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42화 (34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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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언노운

내 생각에, 전쟁이란건 결국 에이스의 존재 유무가 아닐까 한다.

전쟁이든 아니든, 겨루는 것이라면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그 에이스가 이기냐 지냐에 따라서 그 전쟁의 판도가 달리지기도 하고.

일단 그 존재부터가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보아 데스마스터라는 최강의 카드가 있는 인간계 측으론 사기가 크게 저하될 일이없다.

최상급 마족마저 간단하게 이겨버리는 무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5명이나 있다면 당연히 그러겠지만.

만약 한명이라도 진다면 순식간에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고, 사기는 저하된다.

그래서 에이스라는건 어지간하면 등장하지 않는것이 좋다.

가능한 안전한 곳에 있거나, 나선다 하더라도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한것이다.

여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마족측에서 1:1신청이 와?..."

당혹스럽다, 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그만한 물량이 있다면 밀어붙이면 될것을 1:1 신청이라니.

우리의 존재로 인간측의 사기는 올라갈대로 올라가고 마족측은 다운됬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꺾어서 판도를 바꾸기 위함인가.

"응. 그것도 상대를 딱 지목했어."

"누군데?"

"너."

"....."

딱 답이 나와버리는군.

난 허를차며, 트레스가 건네준  편지를 받아들었다.

마법 편지인지, 글이 적혀있는게 아니라 편지를 꺼내는 순간 홀로그램이 가동되며 영상이 눈 앞에 나타났다.

지이잉-

편지지가 푸른빛으로 휩싸이나 싶더니 약간의 노이즈를 생성하며 영상이 재생되었다.

영상에 나타난것은 본적 없는 한명의 마족.

4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외모로 눈이 살짝 치켜올라가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느낌상 최상급 마족인것은 분명하다.

<여, 안녕하신가. 데스마스터 여러분. 본인은 이번 인마대전의 부사령관, 아스토르 빌헬름 이라고 하네.>

아스토르 빌헬름...

내가 알고있는 3개의 가문은 아닌가.

그렇다면 사도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되는거겠지?

아니, 애초에 사도들은 일반적인 마족들과 달리 인간에게 우호적이니...

<내가 이런 편지를 보낸건 다름이 아니라,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서이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우리쪽 1명과 그쪽의 어쎄신. 1:1을 신청하겠네. 장소는 오늘 오후 3시, 두 진영의 한가운데 지점이다.>

영상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하더니 바로 종료되어버렸다.

분명 이 편지에선 상대로 나를 지목했지만.

"...내가 누굴 상대해야하는지는 모르네."

"그게 문제야. 함정일 수도 있으니까."

"애시당초, 수적으로 우세인데 1:1을 걸어왔다는거 부터가 조금은 의심쩍은 일이긴 해."

"하지만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지."

여기서 거절한다면 겁쟁이니 뭐니 하면서 패한것과 같이, 사기가 역전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이런 결투장이 온 이상, 난 결국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잘됬어. 이걸 이긴다면 승기는 확실히 이쪽으로 기울어질거야."

"응."

트레스는 단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괜찮겠냐라는 그런 걱정의 말이 아니라, 단지 믿어주었다.

경현도 마찬가지로, 씨익 웃으며 내 어꺠를 두들겨주었다.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절대로.

그날 오후 2시.

결전의 시간까지 한시간을 남겨두고, 난 아모리아 시내를 둘러보았다.

코앞에 마족들이 존재하지만 우릴 믿는다는 것인지, 주민들의 얼굴엔 그다지 불안한 기색이 없었다.

당사자의 입장으로선 좀 부담스러운 감도 있지만.

"왜 항상 여기만 그런건지..."

신대륙은 5개의 왕국이 있는데도 항상 셀레스틴 에서만 일이 터진다.

게다가 셀레스틴 왕국 내에서도 이 아모리아만이 항상 문제가 나고.

...이 마을에, 뭔가 숨겨져있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그럴리는 없을것 같지만.

어쨌든, 내가 굳이 시내로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기척'을 잡아냈으니까.

언노운의 기척을.

간도 큰 녀석이다.

데스마스터뿐만 아니라 수만명의 유저가 밀집해 있는 이곳에 잠입하다니.

만약 폭탄같은걸 터트릴 목적으로 잠입한 거라면 제대로 온거겠지만.

