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35화 (33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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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인간계vs마계

테라는 살짝 숨을 들이마시고, 마족의 총사령관- 마왕 벨제부프의 성으로 들어갔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광택이 나는 깔끔한 대리석 바닥위에 깔린 붉은 카펫.

벽마다 금으로 만든 촛대가 놓여있고, 촛농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릴정도로 고요했다.

검은색 벽에 비치는 초의 붉은 그림자가 왠지 모르게 싸늘했다.

'...아무도 없나?'

아무리 차원간 전쟁이라곤 하지만, 섬을 깨끗하게 비워두는건 좋은 일이 아니다.

특히, 마왕급의 성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설마 마족들은 또다른 헬게이트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테라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이 상황에 긴장하며, 발소리를 죽이고 성을 걸어다녔다.

"....?"

테라의 걸음이 멈춘 것은, 왜인지 살짝 열려있는 대합실의 문 앞이었다.

단지 그 뿐인데,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곳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이유는 모른다.

무언가가 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았기에.

테라는 신중한 표정을 짓고, 문을 살며시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서재인가?"

방은 그다지 화려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았다.

방 한가운데에 라운드테이블이 있고, 곳곳에 화분과 탁자가 놓여있을뿐.

한쪽 벽 전체는 책장으로 뒤덮혀있었다.

몇백권은 될듯한 방대한 분량.

테라는 신중한 표정을 짓고, 방 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      *      *      *      *      *

촤악!

가슴에 긴 상처를 남기고, 마족은 소멸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인간계에서 죽으면 그대로 소멸되는 모양이지.

"주민들 모두 피난 시켰어요!"

"좋아."

난 고개를 끄덕이고, 플랑이에게 눈짓했다.

플랑이는 내 신호를 받자마자 눈을 감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이걸 위해 전투동안 플랑이는 아무것도 못하게 했다.

가능한 마나를 아껴야 했으니까.

경현과 트레스도 로린의 말을 들었는지 밀리는 척,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마족들은 우리가 힘에 붙였다고 생각된건지, 사기가 한층 올라갔다.

뭐, 그것도 잠시뿐일테니.

사람이 가장 큰 절망을 느낄 때는 일부러 희망을 한번 줬다가 부숴버리는 때다.

그걸 이용하는거지.

"오빠, 캐스팅 완료야."

"오케이-"

사실 캐스팅이랄 것도 없다.

우리가 싸우는 동안 내내, 플랑은 계속해서 마나를 모으고 있었으니까.

"후퇴!"

샤샥!

내 말에 트레스와 경현이 민첩하게 몸을 빼냈다.

순식간에 내 옆으로 이동한걸 보면, 슬슬 익숙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도 그럴게, 벌써 3번째니까.

우리가 지연시킨 시간은 약 5시간이다.

슬슬 저쪽도 약오를 떄가 됫겠지.

그래서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한방 터트리고 가려는 셈이다.

난 달려오는 마족들을 보며, 슬쩍 웃었다.

이렇게 보니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같구나.

"굿바이."

콰과과광!!!

그와 동시에, 포화 상태까지 마나를 흡수한 9서클 마법이 마족들에게 작렬했다.

"플랑아, 힘들어?"

"조금..."

플랑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앞서 두번은 7, 8서클 마법을 그렇게나 퍼부었었다.

게다가 3번쨰에는 풀차지 9서클 극데미지 마법.

무리도 아니겠지.

그래서 내가 플랑을 업고있는 중이지만.

"이쯤이면 유저들도 충분히 모였을거야. 우리도 힘은 아껴놔야 하니까 이만 로그아웃 하자."

"그러네. 꽤 늦었겠다."

리아스도 개운한 표정이다.

신나게 검을 휘둘러 대더니 마음이 정리된 모양이지.

마음이 심란하다면 아무거나 부딪혀 보는게 좋다고 한게 사실인가보다.

난 멍하니 시선을 이제 막 지고있는 노을쪽으로 돌렸다.

...데륜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사실은,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이쪽에서 쳐들어가려고 했더니 되려 기습을 당한 셈이니.

