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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마스터-357화 (35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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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재접속

    "플랑아!"

    "오케이~!"

    플랑이를 부르자,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레비테이션이 걸렸다.

    마법의 효과로 두둥실 떠오르며, 플랑이가 가벼운 바람을 불게하자 내 몸은 저절로 성의 정문쪽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날아다니는걸 플랑이에게 의지할 순 없다.

    검은 날개가 있었으면 편리했을 테지만, 아쉽게도 현재 나에겐 한줌의 마력도 남아있지 않다.

    대충의 원리는 알고있지만, 왜 그런 형태를 띄게 되었는가에 대해선 모르기에 영력으로 해도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기에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다.

    지금이라면 플랑이의 마법덕에 실패해도 별 리스크가 없으니까.

    좋아, 해보자.

    우웅-

    내 의지에 따라서 몸속을 돌던 영력이 스멀스멀 밖으로 빠져나왔다.

    등 부분으로 제어해 두었기에 그 주위로 퍼진 영력은, 다행히도 날개 모양을 유지해주었다.

    마력이 아니라 영력으로 만들어서인지 아름다운 노란빛으로 반짝이는 한쌍의 날개.

    만질 수 있다거나 하는 진짜 날개는 아니지만, 날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난 만족이다.

    "먼저간다!"

    허공을 박차며 날개를 컨트롤해 움직이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벽에 가까워졌다.

    느껴지는 마력의 양이 상당히 짙어진다.

    그만큼 마물들의 수가 많던지, 아니면 최상급 이상의 마족이 많던지 하는거겠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

    있다.

    이곳에, 언노운들이...!!

    "놈들을 막아라!! 성안으로 들어온 놈들부터 처리해!!"

    정문은 아까 내가 막았던 곳보다 상황이 안좋았다.

    이미 상당수의 마물들이 곳곳에 들어와있고, 성벽위에서도 난투가 진행중이었다.

    이대로 가다가 점령당할것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유저들의 가장 큰 장점인 '부활'이 적용되지 않는데다가, 대부분이 자기몸 사리기에 바쁘니까.

    하지만 그건 동시에 멍청한 짓임을 모르고있다.

    여기서 힘을 사리게 된다면 그만큼 위험해진다는 것을 모를까.

    어찌됬든 빨리 도와줘야겠지.

    가능한 유저쪽에 사상자가 없게해야, 이 뒤에 이을 또다른 전쟁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테니까.

    "스킬창 오픈."

    띠링!

    Active

    -참멸(MASTER)

    -다크 임팩트(MASTER)

    -아수라 스트라이크(MASTER)

    -라이트닝 크래쉬(MASTER)

    -트리니티 슬래쉬(MASTER)

    -익스트림 포스(MASTER)

    -서든 페이탈(MASTER)

    -데스 크라임(MASTER)

    -출:영문(MASTER)

    -입:영문(MASTER)

    -영속(MASTER)

    -아스트랄 스톰(MASTER)

    -암화(MASTER)

    -앱솔루트 다크니스 필드(MASTER)

    -패천대라제(MASTER)

    Passive

    -영혼들의 왕

    -웨펀마스터리

    스킬은 이게 전부였다.

    분명 날아간 것도 많고, 그중엔 아까운 것도 많았다.

    하지만 데스마스터의 스킬이 복구된것만 해도 어디일까.

    거기에 숙련도가 전부 마스터로 되어있다는 것도.

    그리고 처음보는 스킬들은... 아마 데슌이 아직 가르쳐주지 않은, 데스마스터의 나머지 스킬들이겠지.

    마지막 것은 내가 아수라가 되면서 생긴 스킬일테고.

    익스트림 포스까지는 무엇인지 알고있지만, 나머지는 어떤 효과를 가지고있는지, 어떤 판정인지조차 모른다.

    하지만 그걸 알아볼 시간은 없다.

    싸우면서 알아낼 수밖에...!

    "간다...!"

    콰아아아아!!!

    하늘에서 땅을 향해 내리꽂듯이 참멸을 시전하자, 성문의 바로 앞에 몰려있던 수십의 마물들이 단숨에 쓸려나갔다.

    주위에 있던 유저들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날 보는게 느껴졌지만, 난 멈추지 않고 곧바로 성벽 위로 단번에 점프해 올라갔다.

    "크아아악!!"

    성벽 위에 올라가자마자 늑대의 변종같이 생긴 괴상한 몬스터가 적의를 보이며 날 물어뜯으려고 했다.

    살짝 놀랐지만, 나도 놀랄만한 반사신경으로 몬스터의 볼부분을 후려치자 퍽하고 터지는 소리가나며 몬스터는 멀리 날아가버렸다.

    ???로 표기되는 스텟이더니, 정말 무지막지한 완력이다.

    아마 힘이 1500은 가뿐히 넘길것 같지만, 어찌됬든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거겠지.

    "케, 케라진님!? 살아계셨나요!!"

    그떄, 기억나는 목소리가 반갑게 들려왔다.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로린이 힘겨운 표정으로 서있었다.

