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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언노운
프로젝트D.
에뉴얼 월드와 현실세계를 단절시킨다는 무지막지한 계획.
그걸 위해선 7대마석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현재 그것들은 전부 데륜의 손에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데륜에게 남은것은 마석을 각성시키는 것뿐.
마석의 힘을 증폭시킬 증폭기는 이미 있다고 했으니, 그 작업이 끝나는 순간 데륜은 행동에 들어가겠지.
그렇게되면 막기힘들어진다.
그 전에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아야하는데...
'전쟁에 불참...이라.'
골치아프게됬다.
이 전쟁에 놈들의 단서가 있는데, 데륜의 계획을 저지하려면 전쟁에 나가지말아야한다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하지만 테라가 나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는건가?
거기다가, 조금 뒤에 있을 1:1은 어떻게되는거냐고.
여기서 안하겠다고하면 일어날 일은 불보듯 뻔한데.
'...데스매티...'
데스마스터와 관련있는 마석이라면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죽음'을 뜻하는 마석.
하지만 그건 저번에 라이라가 나한테 넘겨줌으로서 각성했을 확률이 크다.
그게 아니라면, 가지고있던 시간이 짧았기에 아직 각성이 안됬다던가.
1:1로 붙게되면 근접 난타전에서 자연적으로 가까운거리가 유지되어 데스매티가 각성할 수 있겠지.
과연, 이걸 노린건가.
"그렇다면 안붙으면 되는 일이잖아? 괜히 어렵게생각했네."
그래.
'근접'하지 않으면 되는일이다.
테라의 전투방식을 모방해 보는 것이다.
어쎄신은 본디 표창같은 암기의 원거리 공격과 단검의 근거리 공격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형 직업이다.
하지만 난 암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단검으로 근접 전투만을 하는 스타일을 고집했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었지만, 사실 난 무언가를 던져서 공격한다는 행위가 맘에 안든다는 것이 제일 컸다.
하지만 가이던스 대거나 울티메이트 다크가 있는 이상, 원거리 전투도 낙승이겠지.
자주 사용하는 기술인 참멸도 거리가 가까울수록 파괴력이 커지지만 원거리 판정이고.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상대가 어떤 공격방식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물론 볼것도 없이 근접이겠지만, 원거리 병형의 근거리라면 마석은 둘째치고 위험할테니까.
-주인, 약속시간 거의 다 됬어.
"알고있어."
그나저나 테라녀석,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다니.
대체 누구한테 당한걸까.
테라의 실력은 내가 잘 알고있다.
이제 내가 질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언노운 중에서도 상위급이다.
그런 테라가 그런 상처로 '도망쳐'오다니.
난 얼굴을 찌푸리며 성벽쪽으로 걸어갔다.
찜찜하다.
테라가 한 말을 내 멋대로 추리해봤지만, 그보다 더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모르겠다.
일단은, 눈 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하고 보자.
"케라진! 케라진! 케라진!"
경비병이 열어준 성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자 성벽 위에서 유저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저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는거구나.
난 살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준비는 됬나?"
"뭐, 대충."
미리 나와있던 것으로 보이는, 로브를 뒤집어 쓴 사람에게 대답하자 그 인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로브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보나마나 검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단검을 고쳐잡고 무게중심을 뒤로 빼서 언제든지 물러날 자세를 하고있자-
그는 로브 안에서, 커다란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익스플로젼."
"뭐!?"
콰아앙!!!
갑자기 짖겨든 폭발을 점프해서 피하며, 난 내 추리가 완전히 빗나갔다는걸 깨달았다.
마법사라니? 데스 매티의 완성이 목적이 아니었다는거야!?
그렇다면 거리가 벌어질수록 나에게 유리한점이 없다.
불리하면 불리하게 됬지, 전혀 좋을게 없다는 것이다.
"젠장!"
착지와 동시에 땅을 박차며 달려나갔다.
그러나 그는 상당한 고위 마법사인듯, 빠르게 다음 마법을 발현시켰다.
"라이트."
번쩍-!
방어마법일줄 알고 그대로 돌격하려던 나는 또다시 불의의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
라이트. 1서클의 간단한 마법이지만 그 빛을 정면에서 보게되면 단시간 실명되고 마는것이다.
"이런 간단한 페이크에 걸리다니, 별거 없..."
"누가그래?"
콰광!!
말을 짜르며 내지른 내 공격을, 그는 침착하게 배리어를 펼쳐 막아내었다.
