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63화 (36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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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면전

"베르."

-그냥 참멸을 쓰면 되잖아.

투덜거리면서도 낫으로 변한 베르를 두손으로 잡고, 곧바로 낫을 휘둘렀다.

"레이져 오브 디스트럭션!!"

콰과과과!!

아름다운 풍경들을 한순간에 무너트리며 절벽으로 날아간 레이져는, 절벽에 부딪혀 폭발할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투웅, 하고 무언가에 튕기는 듯한 효과음을 내며 하늘 위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 직후 웅웅 거리며 절벽 주위에 파동이 일어나는것이 보였다.

과연, 방어막인가.

레오디를 막아낼 정도의 방어막이라면 만만치 않다는 것일텐데.

"그럼 어디, 이것도 막나볼까?"

베르를 오토모드로 놔둔뒤 허릿춤에서 단검을 뽑아들었다.

아무리 대단한 방어막이라고 한들 10서클이 아닌이상 레오디를 정통으로 맞았다면 성할리는 없다.

어느정도의 타격은 분명 들어갔을터이다.

그렇다면 다른 스킬들도 몇개 퍼부어준다면 방어막에 분명 틈이 생기겠지.

생각은 길지 않았다.

난 곧바로 소울 블레이드를 생성해낸 뒤 절벽을 향해 힘껏 단검을 휘둘렀다.

콰과과과!!

내 밥줄 스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 참멸.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방어막을 뚫을 수 없다.

"트리니티 슬래쉬!"

파바밧!

스킬 어시스트의 도움을 받아 순간적으로 참멸의 딜레이를 상쇄시키고 이어서 다시한번 나간 검기가 참멸의 바로 뒤에 따라붙었다.

x자 형태로 교차된 두개의 검기는 순식간에 절벽에 도달해, 절벽 근처에 있던 보이지않는 방어막에 부딪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콰과과광!!!

폭발의 여파로 근처에있던 소나무가 통쨰로 뽑혀 날아가기고하고, 떨어지던 폭포물이 일순간 끊겼다.

생각보다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기에 팔을 들어 얼굴을 보호하고있던 나는, 어느정도 잠잠해졌다고 생각해 팔을 내렸다.

-하지만 방어막은 파괴되지 않았다.

아니, 파괴라고 할까 애초에...

...방어막에 부딪히지도 않은 것 같다.

-이거... 언노운보다 강력한 기운인데.

베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도 그걸 느끼고 있었기에, 미간을 찌푸리며 절벽의 어느 위치에 서있는 누군가를 노려보았다.

상대도 말없이 나를 노려보고있는 것 같았다.

차근차근 생각해보자면, 놈의 정체는 정말로 간단하다.

마르스.

언노운보다 강력한 기운을 가지고있으며, 데륜의 본거지에 있을만한 인물.

이 상황에서 마르스 이외에 떠올릴만한게 존재할까?

난 바로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물론, 언노운 사이에서도 실력의 차가 존재하기에 언노운의 톱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난 언노운중에서 가장 강력한 자들은 전부 만나봤다.

마도공학자 라이라, 몬스터 로드 파키스, 드래곤나이트 윌과 게메로트.

그러나 지금 절벽에 서있는 자는 그중 누구도 아니었다.

지금껏 만나보지못한 전혀 새로운 인물.

다른말로 바꿔말하자면, 지금까지 만난 적들중에서 상위에 당당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뭔가 소란스럽다 했더니. 왠 무모한 놈이 있었군."

"무모?"

"혼자서 적기지로 들어온게 무모가 아니고 뭐냐."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만사가 귀찮다는 듯한 그 반응에, 난 쓴웃음을 지으며 단검을 겨누었다.

"시끄럽고. 날 막으려면 지금 막던지, 아니면 그냥 비키던지."

"...흐음."

그는 입을 살짝 내밀며 고민하는 듯 했다.

난 그 사이, 아까의 경험을 떠올려 정보를 보는걸 시도했다.

Name:Haga

Level: 743

Job: Battle Mage

성공은 했지만, 그저 헛웃음이 나오는 정보표기였다.

레벨이 무려 743.

그게 어디 동네북의 레벨인가.

직업이 배틀메이지라는, 조금은 아리쏭한건 넘어가고 레벨이 의욕을 떨어트린다.

애초에 RPG라는 형식의 게임은 레벨이 거의 모든것을 좌우한다.

저렙이 아무리 템이 좋고 난다긴다하여도 고렙에게는 뭣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형식이니만큼, 하가의 엄청난 레벨은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다만, 문제는 내가 그런것에 구속받지 않는다는 거겠지.

