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70화 (37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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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세계'

    "막는다고? 나를?"

    어느순간부터, 데륜의 눈은 정상으로 돌아와있었다.

    그러나- 그건 데륜이 정신줄을 놓았을 때보다도, 더욱 위험해보였다.

    "날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오싹-

    정말로 아무런 감정없이 무표정으로 하는 말.

    그렇기 떄문인지,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한기가 불쾌하게 몸을 통과했다.

    무엇을 숨기고 있기에 데륜은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데슌 역시 상당히 긴장어린 얼굴을 한채 몸을 낮게 숙이고 있었다.

    살다살다 데슌과 같이 싸울 날이 오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때도 같이 싸우긴 했지만, 데슌은 중간에 세가르를 상대해야했기에 실질적으로 같이 싸웠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명백히 동료로써, 서로 등을 맡기는 파트너로서 싸움에 임하려 하고있다.

    그떄는 그렇게 커보였던 데슌이, 이제는 그저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 밖에 주지 않는다.

    ...이건 이거 나름대로 씁쓸한걸.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나와 데슌이 치고나갈 타이밍을 찾으려 가만히만 있었기 때문일까, 데륜은 돌연 큰 소리로 웃더니 소름끼칠 정도로 입꼬리를 올렸다.

    눈은 무표정인 그대로인데 입만이 웃고있는 그 그로테스크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몸이 굳는다.

    "그쪽에서 안오겠다면 내가 오게해주지!!"

    후우웅!!

    데륜이 그렇게 외치며 옆구리를 틀며 왼손을 휘두르자, 갑자기 강풍이 불어닥치며 나와 데슌의 몸이 데륜쪽으로 날아갔다.

    그 갑작스런 상황에 눈이 부릅 떠졌지만, 경계 하고있었기 떄문인지 재빨리 머리가 가동되었다.

    데륜이 무슨 수를 부렸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바람이 데륜의 의지대로 일어난 것은 분명하다.

    우연이라고 치기엔 너무 잘 맞아떨어지니까.

    일단은 이걸 기회로 잡고 그대로 데륜에게 일격을 가해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소울 블레이드를 시전하려고 하자, 불과 3m정도의 거리밖에 안남았는데 돌연 데륜이 몸을 숙이며 두 팔을 바닥에 찍었다.

    뭐하는 거냐- 그런 생각이 듬과 동시에.

    퍼억!!

    갑자기 땅에서 솟아오른 단단한 돌무더기가 내 바로 앞에 생겨나, 난 당황한채로 그것에 부딪히고 말았다.

    "크윽!!"

    재빨리 두 팔로 얼굴을 가렸긴 했지만 팔로 전해지는 통증이 꽤나 아프다.

    마법을 쓴것 같지도 않은데 단순히 팔을 땅에 댔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완벽한 타이밍에 돌이 솟아나다니.

    이런 날이 올줄 알고 미리 사방에 지형을 이용한 함정을 설치해두고, 그것들의 스위치를 데륜이 가지고 있는거라면-

    아니다, 이건 솔직히 억지가 심해.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20개 내외다.

    지금 이 공간은 아무리 넓다고 해봐야 학교의 강당정도의 크기밖에 됮 않으니까.

    설마 그 20개 내외로 나와 데슌 둘다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걸까.

    그게 아니라면...

    "...설마...?"

    한가지 경악스런 가정이 세워지고, 스스로 생걱해도 상당히 어이없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야, 이 게임은 정말로 히든클래스 라고 할만큼 히든 클래스가 가진 힘이 예측불허니까.

    그렇다곤 해도, 내 생각이 맞다면 데륜은 정말로-

    "--!?"

    갑자기 드는 불길함에 재빨리 돌벽을 박차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그 직후 돌벽에서 수많은 가시가 튀어나오며 정말로 흉악한 둔기의 형상이 되었다.

    ...아마도 저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 필시 가시에 온몸이 찔려 죽었을 것이다.

