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33화 (33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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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인간계vs마계

    "요점은, 지금이 그 '각성하는 때' 라는 거죠."

    "으음."

    게임의 스토리인가.

    게임의 스토리가 진행된다는건, 퀘스트의 발생 자체는 어떻게해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좀 귀찮게됬는데.

    언노운을 쫓아야 하는데 말이지.

    "말도안돼."

    그떄, 옆에 있던 경현이 심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도 안돼다뇨? 게임의 시나리오라서 무조건 발생하는 일인데..."

    "우린 얼마전에 마계에서 전쟁을 벌였어. 그로인해 상당수의 마족이 죽었단 말이야."

    경현의 말에 엘, 로린, 아리엘 셋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겠지.

    경현이 말하고 싶은게 뭔지 대략 짐작은 간다.

    요컨대 마계는 전력의 상당수가 사라져서 쉽사리 전쟁을 벌일 요건이 안된다는 거니까.

    "그런데 쳐들어오려고 할까?"

    "우리가 전쟁을 벌였던건 사도간의 전쟁이야. 마왕간의 전쟁은 아니지. 마왕군 대부분은 건재할걸?"

    "아니, 내 질문은 그게 아니야."

    경현은 고개를 내젓고는, 턱에 손을 괴었다.

    "녀석들이 격전지를 인간계로 할것이냐, 라는 말이지."

    "....."

    경현의 예리한 한마디에 순식간에 긴장이 퍼졌다.

    과연, 그건 확실히 심각한 문제다.

    인간들이 마족들의 홈그라운드인 마계로 넘어가서 싸워야한다-

    이건 인간측에게 있어서 날벼락일 수 밖에 없을것이다.

    인간계로 넘어오면서 힘이 반절이상 봉인당한 마족들이 그럼에도 인간들이랑 팽팽하게 싸웠다는걸 생각하면, 사태의 심각성은 쉽게 알 수 있으니까.

    가능하다면 일어나선 안될 일.

    ...하지만.

    "대치상태가 된다... 라는 선택지는?"

    "그, 글쎄요..."

    로린도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대치 상태는 과거에 한번도 없던 상태다.

    즉,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부터가 의문스러운 일이고.

    가능하다고 해도, 몇십년 지나지 않아 다시 전쟁이 발발할 것임은 두말할것도 없다.

    마족의 전력이 회복되던가, 인간의 전력이 더 올라가서 쳐들어가던가 둘중 하나겠지.

    '그렇다면 아직 마왕군이 개입한건 아닌가... 다행이로군.'

    문득 세가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분명 사도간의 전쟁에서 마왕이 개입하진 않았다.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개입했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에 관해선 모르니까.

    어쨋든, 그때 마왕의 주력군은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을터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아직...?'

    보통 '아직' 이라는 말은, 미래에 일어날 테지만 지금은 아닐 경우에 쓰는 말이다.

    즉, 세가르가 한 말에는 이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마왕도 영력을 노리고 있다-

    "....."

    보통 큰일이 아니다.

    마계에서 나오고 시간이 꽤 흘렀다.

    마계의 시간이 인간계에서의 시간보다 빠른걸 생각하면, 그 사이에 또다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가지 다행인건, 소울 메이커중 하나는 내가 사용했다는 것이다.

    마계에 남은 소울메이커는 두개.

    하나는 사도들의 손에 넘어갔고, 나머지 하나는 행방불명...

    ...만약, 마왕이 그것을 손에 넣었다면...

    최악이다.

    "좋아, 그건 그렇다치고. 전쟁이 언제 일어날 것으로 보고있죠?"

    "앞으로 2, 3일 안. 무조건 일어납니다."

    상황이 예상외로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엘의 표정도 굳어있었다.

    앞으로 2, 3일 안인가.

    마계의 시간상으로는 8~12일 사이다.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군.

    "아, 잠시..."

