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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5話 - 붉은날개
모두들 기사님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뒤 돌아보지 말고! 삼검지진! 고블린따위에게 너희들은 죽을 것이더냐?"
그들이 본 기사는 눈에 불을 켜고 검을 빼든채 자신들을 위해 달려오는 기사의 모습이었다.
"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그들이 고블린 사이에서 조금씩 차례차례 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연습이 부족하고 믿음이 부족하니 죽는것 아니더냐?! 너희들은 기사가 되려고! 귀족이 되려고 이번에
지원한 것 아니더냐?! 귀족이 그리 쉽게 보였더냐?! 기사가 그리 쉽게 보였더냐?! 빨리빨리 움직여!"
"네!"
"네!"
커다란 호통에 그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며 세 명씩 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블린들이 아무리
숫자가 많고 난폭하게 움직인다 해도 진을 갖추기 시작한 인간들에게는 덩치와 무기, 그리고 사기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창! 채챙!
곳곳에서 붉은날개 대원들의 비명소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고블린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
고 때 마침 왼쪽에서 백명으로 나눈 백인대가 달려오며 소리쳤다.
"고블린들을 섬멸하라!"
"와아아아아아!"
함성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홉 고블린의 날카로운 소리가 다시 들렸다.
삐───!
굉장히 길게 그 소리가 들리자 고블린들이 갑자기 미친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추격을 멈추어라!"
"추격하여 섬멸하여라!"
동시에 두 개의 서로다른 의견의 목소리가 들렸다. 헌우는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소리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뭐여? 지금 추격해야 끝내야지! 뭣하는겨?!"
"넌 누구냐?! 지금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추려내야지! 그리고 괜히 갔다가 함정이라면?! 더욱 큰 사상
자를 내는 거다!"
"개소리여! 저것봐 저렇게 도망치는거 안보여?"
"너! 붉은날개 소속인가?!"
"아니지아니지. 내 이름은 브룩 인 카이어. 파폔 공국의 기사다!"
"파폔 공국의 브룩 인 카이어?"
"그래그래, 그러는 넌 누구냐?!"
"파폔 공국의 자키군성의?"
"그렇다!"
"그곳은 북쪽에 국경이 있는 곳일텐데? 어째서 자네 같은 사람이!"
"말 돌리지 말고 얼렁 말혀! 넌 누구여 대체."
"나 또한 파폔공국의 기사였지."
"무엇이? 이름이 무어더냐!"
"비."
"뭐?"
"비. 파폔에선 비 였지. 그리고 스피리아 왕국에선 헤드로 인 비. 지금 몬스터대륙에선 김헌우."
"뭐, 뭔놈의 이름이 그렇게 많댜."
"여튼! 추격을 불허한다!"
"무엇이?!
"그리고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예비군!"
김헌우가 고개를 돌려 예비군을 향해 소리치자 예비군이 재빠르게 달려왔다. 그의 몸 곳곳이 상처 투
성이였다.
"사망자와 경상자를 추리도록."
"네!"
예비군은 빠르게 붉은날개 속으로 달려갔다.
"흠……."
"게다가 넌 붉은날개 소속이 아니지 않은가."
"붉은날개?"
"나의 기사단이다."
"대륙에 넘어와서 하는게 기사놀이인가?"
"마음대로 생각하도록."
그때 예비군이 다가왔다.
"기사님. 끝났습니다."
"보고하도록."
"예! 340명 붉은날개 중 이번 전투로 총 28명 사망. 중상자는 없으며, 경상자 175명입니다! 전투 가능
한 자는 사망자 28명을 제외한 312명입니다!"
"좋다. 사망자 양지바른곳에 묻도록."
"네!"
처음에는 모두들 시체를 묻으려 하지 않았다. 다들 아산에 있는 가족에게 데려가고픈 마음때문이었다.
"뭣들하나! 얼른 움직여야 복수도 할 것아니더냐!"
"네엣!"
그제서야 다들 움직이기 시작했다.
"흠…."
"볼일을 다 봤으면 이만 가거라."
"아니여, 이곳에 왠지 머물고 싶어졌어. 나도 같이 다니고 싶어."
"……고집부리지 말고 꺼져."
"헤엥, 싫은디."
스릉.
김헌우가 옆구리에서 자신의 검을 뽑았다.
"워워워! 진정혀. 왜 피볼려 그려. 잘 봐봐. 어차피 인생은 생존 아니것어? 게다가 파폔공국이라면서.
그러니 같이 있는게 더 좋을겨."
"……."
"파폔공국에대해 궁금허지?"
"그다지."
"하하하! 그래?"
"……."
"공왕님은 돌아가셨어."
"…!"
"그것도 스피리아 왕국에게."
"……."
"너도 알지? 공왕님 밑에 네 명의 남매."
"안다."
"그 중 두 분은 나베니 왕국과 스피리아 왕국에. 나머지 두 분은 이곳 몬스터대륙에 계시다. 원래 나
는 그 두분의 호위를 맡았었는데 어쩌다 보니 헤어지게 되었지."
챙!
김헌우가 검집에서 빼들었던 검을 그대로 휘둘렀으나 카이어는 검집에서 살짝 검을 뺀 후에 검집채 들
어서 방어했다.
"왜! 공왕님의 자녀분들을 지키지 아니했던 것이냐!"
