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45화 (34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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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언노운

    "자, 그럼 마무리를 지어볼까요, 영웅님."

    타악!

    드레이그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튕기자-

    콰아아아!!

    6명이 일시에, 나에게 달려들었다.

    난 나에게 달려드는 6명을 눈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끼며, 숨을 길게 내뱉었다.

    세상이 슬로우모션처럼 변하며 내 사고만이 가속했다.

    ...자,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당장 급한것은 당연히 지상에서 달려드는 6명의 공격이지만 분명 이건 시간끌기용이겠지.

    본 공격은 아마 드레이그의 고위마법이 될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그저 암담하기만 할 뿐이다.

    -여기까지가 1초.

    그렇다면 그 선택지 안에서 답을 찾아야할 것이다.

    필연적으로 이번 공격은 막을 수 밖에 없으니까.

    문제는 공격을 한차례 막은 뒤 드레이드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 것인가.

    -2초.

    놈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잘해야 내가 3번째 무구를 찾으러 가기전-

    정확히는 니플헤임에 들어가기전까지의 정보겠지.

    그렇다면 승부를 결정짓는건 그 '미확인정보'에 있을것이다.

    거기에 포함되는 것중에 드레이그에 대항할 것은...!

    -거기까지, 3초.

    촤아악!

    위에서 아래로 베어오는 검을 왼손의 단검으로 흘려보내며 옆구리를 살짝 틀었다.

    간발의 차이로 창이 그곳을 흝고 지나가며, 난 계속해서 육감에 의지해 회피를 계속했다.

    하지만 회피만을 할 뿐이다.

    반격은 꿈도 못 꿀 정도로 놀라운 팀워크로 날 압박하고 있었으니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질 연격을 계속해서 간발의 차로 피해내며, 신경의 반쯤을 드레이그에게 두었다.

    드레이그가 캐스팅을 완료하는 그 잠깐의 딜레이동안 이 6명은 나에게서 공격을 거두고 멀어지려 할 것이다.

    그와동시에 9서클 대마법이 내 위로 떨어지겠지.

    내가 노리는 것은 그 찰나다.

    놈들이 물러서려고 멈칫하는 그 잠깐의 순간을!

    카앙!

    내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오던 검을 쳐내는 순간, 난 그때가 지금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공격과는 달리 무식하게 힘을 실은 공격.

    나에게 경직을 주려는 셈이었겠지만, 그 덕에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 수 있었다.

    물론 고위 경지에 다다른 자들끼리의 싸움은 경직된 그 약간의 시간만에 전투가 판가름 날 수도 있지만, 난 그 경직마저도 이용할 준비가 되있었으니까.

    "사신화!!!"

    콰아아아아!!!

    몸안의 마력이 들끓으며 순식간에 두쌍의 날개가 펼쳐졌다.

    구미호와 싸웠을 때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날개를 제어해, 단숨에 드레이그가 있는곳까지 솓구쳐올랐다.

    설마 이럴줄은 몰랐다는듯 부릅뜬- 그런 표정을 기대했던 나는, 되려웃고있는 드레이그를 보며 싸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드레이그의 마법이 펼쳐졌다.

    "넥서스 인터셉션(Nexus Interception)"

    연결차단...!?

    스륵

    드레이그의 손에서 뻗어나간 빛이 코앞에 있던 날 맞춤과 동시에 온몸에서 힘이 빠지며 검은 날개가 소멸되어갔다.

    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젠장!..."

    연결차단- 그 이름에 어울리게, 내 몸에서 마력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력이 이어지지 않아 데스블레이드고 검은 날개고 전부 사라져버린 것이다.

    날개를 잃은 탓에, 몸은 점점 땅으로 추락해갔다.

    이대로 떨어지면 6명의 공격을 다시 받게된다.

    하지만 마력을 봉인당한 것과 같은 걸 당한 나는, 그 공격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입안이 텁텁해지며 단내가 나는것 같았다.

    황급이 영력을 움직이려 해보지만 영력역시 반응이 없었다.

    아니, 애초 영력은 내가 마스터하지 못했기에 내가 움직이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날개는 보통 날아다니라고 있는거죠. 확신은 없었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레이그는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화아악!

    그리고 그의 손에서 생겨난 큼지막한 불덩어리.

    헬파이어를 의지로만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

    아마 익스플로젼같은 중급마법이겠지만, 9서클 대마법사가 사용하는 익스플로젼은 그 차원을 달리한다.

    아무런 힘이 없는것과 같은 상태의 내가 저것에 직격당한다면-

    "그럼, 이 전쟁은 저희가 가져가겠습니다."

    그말과 동시에, 이글이글 타오르며 붉은빛 잔상을 남기면서 불덩어리가 내게로 쇄도했다.

    -주인!!

    베르가 급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난 눈을 부릅뜨며 입술을 꺠물고 있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움직일 힘은 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

    여기서 이렇게 지는거냐.

