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10화 (31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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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천공섬과 지하도시

    "세번째 조각, 되도록 빠르게 얻고 나가자."

    "무구 모으는걸 오늘 안으로 끝내게?"

    "뭐어,  빠르면 빠를수록 좋잖아?"

    "그건 그런데..."

    "자, 자. 빨리가자."

    그래.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의식이 없는 상태라는게 길어서 좋은것은 하나도 없으니까.

    영양공급기가 있다 한들 진짜로 먹으면서 살아가는것과는 차이가 크다.

    ...그러니까.

    난 입을 꼭 다물며, 다시한번 결심했다.

    세번쨰 무구를 얻고 3차전직을 한다면-

    곧바로, 언노운들을 추적할 것이다.

    라마르크가 말한 '세계의 비밀'은 어찌되든 좋다.

    나에겐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내가 데륜을 쳐부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니까.

    친구들을 구출해내기 위해서.

    그 과정에 뭐가있든, 결론은 달라지지 않아.

    파앗!

    "호오?"

    "토치...? 아닌데? 그냥 마도구인가?"

    리버스타워를 나서서 하나밖에 없는 길을 걸어가자, 가로등처럼 보이는 기구들이 일제히 붉을 밝혔다.

    꽤나 아름다운 연노랑색의 빛이 주위를 밝혀준다.

    그러자 멀지않은곳에 있던 지하도시의 풍경도 눈에 들어왔다.

    "우와...."

    "예뻐..."

    "스크린샷, 스크린샷."

    그리고 그 풍경에 우린 말문을 잃고말았다.

    숨쉬는 것마저 잊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름답다.

    그말로는 부족하다.

    동화에서나 나올것 같은 신비함과 묘한 찬란함.

    마을의 불빛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포근해진다.

    입가에 살며지 웃음이 지어지는, 그런 풍경.

    이건 아예 일종의 마법이라고 해도 될것같다.

    그저 보는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한 기분이 들다니 말이야.

    "오오. 오래간만의 방문객이군. 환영하네! 실컷 즐기다 가게나! 하하하."

    "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오고 나선 조금은 당황하고 말았다.

    우릴 웃으며 환대해주시는 장로님.

    그리고 하나같이 행복해보이는 주민들...

    여기까진 모든것이 좋지만.

    "...요괴...?"

    인간은 한명도 없다.

    머리에 뿔이 있거나, 심지어는 영혼인채 둥둥 떠다니는 분도 계신다.

    송곳니가 길게 삐져나와있는 사람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양이귀, 여우귀...

    흔히 말하는 '수인족'도 존재했다.

    ...조금은 당황스럽다.

    "우리랑 싸운다거나 하는 일은 없는거같지..?"

    "...아마도?"

    다행인것은 살기에 민감한 내가 느끼기에도 적의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마을에 들어오는 것부터가 문제라면 조각을 얻을 떄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만해도 한숨이 나오니까.

    어쩄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아까 만났던 장로님이 조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무언가 요구를 할 가능성도 크지만.

    ...좀 그냥 주면 안되나.

    "가져가게."

    "...네?"

    그런데.

    이 장로님은 너무나도 흔쾌히 허락하신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듯이, 너무나도 인자한 얼굴로.

    역으로 당황해서 멍하니 있자, 장로님은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단, 자네가 그 '마성'을 제어할 자신이 있다면 말이야."

    "마성이라뇨...?"

    "본디 내가 가지고 있던 거였지만, 너무 위험해서 안쪽에 봉인해두엇거든. 그 돌조각이 가지고있는 마성은 우리에게 잠들어있는 요괴의 힘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이성을 잃게 만드니까 말이야.

    괜한 혼란은 우리도 원치 않아. 아... 우리가 요괴인것은 마을을 돌아보면서 알았겠지?"

    "네... 그러니까, 그 마성이라는 놈이 안퍼지게 하면 되는거에요?"

    "근데 그럴 필요도 이제 없을거야."

    "....???"

    이건또 무슨 소리야.

    이 장로님은 아까부터 말이 왔다갔다 하시는데?

    "구미호님이 직접 제어하시러 며칠전에 가셨거든. 지금쯤 끝나지 않으셨을까?"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셨다.

    구미호라면 요괴중에서도 톱클래스로 분료되어지던가.

    '조각'에 마기가 깃들어있다는건 당연하지만, 일부분이라는걸 생각하면 그리 강하지 않을터.

    구미호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뭘까. 이 불안함은...?

    "잠깐만요."

    "응?"

    난 떠나가려는 장로의 팔을 붙잡고 다급히 말했다.

    "그곳의 위치좀 알려주세요."

    "...여긴가?"

    장로님께 길 설명을 듣고 온 곳은 어느 동굴이었다.

    입구밖으로부터 스멀스멀 느껴지는 마기가 심상치않다.

    앞서 얻은 두개의 조각은 이러지 않았는데.

    "오빠, 여기 결계가 있는데? 꽤나 고위급이야."

    "결계...?"

    상황대로라면, 결계를 친건 구미호겠지.

    -그런데, 마성을 제어할 자신이 있었다거나 성공했다면 결계를 쳐야할 이유가 있었을까?

    아니다.

    흘러나오는 마기만으로도 충분히 답은 나온다.

    구미호는... 마성의 제어에 실패했다.

    마성의 제어에 실패했다는건, 마성에 지배당했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구미호가 그걸 알아채고 완전히 먹히기전에 결계를 쳐서 스스로를 봉인했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어찌됬든 그렇다는건... 구미호랑 싸워야한다는건가.

    "플랑아. 이 결계의 해제 가능해?"

    "잠깐이라면 열 수 있을것 같아. 마법이랑은 구조가 너무 다른데다가 고위급이라서..."

    "그거면 돼. 부탁해."

    예상은 했지만...

    서양과 동양술식이라는 구도인가.

    그렇다는건 역시 구미호는 동양의 술식을 쓴다는건데...

    궻적으로 어떤 것일지는 상상이 안간다.

    "음양술이라거나 그런거야?"

    "알고있어?"

    "그런 애를 한명 알고있거든. 좀 다크사이트라 그리 대화해본적은 없지만..."

    "...흐음."

    아깝다.

    제대로 알고있었다면 참고가 되었을텐데.

    난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마법진을 펼쳐 무엇인가를 하고있는 플랑이를 지켜보았다.

    동양의 술식을 서양식으로 풀어보려는 모양이다. 고생하네.

    "됬어요! 한 10초밖에 안될테지만!"

    "충분해."

    플랑의 환호성이 들림과 동시에, 난 단숨에 결계 안으로 뛰쳐들어갔다.

    이어서 플랑이와 리아스도 허겁지겁 들어왔다.

    그리고 플랑이의 발이 막 안쪽에 닿는순간, 결계는 한번 반짝하고 빛을 내더니 잠잠해졌다.

    결계가 재가동한거겠지.

    이걸로 우리가 실패하더라도 걱정은 없다.

    -확실해. 여기에 조각이 있어.

    베르의 자신어린 목소리가 울려왔다.

    제대로 온것 같네.

    ============================ 작품 후기 ============================

    그냥 2일 격일 연재로 하기로 했습니다

    분량은 기존의 3분의 2정도 될것같네요.

    어찌됬든 오늘 다시한번 방하해서 일요일까지 매일 연재할듯...

    ...피곤하네요.

    수능까지 남은 일수가 두자리다 보니 오는 압박감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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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의사신무/ 제가 은근히 패러디(?)를 많이 넣었죠.

    꾸러미폭탄/ 데슌 데륜 그거 노린거에요. 대략 짐작은 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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