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사관의 천재 요리사 되다-131화 (132/202)
  • 131. 종교계와의 인연 (2)

    외교관으로서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게다가 아무런 업무 교차점이 없는 종교인이라면 더더욱.

    -저희 대사님께서 직접 관저로 모시고 싶답니다. 괜찮으신가요?

    -관저로요? 저야 영광입니다만 그냥 인사만 전하면 되는데.

    -저희는 대부분 만남을 관저에서 하고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오시면 됩니다.

    -대신 부탁드릴 게 하나가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몰다는 김용수 대사의 제안을 수락하면서도 한 가지 부탁을 곁들였다.

    -만찬 시간을 좀 늦게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아! 라마단 기간이 아직 안 끝났군요.

    -네 맞습니다. 괜찮으시면 그래도 되겠습니까?

    김용수 대사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슬림들은 술도 마시지 않으니 만찬을 늦게 시작하더라도 그리 길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 저녁 8시쯤 시작하는 걸로 하시죠.

    -네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음식이 참 궁금했는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저희야말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 만남 정도는 대사관 집무실에서 하면 충분하다. 굳이 식사 시간까지 미뤄 가면서 하기보다 그냥 차 한잔하면서 대화를 나누어도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김용수 대사는 관저에서의 만남을 늘려 갔다. 장덕수 셰프가 다른 일 때문에 나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오만찬 행사를 끊임없이 계획하고 있었다.

    관저에서 만났던 사람들과는 좀 더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싶어서겠지. 말하지 않아도 장덕수 셰프의 요리에 느끼는 안정감이 상당했다.

    * * *

    파나르 대사관 관저.

    “장 셰프. 만찬 행사가 하나 잡혔습니다.”

    “이번엔 누구인가요?”

    “파나르 이슬람교 중앙 모스크 관리자라고 하는데 몰다라고 부른다더군요. 우리나라의 목사님이나 주지 스님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더군요.”

    “아하 그럼 꽤나 영향력이 있으신 분이겠군요.”

    “네 맞습니다. 이런 분과 작게나마라도 인연을 맺어 둔다면 직원들에게도 나쁠 게 없죠.”

    파나르 대사관이 안정기에 도달하고 나서부터 김용수 대사에게 생긴 말 습관이 있었다.

    직원들에게도 더 좋을 것이다,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평판보다 직원들을 위해 많은 일을 계획하고 진행했다.

    “그럼 음식은 어떻게 준비해 볼까요?”

    “항상 그랬듯이 장 셰프가 알아서 준비해 줘요. 관저로 부른 이유도 장 셰프 때문이니까요.”

    “저 때문이라뇨?”

    “아마 얼마 전에 했던 자선 행사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오는 걸 겁니다. 그럼 그 음식을 만든 장 셰프와 만나는 게 당연하죠.”

    “다 같이 한 일인데….”

    어찌 됐든 여태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형태의 만찬이었다. 술도 한잔 없고 저녁 8시나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는 만찬.

    식사 시간이 짧으니 빠르게 배부를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만들어야 하나 간편한 음식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라마단 기간 동안 제대로 먹질 못하니 든든한 음식을 준비해 봐야겠다.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더군요. 무슬림들의 식습관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을 테니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맛있고 든든하게 준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금주를 하는 그들의 식습관. 보편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그게 전부였다. 나 역시 그것 말곤 아는 내용이 없었고.

    지금까진 이 내용들만 알고 있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몰다라는 분은 좀 더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럴 땐 역시 만만한 게 윤아였다. 편하게 연락하지만 항상 정답에 가까운 대안을 제시하는 윤아였기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보세요? 덕수야 또 무슨 일이야?

    -뭐 좀 궁금한 게 있어서.

    -응 무슨 일인데?

    -혹시 아는 사람 중에 이슬람교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있어?

    윤아는 본인이 이 만찬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내 질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몰다 만찬 때문이지?

    -응 돼지고기랑 술을 안 마신다는 것 말고 좀 더 자세한 자료가 필요할 것 같아서. 라마단 기간이라 좀 더 예민하기도 할 거고.

    -아무래도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이슬람 식문화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볼 만한 사람이 있을까?

    윤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은 없는데 물어볼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어.

    -오 어딘데?

    -파나르의 무슬림들은 매주 금요일 모스크에서 기도를 드리거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리는지 금요일에는 교통 체증이 생길 정도야.

    개수가 그리 많지 않은 파나르의 모스크.

    매주 금요일이면 그곳에 많은 신도들이 와 기도를 하고 간다. 그 기도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라고 했다.

    -기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누구라도 잡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해 줄걸?

    -모르는 사람인데도?

    -응 다들 자신의 종교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거든. 그리서 자기 종교에 대해서 묻는 사람이 있으면 앞다퉈서 알려 주려고 할 거야.”

    -오 신기하다. 하긴 어떤 종교든 자신의 종교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는데 누가 싫어하겠어. 그럼 나 좀 도와줄래?

    -또?

