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13화 (31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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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천공섬과 지하도시

    연기속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 참멸은 그대로 연기속을 통과해 뒤쪽으로 날아가버렸다.

    "뭐...!?"

    그런 당황하던 나에게 갑작스럽게 위험감지가 느껴진 것은.

    -옆에 있던 리아스가, 순식간에 검을 휘둘러 왔기 때문이었다.

    촤악!

    어떻게든 몸을 틀어 리아스의 공격을 피해냈지만, 살짝 베이는건 피할 수 없었다.

    난 시큼한 감각이 드는 상처를 감싸쥐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리아스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런가.

    왜 잊고있었을까.

    구미호의 주특기는 '둔갑'이라는 것을...!

    "플랑! 넌 진짜냐!?"

    "에? 무슨 소리야?"

    젠장, 질문을 잘못했다.

    이런 질문으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낼 수 없어...!

    지금은 눈앞에 있는 리아스가 구미호라는걸 알고있지만, 다시 한번 그 '연기'가 둘러싸인다면, 다음엔 누가될지 모른다.

    ...낭패다.

    그 사실을 깨달은 지금, 우리는 '팀의 분열' 이라는 하나의 위기 앞에 놓이게 된것이다.

    그걸 막기 위해선, 지금 생각나는것은 두가지다.

    첫번쨰, 연기가 안 일어나게 만든다.

    즉, 원천봉쇄를 해야한다는 건데... 이건 불가능하다.

    두번째, 최소한 누가 진짜인지 알 수 있게, 연기가 일어나기 전부터 서로 붙어있는다.

    그럼 적어도 가짜가 아니라는건 알 수 있을테니까.

    그렇다면 일단은 플랑이와 떨어지지 않는 수 밖에!...

    촤아악!

    다시금 공격해 들어오는 리아스를 피해 멀찍히 뒤로 물러나서 플랑과 합류하자, 리아스는 멈칫하는 듯 싶더니 가만히 서서 다시 연기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시작이다.

    언제, 누군가로 바뀌어서 나타날지 모른다...

    제길, 정말 까다롭고도 짜증나는 상대잖아.

    "플랑, 나에게서 떨어지지 마."

    -주인. 아무도 없어.

    "....!?"

    베르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아까까지 내 옆에 있었을 터인 플랑이가, 어느새인가 사라져있었다.

    "....."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런 류의 상대는 처음이기에 상대하기 버거운 것도 있지만...

    내가 오한이 든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다.

    이 구미호는, 적어도 우리보다 훨씬 많은 싸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힘을 제대로 이용할 줄 아는 참된 '실력자'인 것이다.

    난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천천히 연기의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일단은 연기에서 벗어나는것이 먼저다.

    연기의 안에 있으면 생긴것의 구분도 안갈뿐더러 언제 기습을 당할지 모르니까.

    "연제!"

    "...리아스?"

    그러던중, 두자루의 검을 양손에 쥐고 헐레벌떡 뛰어오던 리아스와 조우했다.

    본래라면 반가워야 할 그 상황이- 되려, 나에겐 긴장되었다.

    ...눈앞에 있는 이 리아스가 진짜인가, 가짜인가.

    그것을 모르기에, 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된거야? 플랑이는?"

    "몰라. 분명이 옆에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어."

    "사라져...? 왜?"

    "구미호의 술법에 걸린것 같은데..."

    "흐음..."

    내 말에 리아스는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난 혹시 몰라서 언제든지 치고나갈 수 있게 단검을 고쳐잡으며 침묵을 지켰다.

    "그거아냐? 구미호는 둔갑을 잘한다며."

    "그렇지. 그래서 아까 네 모습으로도 나타났고."

    "어? 그랬어?"

    "그래서 여기에서 질문."

    "?"

    "어젯밤, 너와 나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

    리아스가 갑자기 침묵을 지켰다.

    리아스의 성격이라면 여기서 얼굴이 붉어졌다거나 했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건-

    "똑같은 수법에 두번 당할것 같냐, 멍청아."

    "...하. 역시 '둔갑'만으로는 완벽히 속여먹기 어렵단 말이야. 기존의 사람을 대상으로는."

    이 리아스는, 구미호다.

    난 곧바로 단검을 구미호에게 겨누며, 당장이라도 공격할 준비를 취했다.

    왜 또 리아스로 나타난건지는 모르겠다.

    플랑이로 변했다면 제대로 '분열'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그런데 그 마법사는 어디로갔지? 그년으로 둔갑을 하려고 해도 한번 접촉하지 못하면 못하는데 말이야."

    "....?"

    구미호의 말에 난 고개를 갸우뚱했다.

    ...구미호가 플랑의 행방을 모른다?

    연기의 술법을 펼친뒤 무언가 해서 나와 플랑을 떨어트려놓은게 아니었다는건가?

    "뭐 어찌됬든 혼자남았다면 나야 좋지. 제대로 해볼까."

    구미호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여우귀에 아홉개의 꼬리, 요염해진 눈, 살짝 흔들리는 긴 금발의 머리-

    단지 그 모습일 뿐인데, 온 몸이 저릿저릿해졌다.

    ...대단하다.

    강해지고 난 뒤로는 아스칼론에게도 받지 못했던 이 느낌을, 지금 완전체도 아니고 인간형인 구미호에게 그것을 느끼고있다.

    과연 전설급의 요괴다. 대단하다고.

    -오빠.

    그 순간, 시스템 메시지처럼 내 귓속으로 플랑의 목소리가 울렸다.

    "플랑? 너 지금 어딨어?"

    -밖이야. 동굴 밖.

    "밖...??"

    -오빠. 마음껏 날뛰어도 돼. 구미호는 마을로 가지 못할테니까.

    그 말을 들었을 때, 난 이 동굴 전체를 뒤덮는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랬던 건가.

    난 피식 웃으면서, 플랑이에게 말했다.

    "결계야?"

    -응. 구미호는 절대 나갈 수 없을거야. 그러니까, 동굴이 부숴지든 말든 맘껏 싸워!

    "바라는 바지."

    난 씨익 웃으며- 당장이라도 공격하려던 자세를 풀었다.

    그런 내 모습에 구미호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된거지? 싸움을 포기했나?"

    "아니."

    "...?"

    "그 반대야."

    스으으으...

    내 몸 주위로 마력이 모여든다.

    이 스킬도 꽤나 오랜만이다.

    이걸쓰면 내 주위가 파괴되는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진짜 강한적이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안쓰는 스킬인데.

    영광인줄아라고, 구미호.

    "아수라 스트라이크...!!!"

    제대로 놀아보자고..!

    ============================ 작품 후기 ============================

    개인적으로 패러디물은 싫어합니다.

    읽기 싫다는게 아니라, 쓰는게요.

    원작의 인기에 편승해서는, 자신만의 실력으로 승부하는것 같지가 않잖아요?

    필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만의 설정을 바탕으로 쓰는, 그런거요.

    ====================

    유레로/ 음 두루뭉실 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네요... 제가 생각한 구미호의 능력 특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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