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74화 (37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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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세계'

    "앗...!?"

    제네시스가 당황하며 다시 방아쇠를 당기려고했다.

    하지만 슬라이딩을 한 시점에 나와 제네시스의 거리는 30cm남짓.

    내가 더 빠르다!

    "참멸!!"

    거의 제로거리에서의 참멸.

    아까는 갑자기 검이 창으로 변해서 내가 스스로 캔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제네시스도 당황한 상태다.

    그 증거로 내가 참멸을 시전해서 검기가 나가려고 하는데도 총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됬다. 이건 제대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도-

    "-!?"

    그러나 그순간, 난 제네시스가 씨익 하고 웃는 것을 보았다.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걸 노리고 있었다는 듯이 눈이 반짝이고 있다.

    설마 이걸 어떻게 막을 수 있다는건...!!

    "엇차!!"

    "엉!?"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제네시스는 믿지 못할 속도로 움직이며 참멸을 피해냈다.

    갑옷이나 방패로 변환시켜 막는게 아니라 움직여 피한다고!?

    그런 판단을 한것과 실제로 행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가진것도 놀랍지만, 제정신이냐?

    지금 상황에서 참멸을 피하면 바로 뒤에있는 증폭기가-!

    콰과광!!!

    혹시해서 다른 두명이 끼어들어서 막을까 긴장했지만 기우였다.

    증폭기가 참멸에 부딪혀 폭발하는걸 방관하더니 되려 웃고있는 것이다.

    뭔가 숨기고 있는걸까.

    사실은 이 증폭기가 부숴져야 프로젝트D가 진짜로 진행된다거나?...

    "아아~ 파괴되버렸네."

    "어떻하지? 데륜이 지키라고 말했던거잖아."

    "어쩔 수 없어. 이건 사고인걸. 사-고. 일부러가 아니라고?"

    그러면서 찡긋, 연상의 여성이 윙크를 했다.

    ...이게 뭘까.

    이녀석들은 정말로 '적'이 맞는건가?

    "싸울이유가 없어졌네."

    "...."

    혼란스러워서 멍하니있자 들고있던 총을 검으로 변환시켜 검집으로 되돌려넣은 제네시스가 다가와선 웃었다.

    그떄서야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지금 고의적으로 증폭기가 부숴지게 한것이다.

    제네시스가 내가 참멸을 썼을 때 눈을 반짝인 이유가 여기에 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다행히 더 시간을 끌 일은 없는것 같기도 하고, 데륜의 분한 표정을 보는게 상상만해도 즐거웠던 것이다.

    이걸로 데륜의 야망은 저지됬겠지.

    겨우 몇분만에 세계를 단절한다는 거대한 힘이 생길리 없으니까.

    증폭기로부터 구멍뚫린 천장을 통해 하늘로 솟아오르던 푸른 빛이 거의 사그러진것을 지켜보다가, 부숴진 증폭기의 파편을 하나 집어들며 제네시스에게 물었다.

    "내가 그런 공격을 하지 않았다면 어쩄을 셈이었지?"

    "내가 맞췄겠지? 널 공격하는 척 하면서."

    "...나참."

    뭐이런 바보가 다있을까.

    나와 싸우는건 애초부터 맘에 없었다는 건지.

    "하지만 너같은 바보는 맘에든다."

    "그거 영광이네."

    제네시스와 동시에 웃으며, 공간에 있던 공기가 온화해졌다.

    이걸로 이제 모든 유저가 로그아웃 할 수 있으려나.

    ...어디 확인해볼까?

    콰앙!!

    "이게 어떻게 된일이냐!!!"

    로그아웃이 가능한지 실험해보려고 했던 그 순간, 문이 거칠게 열리며 조금 상처를 입은 데륜이 들어왔다.

    상당히 흥분해있는지 얼굴이 붉어져있는게 한눈에도 보일 정도였다.

    데륜은 나와 시리우스 3명을 번갈아 보더니, 이내 시선이 부숴진 증폭기엔 멈춰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즈, 증폭기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잇지 못하고있었다.

    하긴 그럴만도 할 것이다.

    자신의 반평생을 바쳐서 이루어 내려고 했던 것이 지금 단 한순간에 망쳐졌으니까.

    ...어찌보면, 데륜의 복수는 정당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라마르크는 분명 그 '실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을지 알고 있었을 테니까.

    드래곤 로드인 그였다면 무슨 문제가 생겨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텐데 사람을 테스트로 썼으니.

    내가 에뉴얼 월드에서 만난 라마르크는 그렇게 생각없어 보이는 드래곤이 아니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까지 바꾼걸까.

    "...죽인다..."

    "....."

    "죽여버리겠어... 네놈...!!!!"

    데륜의 눈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피를 갈구하는 살인마처럼 희번덕거렸기에 순간 움찔했지만 겁먹지는 않았다.

    이미 데륜의 야망은 부숴졌다.

    언노운이나 마르스가 도울 이유도 없어졌고, 주력이 빠진 전쟁도 거의 끝났을테니 곧있으면 많은 수의 유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테지.

    "넌 끝났어, 데륜..!!"

    "내가!? 하, 웃기지마라! 지금 내가 가진 힘. 이걸 그대로 현실로 갖고가기만 한다면...!"

    "....뭐?"

    순간 데륜이 뭔 헛소리를 하나 싶었다.

    게임에서 가진 힘을 그대로 현실로 가지고 간다고?

    아니, 물론 에뉴얼 월드는 가상세계가 아니라 실존하는 차원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어'들은 가상의 몸인 '아바타'에 영혼을 옮겨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을리가 없다.

