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16화 (31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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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공섬과 지하도시

-구미호가 완전히 정신을 차린 뒤 마을로 돌아가자, 안그래도 활기찼던 마을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광란의 도가니다. 사이비 종교의 단합회다.

마을 사람들은 구미호가 실패했었다는 것에 놀라워했지만, 그 후엔 내가 영웅이 되어버렸다.

참고로 은혜를 갚아야한다면서 구미호가 따라오려고 했지만 한사코 말렸다.

그도 그럴것이, 여기서 여자 멤버가 더 늘어났다간 파티가 뭔가 카오스가 될 것 같으니까.

어찌됬든, 지금 우린 스카이타워 100층에 와있다.

여기서 리버스 타워와 스카이 타워 이용권을 제시한뒤 천공섬으로 가기만 하면 되니까.

"또 싸워야하나."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리아스 선생님... 평화롭게 조각을 얻고싶어요!"

"그걸 나한테 말해서 뭐하게?..."

기막힌다는 듯한 리아스의 반응이 돌아왔다.

하긴, 리아스에게 말해도 소용이 없구나.

그나저나 리아스가 용케도 이 패러디를 알고있구나.

유명한 거긴 하지만.

<두개의 이용권 확인 완료. 천공섬으로의 이동을 준비합니다.>

파바밧!

비교적 단조롭던 마법진이 갑자기 입체적으로 바뀌며 그 구조를 바꾸었다.

입체 마법진이라니, 그런건 들어본적도 없지만.

플랑도 처음보는듯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짓고있었다.

음, 스카이타워에 오고나서 별별 일을 다 겪는것 같아.

우우웅-!

허공에 떠있는 것, 바닥이나 벽에 그려져있는 것 구분없이 일제히 빛을 내뿜었다.

3D영상박물관 같은 곳에 들어온 느낌이다.

<목표위치 천공섬 디오라마. 좌표 입력,... 완료. 텔레포트를 시전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려오는걸까?

갑자기 든 의문에 생각에 잠기자, 그 사이에 텔레포트가 끝난건지 우린 어느새인가 어느 마을같은 곳에 있었다.

머리위로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이 보인다.

그리고 수평선 멀리... 구름?

우리보다 낮은 위치에 구름이라고?

"천공섬에 도착했나봐."

"숨쉬기 좀 가쁜것 같아요."

"뭐 꽤나 높은 곳이니까...괜히 천공섬이겠어?"

"근데 왜 아무도 없죠?"

"...그러게?"

플랑의 말대로, 마을로 추정되는 이곳엔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사는 건물은 분명히 줄지어있는데 아무도 없다니.

뭔가 냄새가 난다.

불길하고 영 좋지않은 냄새가.

"침입자다!"

"침입자를 죽여라!"

"죽여!"

"뭐, 뭐야!?"

그 순간, 갑자기 사방팔방에서 새의 날개를 퍼덕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무기를 움켜쥐고 달려왔다.

아무래도 천공섬은 조인족의 거주지인것 같은데...

왜이리 비우호적인건데!?

우뚝

"....?"

"...???"

성난 황소같은 기세로 우리에게 달려오던 조인족들은 갑자기 우뚝서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긴장하며 싸울 준비를 하고있던 우리도 그때문에 뭔일인가 싶어 멍하니 되버리고.

...뭐야?

왜 갑자기 멈춰 선거지?

"이게뭐지? 히익! 그 흉물스러운거 안치워!?"

"너도 들고있어 바보야."

"내가 왜 여기있지?"

"배고파."

"갈래."

웅성거림이 심해지더니 갑자기 의욕을 잃은듯 뿔뿔히 흝어지려고한다.

마치 갑작스레 기억을 잃은 것처럼.

"...저기요?"

"...!"

내 말에 조인족들이 일제히 날 돌아보았다.

그리고 언젠가 했던 말을 다시금 거창하게 외쳤다.

"침입자다!"

"....."

그순간, 우린 꺠달았다.

조인족들은 뇌도 새대가리라고.

굳이 새대가리들을 상대할 필요성을 찾지 못한 우리는 그들을 무시하고 당당히 마을안을 돌아다녔다.

중간중간 공격하려고 하다가 까먹고 그만두는 패턴이 빈번하게 발생했기에, 우린 방어하려고 하지도 않고 '또 시작이네...' 라는 생각만 하며 뚱하니 있을 뿐이다.

정말 바보들이다.

기억력 3초라는 금붕어와 용호상박을 이룰 정도인 것 같다.

어떤 의미로는 정말 감탄만 나온다고 해야하나.

저런 기억력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겉모습만 보면 날개 때문에 천사같은데, 그 실체는 멍청이라니.

꼭 이상한 곳에서 신은 공평한 것 같더라?

"여기가 촌장님의 집 같지?"

"아마도...? 근데 연제."

"왜?"

"...알고있긴 할까?"

"....."

리아스의 말대로, 그게 문제다.

우리 마음속에서 자꾸만 커지던 불안감.

...촌장이 과연 조각의 행방을 기억하고 있긴 하는 것인지.

정말로, 무지하게 불안하다.

하지만 되든 안되든 우리가 알고잇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기에, 난 한숨을 쉬면서도 촌장의 집에 갈 수 밖에 없었다.

똑똑

"계세요~?"

"열려있네. 데스마스터여."

"...!"

나, 날 알고있다!?

우리의 얼굴에 급격히 화색이 돌았다.

촌장은 다행히도 정상인것 같다.

지금 나에게 이토록 기쁜 소식이 있을까!

난 들뜬 마음으로 촌장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방 한가운데에 은빛 날개를 고이 접어두고 앉아있는, 위엄있어보이는 노인이었다.

깎지 않고 길게 자란 수염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긴 수염이 어울리기란 쉽지 않은데.

"조각을 얻으러 왔나보군."

"네."

"가져가게."

"감사합니다!"

"....."

"....."

"....?"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촌장님은 조각을 내어주질 않았다.

뭐하는가 싶어 고개를 들어 촌장님을 주시하자, 아까의 위엄있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멍한 얼굴만 남아있었다.

"...저기, 촌장님. 설마."

"...자넨 누군가?"

잠시나마 멋졌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 작품 후기 ============================

난 여기서 히로인 후보를 더 늘리고싶지 않아...

러브 코미디는 쓰기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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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트, 아스테어/ 그러므로 추천 꾹

appxll/ 그-런건가

노랑셰/ 하앜

독지/ 수인족 하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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