하지만 동시에, 상당한 긴박감이 머릿속을 흐트려 놓는다.

'아직 재훈과 민세가 남았는데...'

만약의 일이지만, 이 전쟁으로 언노운이 괴멸해버린다면.

더이상 데륜을 쫓을 단서가 없어져버린다.

그렇다는 것은, 친구들을 구할 방도도 없어져 버린다는게 된다.

...그렇다고 전쟁에서 패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난 한숨을 쉬며 플랑을 내려주었다.

정말로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내 친구들을 구하자고 이 세계가 파멸하게 놔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친구들을 버릴 수도 없다.

...난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

"그럼 내일보자. 디바인 로드들이 사람들을 모았을테니 우리가 없는동안 아모리아로 마족들이 쳐들어간다 해도 막아낼 수 있겠지."

"그래. 내일보자."

경현, 트레스, 플랑... 한명 한명씩 로그아웃을 해서 사라졌다.

남은것은 또다시 나와 리아스 뿐.

"우리도 가자."

"응."

서로 정리 되지 않은 것이 많지만, 죽치고 생각을 한다 해도 달라지는건 없다.

일단은 지친 몸을 쉬도록 하자.

나부터 건강해야 일을 벌이든 어떠든 하지.

"로그아웃."

-로그아웃합니다. 3..2...1...

푸쉬쉬-

"끄으으..."

이 고통은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구만.

난 얼굴을 찌푸리며 허리를 문질렀다.

망할, 오래 누워있었더니 더럽게 아프다.

리아스도 상당히 아픈지 끙끙거리며 캡슐에서 못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서로 눈이 마주쳐서 피식하고 웃고말았다.

이젠 리아스가 여기 있는것이 당연해져 버렸구나.

"으, 땀냄새. 나 먼저 씻는다."

"그래~"

리아스가 툴툴거리면서 방에서 나가고, 난 침대위로 철퍼덕 엎드렸다.

역시 게임도 오래하면 지친다.

그나저나 또다시 바빠지겠구나.

마계침공이라니.

다른 유저들은 아마 "아직 언노운 이벤트가 진행중인데?" 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아니, 애초에 일반 유저들은 언노운 관련 단서를 찾기도 힘들테지만.

어쩄든 거대 이벤트가 진행중인데 또 하나가 겹쳐진 것이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둘다 성립해 내야만 하는 나로선, 상당히 압박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똑똑

"....?"

배개에 얼굴을 파묻고 멍하니 있자, 돌연 무언가가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아까 리아스는 샤워하러 간다고 했다.

누나도 보나마나 게임하고 있겠고.

....잠깐만?

난 갑자기 떠오른 사실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섰다.

방안에 있는 것중에 유리라고 해봤자, 그 물건은 몇개 되지 않는다.

하물며 '두들기는 소리' 라니.

방 안에는 나밖에 없다.

만약, 방 안의 물건에서 난 소리라면 유령같은 것을 고려해 봐야 되겠지만.

분명 지금 난 소리는...

"창문..."

난 침을 꿀꺽 삼키며,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갔다.

똑똑

또다시 소리가 울린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소리의 근원지는 창문. 그러나-

"우리집..7층이라고...?"

============================ 작품 후기 ============================

난데없이 공포물

자, 세계관에서 중요한 인물 2번쨰, 다음편에 등장합니다.

그건 그렇고 연휴가 길다보니까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일요일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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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아/ 딸바보ㄷㄷ

eivndy/ ㄹ...라마르크를? 드래곤로드를??

darknyang/ 이거슨 어디서 많이 본 문체다 했더니 배댓문체

sol깡, appxll/ 저도 딱히 해드릴 답변이 없긔. 힘내세요.(?)

7가지계절/ 뭐요!? 이게 무슨소리요 독자양반!

월광호/ 띠링! 작가의 호감도가 올랐다!

이칸/ ㄸ...딱히 그런말 들어도 기쁘지 않으니까 말이야!(불그레)

유레로/ 하하... 이번 챕터 끝나면 예전에 기획했던 외전이나 써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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