    윤아에게 아쉬운 소리를 그만하려면 더 빨리 파나르어를 마스터해야겠다. 회귀를 할 때 외국어 능력도 하나 더 얻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 * *

    파나르의 외곽 이슬람 모스크.

    윤아는 도심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모스크로 나를 데리고 왔다.

    “아무래도 신도들이 많은 모스크는 바쁠 테니까. 한 마디라도 더 물어보려면 여유 있는 곳이 나을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네. 근데 여기도 사람이 엄청 많다.”

    “라마단 기간이라 평소보단 좀 더 많겠지. 기도 끝날 때까지 잠시 기다리자.”

    특유의 음악 소리와 기도 소리가 들리더니 해가 지기 전에 사람들이 모스크를 몰려나왔다. 이국적인 모습을 한 두 사람이 모스크의 앞에 서 있으니 사람들은 우릴 보며 가벼운 목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일종의 환영한다는 의미겠지.

    괜히 부담이 되었었는데 친절한 사람들의 태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루 종일 굶은 사람들이라 예민할 줄 알았는데 다들 친절하네. 괜히 겁먹었잖아.”

    “저 사람들이 나처럼 한두 번 단식하는 줄 아냐? 이미 십몇 년은 했던 사람들이야.”

    라마단 기간 동안 힘도 없고 예민해진 윤아와는 다들 달랐다. 단식도 자주 하면 적응이 되는 모양이었다.

    “이제 들어가자.”

    대부분의 신도들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린 후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다. 신도들의 헌금과 모스크 정리를 마친 몰다와 눈이 마주쳤다.

    한눈에 봐도 기도를 드리러 온 사람들의 차림새는 아니었는지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잠시 밖으로 나가시죠. 모스크 안에서 여성분들은 히잡을 쓰거나 얼굴을 가리셔야 합니다. 보아하니 무슬림들은 아닌거 같군요. 강요할 순 없으니 밖에서 대화를 나누시죠.”

    “아! 알겠습니다.”

    윤아도 모스크에 와 볼 일은 없었으니 그런 규칙들을 모르고 있었다. 이슬람교의 모스크에 들어올 때 남자들은 반바지를 금하고, 여자들은 얼굴을 가리고 들어와야 했다.

    그곳의 몰다는 모스크 밖에 있는 벤치에 우릴 앉히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

    나와 윤아는 알 수 없는 몰다의 아우라에 눌려 잠시 말을 못 하다가 입을 열었다.

    “무슬림들의 식문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무슬림들의 식문화요? 무엇 때문인가요?”

    몰다는 역시나 자기 종교에 대해 묻자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나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 뒤 만찬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중앙 모스크의 몰다님을 초대하셨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허허 그럼 당신이 혹시 이번에 파나르 사람들에게 고기를 나눠 주셨다는 한국인입니까?”

    “그 얘기를 알고 계셨습니까?”

    몰다는 얼마 전 우리가 했던 자선 행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당연하죠. 몰다님께서 어찌나 칭찬을 하시던지. 저 또한 감사드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드렸는데 마침 이렇게 직접 뵙게 되네요.”

    “하하 다른 분들도 많이 하시는데요 뭘.”

    “그렇긴 해도 무슬림도 아니고 파나르인도 아닌 분들이 이렇게 우리 파나르를 위해 고기를 나눠 준 적은 처음입니다.”

    괜히 머쓱해져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중앙 모스크의 몰다님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기 위해 직접 한국 대사관에 가시는군요.”

    “네 한국 음식에 관심도 있으시다고 하셔서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보여 드릴 생각입니다.”

    “하하 그분은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많으시죠. 대단하신 분입니다. 인성은 물론이고, 가지고 있는 꿈마저도 제가 넘볼 수 없는 분이십니다.”

    중앙 모스크의 몰다를 향한 존경의 마음은 진심인 것 같았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저희도 훌륭하신 분이란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렇군요. 얼마든지 도와 드리겠습니다. 뭐가 궁금하신가요?”

    작은 모스크의 몰다는 본격적으로 대답하기 위해 내 쪽으로 당겨 앉았다.

    “아시다피 무슬림들은 돼지고기와 술을 드시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찬에 술은 굳이 없어도 되지만 돼지고기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식재료라서요. 혹시나 다른 방식으로라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것말고도 제가 모르는 주의 사항 같은 것들이 있나 해서요.”

    돼지고기 말고도 소나 양고기 등도 자신들이 정한 율법으로 잡은 고기가 아니면 먹는 걸 자제한다고 들었다. 나는 그들의 성전인 코란을 읽어 보진 않아 잘 모르지만 복잡한 규칙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해야 할 게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하하 요리사님께서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데 또 종교의 규칙은 지켜야 하니까요.”

    “맞습니다. 한국 음식에 기대가 많으시단 말을 해서 괜히 욕심이 나네요.”

    “그건 몰다님께서 그냥 하신 말일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죠.”

    “알지만 요리사로서 그걸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예 안 들었으면 모를까.”