그건 아닌듯 싶다.

왜냐면, 내가 시내로 나온 순간부터 날 따라오는게 느껴졌으니까.

난 느긋하게 근처에 있던 골목으로 들어갔다.

언노운이라면, 1:1로 붙는다 해도 질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까.

"나오지그래?"

"...얼마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엄청 강해졌구나. 케라진."

익숙한 목소리였다.

언노운에 대한 내 인식을 뒤바꾸었던 사람.

테라다.

"오랜만..."

반가웠기에 웃으며 뒤돌아보던 순간, 난 입을 다물었다.

테라의 안색이 시체마냥 창백했기 떄문이다.

만지면 얼어버릴것 같은 한기가 느껴질것만 같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설마, 배반할거라는걸 데륜에게 들킨건가?

하긴 블러드데이즈같은 마석이 나에게 있었다는걸 생각하면 그놈은 진작에 눈치챘을 수도 있지만...

"케라진."

테라의 입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절대... 절대로, 앞으로 이 전쟁에 일제 관여하지 마라."

"...뭐?"

"내가 전할 말은...그것...."

쿠웅-

"테라!?"

띄엄띄엄 말을 잇나 싶더니, 테라는 갑자기 힘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재빨리 다가가서 테라의 상태를 확인하려고하자, 손에 뜨뜻한 무언가가 닿는것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손을 들어 그것을 확인해보자-

정말로 새빨간, 피 그 자체였다.

"이게...무슨...?"

출혈량은 상당했다.

손에 한가득 묻고 나서도 땅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으니까.

이대로는 위험하다.

테라가 죽어버리면, 불합리하게 언노운이 되어버린 다른 사람들을 구해주지 못해!

길게 생각할 시간이 없다.

난 곧바로 테라를 들쳐업고, 골목의 벽을 딛고 올라가 건물들의 지붕을 발판삼아 뛰어갔다.

"조금만 참아! 바로 치료해줄테니까!"

"....."

의식을 잃었나.

제길, 빨리가지 않으면...!

"이게 무슨 일이죠..?"

"설명할 시간 없습니다. 빨리 치료해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10초도 걸리지 않아 성당에 도착하자, 때마침 밖에 나와있던 엘과 조우했다.

엘은 내 등뒤를 보더니 크게 놀랐지만, 내 요청에 순순히 따라 주었다.

우우웅-

따스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의 빛이 테라를 감싸고, 눈에 띄게 상처가 회복되어가는것이 보였다.

피도 멎은것으로 보아, 위험한 상태까지 돌입하진 않은것같다.

역시 디바인로드라고 해야할지.

내장이 보일 정도의 내상을 저렇게 단숨에 치료하다니 말이야.

"근데 이분은...?"

"...설명하자면 좀 깁니다만, 적은 아닙니다."

"그렇군요."

엘은 더이상 묻지 않았다.

단지 테라의 치료에 열중할 뿐이었다.

"이분은 한동안 여기서 머물게 하겠습니다. 여긴 제게 맡기시고 싸움의 준비를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떻게든 일단락 됬나...

난 긴 한숨을 내쉬며 성당을 걸어나왔다.

...하지만, 테라가 한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앞으로의 전쟁에 절대로 관여하지 마라고?

왜지? 그 전쟁에 무언가 숨겨져 있는건가?

인마대전은 게임 자체의 스토리상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다.

그런 이벤트에 개입해서 무언가 일을 벌이고 있다는거야?

그렇다면, 어떤 의도로 개입한 걸까.

블러드 데이즈같은 마석의 완성?

정말 그런게 목적이라면, 전쟁에 참여하면 안될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훨씬 위험한 무언가가.

'뭘 꾸미고 있는거냐, 데륜...'

============================ 작품 후기 ============================

미치겠네요...

안그래도 쓸 시간 없는데 슬럼프까지 오다니.

이 한편쓰려고 4시간이 걸렸습니다. 말이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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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룡인/네ㅎㅎ

오타쿠준비중/ 글쎼요?ㅎㅎ

유레로/ 물론 연제는 솔로플레이어입니다ㅋㅋ

sol깡/ 두근두근 누가 죽을까요

kihara/ 시러!

아키야마 미오/ 으엌!

하얀별천사/ 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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