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49화 (4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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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6話 - 천명(天明)

"왔나."

"네, 주군."

예비군은 처음 토벌이 끝난 후 자신의 주군인 지현철에게 새로 이름을 받았다. 물론 이름은 그대로

예비군으로. 작은 해프닝이 있은 후에 그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성 예(芮), 날 비(飛), 무리 군(群).

비상하는 무리.

"저기……, 간청하올게 있습니다요."

"무어더냐."

"그것이 말입죠. 사실 저희 두 날개는 주군을 주군이라 명명하여 말을 올리는뎁쇼, 나머지 민간인,

즉 일반인들은 그저 주군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거나 주군을 나이때문인지 애보듯하옵니다. 허나

그래서는 안돼는건데 말이죠."

"그것 때문에 훈련도 빠지고 이렇게 온것이냐."

"저기…, 김헌우단장님께서 훈련을 도맡아 하시고 계시기때문에…."

사실 지난 두달간 많은 일이 있었다. 식량에서도 그렇지만 붉은날개는 붉은날개단(紅溺團)이라 명칭

을 정확히하여 사람들이 알기 편하게 하였고, 김태진 역시 푸른날개단(淸溺團)이라 명칭을 정확히 하

여 아산에는 총 붉은날개단과 푸른날개단 총합 1200여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고. 사냥꾼들은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가 몬스터를 잡던 예전의 병력이 아닌 사냥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물론, 페르게

이크역시 사냥꾼으로 돌아갔으나, 라브지르, 데르, 벤, 하르켄등은 그대로 남아 베메타에게 수련을 받

고 있었다. 쿠르비크족 500여명역시 비전투인원을 뺀 백여명은 여전히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구

원해오고 있었다.

폐루역시 두달간 윈드버드 용병단의 위세를 불리기에 여념이없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윈드버드 용

병단은 팔백여명 가까이 크게 불어났다.

"그래서, 하고 싶은말이?"

"사실, 베르트니 풰르기님과 애드워드 반 워커님께서 말씀을 나누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 이곳에

서 지지도가 제일 높은 것은 폐루님의 윈드버드 용병단과 단장님들의 두 날개. 그리고 쿠르비크족의

전사들입니다. 헌데, 주군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계신분들도 없거니와, 설마하니 단장님들의 주군이

주군이신 줄 모르고 계십니다."

"본론은?"

"왕이 되시옵소서."

"너의 원래 직업이 뭐였느냐."

"저는 노예전투병이었으나 그전에는 말단의 참모였습니다. 허나 사정이 생겨 노예가 되었었지요."

"그런가. 왕이 되길 바라는가?"

"그렇습니다요."

"너가 넘어온 나라는 어디더냐."

"스피리아 왕국입죠. 몬스터대륙과 맞대고 있는 가장가까운 나라역시 스피리아입니다."

"그런가……."

"왕이 되시옵소서."

"싫다."

"……어찌 그러십니까? 지금은 구심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주군!"

"아산과 광평은 자유도시 같은거야."

"답답하십니다! 주군!"

"허허, 때가 되면 다 될거야. 그것보다 자네 병력을 다루어 본적이 있나?"

"……조금은 경험이있습니다."

"몇명?"

"네?"

"최대 몇명까지 부릴 수 있냐고."

"제가 부렸던 것이 스피리아 왕국에서 참모였기 때문에 십인장까지는 맡아보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백인대를 맡긴 해봤지만…."

"그럼 너에게 천명을 맡기지."

"네에?!"

자신의 주군에게 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간청하러 왔건만 이야기는 전혀 삼천포로 빠지고 있었다

.

"지금 잉여인간들이 만 오천여명이야. 일안하고 공짜로 먹고자고 하고 있어. 그 중에 천명만 맡으라

는 이야기다. 나머지는 목수, 광부, 농부등으로 다 보낼거야."

"하, 하지만! 주군! 왕이 되시옵소서!"

예비군은 고개를 숙였다.

"남자가 고개를 그리 쉽게 숙이면 쓰나. 고개를 들어라. 좋아. 왕 될게. 그러니깐 천명이나 맡아 얼

른."

"감사하옵니다."

"일단은 이거 두 개 부터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와."

"무엇……."

"이거는 건축가분들에게 나누어주고, 이거는 광평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도록. 그리고 다시 돌

아와. 갈데 있으니깐."