    육감이 좋아서 어떻게 피했간 했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고 봐야하나..."

    데륜은 지금 바람과 땅을 조종하고 있다봐도 과언이 아니다.

    원소를 다루는 직업이 존재하는게 그리 놀랄것도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데륜이 '여러 속성'을 다룬다는 것이다.

    제뉴얼같은 엘리멘탈 나이트는 무기에 속성을 부여하고 그 속성에 맞는 검술스킬 몇개를 사용 가능한 것 뿐이지, 그 속성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데륜은 다르다.

    정말로 원소 그 자체를 '다루고'있는것이다.

    아무런 스킬 시동어없이 간단한 몸짓과 의지만으로 이루어냈으니까.

    하지만 그정도면 원소를 하나만 다룬다고 해도 충분히 사기다.

    일종의 신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런데 그걸 두개나 다룬다니, 이건 밸런스 붕괴의 영역을 벗어났다.

    "데슌! 지금 데륜은 땅과 바람을 다루고있어요!"

    "대충 짐작은 하고있었어. 하지만 직접 싸워보니 보통이 아닌데..."

    데슌은 턱에 흐르는 땀을 훔쳐내며 눈썹을 찌푸렸다.

    데륜은 계속 낄낄거리며 흐느적거리는 몸으로 천천히 다가오고있었다.

    어쨰 나와 싸우는 놈들은 하나같이 정상이 아닌것 같다만-

    뭐, 이것도 내 팔자려나.

    하지만 땅과 바람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는 이와 싸우라니.

    바람은 공기의 흐름을 얘기하는 것이므로, 사실상 이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게 데륜의 지배하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텐데.

    "막막하구만..."

    -사파이어 대거들이랑 세번째 무구를 사용하면 되지않을까?

    "뭐?"

    -그 두개 다 자연 속성을 기초로 둔거니까. 데륜에게 대항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더군다가 3번쨰 무구의 패시브가 상대에게 자동으로 상성인 속성의 공격을 하는거잖아.

    과연, 그게 있었다.

    울티메이트 다크와 7개를 다 모은 사파이어 대거를 전부 사용한다면...

    그러고보니 사파이어 대거를 7개 다 모으는 것도 있던것 같은데?

    분명... 레인보우 사파이어대거였던가.

    "데슌! 잠깐만 시간 끌어주세요!"

    "알았다!"

    데슌은 내 요청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데륜에게 달려가주었다.

    날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거겠지.

    그 믿음에 부응하려면, 난 최대한 빨리 그 두개의 장비를 활성화 시키는것밖에 없다.

    촤르륵

    사파이어 대거를 전부 꽂아두었던 벨트를 인벤토리에서 꺼내고 재빨리 하나하나 뽑아내었다.

    가지각색의 사파이어 대거들이 아름답게 지면 위로 쏟아지고, 그중 하나를 들어 재빨리 확인해보았다.

    <블루사파이어대거(유니크)(세트아이템)>

    내구도:40/40

    공격력:3700~4200(레벨에 따라서 공격력이 달라짐)

    옵션:화속성 내성+100, 타격시 5%확률로 아이스 볼 시전

    60%확률로 1서클 얼음마법 흡수

    30%확률로 2서클 얼음마법 흡수

    10%확률로 3서클 얼음마법 흡수

    1%확률로 4서클 얼음마법 흡수

    일곱색의 사파이어대거를 하루동안 합쳐서 '레인보우 사파이어 대거'를 소환한다.(쿨타임 1주일)

    세트아이템-사파이어대거세트:레드사파이어대거, 그린사파이어대거, 블루사파이어대거, 옐로우 사파이어대거, 오렌지 사파이어 대거, 바이올렛 사파이어 대거, 다크블루 사파이어 대거

    각종색중 푸른색의 사파이어로 만든 단검이다. 7개를 다 모으면 자연의 기운을 품고있는 무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역시 있다.

