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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공섬과 지하도시
"...저기, 촌장님. 설마."
"...자넨 누군가?"
잠시나마 멋졌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아, 아. 미안허이. 나이가 들어서 종종 건망증이 오는 바람에..."
"아, 네에..."
과연 그럴까.
아무래도 촌장님은 조인족이 기억력 안좋다는걸 인정하기 싫으신 모양이다.
태클을 걸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할까.
촌장님은 엣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위엄있는 얼굴로 돌아오셨다.
하지만 난 알고있지.
저 가면 뒤의 멍한 실체를 말이야.
숨기려고 해도 이미 늦으셨는데.
"아하하..."
플랑과 리아스도 곤란한 표정으로 뺨을 긁적였다.
촌장님은 무안한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입을 열었다.
"이 마을에서 눈에 제일 잘 띄는 곳에 있네."
"가지고 계신게 아니라요?"
"까먹으면 골치아프니까."
'지금 이거 기억력 나쁘다는거 돌려서 인정한거지?'
촌장님의 말을 듣고 우리 머릿속에 동시에 든 생각이다.
어쨌든 바로 납득되어버리는 대답이다.
...눈에 잘 띄는 곳인가.
그런거라면 마을을 돌아다닐 때 보긴 봤지만...
그러고보니 누가 가져갈 일도 없구나.
'조각'은 겉으로만 보면 단순한 돌덩어리에 불과하니까.
물론 마나에 민감한 사람이면 금방 알아채겠지만.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래, 잘가게나. ... 그런데 누군가?"
"그러게요. 누굴까요. 궁금하네요."
"저런... 병원이라도 가보는게 어떤가?"
"....."
망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저 촌장에게 저런말을 듣다니.
더이상 볼일도 없었기에, 다시 건망증이 온듯한 촌장님을 무시하며 집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곧바로 보이는 그것.
마을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커다란 석상.
석상이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한 점이 있다.
무언가를 조각한 것도 아니다.
단지, 거대한 오벨리스크 같은 형상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기둥이라고 하면 정확할 지 모른다.
모서리가 깎여있어서 8각기둥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그리고 그 꼭대기에 조각으로 추정되는 것이 흐릿하게 보인다.
확실하다.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마력이 감지되는 걸 보면...
"헤에... 뭐가 쓰여있는데?"
"읽을 수 있어?"
"아니. 처음보는 문자인데..."
가까이서 본 석상은 거대했다.
성인 4명이 각 방향에서 팔을 펼쳐 잡아도 공간이 남을 듯한 크기.
가까이 와서야 알게 된건, 무언가 문자같은 것이 빼꼭히 적혀있다는 것이다.
석상의 재료는 흑요석인지 맨들맨들하면서도 광택이 났다. 꽤나 멋있는걸.
"중간중간에 룬어가 있는데? 어디보자... 봉인...용? 취득...???"
플랑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읽다말았다.
딱봐도 룬어의 수는 적었지만, 왠지 단어 하나하나가 핵심을 찌르는 것 같은데.
설마 조각을 뺴는 순간 봉인된 용이 풀려난다던가 그런건가?
흔하디 흔한 패턴이지만, 지금 일어난다면 상당히 짜증날 것 같다.
"오빠. 어떡할거에요?"
"몰라. 지르고 보지 뭐."
"속편하네요... 잘못하다간 천공섬이 무너진다거나 할 수도 있는데."
"그도 그렇지만..."
'조각'에 하나의 땅덩어리를 띄울만한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조각을 떼어내는 것으로 천공섬이 추락한다면, 애초에 언젠가 데스마스터가 가져갈 조각을 놔둘리가 없잖아.
언젠가 없어질 줄 알면서 '조각'을 핵심피스로 사용했다는 거니까.
그게 바보중의 바보가 아니고 뭐겠어.
한마디로, 단순히 조각을 분리하는 것만으로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결국은 무언가 봉인이 푸려서 날뛴다는 스토리겠지.
하지만 우선권은 나에게있다.
마지막 조각을 얻는 순간 세번째 무구는 완성되고, 그렇게 되면 나도 가능해진다.
바로 '신기'의 소환이...!
"그럼 혹시 모르니까 싸울 준비 해둬."
"네에~"
"응."
플랑과 리아스가 각기 대답하며 무기를 손에 쥐었다.
첫번째 조각은 왠 퓨전 와이번, 두번째 조각은 킹서펜트.
