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06화 (30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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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공섬과 지하도시

'이게 뭐야? <20년 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밌겠는데. 연제. 네가 한번 해봐.'

'왜 내가...?'

'여자에게 나이를 묻는건 실례니까.'

'무슨 연관이 있는건지 전혀 모르겠거든?'

'후... 그러니까 여친이 안생기는거야.'

'납득을 못하겠다. 그러는 너는....크헉'

'잔말말고 들어가서 찍어!'

'아, 알았다고. 그렇다고 명치를 치냐...'

위이잉-

'오, 나왔다, 나왔어.'

'어디보자... 와. 괜찮은데? 미중년이네.'

'...연제...'

'잠깐, 나도 보여줘야지!!'

'그래그래, 여기.'

...대략 이런 느낌으로, 놀러갔을때 있었던 일이다.

우연히도 미래의 얼굴을 측정해서 보여주는 기계가 있었기에 해봤고, 그렇기에 우린 '미래의 나'의 모습을 알고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미래의 모습을 아는거랑, 정말로 그 모습을 한 사람과 만나는건 엄청난 갭이 있다고?

하지만 난, 더욱 심각한 전제가 여기에 깔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까 아스칼론이 말했을 때부터 설마했지만.

'...나, 현실에서도 무언가 '힘'을 얻게되는거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데.

설마 데슌이 저지르는 일이 현실로도 확장된다던가 그런건가.

"궁금한게 많겠지."

다 이해한다는 듯, 미래의 나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애매하다.

"저기... 그러니까..."

"'폴라리스'. 그걸로 불러. 세간에선 그렇게 통하니까."

폴라리스...?

북극성?

북극성이란 무슨 관련이야?

"저기저기저기저기!!!"

"오호, 시연의 옛날 모습이군. 확실히 귀여워."

"아... 가, 감사합니다."

플랑이가 살짝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수그렸다.

...뭐지. 괜히 짜증난다.

"그래. 부른 이유는?"

"아, 그게..."

플랑이는 우물쭈물거리며 뜸을 들인다싶더니, 이윽고 결심한듯 큰소리로 말했다.

"포, 폴라리스 씨는 연인이 있으신가요!?"

"푸웁-!!!"

너무나 돌직구에, 나와 리아스가 일제히 사레에 걸렸다.

플랑이는 눈을 반짝이며 기대 가득한 얼굴로 대답을 기다리고있었다.

뭐, 뭘 물어보는거야 저녀석은!

"연인?... 아하, 그렇군. 그게 궁금한가?"

"네!!!"

폴라리스가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지으며 고민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별로 고민할만한 대답이 아닐텐데.

조금은 불편한 얼굴로 둘의 대화를 지켜보고있자, 폴라리스가 입을 열었다.

"비밀."

"에엑-!?"

"그야 당연하잖아."

폴라리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우리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누구와 엮어지는가는, 바뀔 수 있거든. 내 자녀가 무슨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다거나 하는 운명이 없는 이상."

그 의미심장만 말에, 플랑이와 리아스가 눈빛으로 무언가 말을 주고받았다.

만난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그런게 가능한거야, 너희들.

...뭐, 어찌됬든 걱정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질정도로 99층을 간단하게 클리어할것같다.

이대로 5분이 지나간다면 드디어 100층이겠지.

과연 100층에서도 싸울지 안싸울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렇지. 네게 전해줄 것이 있다."

"나에게...?"

"네가 나중에 쓰게 될 물건이지. 방금생각났어."

폴라리스는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서 둥그런 구슬같은것을 꺼냈다.

모든것을 삼킬것만같은 깊은 검은색 구슬.

폴라리스는 그것을 서슴없이 나에게 던졌다.

설마 던질줄은 몰랐기에 허둥지둥하며 받자, 폴라리스는 얼굴을 굳히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아득한 절망을 느낄떄, 그걸 사용해라."

"....절망?"

"알게될거다. 나도 겪을 일이니..."

그말을 하는 폴라리스의 표정은 상당히 슬퍼보였다.

"...만약 쓰지않으면?"

"좋진않겠지. 뭐, 쓴다고 해도 100% 좋은건 아니지만..."

난 폴라리스가 준 검은색 구슬을 매만지며 침묵에 잠겼다.

...절망이라.

다시는 느끼지 말자고, 강해지면서 한 다짐일텐데.

