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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3話 - 광평(廣平)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네."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무기를 휘두르는 선봉에서서 전두지휘할 수 있는 무장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장에서 머리를 쓰는 지략가도 아닙니다. 그리고 나라를 번창하게 할 거상이 될 재목도 되지 못합니다. 제가 한 평생 배운것은 오로지 하나! 그것은 정치입니다. 백성들의 안락함을 위한 정치를 배웠습니다."
"……."
오로지 모닥불만이 세상에서 움직이는 듯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타닥하고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강베리커 러이스라는 이름을 버릴 수 있습니까?"
"……."
러이스가 잠시의 침묵 후에 입을 열었다.
"네."
"그렇다면 그대의 주군으로써 이름 하나를 하사하겠습니다."
"네!"
"성씨 황(黃), 용 진(辰), 범 호(虎)! 황진호의 이름을 하사한다!"
"새로운 이름을 갖게되어 가문의 영광입니다. 앞으로 대륙의 황제가 되실 주군께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강베리커 러이스는 그렇게 황진호(黃辰虎)라는 이름을 새로이 갖게 되었다. 앞으로 제국의 최고의 충신으로 기록될 자의 탄생이었다.
* * *
몬스터 산맥 입구. 몬스터들이 활발하게 사냥을 시작할 시간에 한 인영이 모습을 나타났다.
"머여."
그의 옷차림은 매우 수수했다. 그저 가죽으로 민망한곳만 가려져있었고, 그의 손엔 거대한 배틀엑스(Battle Ax)가 들려있었다.
"취익! 취췩! 인간!"
갑자기 오크의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나무들 사이에서 오크 한 무리가 뛰쳐 나왔다. 대충 눈대중으로 십여마리 정도 되었다.
"뭐라는겨?!"
그는 그의 덩치만한 커다란 배틀엑스를 두 손에 움켜쥐고 한 번 귀찮다는 듯이 휘둘렀다.
후웅! 퍼석!
오크 두 마리의 머리 한 번의 손길에 몸과 분리되어 떨어졌다.
털썩.
오크의 목 주변에서 피분수가 솟구쳐 주변의 동료들에게 흩뿌려졌다.
"취, 취익! 공격! 취익!"
"동료를 죽였다! 취익!"
"뭐라 지껄이는겨? 못알아듣것구만."
그는 오크들에게 말하며 계속해서 손을 휘둘렀다.
후웅! 훙!
오크들은 그의 배틀엑스에 하나 둘 쓰러져갔다. 두 세마리 정도만 남았을때 오크들은 두려움에 떨며 뒷걸음질 쳤다.
"취익! 세다! 취익! 도망간다."
"가긴 어딜가! 시부럴것이."
그는 도망가는 오크들을 쫓아갔다. 그러나 추격전도 잠시 그의 앞에 커다란 덩치를 가진 몬스터 한 마리가 두 마리의 오크를 뭉개고 한 마리의 머리통을 입에다 넣는 모습을 발견했다.
"쿠워어어어어-!"
오우거 피어. 지상최고, 최대, 최강의 몬스터.
"머, 머여! 이게 오우거여?"
그가 당황한채 살짝 뒤로 물러섰다.
"쿠워?!"
오우거도 그를 발견했는지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는 당황하며 오우거에게 배틀엑스를 휘둘렀다.
후웅! 퍽!
최대한으로 힘을 주며 휘둘렀지만 아쉽게도 배틀엑스는 날이 거의다 달아있어 그의 가죽에 약간 박을 뿐이었다.
"젠장할! 뭐 처먹고 저리큰겨!"
왼손에 배틀엑스를 박은채 오른손으로 그의 몽뚱아리를 후려쳤다.
퍽!
그의 몸은 힘없는 연처럼 숲속으로 사라졌다.
* * *
2일 후.
마을의 가운데 공터.
"모두 모였습니까?"
"네."
헌우가 대표로 말했다.
"그렇다면 이틀전에 말씀 드린대로 행동하겠습니다. 태진! 보고."
"충!"
현철 뒤에서 대기하고있던 태진이 앞으로 나왔다.
"그럼 지금부터 일정보고를 하겠습니다. 대장들은 이것을 숙지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어제 마지막 회의를 통한 내용입니다. 첫째로 베메타 아저씨가 선두로 이백오십여명의 병력을 끌고 갑니다. 부대장으로는 데르와 하르체르코아저씨. 물론 이백오십여명의 뒤에 천이백여명의 식솔이있습니다. 그리고 둘째로 백명의 병력으로 후방을 맡아주실 케르벤아저씨. 부대장으로는 하르켄과 벤. 좌익은 카로파님 오십명. 우익은 김주경님 오십명. 제 일차 선발대입니다."
태진은 어제 회의한 내용이 맞냐는 듯이 모두와 눈을 마주치고 다시 말을 이었다.
