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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인간계vs마계
"....."
전장엔 갑작스런 침묵이 닥쳤다.
나와 경현은 그 침묵을 즐기듯, 일부러 소리내어 땅에 착지했다.
타악-
사람의 무게가 땅에 닿는 그 소리가 유난이 크게 메아리쳤다.
상쾌하게마저 느끼는 그 소리에, 난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자, 사신들이 왔다. 2라운드로 들어가볼까?"
-폼 잡기는.
"틀린 말도 아니잖아?"
데스마스터. 음지의 조율자. 사신의 힘을 이어받은, 특별한 인간.
그것이 우리니까.
"칸과 크라이아도 곧 오겠대."
"오빠, 큰거 하나 쓸까요?"
뒤따라 트레스와 플랑도 왔다.
트레스는 그렇다쳐도, 플랑이까지 내려올 필요는 없었을텐데.
뭐, 기선제압만 하고 다시 돌아가면 될 일이니.
난 목을 움직여 뚜둑하고 몇번 꺾어주었다.
센스 좋게도 플랑이가 소리증폭 마법을 펼쳐놓았는지, 그 소리가 총성마냥 크게 울렸다.
"...."
마족이고 유저들이고, 그 소리가 자꾸면 울릴수록 말을 잃고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그들 입장에선 경현과 트레스, 플랑만 보일텐데, 그 셋은 분명 가만히 있는데 꺾는 소리가 나니까.
눈치빠른 유저 몇은 "그러고보니 성벽에서 뛰어내릴떄도 공격이 2번이었잖아...?" 하며 내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 그런데 저 마족들이 두려워하고있잖아? 말이 돼?"
"비공식 랭킹 유저인가...?"
몇몇 유저들의 중얼거림에 단숨에 소란스러워졌다.
보통 마족들은 두려움이란 감정을 모른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라도 싸우고싶다는 호승심만이 넘쳐날뿐.
하지만 그 강함의 차이도 정도가 있어야 호승심이 생기는 것이다.
3번쨰 무구를 얻기 전에도 최상급 마족과 4:1로 싸웠던 나다.
하물며 이런 중하급 마족들 정도야 장난이지.
게다가, 경현과 트레스, 플랑은 나와 견주어 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실력의 소유자다.
특히 플랑같은 경우엔 이런 대규모 싸움에서 빛을 발할테고.
"...시작하자!"
파바밧!
내가 말함과 동시에, 우리 넷은 일제히 움직였다.
플랑이가 제일 뒤로 빠지고, 그 앞을 경현이 보호하듯 막아선 뒤, 앞으로 뛰쳐나간 나와 트레스를 엄호한다.
나와 트레스는 우왕좌왕하는 마족들을 단칼에 베어넘기며, 순식간에 마족들의 중앙까지 파고들어갔다.
"대자연의 의지여, 지금 나의 의지를 여기에 고하니..."
시를 읽듯 플랑이가 낭랑한 목소리로 케스팅에 들어갔다.
낌새를 눈치챈 마족들이 플랑이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럴때마다 경현의 화살에 가슴이 뚫려 사라졌다.
그것이 몇번 반복되다보니 마족들도 섣불리 플랑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 죽어갔다.
특히, 내가 지나간 자리는 난장판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가 지나가자 동료들이 픽하고 쓰러져 버리는데 그 누가 겁먹지 않을까.
더군다나 평소에 인간을 얕잡아보던 마족이다.
자신들이 하찮게 여기던 인간이 이렇게 강하다는 것에 한번 더 충격을 받았겠지.
더불어 마족들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있어하는데, 한방에 나가떨어진다는 것에 아예 패닉일 것이다.
"여러분! 지금이 기회입니다! 저분들은 저희 디바인로드와 같은, 그러나 공격쪽으로 특화된 분들입니다! 저분들과 함께 마족들을 물리칩시다!"
"그, 그러고보니 저 궁수, 몬스터침공 떄 봤어...!"
"저 검사도! 안보이는건 그 어쎄신인가!?"
엘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한번더 술렁였다가, 이내 사기가 크게 고양됬다.
성문이 활짝 열리며, 유저들이 고함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됬다. 이로써 목적중 두개는 달성한 것이다.
남은것은...!
"플랑!"
"준비됬어요~"
플랑은 느긋하게 대답하더니, 두팔을 쭉 뻗어서 최후의 시동어를 말했다.
"네츄럴 블래스트(Natural Blast)!"
콰과과과광!!!
그 순간, 마족들 한가운데서 돌연 폭발이 일어났다.
일반적인, 화염이 분출되는 폭발이 아니다.
대기가 폭발하고, 땅이 폭발한다.
말그대로 자연이 폭발하는 것이다.
날카롭게 부숴진 돌의 파편에 햇빛이 반사되어, 그 장면을 아비규환이 아닌, 되려 한폭의 그림처럼 보여주었다.
