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65화 (36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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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전면전

    "네가... 여긴 어떻게...?"

    머릿속이 혼선이라도 일어난 듯 엉망진창이었다.

    분명 부상을 입고 아펠리아 성 내부에 누워있어야할 테라가 왜 여기에 있는건지.

    여긴 어떻게해서 온 것인지.

    날 왜 막은건지.

    -그 모든 것이 하나도 풀어지지 않는다.

    "...별거아니다. 이놈들도 죽으면 그대로 현실에서도 죽는다. 그래서 막은 것 뿐이야."

    "윽..."

    생각해보니까 그렇다.

    언노운은 영혼석으로 부활시킬 수 있지만, 마르스는-

    "....?"

    ...뭔가 이상하다.

    그렇게 되면 민준이 살아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언노운, 내 친구들, 그리고 현재에 와선 에뉴얼 월드에 접속한 모든 유저들.

    분명 게임에 가둔 수법은 동일할 것이다.

    후자쪽엔 마르스도 포함되어 있을테니, 현재의 마르스는 언노운의 '상황'과 별다를게 없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도 날 막았다고?

    나보다도 잘 알고있을 터인 테라가?

    -거짓말이다.

    테라의 진짜 이유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

    "무슨 수작이냐, 테라..!!"

    내 외침에 테라가 '들켰나'라는 표정을 지었다.

    확실해졌다.

    테라가 방금 날 막은 진짜 이유, 그건 지금 내가 생각나는 것으론 하나밖에 없다.

    가장 좋지 않은, 최악의 스토리지만.

    "....날 속인거냐?"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은 긍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테라는 어느 하나 부정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우연이라 치기엔 미심쩍은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다크매터는 데륜의 명령으로 라이라가 나한테 주었던 것이니 그렇다치고, 블러드 데이즈에 관한 정보가 퍼질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떄 그 장소에 있던건 나, 트레스, 경현, 테라, 에린(테라의 여동생)뿐, 그 누구도 없었기에.

    또한 7대 마석이 다 모였다는 점도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말이 안된다.

    그야, 이름은 모르는 나머지 하나는 셀레스틴 왕국에 있었으니까.

    애초에 내전이 부추겨졌던 이유가 그 마석을 얻으려던 언노운의 멤버 베네스에 의한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나와 경현이 그 전쟁에 끼어들어 3왕자파에 섰고, 그로인해 베네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즉- 언노운의 손에 셀레스틴 왕국에 있던 마석이 들어갈리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빼돌려져 데륜의 손에 넘어왔다는건, 더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범인이 누구인지 바로 나오겠지.

    바로, 가장 최근에 아펠리아 성 내부에 있던 테라다.

    테라의 직업은 닌자- 숨어들어서 무언가를 빼돌리기엔 적격이기도 하고.

    "언제부터... 거짓이었지?..."

    처음 블러드 데이즈를 나에게 넘겨줄때 보였던 테라의 눈은 명백히 진심이었다.

    그랬기에 나도 테라를 믿었던 건데.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입안에 쓴맛이 감돌았다.

    사실 적을 믿는다는 것부터가 바보같은 행동이었을지 모르겠다.

    "케라진."

    2:1의 구조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연 테라가 입을 열었다.

    "내가 한건 분명, 더할것도, 덜할것도 없이 배신이고, 배반이겠지."

    "알고는 있네."

    "하지만 말이다."

    테라는 피눈물을 흘릴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이를 갈았다.

    "나와는 반대되는 목적인데도, 그걸 따르게 될 수 밖에 없게됬다면 넌 어떻게할거냐?"

    "....뭐?"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바보같은 대답을 했다.

    테라는 그런 나에게, 여기엔 없는 누군가에게 분노를 표출하듯 크게 외쳤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남지않은 가족의 목숨이 걸려있다면!!!"

    그 말에,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영상이 스쳐지나갔다.

    그떄 딱 한번 만났던, 수척해 보이면서도 아름다움을 뽐냈던 한 여성.

    에린.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단 하나밖에 남지않은 테라의 가족이자 테라의 여동생.

    그리고 사고의 후유증으로 몸이 좋지 못해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만 보낸 불운의 인물.

