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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마스터-359화 (35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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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전면전

    프로미넌스.

    9서클 화염계 광범위 광격 마법이다.

    9서클 마법중 불속성의 마법은 주로 두개가있는데, 그것이 프로미넌스와 인페르노다.

    인페르노는 플랑이의 주특기이기도 하면서, 그리 넓지는 않은 공간에 솟아오르듯이 초고온의 불이 폭발하는 마법이라고 한다면, 프로미넌스는 그 반대다.

    프로미넌스는 정말로 전장에서 어울리는 마법인 것이다.

    광범위 대량 살상 마법.

    마치 어스퀘이크처럼, 무작위의 범위 내에 존재하는 모든 적에게 타격을 준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타이밍에 드레이그가 이 마법을 썼다는 것은-

    "이자식...! 공멸할 셈이냐!?"

    "저번에 말했을텐데요. 저희측 몇백이 죽든 당신 하나가 죽는다면 그게 더 이득이라고!!"

    드레이그의 눈은 광인와도 같았다.

    어떻게든 승리하려는, 승리에 집착하는 한마리의 집승이 그곳에 있었다.

    '젠장!'

    하다못해 단검을 잡았으면 무기를 놓고서라도 도망갈 수 있었을텐데, 오른팔을 단단히 두손으로 잡고있어서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

    좋지않다.

    주변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곧있으면 프로미넌스가 이 전장을 덮칠것이다.

    그전에 어떻게든 드레이그를 떼어놓지 않으면, 정말로 나까지 휩쓸리고 만다.

    제길, 저 팔만 없었어도 당장 벗어났을텐데!...

    -응?

    팔이 없었으면...?

    아아, 그게있었구나.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제일 간단한 방법을 까먹었던것 같다.

    "미안하게 됬구나."

    "...무슨말이죠?"

    "네놈의 계획엔 한가지 결점이 있었다는거다."

    푸욱!!

    아수라 스트라이크의 잔상의 팔 두개가 각각 드레이그의 왼어깨와 오른어꺠에 단검을 꽂았다.

    드레이그의 표정이 더더욱 일그러졌다.

    벌써 많은 데미지가 축적되었을 텐데도 꿋꿋히 버티고 있는것은 감탄할만하다.

    "과연... 전 거의 무방비상태겠죠. 당신의 힘이라면 마나배리어따윈 간단하게 뚫을 수 있을테고. 하지만 제가 죽는다고 해서 이미 발동한 마법이 멈추진 않습니다...!"

    "멍청하긴. 내가 노린건 다른거다."

    촤아악!

    잔상에 힘을 주자, 영력으로 이루어진 단검이 빛을 내며 드레이그의 두 팔을 절단했다.

    당연하게도 주인을 잃은 두 팔은 힘이 보급되지 않아 날 잡을 수 없게되고, 그 사이에 난 드레이그에게서 멀찍히 물러났다.

    "바, 바보같은!..."

    드레이그가 경악하며 없는 두 팔을 허우적거렸다.

    하마터면 당할뻔 했지만, 다행히도 마지막에 와서 머리가 기지를 발한듯 싶다.

    화아아악!!!

    드레이그가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거리를 벌린 순간, 갑자기 코앞에서 청색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것이 동시다발적으로, 원의 형태로 사방에서 일어났다.

    내 코앞까지가 범위였는지, 아슬아슬하게 불꽃은 나에게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범위는 어지간한 축구경기장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그 안에 있는 마족의 수는 상당했다.

    불이 타오르는 소리에 가려져 비명소리가 들리진 않지만, 아마 수백명은 엄청난 열기로 몸이 녹아내리고 있지않을까.

    거리가 좀 떨어져있는 나에게 전해져 오는 열기도 장난이 아닌데.

    만약 드레이그에게 붙잡힌 상태로 이걸 직격으로 맞았다면 비명이고 뭐고 순식간에 재로 변했을것 같다.

    ...역시 9서클 마법이다.

    한순간도 안심할 수가 없어.

    '하지만 자폭이라니...'

    그런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할줄은...

    난 복잡한 표정으로 프로미넌스의 불꽃을 지켜보다가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뛰어갔다.

    드레이그가 저런 마법을 펼쳤다는 것은, 마왕이 범위에 걸려들지 않을거라는걸 알기 때문이었겠지.

    그렇다면 아마 이곳과는 정반대이거나, 정반대에 가까운 방향일 것이다.

    한시가 급하다.

    이러는 순간에도 유저들이 죽어가고 있을지 모르고, 세리나나 레인같은 이 세계의 사람들이 부조리하게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세계는 이 세계일 뿐이다.

    이곳이 정말로 실존하는 차원이라면, 이방인인 우리가 활개를 쳐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아스트랄 스톰!!"

    파앗!

    마족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새로 얻은 스킬을 시전하자, 갑자기 영력이 팔꿈치 부분에서 칼날 처럼 뭉쳐들었다.

    놀랄 새도 없이, 스킬 어시스트에 의해 자동으로 몸이 움직여 회전하듯이 이곳저곳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마족들을 베기 시작했다.

    촤악!!