    설마 테라는 이걸 말한건가?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난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어떻게 저 불덩어리를 피하던가 직격당해서 살았다고 해도, 그 뒤 이어질 6명의 공격을 막을 자신이 없다.

    여기서...끝이다.

    이 너머에 내가 원하는것이 있는데.

    그렇게 얻고자 한것이 있는데...

    "어딜 네맘대로 포기하는거야 이 멍청아!!!"

    그 순간, 누군가가 벼락같이 달려들며 내 몸을 잡아 그대로 던져버렸다.

    어이없는 눈으로 그 누군가를 보자, 그건 풍화를 시전한 경현이었다.

    날 잡아던진후에 익스플로젼을 풍화로 피해내더니, 익스플로젼 슈팅 속사로 순식간에 지상을 잿더미로 만들어놓았다.

    "끼어들다니...!!"

    곧 죽일수 있었는데, 라는 표정을 짓던 드레이그가 분노하며 그 표적을 경현에게로 바꾸었다.

    하지만 경현은 드레이그에게 질리없다.

    원거리전에서 당할자가 없는 경현이거니와, 지금은 풍화상태.

    바람 마법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풍화를 부술 수 없을테지만 대부분의 바람마법은 원거리공격이다.

    즉, 멀리떨어져 있는 경현은 바람마법이라면 맞공격으로 분쇄시키면 그만이고, 그외 공격이라면 피할 필요도 없이 공격을 계속하면 된다.

    -절대적으로 드레이그에게 불리한 싸움이라는 것이다.

    터억!

    "윽!?"

    성쪽으로 날아가던 나는 이어서 또 트레스에게 잡혀 관성을 이기지못해 혀를 깨물었다.

    "쉬고있어. 뒤는 우리에게 맞겨."

    트레스는 굳은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날 성문 바로 앞에 내려놓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플랑이와 제로스는 보이지 않았고, 그곳엔 리아스와 칸, 크라이아가 있었다.

    크라이아는 재빨리 나에게 다가와서 치료를 시작하고, 칸은 몸을 푸는듯 하더니 가볍게 땅을 박차고 빠르게 전장으로 달려갔다.

    "적들은 약속을 어겼다! 봐줄필요는 전혀 없다!! 전군 돌격-!!!"

    "와아아아아아--!"

    이어서 성문이 활짝 열리며 내 옆으로 수많은 유저들이 쇄도해나갔다.

    난 그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설마 전면전이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마족들도 대략 예상은 했는지 바로 반격을 시작했지만.

    "으음...대략 해제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야 완전히 풀릴것 같네요."

    "그렇게 디스펠이 어려운 마법인가요?"

    "9서클 흑마법중에서도 최고인것 같습니다. 마법 설계부터가 완전해제가 불가능하도록 해놓았어요."

    크라이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그리곤 일어서서, 전장을 향해 마법을 펼쳤다.

    각종 광역 버프 마법이 전장을 뒤덮으며 유저측이 마족들을 점점 압도해가기 시작했다.

    디바인로드들의 버프까지 겹쳐지니 완전히 오버밸런스의 힘을 내게 되는구나.

    '...?'

    그러던 중, 난 누군가가 내 소매를 꽈악 붙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아스...?"

    리아스는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날 똑바로 보지 않으며, 그저 떨고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리아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리아스는 흠칫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왜그래?"

    "...."

    그러나 리아스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리아스는 어젯밤부터 계속 상태가 이상했다.

    그래도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는데.

    대체 리아스는 무슨 일로 이런 반응을 보이는걸까.

    "---!"

    그때, 내 감각에 잡히는 무언가가 있었다.

    끈적끈적하니 몸에 달라붙는 기분나쁨에, 한없이 차갑고 이질적인 기분.

    이건... 언노운이다.

    언노운이, 지금 빠르게 전장으로 다가오고있다...!

    ============================ 작품 후기 ============================

    슬슬 때가 됬군요.

    본격적으로 클라이맥스로 가기위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 챕터가 끝나면 급전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만, 재밌게 봐주세요.

    프롤로그를 본편에 이어지게 해야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약간의 급전개가 들어가게되었습니다.

    ...뭐, 그 이유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

    코스믹/ 정답!

    유레로/ 그러나 불가ㅠㅠ

    타지아/ 등장 "/

    보안코드/ 또 춤사위를 벌이지 않을까요

    7가지계절/ 쥔공 반병신되서 죽을뻔ㅂㅂ

    N냥군/ 개갞끼

    르네로프/ 지적감사합니다. 바로 고치겠습니다.

    아키야마 미오/ 게다가 한 집단의 리더이니...

    하얀별천사/ 저부터가 솔로니까 괜찮습니다 크캬컄크ㅏㅣㅏㅓㅗ미ㅏ러ㅏ미

    Etor/ 수고하셨어요ㅎㅎ

    kihara/ 아무래도 이 다음부턴 이분 코멘트를 안봐야할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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