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67화 (36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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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면전

"게메로트..."

중간보스의 등장이라고 하면 되려나.

하긴, 최종보스가 코앞인데 중간보스가 없다는게 이상한가.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긴 하지만 그게 게메로트일줄은 예상치 못했다.

어쩐지 전장에서 보이지 않는다 싶더니 아지트로 복귀했던건가.

"왠지 네놈이라면 올것 같았어."

"그거 칭찬?"

"뭐, 어느 의미로는..."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난 좀 끈질긴것 같다.

힘도 잃고 실제로 죽이기까지 했는데도 살아돌아오다니.

만약 내가 게메로트의 입장이었으면 기겁했을것 같다.

아마 귀신이라도 본듯한 반응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넌 또다시 실수하고 말았군."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아지트로 들어왔다는 거 말하는건가?"

"잘 알고있군. 네가 어떻게 죽었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건 아니겠지."

"...아아."

참 치졸하다면 치졸한 방법에 넘어가서 당하고 말았다.

민준을 이용해서 협박하며 전투를 했었으니까.

당연히 일방적으로 될 수 밖에 없었다.

게메로트는 둘쨰치고 민준의 힘 자체도 상당히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준은..."

말을 잇지 못하고 흐리고 말았다.

-민준은 죽었다.

내가 힘이 모자라서, 어리석어서.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오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동시에 몸 안에서 무언가가 솟구치는 것만 같다.

"말 잘했다 게메로트. 민준의 복수를 해야겠어."

이를 으드득 갈며 한 말에, 게메로트는 피식 웃었다.

마치 철없는 어린애를 보는 것만 같은 얼굴로.

"한명 더 있지않나?"

"....."

게메로트의 그 한마디에, 마법에라도 당한듯 두 발이 멈추었다.

남은 한명- 그것은 분명 재훈을 의미할 것이다.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놈은 저번처럼 또 치졸한 수법을 쓰려는것이다.

알면서도 당해야한다는걸 서로가 잘 알기에.

"...그렇게하지 않으면 날 못이기나?"

"하핫, 설마 그런 어줍잖은 도발에 내가 넘거갈 거라 생각하는건가."

"도발이라고 생각한 시점부터 너 스스로도 찔린다는 소리다, 게메로트."

"....."

서로 입을 다물고 노려보았다.

게메로트도 게메로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지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것까지 신경써줄 여유가 존재하지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난 단순간 복수일 뿐이다.

이녀석과 싸울떄의 나는 이 세계를 구하려는 일종의 용사가 아닌, 전혀 다른 존재인것이다.

"감마!!"

게메로트가 손뼉을 치며 그렇게 외치자, 게메로트의 뒤쪽에 있는 통로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그게 누군지는 새삼스레 말할것도 없을 것이다.

다만 민준과 민세 때처럼 다른게 있다면, 재훈의 장비가 모든것이 바뀌어 있었다는 점일까.

순백의 알수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갑옷을 투구까지 깊게 쓰고있어 입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 입은 지퍼라도 잠긴듯 꽉 다물어져있었고, 그것만 봐도 무표정을 짓고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덜덜덜

"....."

몸 한 쪽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미 두번이나 겪은 일에다가 민세의 일도 있다보니 몸이 공포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도, 난 여기서 물러나면 안된다.

또다시 제 2의 민세를 만들것이냐.

절대로 안된다. 그것만은, 절대로.

슬펐던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다. 더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자, 그럼 난 다시한번 비극이나 느긋하게 감상해볼까?"

역겨운자식.

그렇게 속으로 쏘아붙인뒤 시선을 재훈에게로 돌렸다.

게메로트의 명령에 따라 몸을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손을 쥐락펴락하며 마음을 다졌다.

어떻게 할지는 이미 머릿속으로 몇번이나 시뮬레이션 했었다.

아무것도 걱정할 거 없어. 괜찮아, 잘 될거야.

-민세의 목소리로 그런말이 머릿속에서 울렸다.

그래, 가자. 재훈만큼은, 완벽하게 내손으로 구해낼 거니까.

"영속."

내 중얼거림에 재훈의 몸이 움찔하며 굳었다.

얼마나 붙잡혀있을까. 3초? 5초?

-아니, 꼼짝 못하는 적을 찌르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않다.

푸욱!

한걸음이면, 적의 코앞에 당도할 수 있으니까.

"...쿨럭..."

배를 꿰뚫려 입에서 상당한 양의 피를 게워내던 재훈이 힘을 잃고 내 팔에 몸을 맡겼다.

재훈의 남은 hp게이지는 4%.

그나마도 초당 0.4%씩 줄어들고있었다.

이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빈사상태다.

얼마가지 않아 재훈은 죽어버리겠지.

"...뭐, 뭐하는거냐 네놈?"

몇초동안이나 멍한 표정을 짓고있던 게메로트가 정신을 차렸는지 더듬거리며 말했다.

"뭐가말이지?"

"미친거냐? 자기 친구를 일절의 망설임도 없이 죽이다니?"

"네가 바라던거 아니었나?"

"....."

내 말에 게메로트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게메로트의 반응은 이해가 간다.

그렇게 친구를 아끼던 놈이 돌변해선 갑자기, 그것도 일순간에 죽였으니까.

하지만 내가 과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재훈을 죽였을까.

평소에 날 잘 알던 사람이라면 분명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나는, 민준처럼 '낫게'할 방법이 있었기에 저지른 일인 것이다.

