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73화 (37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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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세계'

    "...뭐 대충 전력은 알았으니."

    목을 살짝 꺾어 풀어주면서 단검을 고쳐잡았다.

    이런 사기적인 능력일 경우 패널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스킬을 사용하지 못한다던가, 혹은 사용한다 하더라도 고위스킬은 사용하지 못하는 것.

    즉, 공격이 변칙적인 대신에 필살적인 치명기는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아수라 스트라이크."

    파앗!

    이번엔 진짜 진심이다.

    현재 내가 해낼 수 있는 최대의 갯수- 14개의 팔.

    다음 공격으로 제네시스와 함께 증폭기를 날려버린다.

    나도 재밌는 상대를 만난 참이지만 지금은 급한 일이 있으니까 말이지.

    후웁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영력의 잔량을 확인해본다.

    전체 43000중 28000.

    아수라 스크라이크가 팔 하나당 1초에 영력 50을 잡아먹으니, 14개면 700.

    정확히 40초정도면 전부 사라질 영력이지만, 이 다음에 쓸 스킬이 잡아먹는 영력의 양은 5000.

    -어짜피 10초도 안되어 마무리 될 공격이다.

    영력의 잔량따위는 이 싸움이 끝나고 회복이라도 시키면 되니까.

    "우와...그거뭐야? 엄청 위험해보이네."

    "위험한거 맞으니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제네시스의 얼굴에서도 장난기가 꽤 사라지며 긴장으로 물들어갔다.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는 다른 2명도 얼굴을 굳히며 끼어들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럼 어디, 가볼까.

    "아스트랄 스톰...!!!"

    스르륵-

    몸이 흐릿해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계를 돌파한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함으로써, 내가 지나간 자리에 잔상이 남는것이다.

    순식간에 제네시스의 코앞에 도달해 난도질하듯, 춤을 추듯 단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스트랄 스톰의 초반부분은 테라 정도면 막을 수 있을정도의 속도이기 때문에 제네시스 역시 무난 하게 내 검격을 하나하나 막아냈다.

    하지만 아스트랄 스톰은 본래 광범위 살상 스킬이다.

    그런 스킬을 이렇게 대인용 스킬로 사용하면 효율이 떨어져야 정상이겠지만-

    나는 조금, 스킬의 시스템에 모순을 얹었다.

    촤악!

    "읏!?"

    방금까지만 해도 코앞에서 검을 맞부딪히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내가 뒤에서 공격해들어왔기 떄문일까.

    제네시스가 눈에 띄게 당황하며 팔을 뒤로 틀었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어딘가 청명하기 까지한 소리가 퍼지며 제네시스가 점차 침착함을 되찾아갔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내가 뒤로 돌아갔기에 다시한번 제네시스는 무리하게 몸을 틀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제네시스는 체내에 과부하가 조금씩 축적되어가고, 그건 체력의 빠른 소모로 이어진다.

    -이것이 아스트랄 스톰을 1:1의 대인기로 사용했을 때의 미친듯한 어드밴티지다.

    아스트랄 스톰은 다수의 적을 타겟팅 해서 자동으로 몸이 이동, 공격하는 스킬이다.

    그렇다면 그 타켓징을 '몸의 한 부분'으로 지정해두면 어떻게될까?

    당연하게도, 스킬은 자연스레 한 부분을 적으로 인식하며 공격해 들어가게된다.

    그리고 아스트랄 스톰은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단검을 휘두를 떄마다 검풍이 발생해 날아가고, 공격속도는 점점 빨라져간다.

    촤좌좌좌좍!!

    앞, 뒤, 옆, 뒤, 다시 앞-

    정신없이 사방팔방으로 움직이며 하는 공격에 제네시스의 손발이 꼬이기 시작한다.

    몸 곳곳에서 작은 상처가 잇따라 생기며 움직임도 둔해지고.

    슬슬 아스트랄 스톰도 피니쉬에 다다랐다.

    그렇다면 다음 공격으로 제네시스에게 큰 경직을 주고 바로 증폭기를-

    콰과광!!

    "큭!?"

    그러나 그 순간 제네시스와 나 사이에 무언가가 생겨나며 검풍이 그것에 부딪혀 큰 폭발을 일궈냈다.

    정말로 코앞이었기에 후폭풍에 휩쓸려 뒤로 밀려나 강제로 스킬이 캔슬됬다.

    다른 2명이 끼어들었는가 싶어서 재빨리 시선을 옮겼지만 그 둘은 아무것도 안한 듯 싶었다.

    되려 '쟤가 저렇게 쉽게 당할리 없지' 같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있었으니까.

    "우와, 방금건 진짜 위험했다."

    먼지가 조금 가라앉자 그 안에서 보인건 무기는 어디로 가고 온 몸에 철갑을 두른 제네시스였다.

    제네시스는 정말로 놀란듯 살짝 멍한 표정을 짓고있었는데, 그리 데미지를 받은 걸로는 보이지 않았다.

    "...무기를 갑옷으로도 바꿀 수 있는건가."

    "음 뭐 그렇지. 대충 짐작했겠지만 내 힘은 '물체변환'이거든. 직업 이름이 코어마스터야."

    "코어마스터..."

    코어는 영어로 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물체의 핵심이 되는 성질은 유지하면서 형제만 변환시키는 제네시스의 힘은 직업과 매칭이 잘 맞는건지도 모른다.

    "그럼 이번엔 다시 내 차례겠네!"

    "싫어."

    "나도 싫은데?"

    "....."

    강적이군.

    구미호에게 했던걸 다시 써봤더니 멋지게 실패했다.

    -주인, 초딩이야?

    베르가 한심하다는 어조로 말한걸 한귀로 흘려넘기고 긴장하며 제네시스의 공격에 대비했다.

