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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로스
스카이 타워로 돌아가는 마법진이 안보였기에 한바탕 곤욕을 치룬 우린, 어찌어찌해서 가까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막 스카이타워로 들어가려던 경현과 트레스와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게임시간으로 약 4일이나 떨어져 있었기에, 꽤나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졌다.
중간중간에 여러 일들이 많았어서 그런가.
"전엔 없던 무언가가 있네, 너."
"그래?"
경현은 은은한 위압감을 내뿜고 있었다.
무력으로 강제로 꿇히는게 아닌, 경현을 보면 자연스레 굴복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당연하게도 나에겐 통하지 않지만.
"그러는 너도.... 섬뜩하다."
"섬뜩이라니... 하필 골라도 그런 말이냐."
"그냥 보기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그런데 집중해서 보다보면 어느새인가 네가 심장에 칼을 겨누고있는 그런 느낌이야."
그건 확실히 섬뜩할지도.
가만히 있는 상대가 목을 죄어오는 느낌이라면 누군들 겁먹지 않을까.
"그럼 볼일도 끝났겠다. 이제부터 뭐할거야?"
"따지자면 5대 방어구도 존재하지만... 그건 정보도 없고. 아무래도 시간이 딸려. 그러니까..."
모두가 내 말에 집중했다.
난 그런 모두를 한번 돌아보며,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데륜을 추적하고, 언노운과 마르스를 쳐부순다."
내 말에 순식간에 긴장으로 공기가 팽팽해졌다.
모두 상당히 굳은 얼굴이다.
"...그건 좋지만, 어떻게 추적할건데? 단서는 있어?"
"있지."
난 씨익 웃으며, 내 월드 맵 창을 띄워 공개로 돌렸다.
트레스가 이게 뭐냐는 듯한 표정을 짓기에, 난 손으로 몇부분을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토너먼트가 엉망이 된 당일날, 운영진과 계약한게 있어."
"운영진과 계약?"
"서로 정보를 공유할 것. 난 그들의 위치 정보를 알려줄 것을 실시간으로 요청했지."
난 그렇게 말하며 빨갛게 점멸하는 지점을 손으로 찍었다.
"이 점 부분들이 언노운이 있을것으로 추정되는 곳들이야. 그중 2곳은 적중하기도 했고."
죽이지 않았기에, 아직도 살아있기 때문에 점멸하는 지옥의 늪지대와 카엘라 산맥.
어짜피 이정보는 나밖에 모르고 유저들이 접근하기도 어려운 곳이기에 상관없으려나.
지옥의 늪지대에 같이 갔었던 경현과 트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카엘라 산은... 트레스는 한번은 기절했었고, 그 다음은 크라스를 상대하느라 모르겠지.
"언노운들은 '일'떄문에 상시 움직이지만, 아지트는 곳곳에 존재해, 우린 그곳을 쳐부수면 되는거야."
"그럼 처음 갈곳은 어딘데?"
"여기야."
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한 사막을 가리켰다.
"선셋사막."
신대륙의 거의 정중앙에 원의 모양으로 둥글게 자리잡고있는게 선셋사막이다.
태양의 고대신전처럼, 이 사막의 한가운데에도 자리잡고 잇는 것이 있다.
바로 피라미드.
그럼 나올 몬스터야 뻔하겠지.
요점은, 그곳에 3명의 언노운의 반응이 있다는 것이다.
"여길 부수고나면 곧바로 여기로 갈거야."
"거긴...."
"응."
경현의 설마 하는 말투에 고개를 끄덕이며, 난 지도를 힐끗 보았다.
"데륜이 있다는 곳, 드래곤 산맥."
리아스가 알려준 정보다.
더없이 확실한 데다가, 애초에 상당한 가능성이 있던곳.
게다가 내 월드맵에서도 초록색으로 점멸하고있다.
초록색의 점은 '있을지 없을지 애매하나 있을 확률이 큼' 이란 뜻.
즉, 두개의 증언이 겹쳐져서 드래곤 산맥에는 있다는 것이 확정적으로 된다.
...드래곤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잘도 숨어있었던 거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이 어지간하면 가지 않을 곳이니까.
"그럼 바로 움직이자. 꾸물거리다간 알아채고 도망갈 수도 있어."
"잠깐만."
"왜그래?"
"방금 제로스에게서 연락이.... 응?"
집중해서 무언가를 듣고있던 트레스가 돌연 당황했다.
언제나 냉정한 트레스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건 드문 일인데.
그나저나 제로스라면...
분명, 트레스가 콘택튺지 하고서도 이기지 못했다던 거너류 데스마스터인가.
아모리아때 잠깐 만났을 뿐이지만, 인상이 너무 강렬하기에 기억에 남아있다.
보이지 않는 총알에 원샷 원킬이라니.
그런건 기억에 안남을 수 없지.
"뭐? 지금 바로? 잠깐만..."
트레스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우릴 돌아봤다.
뭐지? 제로스가 트레스를 호출한건가?
"제로스가 지금 바로, 모두 만나자는데...?"
"지금 당장? 왜?"
"모르겠어. 이유는 알려주지 않아."
"하지만 그 무뚝뚝한 제로스가 다급할 정도면 상당한 이유가 있는거 아닐까? 언니."
"그럴지도..."
지금당장인가...
난 손에 턱을 괴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 따져보았다.
다급히 부를 정도라면 꽤 큰 일일터.
그렇다는건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건데...
"잘됬네. 이 참에 제로스도 합류시키자."
경현이 활짝 웃으며 찬성에 한표를 던졌다.
경현의 말대로, 차라리 만나서 제로스를 합류해서 언노운들의 아지트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로스의 무위는 데스마스터 중에서도 1위니까.
데스마스터 5명으로 이루어진 파티라면 질일이 없을테니.
"좋아, 가보자."
데스마스터가 전부 모여야할 일이라니 어떤 스케일일지 상상도 안가지만 말이지.
============================ 작품 후기 ============================
챕터 바뀌신거 아무도 눈치 못채셨나? 'ㅠ'
#34 제로스
입니다.
데륜의 일파 포함 에뉴얼 월드에서 무위 1위....의 바로 아래.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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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yang/ 저번주에 말햇는데요ㄷㄷ 중간고사 보니까 이번주는 평일 쉰다고...
kihara/ 일단 두편째입니다. 세번쨰는 과외받고 공부좀하다가 집에가서 올릴게요. 10시쯤 될듯...
유레로/ 던파 재밌긔요
appxll/ 이제 언노운 정도는 썰고 다녀야죠 슬슬... 시리우스도 남아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