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태제-3화 (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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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話 - 몬스터 대륙

노인은 천천히 마당으로 나와서 환두대도를 현철에게 전해주며 음식을 다시 들고서 집안으로 들어간다.

반장(1M 50CM)이나 돼서 지금의 현철보다 더 컸다.

"흠……."

스릉-!

청명한 소리가 마을에 울린다.

지금 사용하기엔 딱봐도 무리가있었다. 키작은 아이가 자신보다 큰 검을 검집에서 약간 뺀 모습은 언밸런스했지만 석양을 받아 붉으스름한 기운이 마당뿐 아니라 현철의 몸에도 스며들어 꽤나  멋있는 모습이다.

탁!

검신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고는 노인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간다. 검이 무겁게도 느껴지려것만 그런 모습은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사연이 있나보구나."

"네. 약간의 사연이 있죠. 아무래도 지금 상황을 보니 이젠 어찌 해볼 도리도 없겠지만요."

노인의 질문에 현철은 대답한다. 마을 보니 민속마을이아니라 정확히 사람들이 살고있는 현재속 과거가 아닌 현재다.

추측이지만 이것은 생활을 하다보면 확신으로 바뀌겠지만 말이다.

"식기전에 먹어라. 너의 사연은… 때가 되면 듣게 되겠지. 어린아이가 어찌 이리됬누."

"감사합니다."

현철은 탁자로 다가와 노인이 가져온 음식들을 집어서 먹는다.

나무 그릇에 담겨있는 옥수수죽, 밀빵과 옥수수빵이 있다.

"내가 혼자살기 때문에 고기나 이런것을 별로 비축해두지 않는다네, 허허 내려가서 얻어오면 되지만 저녁이라서 말이지."

"저는 괜찮습니다. 저도 원래 저녁은 조금만 먹습니다."

현실에서의 그의 나이는 68세. 한마디로 늙으면 늙었지 절대 젊은 나이는 아니다. 즉 많이 먹을 나이는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지금 그의 몸은 그것을 거부하겠지만.

"그나저나… 너의 이름은 어떻게 되느냐?"

"제 이름 말입니까? 지현철이라고 합니다."

"지혀느처르? 이름이 조금 희안하구나. 내 이름은 콜른 이라고 한단다."

"콜른이요? 알겠습니다. 할아버지라고 부르겠습니다."

"허허! 그러려무나."

할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것이 기꺼운지 콜른은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먹고서 그냥 냅두거라, 내가 잠시 내려가서 너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져올테니."

"알겠습니다."

그렇게 콜른은 집을 나가 마을 중심으로 내려갔다. 혼자남은 현철은 방문을 열고서 하늘을 쳐다본다.

분명 옥수수죽과 밀빵, 옥수수빵 몇개만 먹었을뿐인데 포만감이 느껴진다.

스릉-

무릎위에 환두대로를 올려놓고 검을 뽑았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명월에 비쳐 맑은 검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무엇도 자를 수 있다고 말하는 듯이 청명한 빛을 발한다.

환두대도의 검신을 느끼며 하늘을 바라봤다.

붉은달과 푸른달, 그리고 하얀 보름달.

총 세 개의 달. 판타지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인 상황이었다.

"큭!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이로군."

달을보고있자 문득 현실에서의 자신을 걱정하는 후배들과 자신의 가족. 그 중에서 첫째 아들이 생각났다. 손자가 이제 5개월이라며 동굴에 들어가기 전날에 전화가 왔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잘 살고 있겠지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했다.

걱정이 되긴했지만 그리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이미 첫째아들과 둘째아들 셋째 딸은 이미 장성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었고, 그의 아내는 이미 하늘로 가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단지 걱정이라면 현실에서 쓰던 몇 가지 논문과 소설을 완결을 내지 못했다는것. 그게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그렇게 하늘을 보며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을때 발소리가 들리며 저 멀리 콜른이 올라온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힘들지 않은지 힘든기색 없이 올라온다.

그의 양손에는 무언가 잔뜩 들려있다.

"허허! 집에 안들어가고."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생각할게 무에 많다고 그러는 게냐."

"하하."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어물쩡 넘어간다.

"여기있다."

왼손에 들려있던 작은 신발을 내민다. 현철은 환두대도를 검집에 집어넣은 후에 신발을 받아든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른손에 있는것은…."

"이거 말이냐? 앞으로 네가 입을 옷가지 들과 먹을 고기좀 가져왔단다."

"아."

"대충 맞을 것이다. 밑에 사는 데르라는 애것인데. 머리도 총명하고 사냥도 잘하고. 마을의 기대주란다."

"그렇군요."

현철은 데르이라는 꼬마보다는 지금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옷가지와 신발에 관심이 더 갔다.

"허허! 앞으로 친구가 될 애보단 지금 앞에 있는것이 좋으냐?"

"당연한것아닙니까. 덴이라는 아이를 본적도 없는데다 그리 관심도 가지 않습니다."

"애늙은이가 따로 없구나."

"하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

콜른은 할 말을 잃었는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에고에고! 늙어서 그런지 난 좀 자야겄다. 너도 그만 하고 자려무나 이제 해도 지고 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것같구나."

"달빛이 있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허허."

"걱정 마십시오 정리하고 자겠습니다."

"음식들은 그냥 냅두어라 내일 치우면 되니까. 어차피 어두워서 닦지도 못하는데다 어디서 닦는지도 모르지 않느냐."

"그렇군요."

그 말을 끝으로 현철은 옷가지와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옷들 위에 환두대도를 사선으로 올려놓고 문을 닫은 후에 침대위로 올라간다.

침대가 큰 것은 아니지만 노인과 아이를 못재울 정도는 아니다.

둘은 그렇게 잠이 들었고 카르다니아 대륙에 온지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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