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26화 (32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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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로스

"자, 2라운드를 시작해볼까."

제로스가 슬쩍 웃으며 한 그말에.

난 위압감에 사로잡히며,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단지 봉인해제를 한것만으로 이런 위압감이라니.

대체 얼마나 강한거냐, 제로스...!

"연제."

나와 같은 심정인지, 상당히 찡그린 얼굴을 하고있던 경현이 말을 걸었다.

"왜?"

"한방은 포기하자."

"...그렇다면."

"응."

나와 경현은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를 갖추었다.

경현의 말대로, 이런상황에선 한방은 의미가 없다.

또 제로스에게 파훼될 뿐이니까.

그렇다면, 남은것은 전혀 다른 방법뿐이다.

'공격력보다는 물량으로 밀어붙인다.'

제로스도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같지않은 미친 행동을 보여줘도, '한계'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제로스의 한방 공격력은 얼추잡아봐도 내 이상이다.

그렇다면 한방 싸움은 큰 의미가 없다.

즉, 제로스가 어느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공격의 횟수가 제한되어있다는 점을 이용-

제로스가 감당 못할정도의 수로 밀어붙이면 되는것이다.

"...한번 네 힘좀 보자."

난 품속에서 울티메이트 다크를 꺼내어 토시를 풀어 허전한 오른쪽 팔목에 찼다.

한번 검은 빛이 이나 싶더니 다시 잠잠해졌다.

...좋아, 준비 완료.

트레스는 플랑을 업고 우리 뒤로 온 상태다.

크라이아와 칸은 로그아웃 당했기에, 혹시라도 팀에 피해가 갈만한 일은 없다.

"인피니티 일루젼!!"

시작은 경현이 끊었다.

경현도 세번째 무구를 얻어 새로운 스킬을 얻은 듯, 이때껏 보지못한 스킬을 펼쳤다.

슈슈슈슉!!

경현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화살은 빠른 속도로 제로스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아니, 손이 움직이지 않는것이 아니다.

너무 빠른 나머지, 움직이지 안는 것처럼 보일뿐.

그뿐만이 아니라, 경현의 주위에서도 바람이 뭉쳐 화살의 모양을 띄며 쇄도하고 있었다.

스톰 애로우의 진화버젼인가.

"막아볼 수 있으면 해보라고...! 데스게이트!"

그그긍-

내 머리 위로 유리가 깨지는 듯한 이펙트와 동시에 공간에 균열이 생겨났다.

그 구멍은 조금씩 넓어지며, 이내 성인 두세명은 집어삼킬 수 있을만한 크기가 되자-

파바바밧!!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감히 셀 염두도 나지 않는 수의 기검들을 만들어냈다.

데스 게이트의 스킬 설명에는 분명히 '사방'으로 날아간다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저것도 가이던스 대거의 일종이다.

내가 다루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가라...!!!"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며 컨트롤하자, 내 명령을 받들겠다는 듯, 그 수많은 기검들이 칼끝을 제로스에게로 향했다.

그건 정말로 엄청난 광경이었다.

하늘을 뒤덮은 수많은 검들이 일제히 한곳을 노리고 있었으니까.

제로스의 표정을 살피자, 상당히 긴장해있었다.

지금도 경현의 공격은 이어지는 중이다.

그 경현의 공격을 다 막아내긴 하지만 힘겨워 하는것을 보면, 이건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난 실시간으로 빠르게 없어지는 마나를 보며, 재빨리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그 많은 수의 기검들이 폭발적인 속도를 내며 제로스에게로 날아갔다.

콰아아아아!!!

"어썰트 클론."

스르륵

검들이 제로스의 코앞까지 다가갔을 때, 제로스가 처음으로 스킬을 시전했다.

퀵 아나콘다가 한번 반짝이더니, 미끄러지듯이 제로스의 발치로 떨어져내렸다.

아니, 퀵 아나콘다는 제로스의 손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직도 사격을 계속하며 경현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으니까.

떨어진것은- 퀵 아나콘다와 똑같이 생긴 두자루의 총.

휙-

제로스는 떨어지던 총 두자루를 발로 차서 다시 띄우더니, 곧바로 품속에서 여러개의 탄창을 꺼내 허공으로 던졌다.

