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30화 (33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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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제로스

    ...그리고 마침내, 승리의 여신은 나에게 다가오는 듯 싶었다.

    미끌-

    "큿!?..."

    제로스가, 불행하게도 돌뿌리에 걸려 균형을 잃고만것이다.

    순식간에 수많은 헛점이 생겨났다.

    난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일격필살을 준비했다.

    이걸로 끝난다.

    확실하게-!

    "라이트닝 크래쉬!!"

    몸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삽시간에 공간을 뛰어넘으며 제로스를 베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샤악!

    그러나 세상만사는 쉽게 풀리는 일이 없다.

    잠깐 보였던 승리의 여신은 내 소망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했을까.

    공기만을 베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지며, 난 한숨을 쉬었다.

    뒤통수에 무언가 차가운 물질이 닿은것이 느껴졌다.

    ...제로스의 총임은, 굳이 확인할 것도 없었다.

    "...너도 있단 거군."

    "당연한거 아닌가."

    내가 베어버린 제로스의 몸은, 바람이 모여들어 복구되고있었다.

    제로스도 경현과 같은 자연순응계 스킬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풍화.

    경현과 싸워봐서 알지만, 상당히 짜증나는 스킬이다.

    난 어둠이 존재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반해, 바람은 없는곳이 없으니까.

    ...자연계 스킬마저도 가장 좋은걸 가지고있다니.

    좀 봐달라고...

    "잘 싸웠지만, 결국 내 승리인 것 같군."

    "...너도 잊은게 있지 않아?"

    "음?... 큭!"

    촤악!!

    마력의 공급을 끊어 잠시 사라졌던 팔들이 일제히 부활하며 제로스의 팔을 붙잡았다.

    동시에 총구들을 전부 하늘로 향하게 하여, 혹시모를 위험을 배제했다.

    난 그런 제로스에게로 몸을 돌려, 씩 하고 웃어보았다.

    "상황 역전이군."

    "...하하하, 골떄리는구나. 너란 녀석은..."

    그러나 제로스 역시 포기한 눈빛이 아니다.

    제로스도 신기의 해방을 사용한 상태고, 스킬들을 거의 쓰지 않았다.

    즉, 뭐가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카앙!

    "...뭘한거지?"

    난 갑작스레 날아온 총알을 쳐내며, 그 반동으로 뒤로 물려났다.

    이 떄문에 제로스는 아수라 스트라이크의 구속에서 풀려나,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버렸다.

    "페오(Feoh)- 제 4마탄. 시간을 도약해서 공격하는 탄환이지."

    그 후, 제로스는 '사실 페오라는건 룬어로 1을 의미하는 거지만', 하고 덧붙였다.

    이름이야 어찌됬든 상관없다.

    하지만 시간을 뛰어넘어 공격하는 총알이라니.

    내가 사신화를 쓰지 않았다면 그대로 당했을 지도 모르겠다.

    난 또다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제로스를 향해 뛰쳐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제로스의 총이 스르륵 하며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없어진게 아니다.

    말 그대로 '안 보이게' 된것 뿐...!

    "너도 참 재밌는 녀석이야."

    "네 칭찬이라면 고맙게 받아들이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좋은 상황은 아니다.

    지금까진 총알이 보이지 않고 발포음도 들르지 않았어도, 총구의 방향을 보고 궤도를 에측해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총의 모습이 감추어졌으니 그것마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휘이잉-

    모래바람이 휘날린다.

    서부영화에서나 나올듯한 연출에 긴장감이 고조되어갔다.

    스르륵

    제로스의 팔이 움직였다.

    곧 총이 쏘아질 거라는 일종의 복선.

    그와 동시에 제로스 주변의 모래바람이 일그러지고-

    내 눈이 이채를 발했다.

    카앙!!

    "...!?"

    "미안하지만, 그것도 안통하게 될것같다!"

    "그, 그걸 어떻게 막을 수가...!!"

    제로스가 당황한 나머지 내 접근을 막지 못했다.

    난 순식간에 제로스의 품안에 들어가, 아까와 같은 난투전을 벌였다.

    "대답해라! 어떻게 그걸 피한거지!?"

    "모래바람 덕분이지."

    "모래바람이라고..?"

    그제서야 제로스는 아차한 표정이다.

    제로스의 주변에 떠다니던 모래바람.

    그건 제로스의 팔의 움직임에 맞추어 따라 움직였고, 난 그걸보고 총의 궤도를 예측한 것이다.

    일종의 행운이었다.

    물론, 그 현상에서 그런 정보를 도출해 낼 수 있는건 평상시의 나라면 꿈도 못꿀 일이지만.

    어쩄든, 제로스가 당황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

    "참!-"

    지끈-

    "큭!?"

    하지만 최후의 최후에, 신은 내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제로스를 쓰러트릴 수 있었던 최고의 타이밍에, 최악의 타이밍으로 치민 두통.

    그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진 나는, 되려 제로스에게 공격을 허용한 꼴이 되었다.

    참멸은 캔슬되었다.

    하다못해 참멸을 날린 후면 좋았을 것을.

    "마지막에서 실수를 했나."

    "....."

    내쪽으로 뻗어있는 제로스의 팔을 보며, 분한 나머지 입술을 깨물었다.

    제길, 거의 다 왔는데.

    마지막 한걸음이었는데...

    ...나에겐, 그 한걸음이 부족했다.

    빌어먹을.

    게임오버다.

    미안하다, 베르.

    이젠 더이상 만나지 못하게 될것 같...

    "고개숙여라 연제!!"

    "뭣이!?"

    그러나 그 순간, 마지막 한걸음이 채워졌다.

    분명 제로스에게 당해 쓰러졌던 경현이, 어느새인가 신기로 보이는 활을 들고 용의 모양을 띈 화살을 겨누고 있던 것이다.

    콰과과과!!!!

    쏘아진 화살은 거칠것이 없다는 듯, 제로스에게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제로스는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10개의 저격총을 꺼내더니 경현의 공격에 맞대응 한것이다.

    콰아앙!!!

    이때까지 본적도 없는 폭발이 전장을 휩쓸었다.

    경현이 시간을 벌어준 셈이지만, 아직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조금더.

    조금만 더 시간을 끌 수 있다면...!

    "여기도 있다!"

    "이것들이...!!"

    어느순간 사라졌던 트레스가, 신검을 소환해 공간을 도약하고 달려들었다.

    제로스의 신경이 완전히 분산되고, 동시에 나도 다시 몸에 힘이 들어갔다.

    난 씨익 웃으며, 나에게서 신경을 돌려버린 제로스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제로스는 그제서야 날 돌아보며, 경악어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늦었다고.

    "죽이진 않을테니까 말이야--!!"

    "피, 피할수가...!"

    퍼억-!

    그 직후, 제로스의 턱에 통쾌한 어퍼컷이 작렬하며,

    ...싸움은, 끝을 고했다.

    ============================ 작품 후기 ============================

    제로스 챕터도 끝났습니다.

    그럼 슬슬 본격적으로 스토리에 진입해야겠네요.

    완결까지 남은 챕터- 8(예상)

    뭐, 길면 440편쯤에 완결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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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아/ 플랑이는 제 딸입니다. 주장ㄴㄴ해

    eivndy/ 퍼억

    독지/ 좀 길엇죠?ㅎㅎ;

    유레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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