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46화 (346/383)

0346 / 0383 ----------------------------------------------

#36 언노운

"---!"

그때, 내 감각에 잡히는 무언가가 있었다.

끈적끈적하니 몸에 달라붙는 기분나쁨에, 한없이 차갑고 이질적인 기분.

이건... 언노운이다.

언노운이, 지금 빠르게 전장으로 다가오고있다...!

다급히 체내의 마력과 영력을 확인해보았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드레이그의 마법에 직격당했을 떄와는 확실히 다르게 어느정도는 운영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싸우면서 점점 풀릴 수 있다.

아슬아슬할것 같지만 신기의 해방도 가능할것 같으니, 위험하다 싶으면 그걸 사용하면 되겠지.

"잠깐만...이거..."

그런데 감각에 잡히는 언노운의 기운은 한둘이 아니었다.

셋, 넷...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설마, 살아있는 모든 언노운이 이곳에 집결하는거냐?

정말로 전면전이다.

역시, 데륜은 이 전쟁에서 무언가 꾸미고 있는게 확실하다.

테라의 말을 들어야할지 듣지 말아야할지- 이젠 그런 단계가 아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것 같으냐.

난 이를 뿌드득 갈으며 다크룬 블레이드를 힘껏 쥐었다.

꽈악-

그때, 내 소매를 쥐고있던 리아스의 힘이 강해졌다.

마치 가지 말라는 듯, 날 놓을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거놔, 리아스."

"....."

"저기에 친구들의 단서가 있어. 난 가야만 해."

"...안돼."

"....."

"가면....안돼..."

리아스의 두 눈은, 무언가에 겁을 먹은 듯 잔뜩 움츠려들어있었다.

대체 무언가에 겁을 먹은걸까.

리아스는 절대로 언노운정도에 겁을 먹을만한 힘을 가진게 아니다.

되려 압도하면 압도했지, 이럴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체 너 왜그러는거야? 어제 무슨일이 있었어?"

"....."

그러나 내 질문에 리아스는 입을 꾹 다물었다.

계속 이런 식이다.

이 질문이 나왔다 싶으면, 입을 꾹 다문채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그때 을지백과 있던 나는 대체 무슨 이유인지 짐작도 할 수 없다.

테라도 그렇더니, 왜 리아스까지...

'.....?'

그러고보니 테라와 리아스는 둘다 데륜에 대해 잘알고 있다.

그리고 그 둘은 동시에 '이 전쟁에 참여하지 마라' 라고 말하고 있고.

...이 둘은 대체, 무엇을 알게되서 날 말리는 거지?

"리아스. 제대로 이유를 말 해줘야 내가 판단을 할 수 있어. 말해줘."

"....."

내 말에 리아스는 겁먹은 강아지처럼 잔뜩 움츠려든채, 입을 달싹였다.

----않아.

너무 작은 나머지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리아스는 다시 말할 생각이 없는듯, 고개를 푹 숙이고 날 잡고있던 손을 놓았다.

날 막는걸 포기하겠다는걸까.

뭘 '않아' 라고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돌아올테니까."

난 그말만을 남겨놓고, 이제는 제법 원활해진 마력을 이용해 다시 검은 날개를 만들어 내어 전장으로 날아갔다.

전장에 가까워질수록 온몸에 저릿한 감각이 돌았다.

아까 센 수보다 더 많아져 있었다.

무려 8명- 남은 언노운 전부가 모인건지, 데스마스터의 수를 웃돌았다.

제로스와 플랑이가 없는 우리로서는 거의 2배에 달하는 전력을 맞서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크라스 정도라면 3명까지도 어찌어찌 상대할 수 있겠지만, 윌같은 실력자가 몇명 더있으면 1명도 벅차다.

아직 만나지 못한 다른 언노운들의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우우웅-

"큭!?"

날아가던 도중 갑자기 두통이 치미며 휘청였다.

강림을 사용한것이 아니기에 사신의 힘에 의한 부작용은 아니다.

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게슴츠레하게 눈을뜨었다.

그러자 보이는건, 어느새인가 날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아니.

그것들에게는 생기가 없었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고있어야할 생기와 무언가가, 그들에게는 결여되어있었다.

이 느낌은- 그래, 그거다.

인형.

그리고 이런걸 다루는 언노운은, 내가 알기로 한명밖에 없다.

"알렌..."

