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72화 (37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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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세계'

"이게...마석 증폭기...?"

커다란 원기둥 모양의 기계로 함축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안쪽의 원기둥이 제일 크고, 5겹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깥으로 갈 수록 점점 작아지는, 일종의 항아리 꼴의 기계다.

하지만 중앙부분은 아무것도 없이 다이렉트로 내부가 보여서 그 안에 무언가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것은 중추로 추측되는 그것보다 주위에있는 7개의 작은 기구다.

어느것은 본적 있고, 만져본 적도 있는 반면 본적도 없는 것까지 포함해 7개의 마석.

그것들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장착되어있었으니까.

...이 마석들의 힘을 증폭시키는 거니까 마석을 하나라도 빼던가 아니면 아예 중추를 파괴시켜버리면 중단될 것이다.

문제는 이미 이 기계가 작동하고 있기에, 데륜의 말처럼 더이상 되돌리지 못할지 어떨지를 모른다는 것.

"그딴게 대수냐...! 일단 지르고 봐야지!"

일단은 제일 중요한 중추먼저 파괴하는게 나을 것이다.

마석이 존재한다 한들 증폭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테니까.

"멈춰랏!!!"

마음 속으로 그렇게 염원하며 검을 휘두르자,

베는 느낌은 어디에도 들지 않고, 오히려 묵직하니 검이 무언가에 잡혀있는 느낌만이 전달되었다.

핫, 하며 고개를 들자 내 검을 누군가가 두 손으로 잡고있는 것이 보였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어느 새인가 두명 더.

즉 3명이 내 주위에 포진되어 있던 것이다.

어느새 이렇게까지 근접한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전에, 난 곧바로 등뒤로 식은땀을 한가득 흘렸다.

-강하다.

자연을 컨트롤 하는 데륜이 힘을 방출했을 떄보다 더한 압박감이 전신을 죄어온다.

정말로 미칠 지경이다.

어떻게든 데륜을 떼어놓고 왔더니 갑자기 그보다 더한 실력을 가진 3명이 내 앞을 막아서니 멍해질 뿐이다.

...젠장, 누가 마지막 스테이지 아니랄까봐 강한 적이 무더기로 속출하는구만.

하지만 분명 데륜 패거리는 더이상 없을 터이다.

언노운은 전장에, 마르스는 데스마스터들이, 그리고 데륜은 데슌이.

드래곤들은 방관하겠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날 막아선 이 3명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기계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는 있나?"

"미안미안. 그건 알지만 이거 파괴되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하거든."

내 검을 꽉 붙잡고 놓지 않는-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

나쁜 짓과는 전혀 연이 없을 것 같은 순수한 얼굴에, 연상에게 인기 있어보일 것 같은, 아직도 옛된 외모를 간직하고 있다.

말투도 그에 맞게 가볍지만, 그 나이라고 생각하기엔 상상을 뛰어넘는 힘을 보유하고 있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각각 내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둘다 여성.

한명은 20대 중반정도로 조금은 냉정한 인상이고, 다른 한쪽은 10대 중반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혹시 npc일까 생각했지만, npc라면 절대로 이런 나이에 이정도의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없다.

그렇다는건 이들도 유저라던가, 혹은 spc라는 결론이 나오지만...

"-하지만 확실히, 지금 널 막는건 인간적으로 할짓이 아니겠지."

의외로 그 소년은 살짝 웃으며 순순히 물러났다.

자유롭게 된 오른손을 회수하고 느슨해진 포위를 벗어나 조금 뒤로 물러나자, 소년이 쓴웃음을 지으며 뺨을 긁적였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는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 당연히 경계할만 하지."

왼편에 있던 연상으로 보이는 여성이 책망하는 투로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냥 보내주는 것도 은혜를 생각해선 할 수 없는 짓이야. 제네시스."

"끄응..."

-일단 이들이 누구인가부터 생각해보자.

하는 말을 들어봐선 '일단은' 데륜쪽이 맞다.

그러나 마르스나 언노운과는 달리 자립성이 보이며 데륜의 말을 곧이곧대로 이행하지 않는다.

그렇다는건 데륜과 거의 동등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룹에 대해선 들어본적도 없다.

그렇기에 짐작가는 것도 없지만, 하나 생각나는 것은 존재한다.

<시리우스>.

마르스의 위에 존재하는 최강의 조직.

소수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은 알지만 설마 3명일 줄이야.

그렇지만 소수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이들은 강하다.

농담이 아니라 한명한명이 아까 고전했던 데륜보다도 위험한 느낌을 풍겨왔으니까.

"너희들이... <시리우스>...?"

"응? 우리 길드의 이름을 어떻게 알아?"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소년이 눈을 둥그렇게 뜨며 되물었다.

-그런데, 길드라니?

데륜 산하의 조직이 아니란건가?

"질문에 대답하자면 맞아. 내가 길드마스터고... 여기 슈아와 아리 누나가 길드원. 아, 데륜 아저씨도 있어."

"...데륜 아저씨?"

명칭이 친근하다.

마치 실제로 친한 사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렇다는건 이들은 언노운과 마르스와는 다른 모종의 관계라는 것일텐데.

그렇다면 가까운 가족일까?

하지만 가족이라면 방금 나온 '은혜'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게다가 저 셋은 생김새로 서로 다 다르고...

"잡담이 길었네. 빨리 싸워야 너도 네 할일 하겠지?"

"...."

"3명 다 덤비는건 치사하고... 이렇게하자!"

그렇게 말한 제네시스는 갑작스레 두명과 가위바위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 승부는 제네시스가 보, 다른 두명이 바위를 내는 것으로 빠르게 승부가 났다.