    팔을 한번 휘두를 떄마다 팔꿈치에 있는 영력의 칼날이 진동하며 검기를 내뿜었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내가 단검으로 적을 공격했을때 추가타처럼 축소형의 참멸이 나가는 것과 같았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내가 공격하는 속도, 움직이는 속도, 칼날이 진동하는 속도 그 모든것이.

    그와 비례해서 사방으로 날아가는 검기의 양도 늘어가고, 그것은 점점 절정에 치닫았다.

    나 스스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속도가 된 순간 몸이 움직이는 것이 멈추어지며, 팔꿈치에 생성되었던 영력의 칼날이 분리되듯 퉁, 하고 허공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 칼날이 의지를 가진듯 한바퀴 회전한 순간-

    촤좌좌좍!!

    두개의 거의 원형의 검기가 허공을 가르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주변은 거의 초토화되다싶히 되었다.

    -주인! 언제 이런거까지 익힌거야!? 이건 데스마스터 최상위 스킬중 하나인데!?

    나조차도 놀랄 위력이어서 멍하니 있자, 베르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데스마스터의 최상위 스킬중 하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위력은 밸런스 붕괴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이정도라면 아까 드레이그가 보여주었던 프로미넌스와 맞먹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

    "글쎄. 내가 명왕이 되어서 그런가보지."

    -명왕!?!?

    "응."

    -명왕이라니! 그 명왕!?

    "그렇다고. 왜그리 호들갑이야."

    -세상에...

    할말을 잃은듯, 베르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잠잠해졌다.

    중얼중얼 뭐라고 하는것 같긴 하지만 너무 작은 소리였기에, 직접 전달되는 소리라 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주위를 둘러보며 입맛을 쩝, 하고 다셨다.

    제대로 꺵판 쳤기에 전장은 완전히 폭격이라도 당한듯한 참상을 띄고 있었다.

    나와 플랑이가 추가됨으로써 마족들은 그야말로 제대로 '재앙'을 만난거다.

    아직 후퇴한다거나 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이대로라면 멀지않아 후퇴할것이 뻔하다.

    만약 고집을 부려 계속 공격을 시도한다면, 총사령관은 아마 머리에 든게 없는 놈이겠지.

    아니, 혹은-

    "...어?"

    문득 떠오른 생각에 그 자리에 멈춰서며, 지금까지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했는가 꺠달았다.

    완전히 당했다.

    테라가 쓰러지기 전 나에게 준 쪽지에는, 모종의 메세지가 담겨있었다.

    데륜이 케이던에게 보내는 '명령'이.

    그 명령은 분명, 마계를 선동해서 인간계와 마계의 차원간 전쟁을 일으켜라-

    -즉.

    애초부터 놈들에게 이 전쟁은 '진짜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날 이끌어 내어 임모탈 나운을 얻는것은 거의 부수적인 일이었고, 놈들의 진짜 목적은...

    "시간 끌기..!!!"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래, 이거다.

    마석을 전부 각성시키고 모았다고 해도, 그것을 기기에 넣고 동기화 후 가동시키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이 전쟁은 놈들에게 별 이득도 없는 싸움이다.

    그런 놈들이 굳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뻔하지 않은가.

    "젠장, 이 멍청한 자식!!"

    그렇다면 언노운들이 모두 여기에 있다는 점도 의문이 풀린다.

    이 전쟁이 그만큼 놈들에게는 중요했던 것이다.

    어떻게든 이 전쟁을 오래 끌어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했으니까.

    생각해보면 아직 유저들의 수준은 마계와 전쟁을 할 정도가 전혀 되지 않는데다가 나와 플랑, 제로스까지 빠졌는데도 아직까지 수도를 점령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상하다.

    영악한 놈들이다.

    이 계획은 분명,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세워둔 것이었을 터다...!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이 전쟁을 종결시켜야 한다.

    '기기'의 가동이 어디까지 됬을지 모른다.

    아니, 이미 로그아웃이 불가능 하다는 시점부터 꽤나 진행되었을 것이다.

    더는,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하지만...'

    이 전쟁을 오늘안에 끝내기란 무리다.

    애초에 수적 차이가 마족측이 너무나 우세하다.

    우리들이 상당한 수를 없애긴 했지만, 그것이 새발의 피라고 느껴질 만큼 놈들의 수가 많았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전쟁에 참여하는것이 반드시 좋은 판단이 아니다.

    즉,  여기서 제일 차선책은-

    -데스마스터라는 소수의 정예가, 당장 언노운들의 기지로 쳐들어가는 거다.

    ============================ 작품 후기 ============================

    12권 분량이라. 많이도 썼네요...

    12권 정도라면 완결지어도 별 무리없는 정도겠죠.

    양판소니까!

    ...사실 양판소라고 할지, 꽤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따져보면 양판소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네요.

    스스로는 우리나라의 병신같은 양판소문화에서 벗어나겠다라고 생각하며 썼는데.

    쩝쩝.

    그건 그렇고 그렇게 연참을 원하시니

    댓글 20개이상 달려보면 생각해볼게요. 아, 물론 한사람당 하나입니다. 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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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로/ 흐콰! 흐콰한다아아아!!

    할짓없는잉여/저도 어여 끝내고 후속작 쓰고싶네요ㅋㅋ

    독지/ 음...? 저한테는 2946kb로 표시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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