예비군은 석판을 바라봤다. 주군이 맨날 말씀하시는 한글과 함께 대륙어로 무언가가 써져있었고, 그

밑에 설계도 비슷하게 있었다.

초가집.

이제 벼도 들어왔고 하니,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때가 왔다. 그리고 사실 너와집은 다 좋은데 집안이

어둡다는게 문제다. 그나마 호롱불을 만들어내어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임시방편

일 뿐이었다. 게다가 초가집은 조선 중기정도의 집이었다. 앞마당이 존재하고 문따위가 있을리 만무하

며 작은 볏집과 나무로 만든 울타리가 있었고, 측간과 부엌이 딸려 있는 최신식 집이었다.

"이건 뭐지……."

사실 지금까지 배변을 보는것은 전부 길거리에 버리는 것이 성행하고 있는 카르다니아 대륙인지라 몬

스터대륙에서도 그 버릇이 어디 갈리없었고, 그 배변은 고스란히 광평과 아산에 쌓여갔다. 그래서 보

다가 참지못한 지현철은 볏짚을 보자마자 환희를 지으며 곧바로 작업을 착수했다. 그리고 측간을 지으

면 거름도 동시에 해결되기때문에 농부들에게 거름 만드는 방법을 나중에 따로 알려주기 위해서 골머

리를 앓고 있었다.

"그럼 갖다 오겠습니다."

"그래."

지현철은 예비군이 말한 나라라는 것을 생각했다. 만드는 것은 쉽지만 국호는? 국명은? 게다가 나라

를 만들기 전에 기초적을 있어야 할게 돈이다. 헌데 돈은 커녕, 물물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몬

스터대륙이다. 게다가 언어라면 대륙공통어가 있으니 다행이지만 종이나, 글은? 어찌 할 건가 모두가

부족했다. 그리고 순간 조선을 생각했다.

모두들 조선하면은 좋지 않은 것만 기억한다. 가장먼저 생각나는게 임진왜란. 그리고 양놈들이 쳐들

어오는 병인양요등, 그리고 일제강점기.

허나,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조선 초,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한중일말고 전 세계

에서 2위의 세계강국이었다. 물론 1위가 중국임은 말할것도 없었고, 세계최고 수준의 제지수준을 갖고

있었으며, 그 당시에도 세계최고수준의 조선선박기술을 갖고있었다. 고려시대에도 200t급의 배를 만들

수 있었고, 조선시대에서는 모두들 알고 있듯이 왜구를 잡기 위해 판옥선을 명종 10년에 만들었었다.

물론 이것은 왜적을 잡기 위해서지 여행을 위해서가 아니었기에 기술에 비해 작을 수 밖에 없었다.

왜구의 주력인 점저선은 판옥선 반정도 크기였었다니 이미 할 말은 다한거다. 그 당시에도 판옥선은

왜구에게 굉장히 컷을 것이다. 중국은 수군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하니깐 조선시대 당시에 세계수군의

제왕은 조선이었다. 게다가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또한 이순신장군님께서 만드셨으니 그당시 세

계는 나무로 만든 목재선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조선에 관한 것이었고, 문화로 가보자. 우선 집안생활이다.

온돌. 지상최대의 발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우리나라는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는 난방시스템

을 잘 갖추고 있다. 세계 유일무이한 시스템이며 지금도 보일러나 온돌은 우리나라밖에 쓰지 않고 있

다. 일본은 그저 식탁밑에 있는 난로 형식이며 중국 또한 난로 형식이다.

그리고 음식의 대부분은 발효음식으로써 건강에 도움되는 음식들만 먹었다. 특히 김치는 대표적인 음

식이었으며, 삭힌 홍어는 전라도의 대표 건강음식일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났다.

다시 임진왜란으로 넘어와 전쟁을 살펴보면 사실 우리가 그렇게 쉽게 밀린것은 모두 몽골때문이었다.

고려당시 병력들은 전부 궁병이었다. 그것은 왜구들을 잡으려면 궁병이 가장 쉽기 때문이기도 하며

산악지형이기 때문이다. 허나 몽골에게 침범을 당하면서 몽골의 무기와 비슷한 검병과 삼지창병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굳혀져 조선에게 궁병이란 그저 가끔 사냥용도 밖에 되지 아니하였을때

임진왜란이 터진것이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제지기술과 더불어 인쇄기술역시 세계최고 수준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팔만대장경은 세계최초의 인쇄였다. 서양이 우리나라의 200년 인쇄기술을 불과

10년 안에 따라잡은것은 프레임기술때문이긴하지만 그 당시에 세계 2위의 강국이었다.