세번째 조각음 구미호.
네번째 와서는 용인가.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는구만.
만약 정말로 봉인된 용같은게 꺠어나는 거면 내가 생각하는 그 드래곤은 아니길 빈다.
이길지 질지는 모르지만 그런 힘든 싸움은 피하고싶으니까.
"그럼...!"
탓!
헤이스트를 시전하고, 10m쯤 되어보이는 석상의 꼭대기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한번의 도약만으론 부족해서 중간에 석상을 한번 더 딛었지만.
"잡았다!"
난 석상의 꼭대기에 놓여있던 마지막 조각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것을 석상에서 떼어내는 순간.
돌연 내 품속에서 나머지 세개의 조각이 뛰쳐나와 내 주위를 맴돌았다.
각기 빨강, 파랑, 연두, 갈색을 띄던 조각들은 반짝이며 그렇게 한동안 있더니, 내가 땅에 착지하는 순간 하나로 합쳐졌다.
그리고 허공에서 내 손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반짝이는 검은색 물체-
띠링!
<울티메이트 다크(전설)(콘택트)>
내구도:????
올스텟 +15%, 공격력+10%
크리티컬 데미지+30%
크리티컬 공격시 50% 추가데미지
공격시 자동으로 상성의 속성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표창이 적을 공격해 75%의 추가데미지.
특수 스킬
-데스 게이트(mp소모: 7000)
명계의 문을 연뒤, 수만개의 기검들을 사방으로 폭사한다.
데스마스터의 세번째 무구. 콘택트를 할 수 있다.
"....."
내가 느낀 감정은 딱 하나다.
경악.
공격시 자동으로 상성의 속성으로 이루어진 표창이 공격해 75%의 추가데미지?
게다가 특수스킬은 완전히 가이던스 대거의 최종진화판이다.
세상에. 여태까지의 무구에 비해 심플한 맛이 잇는반면 그 응용성은 최고중의 최고잖아.
"크크크크크...."
-주인, 마왕같아.
나도 모르게 사악한 웃음이 나온다.
베르가 뭐라고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멈추질 않는다.
파앗!
"어?"
그런데 거기서 끝난게 아니라, 이번엔 세개의 무구가 공명을 시작했다.
난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지만, 플랑이는 알고있는 눈치다.
뭐, 뭐야.
뭐가 일어나는건데!?
띠링!
-데스마스터의 2차전직이 완료되었습니다.
-올스텍 30 증가.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사신의 힘이 일부 개방됩니다.
-데스 블레이드의 공격력이 50% 증가합니다.
-암화의 패널티가 50%감소합니다. 쿨타임이 80% 감소합니다.
-라이트닝 크래쉬, 참멸, 아수라 스트라이크의 공격력이 30% 증가합니다.
-사신 베르의 낫의 완전 각성이 완료되었습니다.
-신기의 소환이 가능해졌습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챕터 끝났네요.
이야- 세번째 무구 획득. 오래걸렸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세계관 스토리가 시작되는데요. 쓸 저도 흥분중. 하앜하앜
그건 그렇고, 저번주 금요일엔 모의고사.
이번주 수, 목, 금엔 중간고사.
그 다음주 목요일에 또 모의고사...
고3이라서 그런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바빠집니다.ㅠㅠ
그래서 이번주는 평일에 연재를 못할것 같네요...
대신 주말에 연참할거 약속드립니다.
제가 시험 끝나고 왔을떄 추천과 코멘트가 많이 있으면 이틀동안 6편을 올릴수도...
p.s. 근데 외전 쓸거 설문 어디로 갔나요
결과보고 써야되는데 사라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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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oka/ 그... 그런 비밀이!! 좋아요. 당장 3명더 늘리죠(?)
오타쿠준비중/ 야옹
유레로/ 다들 그렇게 재수를 하는거야. Aㅏ....
코스믹/ 12강 해도 IQ가 80될까요.
7가지게절/ 그래서 조절중이에요ㅋㅋㅋㅋㅋ
kihara/ 저도 놀랐습니다. 그건 그렇고 고3인 저에게 10연참은 정말 무리수ㅋㅋㅋㅋㅋㅋ
appsll/ 안되요... 러브코미디 자신없어요...
꾸러미폭탄/ 끵
독지/ 뇌가 정지ㅋㅋㅋㅋ
crossnine/ 아니 이분들이 지금 협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