    분명, 데륜이 테라에게 했던 협박은 '에린의 몸'에 관련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인간의 윤리에 관한 것이었지, '목숨'이라는 한층 더 무거운 것이 아니었는데.

    "그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하나 더 묻지."

    "....."

    "그런 상황에서, 넌 그 목숨을 구할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할 거냐, 아니면 낮은 쪽을 선택할 거냐?"

    "그거야... 당연히 높은 쪽이겠지."

    "그런거다."

    그 일련의 대화에서, 대략 테라에게 그간 무슨일이 있던건지 대충 알 수 있었다.

    테라는 데륜에게 모종의 약속을 받은것이다.

    아마도 그 내용은 '날 제대로 도와준다면 이 세계에서 탈출은 물론이고, 병도 고쳐주겠다' 정도겠지.

    일종의 거래라고 봐도 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쪽이 확률이 더 높은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테라와 나의 관계를 생각했을떄, 그 관계를 적절히 이용하면 그 확률을 높히는 것도 가능했고.

    데륜측에는 언노운 말고도 하가같은 7명의 마르스가 추가로 존재한다.

    그리고 데슌이 말했던,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시리우스' 역시.

    그렇게 보자면 데스마스터들 측에 서서 반란을 꾸미는 것보다 역시 데륜의 밑에 있는 것이 훨씬 확률이 높겠지.

    "이해는 했어, 테라."

    "...그러면 순순히 물러가 주면 고맙겠는데. 데륜의 목적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타인의 목숨을 뻇는 일은 굳이 필요없으니까."

    "이해만 했을 뿐이야. 착각하지마."

    "......"

    내 말에 테라의 눈썹이 꿈틀했다.

    "넌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있단 말이야."

    "기본...?"

    "데륜만 잡으면 모든것이 해결된다는 것 말이지."

    "....맞는 말이다."

    내 말에 테라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고개를 내저으며 부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난 불과 며칠전에 시리우스라고 불리는, 그들을 한번 본적이 있다."

    "시리우스를...?"

    "...그들은, 정말로 드래곤조차 가벼히 여길 자들이다."

    테라의 목소리에는 미약하게 두려움이 깃들어있었다.

    드래곤조차 가벼히 여길 힘이라니.

    그 무슨 신의 힘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 신이라고 한다면...

    -주인도 신인데.

    "....음."

    베르가 중얼거렸지만, 베르의 말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이상 주윗사람은 듣지 못한다.

    베르의 말대로 나도 신이라면 신이겠지.

    명왕... 한 세계를 다스리는 왕이니까.

    문제라고 한다면, 아직은 인간이라는 점이지만.

    "그들은 정말로 강하다. 너는 그 사이에 나로선 조금도 막을 수 없을정도로 강해졌지만, 그들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를 정도니."

    "그래서 나보고 포기하라는 거야?"

    "...요약하자면."

    참고로, 힐끗 하가에게로 시선을 돌리면 하가는 나무에 등을 기댄뒤 졸고있다.

    ...저녀석 뭘까.

    "마지막 부탁이다, 케라진. 여길 떠나다오."

    "거절한다."

    칼같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인 즉답에, 테라는 슬픈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품속에서 빨간색의 둥근 무언가를 꺼내, 손에 힘을주어 터쳤다.

    쿠웅-

    폭발음은 작은 구슬에서 나왔다는것 치곤 상당히 컸지만, 소리에 비해 이펙트는 별것없었다.

    다만 그로 인해 일어난 것이 상당히 헛웃음 나오는 것이었다.

    어느순간 테라의 주위에 서있는 6명의 인물.

    본능적으로 그들이 하가를 제외한 나머지 마르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명한명이 정말로 언노운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강력한 힘을 주위에 발산하고 있었다.

    어림잡아 1단계 봉인해제를 한 제로스급이다.

    마르스 7명 전부가.

    "네가 얼마나 강하던간에, 이 인원은 무리야. 알고있을텐데?"

    "글쎄 싫다니까."

    장난치듯 피식 웃으며 대답하자, 테라의 뒤에서 익숙한 얼굴이 테라를 밀치며 걸어나왔다.

    그 얼굴을 보자 순식간에 머리가 뜨거워지며 나도 모르게 이를 부득 갈았다.

