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24화 (2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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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3話 - 광평(廣平)

현철에게 제일 먼저 보인것은 사냥꾼 중 한명에게 다가가는 오크 한 마리였다. 그 오크를 향해 자신의 환두대도를 휘둘렀다.

푸욱!

달려가던 힘이 추가되서인지 오크의 오른쪽 등에 매우 쉽게 박혔다.

"취, 취익!"

오크는 피를 토하며 발광을 했다. 사냥꾼도 뒤에서 나는 소리에 등을 돌렸다. 오크 한 마리가 가슴에 검 하나를 박고 있는 모습에 기겁을 하며 자신의 무기를 휘둘러 서둘러 오크의 목을 베어 넘겼다.

그리고 다시 현철과 사냥꾼은 각자 다른 오크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갔다.

십오분가량이 지나자 전세가 완전히 인간쪽으로 기울었다. 오크들의 무리가 반으로 갈리 수적으로 우세한 인간들에게 포위당해 공격당하며 특히 쿠르비크족의 몬스터들을 잡는 실력은 발군이었다. 그리고 헌우, 주경, 태진의 실력은 정말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오크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하자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베메타와 수십의 쿠르비크족의 전사들이 오크들의 중앙을 빠르게 돌진하여 오크무리를 반으로 나누었고, 페르게이크와 제리스가 양 날개에서 활약을 하며 포위했다. 그제야 오크들이 주춤주춤 물러서던것을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주군!"

김헌우가 현철에게 달려오며 외쳤다.

"추격 할까요?"

"음……."

헌우의 말에 현철은 도망치는 오크들을 보았다. 오크들의 앞에는 거대한 산맥이 막고 있었다. 분명 저 산으로 들어가리라."

"아니다. 추격하지 않는다."

"네? 어, 어째서입니까?"

"산맥에 들어가는건 자살행위야."

"하지만 산맥엔 이제 몬스터라고는 눈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확 줄었습니다."

"오크들의 숫자를 보아라."

"네?"

"대충 사십여마리에다가 대부분 상처투성이아니더냐?"

"네."

"그러니 추격하지 않아도 돼. 일단은 이 주력을 보존하고 뒤로 물러서서 마을 사람들과 합류후에 전열을 정비하고 더욱 강하게 오면 된다."

현철의 말에 헌우는 침음성을 흘렸다.

'주군께선 이 몬스터대륙에서만 살았다 하는데 어찌하여 병(兵)을 잘 다루는가. 진짜 몬스터대륙에서만 썩힌 위인이 맞단말인가.'

헌우가 그렇게 혼자 생각할때 베메타와 페르게이크, 제리스가 다가왔다.

"추격하도록하지."

"그러는게 좋을거 같네."

페르게이크와 베메타가 왠일로 죽이 잘맞었다. 물론, 바로 깨졌지만.

"뭐야? 니가 뭔데 내 말에 동조하고 나선단 말이야!"

"흥! 늙으니깐 고집이 늘었나? 늙은이는 가만히 있어."

"아나, 원주민 새끼가!"

"뭐? 으르릉!"

베메타와 페르게이크가 서로 무기를 빼들었고, 데르가 서둘러 그 둘을 말리기 시작했다.

"두분다 그만두세요! 왜 이러십니까, 아이들도 아니고 말입니다."

데르가 말릴때 현철은 의아함을 느끼며 헌우에게 물었다.

"네 아이는?"

"제 아들녀석은 매니른님에게 잠시 맡아달라 부탁드렸습니다."

"그런가?"

"네."

"좋아, 마을로 돌아가지."

"충."

"사람들을 모아라. 그리고 주경."

"충!"

어느새 다가와 옆에 서있던 주경이 대답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부상자중에서 중(重)과 경(經)상자를 보고토록."

"충!"

"태진."

"하명(下命)하시옵소서."

"헌우와 함께 사람들을 모아 무기를 회수하도록."

"충!"

현철은 명을 내린뒤에 매니른에게 다가갔다. 그에 페르게이크가 물었다.

"원주민, 철이 덜 들…, 어? 현철아! 추격하지 않을게냐?!"

"이미 오크들은 전투능력을 상실했어요. 괜히 산에 들어갔다가 사상자가 나올지도 몰라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걱정돼는군요."

"킁! 그렇구나."

페르게이크는 마을 사람들이란 말에 현철을 따라 걸었다. 베메타도 이제 마을이란곳에 간단 말에 마찬가지로 걸었다.

매니른이 지키던 사람들은 전투를 보다가 승리함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매니른이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허허, 수고했네. 큰 승리야. 이제 마을로 돌……! 어이구야."

매니른이 말하면서 다가올때 갑자기 매니른을 밀치며 한 사람이 등장했다.

