든지 천도(遷都)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하는 말이며, 국호(國號)는 아침이 떠오르는 나라, 아
침이 고운나라, 즉 조선(朝鮮)이며, 지금 이 자리에 선 나는 하늘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이 백성만을
위해 헌신 할 것이며, 천년대해의 안녕질서(安寧秩序)와 번성(蕃盛)을 기원(祈願)하며 또 조선의 경건
(敬虔)하며 엄숙(嚴肅)한 이 맹세에 절대 그릇된 일이 없이 행함을 태극기(太極旗)와 한울(天帝)님의
심장에 굳게 다짐합니다."
번쩍!
쿠르르르릉─!
콰과광!
그의 말이 마침과 동시에 창문사이로 번쩍거림과 동시에 천둥이 쳤다. 천둥이 그치자 호우니 로우세
이가 무릎을 꿇었다.
"나 호우니 로우세이는 태극기앞에 무릎을 꿇으며 대 조선의 주인이신 전하에게 신하의 예를 다함을
맹세드리옵나이다."
"대 조선의 이름으로 너에게 새로운 이름을 내리겠다. 성, 조 완고할 완 엄숙할 제(曺頑齊). 즉 조완
제가 너의 새로운 이름이니라."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베르트니 풰르기는 마치 희극을 보는 것 같았다. 헌데, 처음보는 태극기 하며 그 둘의 모습을 보며
왠지모를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것이 천둥때문일지도 몰랐다. 허나 그의 무릎이 천천히 굽혀지며 입이
떨어졌다.
"나 베르트니 풰르기는 태극기 앞에 무릎 꿇으며 내 영생을 대 조선이라는 국명아래 충과 예를 다할
것을 다짐하겠나이다."
"조완제와 마찬가지로 너에게 새로운 이름을 내리겠느니라. 성 장, 구름 운(章雲). 즉 장운. 그것이
너의 이름이니라."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그 둘은 자신의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나라를 계속 곱씹었다.
"전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무엇이더냐."
"저희 행정직원들을 전부 조선의 행정관으로 소속 시켰으면 좋겠나이다."
"괜찮군."
"감사하옵나이다."
호우니 로우세이와 베르트니 풰르기는 잠시 후 같이 일하던 몇몇 재능있는 사람들을 데려와 자신의
왕에게 소개 시켰다.
"이들이옵니다."
하고 소개하자 지현철은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이름을 내렸고, 그들도 이미 앞에 둘에게 설명을 들었
는지 금세 일이 진척됐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그들은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 두 달동안 여러
백성들에게 간간히 소문도 흘리고, 목재소를 벌목하는 것을 알게 모르게 넓게가 아닌 길 형식으로 벌
목하게 만들었다.
여기까지 설명한 조완제가 애드워드 반 워커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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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왜 국호를 대한제국이 아닌 조선으로 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으실것 같습니다만 사실 스토리상 이렇게 해야하고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대한제국은 제국입니다. 황제의 나라지요. 황제라는 것은 어느 한 하늘 아래를 정복혹은 점령했을 시에만 가능한 국호입니다. 그러니, 아직 시기상조지요. ㅎㅎ
소철군님 감사합니다.
라이나프님 하... 술푸게 하네요 ㅠㅠ 걱정마십쇼. 많이 올리고 갈게요 ㅋㅋ
어무이아들님 어쩔 수 없지요 ㅠㅠ 잘갖다오겠슴돠! 감사함돠! ㅎㅎ
한가을님 어익후 ㅎㅎ 감사합니다. 헌데 카리스마는 다시 살아나게 되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