    사실 나에게 있어 원한 1순위는 그였기에.

    "케이던...!"

    "그때 봤던 꼬맹이가 제법 많이 컸잖아."

    케이던은 진심으로 흥미롭다는 듯이 말하며 웃었다.

    그 말에 옆에있던, 2m가 넘어갈만한 대검을 한손으로 들고있던 남자가 혀를 내밀며 말했다.

    "내가 싸워도 되냐? 오랜만에 강자를 만났다고 몸이 근질거리는데."

    "하고싶을 대로 해."

    "크크, 좋았어."

    날 얕보는 듯한 말투에 나도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온몸의 감각신경이 외치고 있다.

    어서 저놈들을 묵사발내버리라고.

    지금의 너라면 전력을 발휘했을 때 할 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난 꾹 눌러참으며, 되갚아 주듯이 씨익 웃었다.

    "미안하지만 시간이 없거든."

    "....?"

    "전면전이다."

    타악!

    타악!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기다리고 있던 5명의 동료들이 도착했다.

    경현, 트레스, 플랑, 칸, 크라이아.

    각자 자신의 무기를 으스러져라 잡고, 마침내 올것이 왔다는 표정을 하며.

    내 의기양양한 모습이 맘에 안들었는지, 케이던은 얼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6명... 하지만 이쪽을 8명이다. 차륜전식으로 질질 끌면 결국 우리가 이기는걸 모르는건 아니겠지."

    "미안하군, 여기 더있다."

    케이던의 말을 비웃듯, 트레스들과는 반대 방향에서 두명의 인물이 로브를 푹 뒤집어 쓴채 우리 옆에 내려섰다.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어쩐지 목소리도 그렇고 낯익다는 기분이 들었다.

    "저번에 한번 민폐를 끼쳤으니 도와줘야겠지."

    "제로스!!"

    그렇게 말하며 로브를 벗은 이는, 전장에서 몇번이나 없는것을 아쉬워한 제로스였다.

    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 철갑을 씌운 두자루의 총이 로브 안에서 드러났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리아스...?"

    "......"

    흔들리는 눈망울로 내 시선을 회피하며 언젠가 한번 보았던 엑스칼리버를 꾸욱 쥔다.

    왠지 그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모양이지.

    이 일이 끝나면 그건에 대해서 차분히 얘기 하도록 하고, 어쩄든 지금은-

    "이걸로 8:8. 어떠냐?"

    ============================ 작품 후기 ============================

    등장인물 헷갈린다는 분이 의외로 많네요...?

    하긴 언노운만 해도 15명인데 헷갈릴만도 하죠.

    그래도 뭐 원피스같은거에 비하면ㅋㅋㅋ

    음... 하지만 재접속 편부터 나오는 새로운 인물들은 이름 외우실거 없어요.

    그냥 '아 이런 얘가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시면됩니다. 중요도가 없거든요.(하가라던가)

    물론 앞으로 4명더... 중요하다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챕터에서 밖에 나오지않는 인물이 추가되긴 하지만요.

    근데 곧 완결이잖아요?

    그러므로 상관없겠죠. 힛

    ===================

    사희운/ 기억상실ㅋㅋㅋㅋ

    톰ene제리/ ㄷㄷ 고스트 한명

    인간12/ 두명!

    낙지랑께/ 사실 저도 혼란(소곤소곤)

    시큐리티/ 오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

    유레로/엌ㅋㅋㅋㅋㅋㅋㅋ

    운지바람/ 어디 길드에 몬스터퇴치 의뢰를....

    sAlice/ 꺄아 냠냠

    켈리안/ㅋㅋㅋㅋㅋ;

    kihara/ 그건 라마르크요 ;ㅅ;

    챠칸인간/ 4명째.

    이터널이클립스/ 중요인물만 알고계시면 되는뎅...

    이칸/ 아 그런 오류가 있었네요ㄷㄷ 수정하겠습니다

    보안코드/ 통수!

    흑월연리/ 아닠ㅋㅋㅋㅋ이 고스트들을 전부 경험치북으로 만들어야겠구만!

    Aoinu/ 의사양반...!!

    도도매력시카/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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