중국이없었다면 아마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 우리나라가아니었을까.

"주군! 갔다왔습니다."

조용히 생각하고 있을 때 예비군이 돌아왔다.

"왔구나. 가자."

"네? 어디로."

"잉여병력을 너가 키워야 할 것아니더냐. 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알지?"

"그, 카르다니아 대륙에서 배웠던거요?"

"아니! 이곳에서 배웠던거."

"그것이……."

"아아, 진은 가르치지 말고 그저 행군만 잘하게 해라. 그리고 하루안에 광평과 아산을 반복할 수 있

을 정도로 달리기 수준을 올리고."

"히익!"

지금 기사단들은 하루안에 광평과 아산을 한 번 반복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있다. 그간 지옥의 훈련

결과 덕분이었다.

"베메타님!"

"여어~."

베메타는 웃으며 현철을 맞이해주었다.

"벤과 데르를 받으러 왔어요."

그때 데르가 웃으며 뒤쪽에서 나왔다.

"내가 물건이냐?"

"아아! 가자."

"어디가는데?"

"훈련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

"응. 어느정도는…."

"좋아. 가자. 벤도 짐 챙겨."

벤은 멀뚱히 서있었다.

"베메타님. 이들에게 병사들을 맡길거에요."

"얘내 둘에게? 너무 성급하지 않더냐?"

"괜찮아요. 하하! 게다가 여기 예비군이 알아서 조율 하겠지요."

예비군이 깜작놀라 되물었다. 설마 자신이 두 명의 청년들까지 맡을 줄을 몰랐다.

"저도 하고 싶어요."

현철의 뒤쪽에서 싱글벙글웃으며 라브지르가 다가왔다.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같아요."

"너도 해볼래?"

"네."

"좋아. 예비군, 전부 데려가."

예비군은 한숨을 쉬며 셋을 바라봤다.

"따라오도록. 베메타아저씨,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러도록."

현철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

그가 출발하자 뒤이어 나머지 넷도 뒷따랐다.

"자, 우선 예비군 너가 천이백명의 수장이 되는거야."

"네?"

현철은 예비군의 말을 무시하며 구출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밥만 축내는 식충이들을 바라보았

다. 모두 삶의 의욕을 잃은 상태였다. 아마도 산맥을 넘어오며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었을 것이다.

"모두 주목!"

모두 좀비처럼 현철을 바라보았다.

"자네들중 지원을 받겠다. 천여명이면 족해. 병사가 될 자들은 일어서라!"

예비군이 화들짝 놀라며 주군에게 다가갔다.

"주, 주군,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면 저들이 오히려 분을 삭히지 못하고 표출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

습니다."

"괜찮다. 그것을 바라고 이러는 것이니깐."

예비군은 설마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곳곳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내가 지원하겠소."

그들중 한 명이 일어났다.

"히익! 다, 단장……헙!"

지현철이 재빨리 그의 입을 막았다. 예비군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쩐지 오늘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훈련가자고 오는 사람도 없더니만….

"나도 지원하겠소."

그렇다. 그들은 붉은날개단과 푸른날개단이었다. 새로온자들은 이 들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

다.

역시 예상대로 곳곳에서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아무것도 일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단 일주일 뿐이오. 일주일 이상될때까지 직업을 구하지 못하거

나 무언가 일을 못한다면 강제로 곳곳에 배치가 될것이다. 지금 병사로써 지원하고 싶은자들은 지원하

라."

현철의 말에 무언가를 느낀 그네들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두 시간 정도있다가 숫자를 세보았다. 두

날개를 제외하고 천이백여명이 일어섰다.

"흠……."

현철은 마을 밖으로 나왔다. 물론 그앞에는 다같이 마을 밖으로 나온 천이백여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 양쪽으로 붉은날개단과 푸른날개단이 무기를 갖춘채 그들을 보고 있었다.

"모두 들어라!"

현철이 쩌렁쩌렁 하게 소리질렀다. 허나 그래봤자 겨우 열다섯 꼬맹의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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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아들님 하이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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