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09화 (30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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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공섬과 지하도시

"으으으...어라?"

"어?"

툭!

머릴 긁적이며 몸을 돌리자, 떄마침 스트레칭을 하고잇던 리아스와 부딪히고 말았다.

난 잠시 주춤거렸을 뿐이지만, 아직 균형감각을 다 못찾은듯한 리아스는 당황하며 휘청거렸다.

...왠지 불안하다.

이런 경우 일어나는 패턴을 거의 뻔하니까...!

"꺄악!!"

그리고 역시나, 리아스가 내쪽으로 넘어진다.

...난 이런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조짐을 느꼈지.

자, 그럼 여기선 선택지가 두개 존재한다.

1. 잡아준다.

뻔하디 뻔하다.

잡아주는 순간 넘어진다-> 맞는다. 매우 아프게.

그러니 패스!

굳이 사망플래그를 세우고싶진 않으니까.

그럼 다음 선택지.

2. 피한다.

....응, 이건 이거대로 사망플래그에다가 최악의 선택이다.

호감도까지 떨어져버리니까.

그러므로 내가 취할 방법은- 그 둘이 아닌, 전혀 다른것!

난 눈을 번쩍 빛내며, 넘어지던 리아스를 몸을 옆으로 틀며 잡아-

"으랴-!"

"꺄아아!?"

흡사 씨름의 엎어치기처럼, 넘어지던 방향과 정반대- 즉, 침대쪽으로 리아스를 넘어트렸다.

좋아, 이렇게 하면 누가 다치지도 않고 나와 리아스가 뒤엉킨다는 흔한 러브코미디 같은 전개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걸로 일단 이 상황은 세이프...

"...."

"....."

...일 터인데.

나와 리아스는 서로 얼마없는 거리에서 빤히 쳐다보고있었다.

그제서야 나도 깨달았다.

피한게 아니다.

오히려 이건... 악하되었다!

지금 상황은 내가 일부러 리아스를 침대 위로 넘어트린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넘어트렸다고 하니까 별것도 아닌 일인데 묘하게 외설스럽다.

망했다.

사고회로가 점점 마비되어가고있어....!

어떻게해야되지?

뭐라고 변명해야되지?

이, 일단은 이 자세를 바꾸고 봐야...

덜컹

"연제야~ 게임은 그만..."

"......"

"......"

"......"

묘한 침묵이 방안을 지배한다.

싸늘하다.

난 아까 그 자세 그대로 고개만 문쪽으로 돌려서 식은땀을 흘렸다.

누나가 문을 열던 모습 그대로 굳어있다.

....아니 뭐, 그 반응은 이해합니다.

난 재빨리 일어나서 바닥에 무릎끓고 앉은 뒤, 단 한마디를 꺼냈다.

"오해인데."

"일단 맞고 보자 동생아."

"아니 잠ㄲ.... 크헉"

그것이 내가 그날 마지막으로 뱉은 말이다.

....꺠어난 뒤에는 1시간동안 설교당했다.

설교사(死)라는 새로운 죽음도 깨달았다.

"오빠랑 언니, 어제 무슨일 있었어?"

"...아무것도."

"....?"

플랑이의 물음에, 나와 리아스는 얼굴을 붉히며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플랑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갑자기 눈을 예리하게 빛내며 음흉한 얼굴로 다가왔다.

"우, 왜그래?"

"분명 오빠랑 언니랑 동거중이었지...?"

"윽..."

"그렇담 일어날 일은 뻔하겠네?"

"아, 아무것도 없었어!"

리아스.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하면 자백하는거랑 마찬가지야.

"그렇구나~그렇구나~"

"..으윽..."

안돼.

더 이상 이 화제를 이어갔다간 플랑이에게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된다.

난 황급히 계단을 가리키며 플랑의 말을 짤랐다.

"자, 잡담은 그만하고 가자."

"흐흥~ 화제돌리는게 다 보이지만~?"

명백한 개구쟁이의 웃음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플랑은 물고 넘어지지 않고 입을 다물어주었다.

...살았다.

저 플랑이 왠일로 넘어가주는건진 모르겠지만.

나로선 환영한 일이니까.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고있자, 리아스가 멍하니 날 보고있는게 보였다.

"리아스?"

"으, 응!?"

"왜 멍하니있어?"

"아, 아니... 잠시."

어쨰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을 피하는게 수상쩍지만, 넘아가자.

괜히 물어봤다가 다시 플랑이에게 꼬투리 잡히긴 싫으니.

그건 그렇고 지하도시인가.

...으음, 편견이긴 하지만, 음침한 분위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안그래도 지하라서 리버스타워의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거무튀튀하고...

가능한 빨리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아.

============================ 작품 후기 ============================

일단 분량을 반절으로 해봤는데

...뭔가 이 용량을 올리기에는 제 글쟁이로서의 프라이드가 용납하지 못한다고 할까....

날로먹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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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로/ 킝....

appxll/ 으음... 그러시다면...

독지/ 밸런스 브레이킄ㅋㅋㅋㅋㅋㅋㅋ

물해/ 연중이요?

에베스/ 설마요. 리아스는 되려... 아뇨 됬어요

노랑셰/ 반의 반은 심한것 같네요ㅋㅋㅋㅋ; 3페이지밖에 안나올듯

오타쿠준비중/ 이것이 페이크

코스믹/ ㅋㅋㅋㅋㅋㅋㅋㅋ

EilyKwax/ 전 우리나라의 양판소문화가 맘에 안들어서 '난 양판소같은건 쓰시않겠어!' 라고 하고 쓰는데... 인정받았다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ㅠㅠ

아키야마 미오/ 뜨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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