빨강, 주황, 노랑- 프리즘의 효과가 생겨, 폭발이 가지가지의 색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그 실상은 나의 공격과 같이 보이지 않는 폭발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마족의 수를 단숨에 몇백이나 줄여버렸다.
결국엔 광범위 살상용 대마법이라는 것이다.
역시 마법사다.
단 한번의 공격으로 저렇게 큰 데미지를 주다니 말이야.
"후, 후퇴하라!!"
마족측 대장이 당황하며 후퇴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난 선발대라고 해서 살려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난 은영을 풀어 더 빨라진 속도로 달려가, 도망가던 마족을 베어넘겼다.
죽으며 쓰러지는 마족의 표정에서 '아직도 쫓아오냐...?' 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글쎼.
애초에 전장에서 등 뒤를 보인 네 잘못아닐까.
"이익!!"
옆에있던 마족이 도망가다말고 오기인지 만용인지 모를 공격을 했다.
그럭저럭 쓸만한 속도로 횡으로 휘둘러진 검이 베어들어왔다.
어떻게든 대항함으로서 두려움을 떨쳐낼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헛된일이다.
촤악!
마족의 검이 다 휘둘러지기도 전에 찔러들어간 내 단검이 무정하게 마족의 목을 관통했다.
기도가 뚫렸기 떄문인지 비명도 지르지 못한 마족은, 고개를 힘없이 떨어트리며 그 생을 마감했다.
난 그걸 잠시 지켜보다가 입을 열어 중얼거렸다.
"대항도 가능한 상대가있고 불가능한 상대가 있는거야."
...들릴 리는 없겠지만.
그나저나 이 한놈 때문에 조금 주춤거린게 어느새인가 꽤나 거리를 벌려놓았다.
대략 거리는 80m.
뭐, 그정도야 껌이지.
난 씨익 웃으며 왼발 끝으로 가볍게 땅을 찍었다.
"신속."
타앗!!
"헉!"
"어, 언제...크아악!!!"
한번의 발돋움으로 단숨에 따라잡은 뒤, 눈 앞에 보이는 마족들을 단칼에 절명시켰다.
앞다퉈 도망가던 마족들이 일제히 굳으며 공포어린 표정을 지었다.
"사, 사신..."
마족들중 한명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난 그 모습에 무심코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
"난 사신이라고."
다시한번 침묵이 흐른다.
별 기대도 안했기에, 단지 씩 웃으며 손을 뻗었다.
"가이던스 대거."
파바바밧!!
다크 블레이즈가 씌워진 가이던스 대거들이 순식간에 20명쯤의 마족들을 관통했다.
관통당한 마족들은 이내 검은 불꽃에 휩싸이더니 허무하게 사라져갔다.
생각보다도 별것없는것 같다.
내가 너무 강해진건지, 아니면 정말 힘이 강등되서 그런건지.
"이노오오옴!!!"
"크, 그렇게 나와야 재밌지."
카앙!
후퇴를 지휘하던 선발대장이 격노하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대략적인 기운으로 보아 최상급 마족이다.
키기기긱-
소드브레이커인지 검신이 톱날 모양이었다.
그 떄문에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에도 볼쾌한 쇳소리가 자꾸만 귀를 떄렸다.
좋지 않다.
소드 브레이커의 특성상 오래 검을 맞대고 있어봤자 불리한건 내쪽이니까.
============================ 작품 후기 ============================
역시 원래 분량으로 돌아가렵니다.
연재를 자주하면 그만큼 랭킹에 들긴 쉬워지겠지만, 역시 제 성격에 안맞아요.
글을 읽을때 적당한 분량이라는게 있잖아요?
기존에 하던 분량이 딱 좋던것 같아서, 서서히 늘리겠습니다.
그건그렇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이 챕터 후의 스토리를 살짝 변경했습니다.
어짜피 기존 스토리도 모르실테니 상관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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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ynag/ 중2병 대사 한번 시원하게 날려주면 저런상황에선 좋은 효과가 나타나죠.
오타쿠준비중/ 므흣한거 아니니 상상ㄴㄴ해
sol깡/ 뻘뻘뻘뻘뻘뻘
Re서스/ 능력자요 능력자
범생지망자/아ㅜㅜㅜㅜㅜ
eivndy/ 리아스와는 그런 관계 아니에요~
타지아/ ...자랑?
appxll, 독지, 하얀별천사, kihara/ 한강물은 차가울까요...?
7가지계절/ 하렘물 아니니 걱정마시길ㅋㅋㅋㅋ
유레로/ 감사합니다ㅠㅠ
crossline/ 아니라능!!
월광호/ 철가면 쓰신듯.
코스믹/ 허허...해탈했어요. 멘탈 강화 제대로해봤네요.
ZOMBIRsung/ 네ㅎㅎ
에베스/올ㅋ
아키야마미오/ 패왕색패기!!
발켄/ 진짜 저희 과외썜은 패왕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