갑자기 등장한 사람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뚱뚱했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엄청 고급스러웠는데 산을 넘어오느라 거의 걸레짝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눈은 살때문인지 작고, 살이 축쳐져 흘르고, 땟국물이 흘렀다. 그리고 코는 뭉툭하며 입술은 두꺼웠고, 곰보인지 아니면 때인지 볼을 중심으로 이상한 티눈 혹은 여드름이 심히 많이 나있었다. 그리고 손과 목, 귀에는 금, 은, 그리고 전혀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세서리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다른건 다 버려도 보물은 절대 버리지 않은 듯했다.

"헐헐! 수고했어, 내 이름은 베리크 드 간베이트라고 하지. 너희의 실력을 잘보았네. 허허, 어떤가? 나의 부하가 되지 않겠나?"

"……."

"그래, 이 중에서 수장이 누군가? 자넨가?"

간베이트는 페르게이크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페르게이크가 짜증에 욕하려 했으나 간베이트가 말을 하기도전에 바로 말을 이었다.

"헐헐! 아니면 자네인가?"

이번엔 베메타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누구든지 상관없네. 나는 스피리아 왕국에 영토를 가지고있는 백작일세. 나에게 온다면 준남작의 직위와 함께 금은보화, 그리고 원한다면 처녀까지 여러명 붙여주지."

"……."

모두들 무어라 말이 없었다. 그때 현철이 살짝 앞으로 한 걸음 나오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이쪽의 수장입니다."

현철의 얼굴은 웃고있었다. 아주 환하게.

"오오~ 자네인가? 그런데 나이가 너무 어려보이지 않은가."

"제가 이래봬도 꽤 나이가 많습니다."

"허허, 그런가? 여튼 어떤가? 나의 제안이."

"정말 좋군요. 혹여, 그것말고는 더 없습니까?"

"무엇을? 아아~ 원한다면 자네에게 풀플레이트(Full Plate]갑옷도 줄 수 있네. 어때? 드워프제라도 원한다면 주도록하지. 여자를 원하는가? 돈? 권력? 명예? 원한다면 다 주도록하지. 어차피 세율을 더욱 올리고 나의 백성들을 더욱 짜면 되니까."

"하하하! 좋은 생각이군요."

"허허허!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현철과 간베이트가 서로 웃으며 말하는 꼴을 보며 모두들 인상을 찌푸렸다.

"현철의 사상이 이런것인줄 몰랐군."

페르게이크가 말했다.

"콜른이… 사람을 잘못보았나."

매니른.

"흥, 다 쓸어버려야 겠군."

베메타.

"이게… 무슨."

데르.

모두들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그때 멀리서 헌우와 주경, 태진이 각자의 임무를 마치고 다가오고 있었다.

현철도 그들을 보았다. 더욱 환히 웃었다.

"귀족이란 그런 권능이 있습니까?"

"그렇다네. 허허! 어떤가? 오겠는가?"

간베이트의 말에 현철은 조용히 그를 중심으로 천천히 돌았다.

"하하하! 스피리아 왕국의 귀족이란 그런것이군요. 저는 말입니다. 간베이트님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혹여, 다른 귀족들도 그러합니까?"

"다른 귀족들? 하하하! 그래 내가 그나마 나은 정도 였지. 스피리아 왕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지! 특히 가르펜 제국이 정도가 심하지! 하하! 참 바른 나라야!"

"후후. 그렇군요! 헌우!"

다가오던 헌우가 주군의 부름에 재빨리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간베이트님의 말이 사실인가?"

"슬프지만, 스피리아 왕국의 귀족들은 성생활이 문란하여, 연회에서 눈맞으면 그날밤을 같이보내며,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 백성들이 농사짓는 대부분의 생필품을 싹쓸어갑니다. 게다가 백성들을 위한 나라의 법인 환곡(還穀), 정전(丁田), 군정(軍政)에 귀족들이 수작을 부려 당금에는 백성들의 고혈을 짜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가?"

"네, 백성 대부분이 아사 직전에 처해 있으며, 그 정도는 스피리아 왕국의 서쪽과 가르펜제국의 극동쪽이 가장 심합니다. 특히 서쪽은 사병을 늘리는게 마치 자신을 뽑내는 일인양 모두 경쟁적으로 사병을 늘리느냐 농사지을 청년이 부족하고, 일을 못하니 세금을 내지못해 대부분 빚을 지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현철은 헌우의 말을 계속 돌면서 들었다.

"그게 귀족인가?"

"송구하게도 그렇습니다."

"허허. 마치 조선말기를 보는 것같구나."

"네?"

"아니다. 헌우야."

"충."

"내가 이곳에 나라를 만든다면 따라오겠느냐?"

"충!"

"좋다. 결정했느니라."

모두들 현철과 헌우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대륙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고, 페르게이크와 사냥꾼들은 대륙의 상황에 심히 놀랐으며, 베메타와 같이 쿠르비크족의 사람들은 마치 잘됐다는 듯이 고소를 짓고 있었다.

"무엇을 말입니까?"

헌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이곳에 나라를 세우기로."

"네, 네?"

간베이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현철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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