"난 레벨 50떄부터 레벨300의 몬스터를 잡았단 말이지."

아니, 잡은건 아닌가.

몇대 떄리긴 떄렸지만 결국 잡은건 내가 아니라 데슌이었고, 사실 난 죽기 직전이었으니까.

"귀찮은데..."

하가는 맘에 안든다는 듯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두 주먹을 팡, 하고 부딪혔다.

화르륵!

그러자 갑자기 두 주먹에 불이 붙으며 타올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아까 직업이 배틀메이지라고 표시됬었는데, 아마 그것에 관련된 거겠지.

분명 저놈도 히든클래스다.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해올지 나로선 별로 짐작할 수 있는게 없으니 최대한 조심해야한다.

"멸화장!"

"!?"

당장이라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달려들것 같은 자세를 취했던 하가는 돌연 나에게 손을 쭉 뻗더니 손바닥을 보이며 스킬을 시전했다.

주먹에 나돌던 불이 순식간에 손바닥으로 모여드나 싶더니 포탄처럼 나에게 쏘아졌다.

콰과과과광!!

속도도 엄청 났기에 미처 막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굴러서 피하자, 원래 내가 있던 자리는 처참하게 파괴되어있었다.

무슨 마법이냐,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폭화장!!"

"큭!"

그 짧은 틈에 근처로 다가왔던 건지, 하가의 주먹이 내 얼굴을 향해 휘둘러지고 있던 것이다.

황급히 머리를 숙이자 바로 위로 주먹이 지나가며, 내 뒤쪽의 땅이 성대하게 폭발했다.

쿠구구궁-

땅이 요동치며 나무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있던 새들이 날아올랐다.

잠잠했던 숲속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지며 사방에서 먼지가 피어올랐다.

"데스 크라임!!"

고개를 숙인채 그대로 하가에게 돌진하며 스킬을 시전하자, 하가는 내 몸 주위에서 피어오르는 기류를 보는 즉시 점프해서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데스 크라임은 유도형 스킬이라 물러난 하가를 향해 날아갔지만, 하가의 주먹질에 전부 파괴된건 말할것도 없겠지.

그렇게 잠깐의 고착상태가 되어, 나도 겨우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방금 일어난 잠깐의 탐색전으로 얻은 몇가지 정보가 있다.

일단 이해된 것 하나.

배틀메이지. 전투법사.

말그대로 하가는 근접 전투에 특화된 마법사라는 것이다.

언뜻보면 마검사와도 같지만, 마검사는 일반적인 마법사가 사용하는 마법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걸 생각하면 배틀메이지라는 직업군은 상당히 변칙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까 하가가 사용했던 스킬인 멸화장과 폭화장.

전혀 들어본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 스킬이다.

다만 그 스킬들의 특성과 하가의 행동들을 파악해보자면, 어느정도 답은 나온다.

일단 기본 베이스는 마검사에 있으나, 사용하는 스킬들은 전부 알려지지 않은 스킬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선, 상당히 좋지않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멸화장과 폭화장, 그 두개의 스킬만 제대로 사용해도 날 압박하기 쉬울 것이다.

내가 거리를 두려한다면 멸화장을 쓰면되고, 반대로 거리가 가까우면 폭화장을 난사한다면 내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된다.

"...골치아프게 됬네."

-그러게.

베르의 동의하는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손에 쥔 단검을 고쳐잡았다.

어짜피 얼마 안가서 다른 데스마스터들도 도착할 것이다.

그동안 시간끌기라도 한다면 한결 전투가 쉬워지겠지.

물론 하가의 동료라고 할 수 있는 다른 마르스들도 오게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최대한 하가에게 많은 데미지를 주는게 내 목적이 된다.

"음. 아까 그것들로 처리하려는 속셈이었는데..."

"누가 그렇게 쉽게 죽는다는거야?"

"...아아, 귀찮아."

"시끄러워."

서로 살짝 신경전을 벌이며, 다시 대치했다.

...자, 그럼 탐색전은 끝났다.

제대로 싸워볼까.

'마르스'라는 괴물들과...!

"간다!"

============================ 작품 후기 ============================

아이구

감기였었는가 좀 쉬니까 나았는데

어제 몸 나았다고 친구들이랑 늦은밤에 3시간동안 농구했다가 다리에 통증이 심해서 걷지 못할정도였는데

하필이면 오늘 학교에서 등산까지 했네요

온몸이... 부들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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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쌍a/ 일일히 오타지적해주시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고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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