탄창을 버리다니, 싸움을 포기한거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제로스라는 희대의 사기 캐릭터를 얕보고 있던 것인지 모른다.

"쇼타임."

제로스가 씨익 웃으며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춤'이 시작되었다.

타타타타탕!!

들고 있던 총을 최대의 연사력으로 발사하고, 허공에 던진다.

허공으로 던진 총은 정확히도 땅으로 떨어지던 탄창을 받아내어 자동으로 리로드가 이루어지고, 그동안 제로스는 다른 두자루의 총을 잡아챈다.

그리고 다시 풀 오토 사격을 개시.

마인드 킬러의 효과로 자체 유도가 붙은 총알들은 나와 경현의 공격을 하나하나 파훼하며, 빗나가는 일이 없었다.

파바밧!

또다시 총알이 떨어지자, 아까의 행동을 반복했다.

들고있던 총을 던지고, 리로드 되었던 총을 잡아채어 다시 사격을 시작한다.

한마디로 제로스는, 총과 탄창이 공중에 체류하고 있는 그 찰나의 시간동안 모든 총알을 소비할 정도로 사격을 한뒤, 총을 교체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느새인가 1단계 봉인해제를 했을때 있었던 보라색 기류가 총을 뒤덮고있었다.

아수라 스트라이크를 보는것 같았다.

지금 저곳에는 4개의 총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총이 불꽃을 뿜어내는 것만 같았다.

...이건 인간의 수준이 아니다.

더이상 강하다거나, 그런 말을 논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제로스는 그보다 훨씬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콰과광!!!!

제로스가 쏘아내는 탄은 어느새인가 마탄으로 변경되어있었다.

제로스를 중심으로, 붉은 광선이 빗발치고 있었다.

매 초마다 몇개는 넘개 날아가는 붉은 광선이 수십의 기검들과 화살을 파괴하며 본분을 마치고 사라져갔다.

데스게이트를 조종하고 있는 나도, 폭풍처럼 몰아치는 화살을 쏘고있는 경현도 이렇게나 지쳐가는데.

-제로스는, 전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것이.

...그렇게 절망스러울 수 없었다.

철컥!

어느새인가 공중에 띄워놨던 수많은 탄창이 2개로 줄어있었다.

제로스는 더이상 총을 교체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는지, 원래 들고있던 총을 교차하듯이 움직여 공중에서 탄창을 갈아끼웠다.

그리고 끝마치듯, 두발의 마탄을 더 쏘아냈다.

쿠구구궁-

그 두발의 붉은 광선은 몇 안남아있던 기검들을 처참하게 파괴시키며, 한편의 춤사위의 끝을 알리듯이 하늘위로 치솟았다.

"....."

"....."

"......"

스테미너가 바닥나서 공격을 멈춘 경현도, 데스게이트를 시전함으로써 나온 기검들을 조종하고 있던 나도,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던 트레스도-

-일제히 침묵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쓰고싶었던 장면을 쓰네요.

제로스 챕터 처음 들어갈떄부터

"핰핰 제로스랑 싸운다면 이 장면 꼭 넣어야지 핰핰" 하고있었는데

그러나 제 필력이 후달려서 제대로 전해졌을지...ㅠㅠ

만화같은걸로 나오면 진짜 멋있는 장면일텐데...

저글링 하듯이 총을 교체하면서 탄창을 공중에서 갈아끼우고 공격.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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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엑스트라8/ 보다보시면 압니다.

타지아/ 오랜만이시네요 "/

dy한/ 다음편정도부터...?

darknynag/ 그러나 제로스는 강했습니다.

유레로/ 사실 저도 까먹고 있던게 함정

이칸/ 갑자기 다른 세계관과 융합ㅋㅋㅋㅋㅋ

kihara/ 네. 중간에 연참만 빼주세요.

보안코드/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쓰러트리는 맛이 있는거죠.

에베스/ 플랑이ㅠㅠㅠㅠㅠㅠ

sol깡/ 수고하셨어요ㅋㅋ;

오타쿠준비중/ 해답은 사파이어 대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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