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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로스
"다크 임팩트."
나도 가세할 거니까 말이지.
스르륵
그림자에서 올라온 검은색 기운이 내 몸을 둘러싼다.
처음 써보는 거지만, 느낌 자체는 헤이스트와 비슷한거 같다.
"다크 플레임 버스터!!"
플랑이도 경현의 맞은 편에서 검은 불덩어리를 만들어내 제로스에게 던졌다.
그 마법의 뒤를, 트레스가 붙어 뒤따라갔다.
...자, 그럼 나도 가보자.
"가이던스 대거!!"
파바밧!
원래는 40개정도 소환되던 것이, 지금은 60개 정도로 늘어난 것 같다.
또 다른점은, 가이던스 대거의 '공격판정'의 변화.
난 가이던스 대거들을 먼저 쏘아 보낸뒤, 그 뒤를 이어 따라갔다.
3방향에서의 동시공격.
그럼에도 제로스는 시종일관 긴장한 기색없이, 정말 단순하게.
그저 팔을 한번 크게 휘둘렀다.
타타탕!
보이지 않는 총알 3연발.
그중 나에게 오던 것은, 내 앞에 있던 가이던스 대거를 무참히 파괴시키며 나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로인해 총알의 궤도가 보여 더 피하기 쉬워졌다고.
파앙!
허리를 숙이며 안보이는 무언가를 피하자, 내 뒤에 있던 가이던스가 맞았는지 파괴되었다.
좋아, 정확히 피했다.
경현에게 쏘아진 것은 글로우애로우와 부딪혀 폭발을 일으키고, 플랑 쪽으로 날아간 것은 다크플레임버스터와 부딪혀 화염기둥을 생성해내었다.
그 뒤에 숨어있던 트레스는 곧바로 제로스에게 일격을 가하려고 했지만, 제로스가 다시 쏜 보이지 않는 총알을 막느라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제길, 어떻게 된게 접근할 수가 없는거야?
이렇게 되면 내 육감을 믿고 무작정이라도 달려들어보는 수 밖에...!
"마탄장전."
고개를 들며 제로스에게 공격을 시도하려는 순간, 제로스가 무어라 중얼거렸다.
키이잉-!
제로스가 들고있는 총에 붉은 빛이 모여드나 싶더니, 총신이 빨간색으로 변했다.
느낌상 저건 일반적인 거너의 스킬이 아니다.
제로스만의 데스마스터 스킬이거나, 혹은 무구의 스킬...!
그걸 사용하도록 두게 할것 같냐!
"참멸!!"
10m정도 남은 거리에서, 트레스와 경현이 살짝 뒤로 물러나는걸 확인하며 참멸을 시전했다.
검은 검기가 순식간에 제로스와의 거리를 매우며, 단숨이라도 제로스를 삼킬것처럼 보였다.
"제 1 마탄."
콰앙!!
"뭐!?"
순식간에 일어난 말도 안되는 일에, 난 달려가다 말고 멈칫했다.
붉게 물든 총신에서 색이 빠지듯이 총구에 몰리나 싶더니, 이내 붉은색 광선같은 것이 나가 그대로 참멸을 파괴시켜 버린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참멸을 파괴하고도 힘이 남아서, 그대로 나에게로-!
"피해라, 연제!!"
슈웅!
그 당혹스럽고도 어이없는 상황에 굳어져있자, 경현이 재빨리 글로우 애로우를 나에게 날아오던 마탄을 향해 쏘았다.
그 자그마한 놈을 맞출정도로 경현은 성장해있던 것이다.
콰앙!!
두개의 붉은 광선이 부딪혀 일어난 폭발에 휩쓸려, 난 뒤로 날아갔다.
그리 큰 충격은 아니었기에 곧바로 자세를 잡을 수 있었지만, 난 약간의 패닉에 빠져있었다.
'겨우 총알 하나가 참멸을 뚫고서도 글로우애로우와 동급을 이뤘다는 거야...!?'
인정한다.
제로스, 이녀석은...
지금까지 싸웟던, 그 어느놈보다도.
그 아스칼론보다도...
훨씬 강한 적이다.
"...좋아. 재미붙였어."
나보다 훨씬 강한적.
하지만 그걸 쓰러트려 넘어서는 것이야 말로.
정말로 재미있는 일이니까...!
"참멸!!"
헤이스트를 걸고, 몇배로 빨라진 스피드를 이용해 순식간에 제로스의 지척까지 다가갔다.
내 속도에 놀란 제로스가 재빨리 총을 쏘려고 했지만, 내 쪽이 더 빠르다.
콰아아!!
1초도 안되면 제로스에게 닿을 짧은 거리.
하지만 놀랍게도 제로스는 이상한 보법을 사용하며 미끄러지듯 참멸을 피하더니, 되려 나에게 붙어왔다.
"미안하지만 난 근접전에도 자신있거든."
그렇게 말하며 총신 끝부분에서 작은 단검같은것을 돌출시킨 제로스가 그것을 이용해 찔러들어올떄-
나도 씨익 웃으며, 스킬을 시전했다.
"트리니티 슬래쉬!!"
불과 한시간 전에 습득한 스킬.
기존에 하던 공격을 캔슬하고 사용하는 스킬이며, 참멸을 시전후에 곧바로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피했다고 생각한 상대에게 불의의 일격을 주는, 정말로 어쎄신같은 스킬이다.
"크!?"
촤아악!!
빠르게 휘둘러진 검기에, 제로스의 옷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한가지 감탄한것이 있다면.
제로스는 방금 그 일격마저도 기이한 보법을 사용해 어떻게든 피해낸 것이었다.
물론 완전히 피하진 못했는지 옆구리에 베인 상처가 나서 피가 번지고 있었지만.
"....."
"....."
"....."
전장은 잠시의 소강상태로 들어섰다.
아마도 이 공기를 지배하고 있는 감정은 두가지일 것이다.
'놀람', 그리고 '희망'.
...뭐, 사실 나도 놀랐다.
설마 내가 제로스에게 한방 먹일 수 있을진 몰랐으니까.
제로스가 4명을 상대하고 있는데도 트레스가 다가가지도 못하는걸 보면, 제로스가 얼마나 강한지 추측할 수 있으니까.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제로스를 막을 수 있...
'....?'
잠깐 기다려봐.
이미, 데스마스터의 3차 전직시험이 진행되는 중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로스를 이겨봤자...
결국 시험이 진행중인 걸로밖에 처리되지 않잖아?
"...미친..."
이제서야 꺠달은 사실에, 난 무심코 중얼거리며 힘이 빠지고 말았다.
우리가 여기서 제로스를 이긴다고 해도.
우리가 지금 제로스와 싸우는 이유를...
이 부조리한 퀘스트를, 멈출 수 없는것이다.
============================ 작품 후기 ============================
약 40분이면 한편 쓰는것 같네요.
그렇다면 수능 끝나면 하루에 6편씩도 올릴 수 있을듯...?
수능만 끝나면 네달에 후속작 하나씩 완결시켜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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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계절/ㅊㅊㅊ
appxll/ 딱히 배신이라고 할수는 없겠네요.
darknyang/ 그래요? 전 3년전 이후로 소설 본적이 없어서;
유레로/ 추코추코 냠냠냠
kihara/ 더 주시죠. 헠헠
kihara/ 이편에서 제로스의 모든것이 밝혀집니다. 무구고 뭐고. 애초에 한챕터 전체를 계속 싸움만 이끌어갈 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