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39화 (33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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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인간계vs마계

키기기긱-

소드브레이커인지 검신이 톱날 모양이었다.

그 떄문에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에도 볼쾌한 쇳소리가 자꾸만 귀를 떄렸다.

좋지 않다.

소드 브레이커의 특성상 오래 검을 맞대고 있어봤자 불리한건 내쪽이니까.

"추잡한 무기를 쓰기는."

"닥쳐라...!"

"뭐, 실력이 없으면 그렇게라도 살아남아야지."

"빌어먹을 인간놈이 나불나불 짖어대기는...!"

"흥."

난 콧방귀를 뀌며, 크게 놈의 검을 쳐냈다.

그러자 균형을 잃었는지 휘청이며 주춤거렸다.

"어디 인간 나부랭이에게 죽어보라고."

그 말과 함꼐, 왼손에 들린 다크 룬 블레이드로 참멸을 시전했다.

콰아아아!!

거대한 검기는 그대로 마족을 삼켜버리며 하늘 위로 날아갔다.

마족이 죽었음은 굳이 확인할 것도 없었다.

그보다 이녀석때문에 어느새인가 마족들이 상당히 거리를 벌려놨잖아.

난 얼굴을 찌푸리며, 오른팔을 들어 베르의 토시에 왼손을 올렸다.

"봉인해제."

투덜거리듯이 중얼거린 말에 토시가 빛난다 싶더니, 그 외형이 한자루의 낫으로 바뀌어 내 손에 쥐어져있었다.

지평선 너머로 어렷품이 본대로 추측되는 마족들이 보인다.

지금 무리해서 추적했다간 압도적인 물량으로 당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쫓아가지 않고 원거리 공격으로 쓸어버리는게 답이겠지.

"레이져 오브 디스트럭션!!"

콰과과과!!!

파멸의 빛이 일직선으로, 도망가는 마족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것이 마족들을 덮칠거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돌아가려고 한 순간,

쿠과광!!

돌연 중간에서 레오디가 폭발하며, 도망가던 마족중 단 한명조차 처리하지 못했다.

난 그 상황에 한숨을 내쉬며, 베르를 오토모드로 해두고 다크 룬 블레이드를 들었다.

찰나지만 보였기 떄문이다.

누군가가 엄청난 속도로 다가와서 레오디에 맞부딪힌 것을.

레오디를 막을 정도라면 어지간한 최상급 마족보단 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벌써 마왕이 등장했을리도 없고.

그렇다는건 둘중 하나겠지만... 여기선 역시.

"어둠의 7주인... 드디어 납셨나?"

"....."

상대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단지, 연기가 조금씩 걷히고 있을 뿐.

*      *      *      *      *      *

테라는 지금,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히 자신의 감각으로는 이 방에 무언가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 방은 정말로 평범할 뿐이었다.

평범한 책상, 평범한 화분, 평범한 테이블...

마왕성에 이런 것이 있다는게 되려 신기할 정도로, 그방은 평범했다.

테라는 그 부자연스러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조사를 계속하고있는 것이었다.

'어디냐... 어디에 있는거냐.'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졌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마왕성이라 하면 적진의 한가운데였으니까.

언제들킨다 한들 하등 이상할 것이 없었다.

물론 대외적으로 자신은 '언노운'... 현재 마계에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마르스와 같은 쪽이기에 마족들이 자신을 적으로 인식할리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시간에 이런곳에 있다는 점은 같은 팀이라도 의심할만한 상황이기에, 테라는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테라는 습관처럼 손톱을 꺠물며, 책장에 있는 책을 하나하나 흝어보았다.

'응?'

그러던 중,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책장에 있던 책을 하나 꺼내들었다.

시리즈인지 7권까지 있던 책 한가운데에, 혼자서 시리즈가 아닌 책이 끼어있었기 떄문이었다.

<배반의 종말>.

그 책의 이름을 읽는 순간, 테라는 강렬한 공포에 몸을 떨었다.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통과한것 같은 불쾌하고 찜찜한 기운.

'뭐지...!?'

테라는 떨리는 손으로 빠르게 책을 넘겼다.

그러다 몇 초 후, 테라는 눈을 반짝이며 책 안에 끼워져있던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웃었다.

드디어, 발견했다.

*      *      *      *      *      *

내가 그녀석을 처음 본 인상은 단 한가지였다.

'낯설지 않다...?'

가면을 쓰고있었기에 생김새는 잘 모른다.

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건.. 이녀석을 분명 어디선가 봤었다는 것.

대체 누굴까.

난 이게임을 하면서 그리 유저를 만난 적이 없다.

고작해야 리뮤운 동굴과 토너먼트때 뿐.

하지만 네일길드도 아니고, 제뉴얼이나 디스턴도 아니다.

분명 만난것은 확실한데...

"오랜만이다... 정말로..."

그 목소리엔 살의가 가득했다.

아무래도 좋은 인연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안그래도 만난 유저가 별로 없는데 악연이라니.

꽤나 엣날 일이라서 그런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날 기억하지 못하나보군."