    그때, 귓속말이라도 온건지 엘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서 벗어났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무어라 애기하고있지만, 결계 밖이라 그런가 들리지 않는다.

    단 하나 알 수 있는것은.

    엘의 표정이 점점 심각하게 변해간다는 것이다.

    "...큰일났습니다."

    자리에 돌아온 후 엘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겠지만, 여기선-

    "이미 마족들이...제피르 평원에서 헬게이트를 열고 진격해 오고있다고 합니다."

    "쳐들어 오고있다고?"

    이해가 안간다는 듯 경현이 반문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엘의 대답은, 확신에 차있었다.

    "빛의 12기둥, 제뉴얼님이 알려주신 정보입니다. 확실해요."

    제뉴얼인가.

    이제서야 제뉴얼의 정체가 밝혀진 셈이지만, 그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지.

    "어디쯤 왔다고 하죠?"

    "앞으로 3시간 쯤이면 아모리아에 도착, 전쟁이 벌어질거라고 예상됩니다."

    또 아모리아냐...!

    대체 아모리아의 주민들은 무슨 죄를 졌길래 항상 타겟이 되는건지.

    하지만 아모리아가 뚫리면 그다음엔 수도인 아펠리아도 위험해진다.

    어떻게든 아모리아에서 막지 않으면...

    "하지만 3시간동안 어떻게 유저들을 모아? 아직 이벤트 공고도 안떴잖아!"

    "어? 그러고보니 왜 안뜨는거지?"

    그제서야 위화감을 깨달은 우린, 곧바로 한가지 결론에 도착했다.

    이런일을 할건, 누군지 정해져있으니까.

    "데륜...!"

    언노운은 아니다.

    현재 언노운들은 마석관련으로 바쁘고, 또한 마계에 간섭할 수 없다.

    마계엔 라일리가 있으니 더 보낼 이유가 없고, 라일리는 우리편.

    그렇다면 지금 마계를 움직인건 마르스라는 것이 된다.

    제길, 그때 마계에서 나간게 아니라 단지 그 은닉처에서 나간 것 뿐이었나...!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서두르자. 아모리아에 도착할때까지의 시간을 벌어놔야 해!"

    "응."

    "좋아. 아직 몸이 식은건 아니니까."

    제피르 평원은 신대륙 한가운데에 있다.

    아모리아까지 오려면 중간에 몇개의 마을을 더 거쳐야 한다.

    그떄마다 저지한다면 적어도 하루는 더 벌 수 있을터.

    그렇다면...

    '....?'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갈게있다.

    애초, 놈들은 왜 하필이면 아모리아로 오는거지?

    한 중앙에서 진격을 시작했다면, 선택지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굳이 아모리아로 이는 이유가 뭘까?

    "엘. 마족들이 사방으로 갔다고 하나요, 아님 아모리아로 집중인 건가요?"

    "잠깐만요."

    엘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제뉴얼과 연락하는지 입을 달싹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은 귓속말을 끊은건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했다.

    "아모리아로만 가고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직후, 난 월드맵을 펼쳐서 확인해보았다.

    제피르 평원에서 아모리아를 일직선으로 연결한다.

    그 다음, 그 선을 연장시켜본다-

    그리고 나온 답은, 간단한 것이었다.

    "아펠리아..."

    언노운도 2번이나 노렸던, 마음속 어딘가에서 찜찜하다고 느꼈던 곳.

    마족들은, 그곳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까 과외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문득, 후속작 프롤로그로 쓸만한게 떠올랐습니다.

    그늘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커플이 아니었으면 떠오르지 않았을것 같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커플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깨져라.

    유 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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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코드/ 쩝쩝

    타지아/ 갱생하세요ㅎㅎㅎ

    darknyang/ 주연들은 당연히 데스마스터죠. 음?

    유레로/ 로린도 히로인으로 넣어버릴까요.

    appxll/ 아뇨, 이 설마요는 설마 그런 막장으로 가겠냐라는 거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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