"제 이차 선발대에는 일차 선발대가 떠난 후 이틀이 지난 내일 모레 이 시간에 주군을 대장으로 삼백여명의 인원을 데리고 고기등 남은 식량의 삼분지 일을 가지고 갑니다. 호위 병력은 베메타님께서 수고스럽겠지만 백여명의 병력을 데리고 다시 광평으로 온 후에 오십여명은 제리스님에게 치안 목적을 위한 병력으로 인도한 후에 오십여명의 호위 병력으로 이차 선발대가 출발합니다. 물론 일차 선밸대에서 앞의 길을 깔끔히! 처리하셔야합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니 바로 출발하도록 하죠."
현철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주억거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먼저 베메타의 부대가 출발하고 그 바로 뒤에 사천여명의 인구중 천이백여명의 인구가 움직였다. 그리고 좌익, 우익에는 카로파와 김주경이. 후방으로는 케르벤이 출발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의 안전을 빌며 각자의 뜻을 품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마을이 텅빈것 같았다. 그래도 사천오백여명이 있을 때에는 조금은 활기찼었지만, 일을 위해 청년들이 대거 빠져나가자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현철."
"응?"
루인이 다가왔다.
"과연 그들이 잘 할 수 있을까?"
"물론."
"……."
"걱정하는거야?"
"당연하지. 걱정안돼? 이곳은 몬스터대륙이라고. 그나마 지금은 엄청나게 줄어들었지만 몇달안가 다시 예전의 몬스터대륙의 모습을 찾을거야."
"그 몇달안에 최소한 커다란 소도시 정도는 만들어야 겠지. 이제 러이스님과 상의해서 마을을 마을답게 꾸며야 할것이야. 제리스 아저씨는 이틀 후에 있을 이차 선발대를 위해 사냥꾼들과 함께 사냥을 나가셨으니 걱정 안해도돼."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서."
"뭐가."
"모든게."
"……."
현철은 그저 하늘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내릴때 그의 눈에 잡힌 한 사람이 보였다. 그녀는 땅에 쭈그리고 앉아서 혼자 무언가를 만지고 있었다.
"현아?"
루인이 현철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저 꼬마 아직도 혼자네."
"내성적이잖아."
현철은 현아에게로 다가갔다.
"뭐하니?"
"알아서 뭐하게."
"오빠가 알면 안돼는거야?"
"응."
"어, 그, 그래. 그래도 알려주지 않을래?"
"싫어."
"왜?"
"싫으니깐."
순간 욱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현아였다.
"말투가 그러면 못써."
"……."
현철도 쭈그리고 앉아서 현아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어디서 구했는지 볍씨들을 땅에 심고있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현철은 슬쩍 웃음을 지었다.
"음흉."
"으, 응?"
"표정이 음흉해."
"그, 그러니? 어땠길래?"
"그냥 음흉해."
"음…."
"앞으로 힘들거야."
"뭐가?"
"모든게."
"그래도 어쩌겠니?"
"나라가 약하면 식민지가 되는법이야."
현아의 말에 현철은 얼마나 험난한 세상을 겪었길래 이런 말을 하나 싶었다.
"어느 할아버지가 말해줬어. 하늘은 푸르러 아랫세상을 비추나 땅은 어두워 윗세상을 동경하나니."
"……."
"리벤지(Revenge)."
"복수?"
"아니. 할아버지 이름. 자기가 자기보고 리벤지래. 이상해. 카이어라는 궁수하고 프리테라는 마법사하고 하이텐이라는 정령술사. 칸 이라는 거지. 유이아 라는 성직자. 간프 라는 상인. 이상한 사람들이 말해줬어."
"……."
현철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했다.
"프테스가 눈감는 날을 우리는 잊지 못할것이다."
"응?"
현아는 자꾸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허나 그 이후에 말을 하지마 않고 그저 하던일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현철."
"네?"
매니른이 다가오며 말했다.
"이제 조금있으면 제리스하고 사람들이 돌아올시간이네."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습니까?"
"그렇네."
"그럼 가도록하죠. 현아야 재밌게 놀아."
현아는 현철의 말을 씹었다.
현철 또한 개의치 않고 그저 매니른과 루인과 함께 제리스를 마중가러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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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광평(廣平)' 편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연참을 하다니 ㅠㅠ
위에나오는 리벤지, 카이어, 프리테, 하이텐, 유이아, 칸, 간프는 제 첫소설인 데스어쌔신에 나오는 주인공들입니다^^ 데스어쌔신을 완결 지었었는데 아이디가 삭제되어 완결된 소설역시 삭제되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이 대한태제를 완결짓고 데스어쌔신을 리메이크 할 예정입니다ㅋ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요 ㅋ 여러분들의 댓글은 항상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