"글쎄... 그 가면이나 벗어보지 그래?"

"...이러면 기억나려나?"

남자는 이를 갈며 말하더니, 오른손에 든 검을 나에게 겨누었다.

무엇을 하려는건지 몰라 눈을 찌푸리며 주시하고 있자, 돌연 검신이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파지짓-

그와 동시에 검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방전.

깨달았다.

제뉴얼과 비슷한 힘, 그러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던 플레이어 킬러의 이름이.

"...샤벨."

"큭. 그래도 기억은 하나보군."

샤벨은 낄낄 웃더니 가면을 벗어던졌다.

옛날보다, 아니 옛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

샤벨의 첫인상이 깔끔하고 예의바르고 단정했다고 치면, 지금은 완전히 야수였다.

생긴것을 말하는게 아니다.

샤벨의 몸 곳곳의 상처와 그에게서 풍기는 오오라.

..뭐, 지금이 가식없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네놈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이 힘을 얻었다. 이 힘을...!"

"아, 그러세요?"

"그 시큰둥한 반응은 뭐냐! 무시하는거냐!?"

"그것참 미안하게됬지만, 난 너와 싸울 수 없다."

"내빼는..."

"아니."

난 한숨을 쉬며 샤벨의 말을 짜르고 손가락을 하나 들었다.

"첫번쨰 이유. 이 이벤트는 목적상 마왕까지 전부 '일반 유저'가 쓰러트려야 한다. '조율자'인 나로서는 너희들을 죽이면 안돼."

"죽이다니... 오만한 새!..."

"두번쨰 이유."

광분하는 샤벨의 말을 끊으며, 손가락을 하나 더 세웠다.

그리고 발 끝에 힘을 담아 한번에 방출해, 소수점 단위의 짧은 시간에 샤벨의 코앞에 당도했다.

샤벨은 갑작스런 내 움직임에 놀란듯 휘청거리며 뒷걸음질했다.

"싸운다는건 그래도 실력차가 어느정도 내일때만 성립되는 얘기다."

난 놀라서 벙쪄있는 샤벨을 보며 코웃음을 친뒤 원래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샤벨은 아직도 놀라서 굳어있는 상태 그대로였다.

리뮤운의 동굴에서 싸울때는 그렇게 강해보였는데.

지금보니 어린애마냥 한없이 작아보인다.

...하, 참.

최상급 마족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의 힘을 가지고있는게 어린애처럼 보여진다니.

난 대체 얼마나 강해진건지.

"...웃기지 마아아아아!!!!"

콰아아아!!

샤벨이 절규화 비슷한 고함을 지르며 꽤 큼지막한 푸른색의 검기를 던졌다.

그 순간 샤벨의 모습이, 예전의 나와 겹쳐보였다.

저주받은 마검의 제왕.

그리고 그날 처음 만났던 '마르스' 케이던.

내가 약하다는걸 인정하기 싫기에 케이던에게 달려들었던 그떄와.

"....."

그러자 울컥하며 마음속에서부터 무언가가 차올랐다.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부딪히는 그 행위가 너무나도 바보처럼 느껴졌기에.

과거의 나마저 바보로 비추어졌기에.

촤악!

"컥!?"

순식간에 마력과 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만들어낸 소울 블레이즈가 샤벨이 쏜 검기를 가르고 그대로 샤벨에게까지 데미지를 주었다.

샤벨은 그 충격에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다.

바보다. 바보같다. 바보임이 틀림없다.

'난 달라.'

난 강해졌다.

자부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손에 넣었다.

할 수 있다.

나는 더이상, 저런 바보가 아니다.

"..기...다려..."

"...."

돌아가려는 순간 들리는 소리에, 난 멈칫하며 샤벨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부들부들 떨면서도, 고통에 몸이 아우성치는데도 일어서려던 샤벨이 보였다.

...화가난다.

저 멍청이가, 그런생각을 하는순간, 이미 난 샤벨을 떄리고 있었다.

퍼억!

"쿨럭!"

"쓰러져. 일어나지 마."

"윽, 크...!"

내장이 뒤틀렸을 정도의 타격이었는데도, 샤벨은 눈에 핏대를 세우며 되려 나를 노려보았다.

뭐야. 대체 뭐냐고.

무엇이 이놈을 이렇게까지 움직이게 만드는거야?

단지 그떄 나에게 죽었다고?

그까짓 이유로 이렇게 서는게 가능해?

"...어째서..."

"....?"

그러나 질문은 샤벨에게서 나왔다.

난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 채 잠자코 샤벨의 말을 기다렸다.

"어쨰서 너는... 이렇게 강한거냐...!"

============================ 작품 후기 ============================

이정도 분량 올리긴 오랜만이네요

근데 이렇게 많이 올려버리면 내일 쓸때 고생하는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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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생지망자/ 첫코라니

appxll/ 그렇죠!

월광호/네ㅎㅎ

타지아/ ㄷㄷ

하얀별천사/ 그런가요?ㅎ

7가지계절/ 지당하신 말씀

darknynag/ 그러고보니 최후의 월아천충 보고 안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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