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7화 (7/210)

0007 / 0210 ----------------------------------------------

第 1話 - 몬스터 대륙

마을밖으로 나온 현철은 페르게이크를 불렀다.

"페르게이크 아저씨."

"왜 그러느냐?"

아직도 마을 공터에서의 일이 분이 안 풀렸는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날랜 분 네 명을 뽑을 수 있을까요?"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될까?"

"지금 산의 상황을 보니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도 지금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겁니다. 그러니 얼른 대피를 시켜야겠지요. 그리고 대피시켜 한 군데로 뭉쳐야지요."

"……무슨 소리인줄은 알겠지만 왜 하나로 뭉쳐야 하지?"

"당연한겁니다. 지금 우리 마을의 인구는… 800명…입니다. 다른 마을 역시 다르지 않죠. 우리마을이 사냥을 업으로 삼고 있는 마을이라 다행이지만 다른 네 개의 마을은 농사, 가축, 철광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보다 병력이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페르게이크는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옳은 말이라 무어라 반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얼른 준비해주십시오. 만약 이중 한 마을이라도 살아나지 못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5개의 마을 전부 전멸입니다. 모두 한 가지에 특화된 마을들입니다."

"…그러도록하지."

"모두가 모이는 장소는 저 앞에 있는 큰 강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현철의 말에 페르게이크는 무리속으로 들어가서 뭐라 소리쳤다. 그러자 각자의 마을로 네 명이 흩어져 달려갔다. 아마도 이들 넷이 각 마을에 정보를 줄것이다.

다시 강쪽으로 이동을하기 시작했다. 저 멀리 평야 끝엔 태양이 떠오르려는 듯이 지평선 끝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벌써 해가 뜨네."

"그러게 말이야."

"그나저나…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루인과 데르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 둘의 말을 듣고 있던 현철은 페르게이크를  불렀다.

"페르게이크 아저씨!"

"왜 그러느냐, 나 아직 귀 안먹었다."

"아, 뒤에 계셨군요. 부탁 한 가지만 더 할게요."

"부탁이 많구나. 이번엔 무슨 부탁이지?"

"사냥꾼 삼십명을 데리고 선봉에 서주십시오."

"……?"

"아저씨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고블린 지역이 나옵니다."

"그게 무슨! 그런 위험한 곳에 지금 가려는 것이냐?!"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현철을 다그쳤다.

"허나, 이 곳을 지나가면 더 이상 안전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이곳에 나오지 못한 이유가 고블린 때문이 아닙니까? 물론 다른 마을들은 앞에 고블린 지역이 없어서 가축, 농업을 했지만 우리 마을은 안되기 떄문에 사냥을 했던것 아닙니까."

"잘 알고 있구나! 그런데! 어째서 이곳을 지나가려 하는게냐!"

현철과 페르게이크의 말다툼에 어느새 760여명은 멈춰서 있었다.

"아저씨! 정신 차리십시오! 어찌 저 혼자 잘 살려고 이러는 줄 아십니까?! 우리 뒤를 잘 보십시오! 지금 우리 둘의 말다툼에 760명이 멈춰섰습니다! 페르게이크 아저씨는 사냥을 잘합니다 반면 전 사냥에는 영 소질이 없습니다!"

현철의 말에 페르게이크는 침음성을 흘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허나 저는 좀 더 깊게 생각 할 줄 압니다! 반면에 아저씨는 행정쪽에는 영 소질이 없다는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것이 아닙니까?!"

이번 말에는 모두들 수긍하는 눈빛이었다.

"서로 한 발자국씩 양보한다면 서로 좋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조금 흥분한것같군요. 죄송합니다."

"……나도 흥분했던것 같군. 미안하다. 30여명을 데리고 가지."

"네, 부탁드립니다, 아저씨."

페르게이크는 그대로 사냥꾼 30여명을 데리고 전방에 섰다. 마을의 사냥꾼은 총 170여명. 인구 800여명 중 남자가 350명 여자가 450명. 남자중 노인과 어린아이를 제외하면 200여명이다.

그중에 30여명은 페르게이크를 중심으로 전방에 정찰조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데르."

"응?"

"부탁하나만 해도 되나?"

"헤헤~! 친구사이에 무슨 부탁이야. 말만해."

"너가 40여명의 사냥꾼들을 데리고 페르게이크 아저씨를 지원해줘. 바로 붙어서가 아니라 약간 간격을 유지하고, 한 마디로 아저씨가 놓친 몬스터들을 정리 혹은 아저씨가 위험에 빠졌을 때 도움을 주고."

"알겠어!"

"너만 믿을게."

"응응! 나만 믿어!"

말을 마치자 마자 데르는 바로 친구들 사십여명을 모아서 페르게이크가 앞장 선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사냥꾼은 100명.

"루인."

"왜?"

"남은 사냥꾼을 45명씩 쪼개서 좌 우를 방어해주고 10명은 후방을 막도록 해줘. 각 조마다 리더를 뽑아주고."

"내, 내가?"

"응. 네가. 만약 안된다면 가장 뛰어난 사냥꾼 세 분을 뽑아서 나눠주기라도 해줘. 그 정도라면 할 수 있잖아."

"으, 응. 알겠어."

"이런 부탁해서 미안해."

"하하, 괜찮아."

루인은 현철의 부탁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남은 사냥꾼들을 향해 다가가서 무어라 말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냥꾼들은 세 조로 나뉘어서 각각 좌 우 후방을 방어하기 시작했다.

이제 마을 주민은 안심이다. 평생을 사냥을 업으로 삼고 온 분들이니 고블린 사냥도 이골이 난 분들이었다. 믿어도 될만한 실력을 충분히 갖고 있었고, 또 한 마을주민들도 그들을 믿었다.

40분여 정도 걷자 위험지역인 고블린 지역에 들어섰다.

고블린들은 대체로 개인 생활이 아닌 무리생활을 한다. 깊은 산속은 홉고블린도 존재하긴 이곳은 드넓은 평야. 홉고블린의 존재가 있을리 만무했다.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일 먼저 척살대상이 되기 때문에 대체로 산속에 존재한다.

"아직 한 마리도 보이지 않네?"

옆에 있던 루인이 말했다.

"전방에 페르게이크아저씨랑 데르가 있잖아."

"아, 맞다. 하하, 그래도 아무도 안보인다는 것은 좀 이상한데…."

이런 잡담을 하며 십 여분 걸었을까? 고블린의 시체들이 보였다.

"우욱!"

"웩!"

사냥꾼들은 고블린들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여자와 어린아이들이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로서는 아마도 몬스터이긴 하지만 처음본 인간형 시체일 것이다.

"우웩."

모두들 인상을 찌푸리며 전방을 바라봤다. 고블린 시체 50여마리가 쫙 깔려있었다.

"흐음……."

"어떡하지? 돌아갈까?"

현철은 쳐다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

"그냥 간다."

"뭐? 어, 어째서, 아이들과 아줌마들은."

"그럼 돌아가자고? 그럼 선두에 선 페르게이크아저씨하고 데르는. 그들이 선두에 선 보람이 없잖아. 이럴거면 차라리 뭉쳐서 같이 가는게 낫지."

말을 마친 후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질퍽질퍽한 고블린의 연녹색 피가 촉감이 좋진 않지만 앞에서 마을주민들을 위해 몬스터들을 뚫고있을 그들을 위해 걸어나갔다.

몇 발자국 걸었을까. 갑자기 그의 발목을 잡는 물체가있었다.

덥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