    몰다 역시 이해한다는 듯 웃었다.

    “이슬람의 성전인 코란에는 아주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내용은 물론이고,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보니 그걸 읽는 사람들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고, 잘못 이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겠네요.”

    “여느 종교와 마찬가지로 저희들도 이 코란을 읽고 이해하는 데 평생을 보내곤 합니다.”

    그 많은 양의 코란을 전부 다 설명할까 봐 움찔했지만 그곳의 몰다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무슬림도 아닌 분들에게 그걸 다 말해 줄 순 없으니 일단 간단한 팁 몇 가지만 드리겠습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 손님을 초대하면 뭘 조심해야 하는지를요.”

    “네! 바라던 바입니다.”

    메모장을 열어 통역해 주는 윤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몰다님을 만나시면 최대한 말을 적게 하십시오.”

    “네? 말을 적게 하라구요? 말 많은 걸 싫어하시나요?”

    “하하. 그런 게 아니라 몰다님께서는 한국 대사관에서 먹는 음식이 그날 첫 끼니일 겁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물까지도요.”

    뜬금없는 조언이었지만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모든 포커스를 손님에게 맞추는 관저 만찬의 특성상 알아 두면 충분히 좋은 내용이었다.

    “아! 맞아. 하루종일 물을 안 마시면서 말을 하니깐 목이 너무 아프더라. 힘없는 것도 문제지만 목이 아파서 그냥 말을 하는 게 싫어졌어.”

    다이어트 겸 건강을 챙긴다는 이유로 단식을 함께하고 있던 윤아가 끼어들어 공감했다.

    “하하하. 맞습니다. 혹시 라마단 기간에 단식을 해 보셨나요?”

    “지금 하는 중인데 너무 힘듭니다.”

    “호오 정말이십니까? 무슬림도 아니신데 단식을 하는 거면 다이어트 때문이신가요?”

    “그렇긴 한데 혹시 몰다님이 보기에도 제가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으로 보이시나요?”

    “네?”

    윤아의 엉뚱한 대답에 나와 몰다는 웃음이 터져 버렸다.

    “하하하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서 라마단 기간에 단식을 한다기에 여쭤본 겁니다. 오해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바로 다이어트하는 중이냐고 물어보시길래 괜히 찔려서….”

    몰다는 겨우 웃음을 멈추고 말을 이어 갔다.

    “그래서 처음엔 가벼운 목례나 인사 정도만 나누고, 어느 정도 기력이 회복된 다음 본격적인 대화를 이어 가는 배려를 보여 주신다면 몰다님께서도 감사해하실 겁니다.”

    “그렇군요. 그럼 단식 기간엔 위가 많이 위축되어 있을 테니 스테이크나 샤슬릭 같은 고기 같은 음식보단 씹기 편하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준비하는 게 좋겠군요.”

    “역시 요리사님은 뭔가 달라도 다르군요. 거기다 맵고 짠 음식들도 자제해 주시면 좋구요. 한국 음식들은 많이 맵다고 들었는데요.”

    “그 정돈 충분히 조절 가능합니다.”

    윤아 또한 공감한다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며칠 동안은 무조건 고기, 그리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데 한 일주일쯤 지나니깐 그냥 삼키기 편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이 많이 땡기더라.”

    “디저트는 음식 아니라서 먹어도 된다더니 제법 제대로 단식을 하고 있나 보네?”

    “그때 말곤 먹은 적 없거든!”

    몰다는 그런 윤아의 모습이 재밌으면서도 기특하다는 듯 뿌듯하게 바라봤다.

    “그럼 요리사님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어떤 음식을 만드시고 싶으신가요?”

    “음… 저는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를 좋아합니다. 근데 해산물도 혹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않는 것이 있습니까?”

    얼마 전 장어를 구할 때 무슬림들은 비늘이 없는 생선은 먹지 않는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 말고도 뭔가 숨어 있는 규칙들이 있을 것 같았다.

    “요리사님은 만찬 하나를 준비하는 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시는군요. 제가 그 노고를 좀 덜어 드려야겠습니다. 여기를 한번 읽어 보세요.”

    몰다는 품속에 넣어 뒀던 코란을 꺼내 윤아에게 보여 줬다.

    “바닷속의 생물은 모두 순수한 것으로 본다?”

    “네 맞습니다. 물속의 생물은 모두 먹어도 되는 걸로 구분이 되고, 특히 바닷물은 더욱 순수한 존재로 봅니다.”

    “그래요? 비늘이 없는 생선은 먹지 않는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자제하란 것이지 금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랬군요. 다행이네요. 해산물이라도 실컷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몰다의 설명을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식재료로 인한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 부분을 한번 읽어 주시겠어요? 그럼 요리사님의 고민이 전부 해결이 될 겁니다.”

    몰다는 몇 장을 넘겨 한 군데를 다시 가리켰다.

    그리곤 윤아에게 통역을 부탁했다.

    “누군가가 너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그것이 어떤 음식이라도 거절하지 말고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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