<정답.>

내 중얼거림에, 인형들 사이에서 인조인간같은것이 걸어나오더니 대답했다.

기계로 온 몸을 만든것 같은 기괴한 생김새.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하나의 슈트였다.

안에 사람이 들어가있는 '조종하는 기계'인 것이다.

아무리 마도공학이 존재하는 게임이라지만, 이건 너무 아니지않냐.

<네가 올거라고 생각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들이지. 맘에드나?>

"...글쎄."

내 주위를 둘러싸고있는 인형의 수는 어림잡아 10개.

생김새는 약간씩 다르지만,  그에따라 들고있는 무기도 다르다.

설마 이 인형들을 일일히 제어하는게 가능하다는건가.

그건 인간으로써 가능한 경지가 아니다.

스스로도 저런 슈트를 입고 공격에 참여할 거라면, 분명 인형들은 오토배틀설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인형들은 알고리즘이 존재할테고, 난 그걸 분석해서 분쇄하면 그만이다.

결론은...시간 싸움이 되겠군.

"카로프는 어디있지?"

<다른곳에. 저번에 싸워보니 넌 나 혼자로도 충분할것 같아서 말이야.>

기계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얼굴 너머로 비웃음이 보인것 같았다.

그야, 그떄는 그렇게 말렸으니 그렇게 생각할만도 하지만.

되려 웃음이 나온다.

적과 매치를 할때 가장 하면 안될 것이 '방심', '기만', '자만' 이다.

그런데 알렌은 그 3개를 지금 모두 갖추고 있었다.

하기사, 그때 싸운 뒤로 게임시간으로 일주일정도밖에 안지났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그리 크게 강해질리 없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다.

데스마스터에게 '일반론'이란 통하지 않는다.

"육망안.... 칠륜."

기이이이잉-!

양쪽 눈이 금색인지 검은색인지 모를 기괴한 색으로 물들었다.

레벨 400을 달성하면서 얻은 스킬.

본디 육륜까지밖에 없던 것이 하나더 추가되었다.

잡아먹는 마력도 마력이지만, 부작용때문에 그리 오래사용가능한 스킬은 아니다.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나도 5분이 한계니까.

하지만 그 효과는 부작용을 뛰어넘는다.

일륜부터 육륜까지의 모든 효과를 가지는, 최강의 버프스킬.

일륜-양쪽 눈의 시력이 6.0까지 증가.

이륜-단시간동안 동체시력이 30배로 증가.

삼륜-주변 마나의 흐름, 움직임을 눈으로 보는것이 가능.

사륜-모든 생물체 체내의 기의 흐름을 보는것이 가능.

오륜-3초정도의 앞날을 보는것이 가능.

육륜-단시간동안 모든 스텟이 20%증가.

본래는 6개중 하나밖에 지속하지 못하던 스킬을, 한꺼번에 발동하는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위력이 가능한만큼 뇌에 걸리는 부하가 크다.

하지만 나도 그만큼 강해졌기에 5분이라는 지속이 가능한것이다.

<죽어라!!!>

알렌이 그렇게 외치며 나에게 달려듬과 동시에, 10개의 인형도 일시에 나에게 달려들었다.

평소였다면 11명이나 달려드는 공격을 다 막는건 불가능했겠지.

그러나 지금 나에겐, 모든 공격의 궤도마저도 눈에 똑똑히 보인다.

오른쪽 어깨를 사선으로, 왼쪽 다리를 바닥에 수평으로, 왼쪽 어깨를 위에서 아래로-

퍼어억!

오른쪽으로 뛰어오르며, 사선으로 베어오던 검을 정확히 무게중심을 타격해 공격을 분쇄한뒤 그대로 돌려차기로 머리를 걷어찼다.

너무나도 강력한 힘이 실린 탓인지, 머리가 그대로 몸과 분리되며 저멀리 날아가버렸다.

촤악!

그뒤에 이어서 앞뒤로 오던 4개의 창끝을 양손의 단검으로 쳐내며, 이어서 공격하려던 아까 수평으로 검격을 내질렀던 인형을 가이던스 대거로 가슴부근을 파괴했다.

인형을 움직이던 마나의 흐름이 가슴을 중점으로 하고있었기에 해본 것이었는데, 정답인지 그 인형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카앙!

처음으로 공격을 시도했던 것은 3명.