"걱정마라. 설마 공국의 기사들이 나 혼자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파폔공국의 두 개의 기사단중 하나의 기사단만 넘어왔다. 근위기사단은 전투중 전부 전멸. 하나의 기
사단은 공왕님의 명령에 호위명목으로 세 개조로 나뉘어 하나는 이곳에 하나는 나베니왕국에 하나는 스
피리아왕국, 그리고 나머지는 이곳에."
"그럼 이곳에 있다는 기사단과 자녀분들은?"
"저 산맥넘어에. 넌 어디 기사단 소속이었지?"
"난 베어나이트 소속."
"그중에 하위권이었것지."
"맞다."
"난 너같은애 본적 없었으니깐."
"나보다 유명하고 강하다고 째는군."
"너보다 선배여 임마."
"지금은 아니다. 새 주군이 있다."
"피식! 그려그려. 여튼 선배로서 조금 바줘. 어쩌다가 이쪽으로 넘어오긴했는데 다시 넘어갈겨. 너도
갈려?"
"안간다."
"알았슈."
어느새 시체 묻는 작업이 끝났는지 뒤에서 예비군이 둘을 보고있었다.
"끝났나."
"네."
"그럼 안전한 곳까지 이동하고 쉴 준비를 한다."
"네."
"이동!"
"이동!"
김헌우의 지휘에 따라 걸었다.
"예비군."
"네."
"다음 전투부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진을 만들도록."
"죄송합니다. 지휘관의 부재가 이런 일을 만들줄은…."
"그래. 부장은 없지만 솔직히 너가 이곳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은 알고있다. 그러니 내가 단장이고
너가 부단장을 맡도록."
"넷!"
십여분 걸었을까, 길게 자란 풀들이 점차 사라지더니 잡초들만 있는 넓은 평야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짐을 풀고 쉬도록."
"넷!"
"그리고 예비군."
"네."
"단원들에게 불침번을 정하고 다음부터는 개인행동을 철저하게 금하도록 해라."
"넷!"
"가보도록."
"넷!"
예비군은 빠르게 달려갔다.
"허허, 지휘 잘하는데?"
"기사단에서 지위가 낮다보니 노예병을 지휘하는 일을 자주 맡았을 뿐이다."
"그런가."
"……."
"말이 없군그려?"
"원래 말을 아끼는 편이다."
"그럼 곤란혀. 낼 부턴 어쩔겨?"
"그대로 토벌이다."
"지원같은거 없나? 그저 단독 병력이여?"
"아니다."
"그럼? 이곳에도 나라가 있냐?"
"아직은 없다."
"아직은…?"
"그렇다."
"저 산맥넘어에 상황을 알려줄까?"
"……."
묵언은 긍정이라. 그렇게 생각한 카이어는 피식웃으며 말을 이었다.
"산맥 넘어에 나라라기는 조금 민망한 집단이 열 네개가 존재해. 아마 지금도 늘어나고 사라지고 있겠
지. 그 중 하나가 우리 파폔공국의 기사단. 그리고 하나가 원래 토착민으로 보이는 전투집단. 뜻 밖에
도 대륙 최고 인간병기 쿠르비크족도 있더군. 근데 조금 힘들어. 우리 기사단은 숫자가 많지 않아. 강
하지만 적은 숫자. 그것은 치명적이지. 언제든 우린 숫자 하나도 남지 않을 수 있어. 그런데 그 전투를
피해 산맥을 무수히 넘어오더군. 그래서 베어나이트 단장님께서 넘어가서 사람들을 모아 나라를 구축하
시라 하더군."
"……."
"그래서 넘어온걸세. 어떤가? 나와 나라를 세우지 않겠는가? 같은 고향이고 허니 자네에게 높은 자리
를 주지."
"필요없다."
"호오~ 강한디?"
"토벌 후에 우리는 우리 마을로 돌아간다."
"그려그려. 나도 같이 가도 되지?"
"그런데 베어나이트는 쌍검을 쓰지 않는데, 너는 쌍검을 쓰는 군."
"아아~ 이거? 살려그렸지. 검 부러지면 써야허자너."
카이어는 갑자기 하늘을 바라봤다. 어느새 해가 지며 붉고푸른 하날이 눈에 보였다.
"너가 이곳에 나라를 세울 수 있을 수는 없을거다."
"왜?"
"여긴 이미 강하니까."
"강해? 뭐가? 나라없다며. 저번에 보니깐 산맥안에서 트윈헤드오우거잡는데 그렇게 힘들어하더만 여기
사람들. 하하하! 내 걱정말고 너의 새 주군이라는 자를 보고싶군."
"주군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마라."
"……오올. 꽤나 맘에 들었나벼. 기여, 알았어. 이제 그만 푹 쉬자고, 배고픈데."
"……."
김헌우는 한숨을 푹 쉬며 옆구리에 있는 가죽주머니를 열어 빵을 꺼냈다.
꼬르륵.
어디선가 배가 곯는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카이어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보고
있었다.
"전투를 했더니 배고프네……."
"웃기군."
김헌우는 자신의 빵을 반 나누더니 카이어에게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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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팔이님 음... 이러시면 제가 무어라 할까요 ㅠㅠ
어무이아들님 오~ 부활하신겝니까? 반갑슴돠! 여러분들의 댓글은 항상 저에게 힘이 됩니다! 그리고 부대장 그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제대로 편제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짧은 시간안에 십인장, 백인장 나누고 그것에 맞게 직책을 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같은 위치의 사람들인데 명령받고 한다면 언제나 불순분자가 생기기 마련이지요. 차차 나아갈겁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