서걱-!

바로 옆에있던 동굴 벽을 두 주먹을 합친 크기만큼 잘라내고, 쓰러진 민준의 머리맡에 두었다.

내가 하는 행동을 빤히 지켜보는 게메로트는 무시한채, 이어서 품에서 주황빛으로 반짝이는 큼지막한 마법석을 꺼내 돌의 맞은편에 꽂았다.

이것으로 대랴적인 준비는 끝났다.

남은건 재훈을 부활시키는 것 뿐.

"시동."

주황색의 마법석- 예전에 크라이아에게서 받은, '부활의 마법진'이 새겨져있는 마법석이다.

혹시 몰라서 크라이아에게 부탁해서 얻어놨던것이 정말로 사용하게 될줄은 몰랐지만.

파아앗!

무슨 도형이 섞여있는 건지도 제대로 분간 안되는 복잡한 마법진이 지름 2m정도로 소환되어 재훈이 누워있는 땅 위에 그려졌다.

이걸로 1단계는 종료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우우우웅!!!

동굴벽을 뗴어낸 조각을 움켜쥐고 영력을 흘러넣자 돌조각이 푸른색으로 변하며 영롱한 빛을 띄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해낸, 현재로서는 가장 상책인 방법이다.

임의적으로 영혼석을 만드는 것.

될지 안될지 솔직히 확신히 없었지만 어떻게든 성공한것 같다.

체내에서 상당한 양의 영력이 빠져나간게 느껴지지만 반이 명왕이라 그런지 아직도 충분히 싸울 수 있을 정도의 영력은 남아있는 것 같다.

...순도높은 영혼석을 만든다고 20%쯤 사용한게 조절을 잘못한 느낌이 들지만.

고오오오...

영혼석이 만들어지자 마법진이 영혼석에 반응하며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이제 저 상태로 20분정도 있으면 재훈은 민준처럼 돌아오게 될것이다.

죽은지 1시간은 커녕 10분도 안된채니까 실패할리 없겠지.

-이런 방법이... 나참.

베르가 기가막힌다는 듯히 중얼거렸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다보니 별 다른 말은 하지 않는 듯 싶다.

...어쩄든, 재훈에 대한 일은 이것으로 끝이다.

남은건 시종일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날 지켜본 게메로트는 쓰러트리는 것 뿐이겠지.

왜 날 방해하지 않았는지-

아니, 아마도 한번 죽은 상태면 조종이 풀린상태니 방해해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일 것이다.

"넌 죽여도 안부활 시켜줄거다."

내가 뚱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게메로트는 피식 웃으며 검을 고쳐잡았다.

"예상외로 싱겁게 끝나서 아쉽지만, 저것만으로도 이미 시간끌기라는 본디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으니 상관없겠지."

그제서야 앗, 하고 상황판단이 됬다.

게메로트는 날 막으려고 재훈을 불렀던 것도 있지만, 재훈을 이용한 작전이 실패했어도 결국 제일 중요한 목적인 시간끌기는 어떻게든 성공하는 것이다.

당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게메로트를 쓰러트리고 앞으로 진입한다.

밖에 있는 마르스와 다른 언노운들까지 난입하기 전에...!

"덤벼라, 케라진."

"그런말은 내가 상대보다 강할떄 쓰는말이다. 게메로트."

"핫, 네가 무슨수를 써서 더 강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기고만장하구나!"

쿠구구구-

게메로트의 주위에서 강한 프레셔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저번의 싸움에서 미루어보아 게메로트의 직업 역시 윌과 같은 드래곤나이트.

저 프레셔는 주위의 모든 것에게 압박을 주며 스텟을 떨어트린다.

그렇기에 1:1일때 기본적으로 어드밴티지를 갖고 싸우는거지만...

"난 그런거 안통하니까 그 스킬에 기댈생각 마라."

-힘을 잃기 전부터 난 드래곤과 동등했단 말이지.

============================ 작품 후기 ============================

수능 성적표 나오고 예상외로 점수가 너무 낮게나와서 정시준비로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못올렸습니다

사실 재수까지 생각했었는데, 진학사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다행히 담임선생님이 말하신것과는 달리 원하는 과가 안정권이네요.(그래도 평균보다는 낮지만)

집에 있기 상당히 껄끄럽습니다.

...라고할지.

사실 제가 그간 말도안하고 안올린 이유는 여러분 시험기간에 이런거 보시면 안되니까 공부하시라고 안올린거에요! 헤헤헤헤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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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시안/크흠

사희운/ 아마 거의 마지막에서...?

보안코드/ 제로스는 실제로 능력자이고... 자세한건 비밀입니다. 그리고 현제 케라진은 아직 살아있는 몸이기에 명왕의 힘을 전부 발휘하는건 불가능하고, 40%정도 가능하다고 설정해두었습니다. 그것도 힘에 익숙해졌을 떄의 얘기니 실제로는 그보다 더 적겠네요.

도도매력시카/ 정답

유레로/ㄷㄷ 힘내세요

키다리샤프/ 제가생각해도 멋진놈...

이칸/ 비밀입니다. 사실 명왕 되기전에 썼어야했던건데 스토리부분에 또 수정가하면서 바뀌었거든요.

챠칸인간/ ^ㅅ^

심볼/ 밸붕캐릭터죠.

kihara/저런...

아키야마 미오/ 시머ㄴ?

N냥군/ 시험기간떈 뭐든 재밌다보니 평소에 안하던것도 하게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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