살아남은 나머지 하나의 인형이 화난 표정으로 내 가슴을 노리고 찌르기를 해왔으나, 난 순식간에 다크 블레이즈를 덧씌워 그 검을 찌르기로 맞부딪혔다.

한점으로 응축된 강력한 힘이 그대로 검을 타고 흘러가, 인형이 쥐고있던 검을 부숴버렸다.

인형의 얼굴에 경악이 번졌다.

웨펀 브레이크.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고수라면 무기를 든 몬스터를 상대할때 자주 사용하는 기술이다.

스킬로 등록된 것은 아니고 경험으로 얻는, 정말로 기술이라고 부를수 있는 기술.

그것도 놀라운데, 찌르기를 찌르기로 받아쳤으니 인형이 놀라는건 당연하겠지.

우직-

그 표정을 짓이기듯이, 난 힘껏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인형의 머리가 형편없이 부숴지며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마..말도안돼...!?>

믿을 수 없다는 듯, 알렌이 타고있는 슈트가 주춤거리며 뒷걸음질쳤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알렌이 타고있는 슈트가 주춤거리며 뒷걸음질쳤다.

"말이 안될게 뭐가있지. 내가 너보다 훨씬 강해졌다, 그것뿐이다."

내가 얼굴 가득 비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대답하자, 알렌의 표정이 한없이 구겨졌다.

그러나 곧 무언가 떠올렸는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어냈다.

그 웃음을 보자, 내 승리가 확실한데도 이상하게 불안함이 들었다.

"...아직도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하하. 당연하다. 아니, 애초에 넌 나한테 공격못할지도 모르지.>

"....."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이해가 되잘 않았다.

아예 공격조차 불가능하다...?

"무슨 개소리냐?"

<너와 내가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하나 모르겠군.>

"처음...?"

열심히 머리를 굴려 알렌과 처음 만났을 떄를 떠올려보았다.

분명... 분명히, 몬스터 침공때의 아모리아였을 것이다.

파키스를 쓰러트린 뒤에 등장한 알렌이 크라이아와 싸우게 되고...

분명, 그때 민준이...

"---!?"

그떄, 불현듯 머리를 지나가는 한가지 생각이 있었다.

설마...아니, 설마.

아닐거야. 설마, 그럴리 없어.

또, 그런 일을 반복하라고?

얼굴이 딱딱하게 굳으며 식은땀이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 내 반응을 즐기듯, 알렌의 웃음이 점점 짙어져갔다.

<보여주지.>

"그만둬..."

다 죽어가는듯한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알렌은 전혀 멈추는 기색이 없이, 마왕같은 폭소를 터트리며 신호를 보냈다.

<베타!>

"그만두라고 했잖아!!!!"

상처입은 호랑이가 포효하듯 반쯤 울부짖으며 알렌에게 달려들었다.

1초도 안되는 시간에 내가 코앞에 당도했는데도, 알렌은 기분나쁜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쉬익!!

그리고 내 단검이 휘둘려지는 순간.

난 정말로 보고싶지 않은.

아니, 보고는 싶지만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그런 인물이 내 검을 막아내는 것이 보였다.

터억-

긴 바람머리를 흔들이며 순식간에 뛰어들어와,

다크 블레이즈가 씌워져 있는 단검을 아무렇지도 않게 맨손으로 칼날잡기를 해보이며 무표정하게 날 주시하는.

-민세를.

============================ 작품 후기 ============================

으음...어쩔수없이 이번화는 분량이 많아져버렸네요.

어떻게 해서도 여기까지는 쓰고싶었어서.

차라리 알렌들의 인형들을 전부 없애고 등장시킬까 했지만, 알렌과의 전투씬은 메인도 아니고, 그런 전투는 길어져봤자 별 의미도 없을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그나저나

주인공 또 흐콰할듯

====================

Etor/ㅊㅊ

7가지계절/ 영력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제가 썼을텐데요ㄷㄷ

하얀별천사/아직은 아니에요. 제가 쓰는 주기생각하면 적어도 11월까진 갑니다. 약속대로 수능끝나고 일일연재하면 11월말쯤 완결날듯...

유레로/ 완벽한 요약

TaMo/ 음 아마 책으로 낸다면 6권하고도 반절은 훨씬 넘었을거에요. 솔직히 소설이면 7권은 넘겨줘야죠... 5, 6권은 너무 짧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