    다른 두명의 디바인로드는 보이지 않지만, 그 특성상 죽지는 않았을것 같다.

    로린이 여기 혼자있는건 아마 각자 자리를 잡고 버프를 걸고있어서겠지.

    "아, 로린. 어떻게든..."

    "아차, 이럴시간이 없네요! 잘오셨어요. 어서 도와주세요!"

    "어짜피 그러려고 온거니... 찻!"

    퍼억!

    슬금슬금 내 뒤로 돌아오던 마족 한명을 발로 차날리며, 성 밖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서 고군분투하는 유저들의 수도 꽤 됬지만, 적의 수가 너무 압도적이었다.

    칸과 경현, 트레스가 앞장서서 마족들의 수를 줄여나가는게 보이지만, 뒤에서 앞으로 나오는 마족들의 수가 더 많았다.

    제로스는 보이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도 나서지 않더니 어떻게 되먹은 배짱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없으면 없는대로 어떻게 해봐야겠지.

    "다크 임팩트."

    샤아아-

    영력으로 사용해서 그런지 이펙트가 노란색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효과는 그대로인것 같으니 문제는 없겠지만, 역시 기분은 색다르다.

    익스트림 포스는 단발용이니 무턱대고 사용했다간 안되겟지.

    느껴지는 힘으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일단은 돌진해보자.

    "플랑! 후방은 부탁한다!"

    "맡겨둬!!"

    자신만만한 플랑이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걸 확인함과 동시에 성벽에서 뛰어내렸다.

    성벽이 꽤나 높았기에 떨어지는 체감시간도 길다.

    땅에 가까워질수록 흉측한 몬스터들의 얼굴도 클로즈업되는것 같고, 피비린내도 진해졌다.

    완전히 지옥같은 풍경이 되기 일보직전이다.

    그나마 마족들은 인간계에서 죽으면 소멸되는 모양이니, 마족들의 수가 더 많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후우우..."

    땅에 발이 닿기 직전 숨을 길게 한번 내쉬었다.

    몸의 긴장이 이완됬다가 다시 수축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좋아.

    타악!

    "아수라 스트라이크."

    땅을 발로 밟음과 동시에 앞으로 총알처럼 뛰쳐나갔다.

    유저와 몬스터들 사이를 바람마냥 용케도 부딪히지 않고 돌파하며, 그 사이에 10개 남짓한 영력의 팔이 등에서 꾸물거리며 솟아올랐다.

    예전같았으면 10개가 되는순간 두통이 오며 부작용이 일어났을텐데, 지금은 10개를 만들어내어도 당연하다는 듯이 부작용같은건 없었다.

    그에 난 씨익 웃으며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고오오오...

    내가 멈춘곳은 마족들 사이의 한가운데였기에, 갑자기 혼자서 난입해온 나라는 황당한 존재탓에 일순간 전장이 고요해졌다.

    그러나 곧 그 침묵은 일시에 꺠지며, 주위에 가득 밀집해있던 마족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파바밧!!

    최상급 셋, 상급 열하나.

    게다가 딱봐도 한두번 팀워크를 맞춰본게 아닌듯한 공격.

    자연스레 감탄이 일을 정도로 완벽한 연환진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느리게 보이는 나로서는 그것에서도 조그마한 틈이 보였다.

    "느려."

    촤아악!!!

    처음에 공격을 시도했던 최상급 마족의 옆구리에 단검을 찔러넣음과 동시에, 10개의 잔상이 나머지 마족들을 일제히 베어넘겼다.

    총 11명의 마족들을 없애는데 걸리는 시간, 1초-

    같이 달려들었던, 남은 3명의 마족이 겁에 질리며 우뚝 멈추어섰다.

    하지만 전장에서 그 잠깐의 머뭇거림은 치명적인 사망플래그다.

    푸욱!

    내 전방에 서있던 마족의 배에서 칼이 튀어나왔다.

    마족의 얼굴이 벌레라도 씹은것처럼 일그러지며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마족의 몸이 점점 땅으로 고꾸러졌다.

    그리고 그게 슬로우모션처럼 변하며, 서서히 그 뒤의 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싸움에 방해된다면서 묶어놓은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

    예술작품을 보는것만 같은 아름다운 검.

    매우 단정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주는 얼굴.

    가시가 달린 장미같은 은빛 갑옷-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겨우 이틀인데, 왜이리 반가운걸까.

    "..,오랜만이야."

    "...응."

    내 인사에, 트레스도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어제 농구하다가 지쳐서 그대로 자버렸네요ㄷㄷ

    사실 오늘 두편 올리려고 했지만... 집 가구들 구조 바꾼다고 부모님이 강제노동을 시키셔서;ㅅ;

    내일이나 내일모레 연참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 노트북 얻었어요! 비축분 맘껏 만들 수 있을듯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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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로/ 현재 연제는 완전한 명왕이 아닙니다. 반은 인간이기 때문에 아수라의 완전한 힘을 이끌어내지 못하죠. 그래서 레벨만 700으로 표기해둔겁니다.

    운지바람/ 이열치열...같은건가요?

    흑색꼬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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