    7가지 사파이어 대거를 다 모으는 것만 관심을 뒀었지, 처음에 내가 왜 모으려고 했는가를 잊어버리고 있었기에 저런 옵션이 있었다는 것도 까먹고 있었다.

    알아낸 이상 더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

    하루동안만 소환할 수 있고 쿨타임이 1주일이나 되지만, 어짜피 사파이어 대거는 잘 사용하지도 않고 오늘 하루면 모든 일이 끝날테니까-

    "합성!!"

    7가지 사파이어 대거를 손잡이가 전부 맞닿도록 놓은 뒤 힘차게 외치자, 사파이어 대거들이 일제히 빛나기 시작했다.

    빨강, 파랑, 주황, 초록 등등의 7색이 형형색색으로 빛나다가 어느순간에 하나의 무지개색으로 변해들었다.

    태양빛을 프리즘에 통과시켰을때 보이는 그런 빛이 아니라, 마치 오팔처럼 하나의 빛이 여러색으로 계속해서 바뀐다.

    그리고 그 빛이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 싶었을 때.

    파앗!

    눈부실 정도로 흰 검신을 가진 40cm정도의 단검이 고고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

    그러고보니 빛의 3원색은 다 합치면 흰색이 된다고 하던가.

    조금씩 몸의 위치를 바꿀때마다 검신에서 비춰지는 빛의 색이 달라지는 것 같다.

    전투용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지금은 그런거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다크 룬 블레이드를 검으로 바꾼뒤 왼손으로 이걸 집고 울티메이트 다크를 장착하면-

    위이잉--!!!!!

    "뭐, 뭐야!?"

    울티메이트 다크를 오른팔목에 찬 순간, 갑자기 울티메이트 다크와 레인보우 사파이어 대거가 공명하며 사파이어 대거쪽이 빛의 가루로 변하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왜, 왜사라져!? 사라지면 안되잖아!!"

    당황하며 어떻게든 형체를 유지해보려고 흝어지지 않게 두 손으로 사파이어 대거를 감싸보았지만, 결국 헛수고였다.

    애초에 빛은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게 아니었으니까.

    '키카드가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도 되는거냐고--!?'

    망연자실해져서 멍하니 빈 왼손을 보고있자, 사파이어 대거와 공명하던 울티메이트 다크가 한번 찬란하게 빛나더니 레인보우 사파이어 대거가 처음 나왔을 떄처럼 영롱한 빛이 감돌았다.

    -아이템 '울티메이트 다크'의 성능이 강회되었습니다.

    ....엉?

    ============================ 작품 후기 ============================

    데륜을 포함해 앞으로 잠깐 나오고 말 3명은 정말 개사기...아니 씹사기 수준입니다.

    설정상으로는 제로스를 압도합니다.(데륜 제외)

    근데 걔네들이랑 싸울지 안싸울지는 아직도 제대로 못정했네요.ㄷ

    애초에 3부작 기획이었던 소설을 무리하게 1부작으로 압축시키고 덧붙이고 삭제하고 별짓 다했는데 탄탄할수가...ㅠ

    그나저나 역시 생각나는 대로 바로 컴퓨터에 타이핑하는 것보단 노트에 1차적으로 쓰고 컴퓨터에 타이핑하는게 나은 것 같네요.

    ===============

    권폭문/ ㄷㄷ오랜만이시네요

    아키야마 미오/ 'ㅅ'

    SHsD/ 재밌었다면 저야 영광이죠ㅎㅎ

    카루시안/ㅠㅠ

    오타쿠준비중/ 앞으로 길면 20편일것같습니다~

    호랭이가족/ 성공...하긴 처녀작으로 이정도면 성공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키다리샤프/ 네ㅎ

    유레로/ㄷㄷㄷㄷㄷ

    톰ene제리/ 일방통행!

    kiharha/ 나왔습니둥 "/ 근데 이게 첫소설이라니. 어머.

    챠칸인간/ 들킴

    밀리리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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