제네시스는 이겨서 기분이 좋은건지, 아니면 단순히 나와 싸우게되서 기쁜건지-

왜인지 기분나쁠 정도로 활짝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와! 네 상대는 나야! 잘 부탁해!"

"치, 내가 하고싶었는데..."

"참아. 이 뭔가 큰 사건이 끝난 후에 해도 되잖아."

"하지만~ 싸우고 싶을 때 싸워야 재밌는거라구."

"....."

가만히 듣고있자면 슬금슬금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마치 날 장난감으로 두고 누가 가지고 놀지 결정하는 것 같으니까.

...누굴 장난감 취급하는거냐.

나도 모르게 이를 으득 갈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제네시스는 시종일관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허릿춤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검사인가. 근접전은 나도 환영하는 바다.

"진심으로 간다."

"바라던 바야!"

"그럼 사양 않고...!!"

땅을 박차고 단숨에 거리를 좁혀갔다.

한손을 축 늘이고 검을 쥔 오른손은 가볍게 적에게 겨누고있는, 허점이 대부분인 자세.

날 기만하는 건지, 아니면 함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탐색전이다!

"참...!?"

거리는 3m남짓.

참멸을 쓰면 막을 시간도 없이 당할 그 거리에서, 난 기겁하며 스킬을 캔슬하고 어떻게든 몸을 틀 수 밖에 없었다.

촤악!

1m 30cm정도의 중검이던 제네시스의 검이 어느새인가 3m정도의 장창으로 변해선 내 배를 노리고 찔러들어왔기 떄문이다.

무리하게 스킬을 캔슬한데다 피하려고 몸을 이상하게 뒤틀었기에 공격당한 것도 아닌데 몸이 저려온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들고있던건 검이 아니었어? 무기에 일루젼 마법이라도 걸어놓은건가?

-주인!!

"큭!!"

피잉!!

잠시 생각에 정신이 팔린 사이 무언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

베르의 경고에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날아오던 무언가를 간신히 왼손으로 잡아채자, 이내 그것이 화살임을 알게되었다.

그러나 난 안좋은 느낌에 곧바로 화살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쩅그랑!!

"....."

손에서 놓은 화살은, 내 손을 떠나자 마자 정말로 갑작스레 날카로운 칼의 파편모양으로 바뀌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마 저걸 계속 잡고있었다면 손이 잘렸을지도 모른다.

딱딱히 굳은 얼굴로 제네시스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제네시스는 감탄했다는 표정을 하며 오른손에 활을 쥐고있었다.

하지만 이내, 난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며 눈이 부릅 떠질 수 밖에 없었다.

스르륵-

제네시스가 들고있는 활의 모양이 변하고있었다.

아니, 모양이 변한다고 할지, 저건 아예... 물체 자체를 재구성 하는것만 같았다.

흐물거리며 형태가 없어진다 싶더니 이번엔 다시 검으로 돌아와있다.

그렇군. 이걸로 아까 갑작스레 창이 나왔던게 설명이 된다.

제네시스는 일부러 그런 허술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내 공격을 유도하고, 곧바로 창으로 변환시킨뒤 기습을 했던 것이다.

공격이 빗나간 것을 알고는 바로 활로 다시 바꾼거고.

'뭐야 이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입이 열리지 않았다.

각종 무기를 다룰 수 있는건 그렇다고 친다지만, 무기가 자기의 형태를 바꾸다니?

정말로 들어본적도 없는 직업에, 상상하지도 못한 능력이다.

아무리 히든 클래스라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변칙적인 것으로는 탑클래스에, 방금 화살을 잡았을 때 전해진 충격량은 의외로 상당했다.

조금만 더 강했으면 화살을 잡지 못하고 놓칠 뻔 했으니까.

-주인! 뒤!

피융!!

"...!!"

베르의 경고에 재빨리 몸을 굴려 자리를 벗어나자, 아까 내가 있던 자리로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날아들었다.

계속 제네시스를 주목하고 있었기에 제네시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잘 알고있다.

무엇보다 이 공격은 앞이나 옆이 아닌, 내 뒤에서 날아들었으니까.

내 뒤에 있던건 아까 제네시스가 쏜 화살이 변형된 부러진 칼날밖에 없었을 터인데-

'...설마.'

"와~ 그것도 피하네? 진짜 대단하다!"

제네시스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두 손으로 박수를 쳤다.

-그렇다는건, 방금 공격 역시 제네시스의 의지에 따라 일어난 공격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소유중이 아닌 물체까지 변환시켜서 그걸 자유자재로 다룬다?

마치 이기어검처럼?

"뭐 이런 사기 클래스가 다있어...!?"

-주인이 할 말은 아닌것 같지만.

넌 닥치고.

============================ 작품 후기 ============================

얼마안가 '히든클래스'라는 것의 비밀도 밝혀지고....

온갖 복선이 풀리고 새로운 복선이 깔릴때가 됬네요.

그건그렇고 제가 글쓰기 귀차니즘에 걸렸던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컴퓨터! 이 요망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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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네크/ ㅇㅅㅇ;;

카루시안/ ㅜㅜ

유레로/ 영혼의 맞다이!

네크로흑마법사/ 네?;;

오타쿠준비중/ 아뇨 3번쨰 무구는 아니고... 말그대로 성질이 비슷해서 융합한것 뿐이에요ㅎㅎ

아키야마 미오/ ;ㅅ;

사레니스/ 어디에있나요?

독지/ 사신화를 해서 나오는 날개로 날 수 있다는건 스카이타워 챕터에서 구미호와 싸울때 알게됩니다. 그전까지는 생각도 못했기에 날지못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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