내가 갑자기 공격했다는 것에 놀랄만도 한데 용케 막았다.
"...실명...된게 아니라니."
"잠깐 시력 잃은거 맞아."
"맞다고?..."
"난 눈 감고도 주위에 뭐가 있는지 다 알 수 있거든."
난 시력을 되찾으려 눈을 몇번 깜빡이며 대답했다.
패시브 스킬, 절대적 육감(Absolute six sence).
그것을 최대한 발휘하면, 난 시력이 없어진다해도 바람의 미미한 움직임이라도 감지할 수 있다.
하물며 사람처럼 꽤나 큰 무언가가 근처에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할까.
"그나저나 의외인걸. 영락없이 근접형을 보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근접전으로 당신을 이길 사람이 저희측엔 없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그거 영광이군."
아무래도 목적은 데스매티의 완성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자의 말엔 그에 관련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니까.
잠깐 대화를 하는동안 시력은 완전히 돌아와서, 난 로브에 가려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부드러운 적색의 머리카락에 오른쪽 눈을 덮고있는, 지적인 인상을 가진 남성.
겉으로 보기엔 나와 별 나이차이는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이녀석 역시 샤벨과 같은 유저라는건가?
"넌 누구지?"
"제 이름은 드레이그. 어둠의 7기둥의 수장입니다."
"대장이 처음부터 나오다니. 이거 패배하면 상당히 리스크가 큰거아닌가?"
"당신이라는 존재는 이 도박을 해볼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드레이그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웃었다.
그에 나도 마주 웃으며 조금 거리를 벌렸다.
"너 말야."
"뭐죠?"
"적이긴 하지만, 왠지 맘에든다."
"하하, 그거 영광입니다."
"그럼 제대로 시작해볼까."
내 말에 드레이그는 끄덕이더니 스태프를 사선으로 들며 얼굴을 굳혔다.
나도 지금 말은 여유롭게 하고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까 내지른 공격이 배리어에 막혔을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배리어에 포함된 어마어마한 양의 마력.
그건 결고 플랑이에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말은, 드레이그는 마법 실력도 플랑이와 비슷할 거라는 것이 된다.
플랑이는 무려 9서클의 대마법사다.
그런 플랑이에 필적할 정도면, 드레이그도-
-9서클.
절대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애초에 마법사는 그리 상성이 좋지 않으니까...!
타앗!
선수필승, 이라는 말에 입각해 난 최대 속도로 드레이그에게 접근했다.
숨을 다 들이마시지도 못할 시간에 내가 코앞까지 다가오자 깜짝 놀란 모양이었지만, 드레이그는 능숙하게 블링크를 사용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놓치지 않는다.
난 나아가던 발 끝에 힘을 주고, 힘껏 땅을 박찼다.
"신속."
콰앙!!
나아가는 속도가 빠를수록 그 속도의 방향을 전환시키려면 많은 힘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속도의 제곱이 비례하니까.
그 여파로 내가 딛었던 땅이 움푹 파이며 자국을 남겼다.
난 그 반동을 이용해 블링크로 인해 마력이 움직였던 길을 쫓아갔다.
그러자 아니라 다를까, 그곳에 드레이그가 나타나며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중영창(Double Spell)- 저것이 방어일지 공격일지, 마법에 그리 능통하지 않는 난 잘 모르지만.
지금은, 공격을 선택하겠어.
============================ 작품 후기 ============================
감기를 심하게 걸렸습니다.
목은 부어서 음식을 넘기기가 힘들고 콧물이 수시로 나오네요.
여러분은 건강하신지...
어쩄든 슬럼프에 몸도 안좋다보니 쓸 의욕이 안납니다.ㅠㅠ
여러분은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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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admsekf/ ㅊㅊ
타지아/ 제맘이죠
black울프/ 그냥 프리스트ㅋㅋㅋㅋ
암흑룡인/ 수고하셨습니다ㅎㅎ
오타쿠준비중/ 비밀입니다!
sol깡/ 글쎼요, 어떨지?
하얀별천사/ 일루오시죠. 드립이라니.
crossline/ ㅋㅋㅋㅋㅋㅋ해탈하셨어ㅋㅋㅋㅋㅋㅋ
유레로/ 이제 곧 펑펑 나올거에요. 스토리도 거의 클라이맥스에 와서...
아키야마 미오/ 안얄랴줌
kihara/ 세상에, 축하드립니다.
ZOMBRsung/ 10개나 보시는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