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20화 (32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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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로스

제로스는 칸과 크라이아와 같이 있었는지, 제로스가 만나자고 한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셋은 모여있었다.

우리야 플랑의 텔레포트 게이트로 한방에 왔으니까.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크라이아, 오랜만."

"저번엔 정말 신세졌습니다."

"아닙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데에 감사받을 일은 없죠."

크라이아는 정말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보면 볼수록 정말로 성직자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갑자기 전부 모이자고 하고."

"글쎄요... 저도 모르겠네요. 30분전쯤에 갑자기 언노운들을 뒤쫓다가 멈추더니 그런말을 꺼냈으니까요."

"갑자기..?"

그렇다면 칸도 모르겠군.

난 제로스 옆에서 허공에 주먹질을 하고있는 칸을 보며 머릴 긁적였다.

"제로스. 모이자고 한 이유는 뭐야?"

"...다 모였나."

트레스의 질문에 제로스는 느긋하게 되물었다.

그러다 우리 옆에 있던 리아스를 보더니 흠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 반응은 찰나였기에, 제로스에게 집중하고있던 나 외에는 눈치채지 못한것 같았다.

...제로스가 리아스를 알고있다?

이건 또 어떻게 되먹은거지?

난 옆에서 멀뚱히 서있는 리아스를 돌아보았다.

제로스의 얼굴을 전부 가리는 인상착의 떄문인지 아니면 모르는건지, 리아스는 제로스를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무슨 일이 일어나냐는 흥미어린 표정뿐.

둘이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제로스는 무슨 이유로 리아스를 보고 그런 반응을 보인걸까.

"뭐... 그렇다면 바로 시작해볼까."

"시작해? 뭐를?"

"뭐긴."

제로스는 모자의 챙으로 가려진 얼굴에서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무구를 전부 모은 데스마스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면, 일어나는 일은 뻔하지."

파아앗!!

그런 제로스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제로스의 홀스터에서 빛이나더니 이내 무언가의 형상을 갖췄다.

-저건!? 설마!?

뭘 하려는 건가 싶어 가만히 있자, 경악한 듯한 베르의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보통 놀란게 아닌듯 싶은데.

"왜그래?"

-이자식! 메튜! 무슨 짓이야!!

제로스의 무구에 깃든 사신의 이름이 메튜인지, 베르는 광분하며 소리쳤다.

-알고있으면서 무얼그러나.

그러자 그 형상에서 베르의 말에 대답하듯이 말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 난 저 형상이 예전에 베르에게서 들었던 '실체화' 라는것임을 꺠달았다.

나도 지금이라면 실체화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전투하는것도 아닌데 실체화를 할 이유가 있는건가?

-주인! 당장 돌아가! 이건 한명이라도 동의할시 다른사람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큭, 늦었다!

상당히 다급해 보이는 베르의 말에 움직이려던 순간, 돌연 베르의 토시에서도 빛이 뿜어져나왔다.

그 현상은 나 뿐만이 아니라 트레스, 플랑, 경현, 칸, 크라이아... 모두에게서 일어나고 있었다.

모두 당황한 듯 싶었다.

그도 그럴게, 움직이려고 하지도 않고 멍하니 자신의 무구만을 보고있을 뿐이었으니까.

우우웅!!

그 빛은 점점 더 커지더니, 이내 제로스의 메튜가 그런 것처럼 하나의 형상이 되어갔다.

이 형상은... 베르다.

현실에서 에고아이템을 이어주는 기기로 베르를 소환했을 때 이 모습과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난 실체화 하려고 마력을 이끌어 올리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실체화 하다니?

아니, 스스로가 아니다.

이건... 공명...?

"메튜. 시작해."

-알았다.

파지지직-!

제로스와 꼭 닮아서 앞머리가 한쪽 눈을 가리고 어딘가 어두워 보이는 분위기의 메튜가 양팔을 펼치자, 검은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우릴 에워쌌다.

정확히는, 우릴 중심으로 퍼져나가더니 어느정도 범위를 넓히자 그대로 정지했다.

그리고 이 감각은 아주 잘 알고있는거다.

불과 몇시간 전에 겪어봤던 거니까...!

"갑자기 결계라니... 뭘 할 셈이야?"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걸 꺠달았는지, 트레스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항상 웃고있는 크라이아도 지금만큼은 웃고있지 않다.

나처럼 무구에 깃든 사신에게서 무언가 정보를 얻은건지 심각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물론 크라이아나 트레스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테인트리스 존 설치 완료. 준비는 끝났다.

-메튜... 이자식!

-베르, 진정해. 이미 시작되버렸다고. 화난다고 달라지는건 없어.

-크으...

실체화된 사신들의 반응도 일목요연했다.

메튜에게 적대하듯이, 1:6의 구도로 되어있었다.

...완전히 싸울 분위기잖아 ,이거.

"어이, 제로스. 이거 대체 무슨..."

점점 분위기가 흉악하게 되어가자,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칸이 제로스의 어깨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직후, 우리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왜냐하면,

타앙!!!

"....어?"

털썩

제로스의 총알이, 순식간에 칸의 가슴을 꿰뚫어버렸으니까.

그 갑작스러운 엄청난 상황에 우리가 일제히 정지하자, 제로스가 천천히 걸어왔다.

"시작하지."

제로스는 다른 한손도 총을 쥐며, 선고하듯이 중얼거렸다.

"'3차전직'을 말이야."

타앙!

그와 동시에, '보이지 않는 총알'이 또다시 발포되었다.

총구가 어딜 향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느낌상으로 알 수 있다.

이번에 노려진건, 플랑이다-!

"젠장!"

난 재빨리 신속에 텔리트 무브를 써서 플랑이에게 이동해 플랑일 낚아채어 바닥을 굴렀다.

가히 광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차가 있었기 때문인지, 난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등에 살짝 스치고 말았다.

치이익!

"크윽!!"

타들어가는 고통이 전신에 퍼져나갔다.

빌어먹을, 자칫하면 척추가 당할뻔 했잖아.

"호오, 이걸 피했어?"

제로스가 순수하게 감탄한듯 말했다.

그러면서 두 손에 쥔 총을 전부 공중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곤 비어버린 두 손으로 진심으로 하는 듯한 박수를 쳤다.

"훌륭해. 그걸 피한건 네가 처음이야."

"이자식... 한번 해보자는거냐!?"

"해보자는 거냐니. 3차전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가."

"....."

그러고보니 베르에게 이런말을 들었던 것 같다.

'모든 걸 잃을 각오가 되있지 않다면, 3차전직은 꿈도 꾸지 마라' 라고...

"....설마!?"

"그 설마다. 3차전직이란 말이야."

제로스는 강조하듯이 살짝 뜸을 들였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7명의 데스마스터가 데스매치를 벌여, 최후에 남은 한명이 나머지 데스마스터들과 사신들의 힘을 전부 얻는것. 그것이 3차전직이다."

제로스의 그말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 작품 후기 ============================

3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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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프마브/ 얻지도 않았는데 어떻게써요?

오타쿠준비중/ 나중에 고칠게요ㄷㄷ

kihara/ 일단 막아야하니까요.

darknyang/ 아직 꽤 남은...

코스믹/ 그냥 정착된 거에요.ㅋㅋㅋㅋ

독지/ 시리우스중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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