    차원이동은 둘째치고 본래 영혼이 있어야할 육체와 모순을 일으켜버리니까.

    그것이야말로 인과율에 어긋나고 세계의 법칙을 비웃는 현상이라고.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크크크, 하하하하하!! 넌 아무것도 몰라! 이 '세계'의 진실을!!!"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지금 데륜은 제정신이 아니다.

    제대로 미친놈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친놈이라는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지금 당장 데륜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퍼억!!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데륜의 뒤에 나타나며 데륜의 뒷목을 강하게 타격했다.

    광소를 짓던 데륜은 그 한방으로 눈이 뒤집어지며 기절하고, 그곳에 있던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됬다.

    -기척이 없었다.

    마나의 흐름역시 없었으며, 말 그대로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데슌? 아니다.

    데슌은 지금 아까 데륜이랑 싸우던 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아무래도 기절한 모양이지만, 어쩄든-

    "...누구..."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문득 어디서 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이지만 한번 만났던것 같은.

    그래. 분명 나에게 '시련이 닥칠것이다' 라고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한 이.

    "...을지백!!"

    하지만 을지백이 어떻게?

    아니, 아니다. 분명 그는 라마르크와 동료의 위치였어.

    당연히 그가 에뉴얼 월드에 올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느껴지는 이 기운은...

    '현실에서의 힘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어떻게된거냐.

    그렇다는건 을지백은 '게임에 접속'해서 에뉴얼 월드에 온게 아니라는 건데...!

    "후후, 수고했다."

    파앗!

    이번엔 뒤.

    증폭기가 있던 자리 바로 뒤에서 텔레포트를 할떄 생기는 고유의 푸른 빛이 생기며 판타지풍의 복장을 한 라마르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풍기는 분위기로 알 수 있다.

    그는 에뉴얼 월드의 라마르크가 아닌, 미래의 라마르크 라는 것을.

    "하지만 정말 놀랐어. 서막을 알리는 이에 불과했던 너가 설마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이야."

    라마르크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살짝 흘겼다.

    "...명왕의 힘을 얻으면서까지."

    "....."

    "솔직히 이정도까지라면 주인공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겠는걸."

    라마르크는 그렇게 말하며 어꺠를 으쓱하더니 천천히 증폭기가 있던 곳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무엇을 할 건지 궁금이 든 순간은 바로 그 떄였다.

    촤악!

    인간의 모습에서 드래곤의 날개를 펼친 라마르크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르스들과 싸우던 동료들이 방에 들이닥친것도 그 순간.

    "연제!!"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경현.

    이어서 트레스, 크라이아, 리아스, 제로스, 플랑, 칸도 들어오고, 방 안의 상황을 보더니 일제히 침묵했다.

    흑막이던 데륜은 꼴사납게 쓰러져있고 차원이 다른 힘이 느껴지는 두명이 고요하게 존재하고있었으니까.

    이건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동료들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리아스가 흠칫 놀라며 딱딱하게 얼굴을 굳혔다.

    그리곤 떨리는 말투로-

    "...을...지백...님?"

    ".....?"

    ...리아스가 을지백을 알고있다?

    게다가 '님'?

    일국의 공주이자, CIA에서 활동하는데다가 선천 능력자인 리아스가 '님'을 붙힐 상대라니?

    "리아스. 을지백을 알고있어?"

    "....."

    내 말에 리아스는 침묵하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옆에있던 제로스가 인상을 구기며 대신 대답해주었다.

    "...저놈이다."

    처음으로 보는 제로스의 거친 말투.

    제로스는 한템포 쉬는 듯 싶더니, 씹어뱉듯 말을 이었다.

    "'권한'으로 리아스에게 널 죽이라고 명령했던것이."

    "....뭐?"

    잠깐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리아스에게 '권한'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라니.

    도대체 누가 그럴 수 있단 말이야?

    다른건 다 제쳐두고 공주에게?

    을지백이 왕이라도 되는거야? 그럴리 없잖아?

    "을지백. 그가 바로 현 '프리멀리 포제서'의 마스터. 또한, 역사상 최강의 능력자다."

    ============================ 작품 후기 ============================

    삘받아서 40분만에 한편 썼네요.

    앞으로 길어야 5, 6편이면 될듯!

    제가 흥분되네요. 하앜하앜

    ========================

    독지/ 음... 조금 있다가 그편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오타쿠준비중/ㅠㅠ

    kihara/ 복선에 비해 초라한...

    천루(踐淚), 챠칸인간/ 바로 영력으로 고치겠습니다ㅜㅜ

    유레로/ ;ㅅ;

    카루시안/ 저런... 잘보시길

    네크로흑마법사/ 일본 여행가서 일반인들에게 '독도아세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이 일본 땅 내에 있는 다케시마를 고릅니다. 우리가 아는 독도 말고요. 일본은 섬이 많은 나라기 때문에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가지고있는 섬이 몇개나 됩니다. 독도관련으로 난리를 떠는건 상위층과 일부 우익들 뿐이지, 일반인들은 다케시마가 독도를 가리키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일본여행갔던 친구에게 들은 얘기네요. 국제적으로 떠들썩한 독도는 바로 여길 말하는 거라고 지도를 짚어주면 "아 그래요? 거긴 당연히 한국땅이죠ㅋㅋㅋ" 이런답니다.

    저희도 무작정 뉴스에서 나오는거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_-; 어쩄든 독도는 우리땅!

    커피?/ 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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