...아직도 내 앞에는 거대한 적들이 산더미처럼 잇는걸까.

'어쨰서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 강한적이 출몰한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보이고, 그산을 넘으면 또다른 산이 보인다.

끝이 없는 산맥이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내려가기엔, 사방이 산이라 그것도 쉽지않다.

그저 미칠뿐이다.

마왕과 용사의 관계...

마왕은 처음부터 강적을 보내는게 아니라 용사의 수준에 맞는 적을 보낸다.

그러면서 용사는 점점 강해지고, 결국 마왕은 패배하고만다.

-하지만 난 다르다.

마왕은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그 부하들이 이곳저곳 퍼져있는데 내가 인카운터 하는것 뿐.

우연이라고 하기엔 심각할 정도로 점점 강한 적과 만나긴 하지만...

어쩄든 결론은.

아직도 언노운중에는 나보다 강한 적이 있을거라는 것이다.

"어쩄든 내가 할 말은 이것으로 끝. 뭐 궁금한거 있나?"

"누구랑 엮어지냐구요-!"

"글쎄 비밀이라니까?"

"대체왜요!"

"네 반응이 재밌으니까."

"이이익!!!"

다시 옥신각신.

다투기 시작하는 둘을 보며, 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 뭐 어떠냐.

산이또 나왔다면, 또 넘어버리면 그만인것을.

'..하지만 궁금한건 어쩔 수 없나.'

나에게 무슨일이 벌어지는건.

결국 미래라는건 내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만.

궁금한건 궁금한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알수있는것은.

분명...

"평범한 삶은 아니겠지."

...그래도.

<99층 클리어. 랭크-A>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나. 그럼 난 가봐야겠군."

"아, 기다려요! 질질 끌다가 사라지다니 이런법이 어딨어!"

"내 맘이지? 하하핫."

-'미래의 나'가 결국 저런 모습이라는건.

마지막은 분명 웃는엔딩이라고....

그런 생각이 든다.

"어-이. 과거의 나."

".,..?"

"힘내라!"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폴라리스의 말에.

나도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내 대답에 폴라리스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난 한동안 그 자리를 지켜보다가, 리아스와 플랑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가자."

"...그러네. 어찌어찌 다 꺴구나."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서로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주사위의 눈이 5가 나왔을떈 정말로 모든걸 떄려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

난 주머니속의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애들과 함꼐 마법진 위에 섰다.

이제-100층.

또 싸워야할지, 아니면 클리어일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왠지 후자일것 같아.

<100층으로 이동합니다.>

이제는 귀에익은 목소리가 기계적인 말투로 울렸다.

하지만 그 소리가, 조금은 축하한다는 느낌이 들었던건 기분탓일까.

파아앗!

이때까진 없던, 환한 빛무리가 우리를 휘감았다.

그와 동시에 마법진이 빛나는 듯 싶더니, 주위의 풍경이 빠르게 변해갔다.

아무것도 없던, 말 그대로 '공간'이던 방이 화려하게 치장되며 꽃과 보석등이 멋들어지게 배치됬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와, 반짝거리는 스크린창-

<클리어 경험치로 2억을 받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12시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스카이타워를, 클리어하고 만것이다.

============================ 작품 후기 ============================

아.

아슬아슬하게 12시되기전에 다썼네...

15분만에 한편분량 타이핑하려니 손이 잔상이 생길정도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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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ice/ 이정도는 되야죠.

보안코드/ ㅇㅅㅇ?

독지/ 그건 이차원베기...ㅋㅋ

코스믹/ 고자라니! 고자라니! 의사양반!

노랑셰/ 음... 그정도까지는...설마요ㅋㅋ;

아키야마 미오/ 스케일이 커져가는 소리가 들린다!

appxll/ 단순한 생물이죠. 남자는.(먼산)

바다속에숨은별/ 별거없습니다ㅎㅎ

신이아닌존재들/ 세계관의 프롤로그니까요. 후속작만 6개가 대기중인데 작으면 쓰는 저부터가 의욕이 적어지겠죠?

상상초월e/ 왜 연결이 없다고 생각하지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잘만 생각하시면 '아... 그렇게 되겠구나.' 하고 감이 오실텐데. 그리고 이때까지 나온 복선 전부 회수되니 걱정마세요.

물해/ 어라? 이분 예지능력있으시나...? 몇편 후에 나올예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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