    이때까지 제네시스가 보여준 변환은 검, 창, 활, 갑옷.

    하지만 형태만 변환시키면 변환시킨 형태를 가진 물체의 특성이 그대로 적용되는 듯 하니 공격법은 무궁무진하다.

    까놓고 말해서 총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자, 이번엔 총이야!"

    진짜냐.

    "설마하는데 샷건이라거나 그런것도 할 수 있는건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에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게 용케 제네시스의 귀에 들어간 모양인지, 제네시스는 손을 탁 치며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샷건이 있었네! 그거 좋겠다."

    -입이 방정이지.

    "한마디만 더하면 널 형상화 시키고 방패로 써주겠다."

    -좋았어, 어서 봉인해제를 해서 같이 싸우자고 주인!

    오버하듯이 베르가 기합을 넣었다.

    역시 이렇게 한번씩 겁을 줘야 말을 잘듣는다니까.

    -하지만 샷건이라니.

    그런건 어떻게 막아야할지 엄두가 안나는데.

    샷건은 일종의 산탄총이다.

    근접해서 사용하면 상대의 전신이 날아가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진 총이기도 하고.

    그만큼 반동도 상당하지만 반동문제는 어짜피 우리가 현실의, 정말로 일반적인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있을 떄의 문제다.

    제네시스 정도의 힘을 가진 육체로는 샷건을 사용해봤자 반동이 의미가 없을테니까.

    "간다!"

    콰앙!!

    대포소리가 나다니 그런 샷건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으아앗!!"

    총구의 방향을 기억하며 재빨리 몸을 굴리자 등쪽으로 조금 아린 통증이 생겨났다.

    어떻게 피하긴 했지만 완전히 피하진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정도 상처는 움직임에 별 이상도 없고, 빨리 반격으로 들어가야-!

    -주인!!

    "나도 방금 생각났어!"

    방금 구른 몸을 제대로 일으켜 세우지도 못하고 다시 필사적으로 점프했다.

    아니나 다를까, 방금 내가 있던 자리로 이쑤시개정도의 크기의 날카로운 것이 수십개나 꽂혀들었다.

    ...화살을 쐈을떄 봤듯이, 제네시스는 이미 발사해서 자신의 손에서 떠난 물체까지도 다룰 수 있다.

    그렇기에 총을 만들어 냈을 떄도 설마 했지만 방금은 피하기에 급급하느라 잠시 까먹었나보다.

    "한발 더 간다!"

    "큭!"

    여기서 한발 더라니.

    그렇다는건 제네시스의 컨트롤 하에 가이던스대거처럼 나에게 달려드는것이 4, 50개정도로 늘어난다는 건데.

    그러면 상당히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그것들이 날아오다가 다시 작은총으로 변해 또 쏜다면?

    '.....'

    상상하기도 싫다.

    지금은 제네시스가 거기까진 떠올리지 못한 모양이기에, 어떻게든 그 전에 제네시스를 쓰러트려야 한다.

    하지만 뒤로는 수십의 흉기가, 앞으로는 샷건이 겨누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 어떻게?

    ".....!"

    그 순간, 머리를 관통하는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성공할지 안할지는 조금 도박에 가깝지만, 지금으로선 그것이 제일 승산이 높을 것 같았다.

    -할까?

    아니, 지금은 할 수 밖에 없잖아.

    타앗!

    달리던 방향을 바꾸어, 재빨리 제네시스에게로 뛰어갔다.

    날 향해 총을 겨누고 있던 제네시스가 어? 하며 당황하는 것이 보였다.

    샷건은 거리가 가까울수록 큰 파괴력을 보이는 무기인데 내쪽이 스스로 다가오니까 놀랄만도 하겠지.

    하지만 나는 노리는 것이 있다.

    샷건이 근접할수록 파괴력이 큰 이유.

    거기에 숨겨져있는 헛점을...!

    "뭔 생각일지 궁금한데!"

    제네시스가 살짝 웃으며 방아쇠를 끼릭, 하고 당겼다.

    그 순간때 나와 제네시스 사이의 거리는 대략 2m.

    -다행히도, 내가 안정권으로 삼고있던 거리였다.

    콰앙!!

    샷건이 불을 한가득 튀기며 공포스런 소리를 방출했다.

    그와 동시에 수십개의 산탄이 서서히 퍼져나가, 시시각각 나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집중하자 총 하나하나가 보일정도로 슬로우 모션처럼 시야가 변해갔다.

    이미 산탄은 퍼진 정도가 어지간한 수박의 면적 정도지만-

    그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촤아악!

    달리던 발을 일제히 미끄러트려 축구에서 태클을 하듯 슬라이딩을 했다.

    최대한 바닥에 밀착하며 움직이는게 필연적으로 되기 때문에, 제네시스가 발포한 총알들은 산탄임에도 불구하고 내 위를 스쳐니자갔다.

    내가 노린것이 이것이다.

    샷건은 퍼질떄 사방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가로로 펴진 타원형으로 퍼지는게 대부분이었으니까.

    "앗...!?"

    제네시스가 당황하며 다시 방아쇠를 당기려고했다.

    하지만 슬라이딩을 한 시점에 나와 제네시스의 거리는 30cm남짓.

    내가 더 빠르다!

    "참멸!!"

    ============================ 작품 후기 ============================

    곧있으면 시험인 분들이 많겠네요.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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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루시안/ 첫코 냠냠!

    유레로/ ㅋㅋㅋㅋ

    네크로흑마법사/ 지적해주시면 감사합니다ㅜㅜ

    먼치킨올ㅋ/ 정답

    델리오시아/ 전쟁할떄 한번 하지 않았던가요...? 아스트랄 스톰+아수라 스트라이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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