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05화 (30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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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스카이타워

    '미래의 나는... 평범하지 않다? 현실에서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냐.

    현실에서 난 단순한 남자고교생일 뿐인데...!

    "뭐, 어쩄든 난 이마 사라져야겠네. 그전에 하나 할일이 있지만."

    "할일?"

    "뭐, 잘 보고 있으라고. 일종의 선물이자 복수니까."

    선물이자...복수?

    아스칼론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손끝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그 끝을 따라가 보자- 그곳엔 플랑이가 있었다.

    "에? 나?"

    플랑이 역시 왜 자신을 가리키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아스칼론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정말로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로-

    "얍."

    펄럭

    -난데없이 플랑이의 치마가 뒤집혔다!

    일순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해석하지 못해서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상황을 깨달은 플랑이가 치마를 붙잡고 주저앉으며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떄?"

    "굿잡."

    나와 아스칼론은 서로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을 통하는 방법은 참 간단한것 같다.

    방금 그 장면은 놰내 메모리에 영구보존해두자.

    백업도 잊지말고.

    "주, 죽일거야!!!"

    "자, 그럼 난 가봐야겠네."

    "거기서어어엇!!!"

    플랑이가 순식간에 헬파이어를 만들어내며 던지려고했다.

    그만둬라. 어짜피 반사로 튕겨질꺼.

    물론 아스칼론은 웃으면서 유유히 사라져버렸지만.

    "...좋은 녀석이었어."

    "남자들이란...."

    깨달음을 얻은듯한 표정으로 천장을 우러러보고있자, 리아스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뭐 어때. 해피엔딩이면 된거지.

    난 아직도 씩씩거리며 반 울상을 짓고있는 플랑이를 보며 어꺠를 으쓱했다.

    "....오빠."

    "응?"

    "오빠도 봤어?"

    "....."

    "....."

    "....자, 그럼 주사위를 굴려볼까."

    "헬파이어-!!!!"

    "왜 불똥이 나한테 튀는거야!?"

    나를 향해 날아오는 큼지막한 불덩이를 피해 있는 힘껏 다리를 놀렸다.

    헬파이어는 아슬아슬하게 나를 빗겨가서 뒤편으로 날아가 벽에 부딪히며 대폭발을 일으켰다.

    콰과과과광!!

    ...저거 약한 출력이 아니잖아.

    저런걸 던졌다는거야?

    이건 확실하게 죽일 생각이 가득한 행동인데.

    "본거 다 알아! 그 거리에서 못봤을리가 없어! 솔직히 말해!!"

    "그래! 봤다! 됬어!?"

    "인정했겠다-!!!"

    "어쩌라고!?!?"

    나에게 무슨 대답을 바라는거냐, 너는!!

    "자, 자. 거기까지."

    한동안 그런식으로 옥신각신 하고있자 리아스가 끼어들며 나와 플랑이를 갈라놓았다.

    "놔, 언니! 이대론 분이 안풀려!"

    "그렇다고 연제에게 화풀이 하는건 부당한 처사잖니. 자, 진정해."

    "...우우."

    나이스다, 리아스.

    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살짝 거리를 두었다.

    아스칼론과 싸울때보다 방금 더 목숨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이 되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그런 모습을..."

    "응? 뭐라고?"

    "죽어."

    "왜!?!?"

    왠지 플랑이가 쌀쌀맞아졌기에 난 당황하면서 방 한가운데에 나타난 마법진으로 다가갔다.

    마법진의 바로 앞에 허리정도 높이 되는 길이의 기계가 있고, 그 기계는 특별한 것 없이 하나의 스위치가 존재했다.

    힐끗 스크린창을 보자 1에서 멈추어있는 주사위가 보인다.

    아마 이 스위치를 누르면 저 주사위가 굴려지는 거겠지.

    쉴만큼 쉬었으니 다음 층으로 넘어갈 때도 됬다.

    '6이 나올까...'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높은 층으로 갈수록 강한 적이 나타나는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방금 우리가 클리어 했던것은 94층.

    ...그 아스칼론이, '약한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게도, 인정하기 싫게도.

    난 스위치를 누르려다 말고 복잡한 심정으로 6이 안나올 경우를 생각해보았다.

    최악의 경우는 5다.

    99층...분명, 강자중에서도 강자가 나오겠지.

    그런자를 상대로 장장 5분을 버텨야 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 자신이 없다.

    후퇴가 없는, 일종의 데스매치니까.

    '아니...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말자.'

    6이 나오면 되는 일이다.

    확률은 6분의 1...

    높은것도 아니고, 낮은것도 아냐.

    그저,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오빠. 6이 안나오면 내 분노가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자, 그럼 어떻게든 6이 나오게 만들어볼까."

    내가 수전증이 있었나?

    덜덜덜덜

    꾸욱

    <주사위를 굴립니다.>

    플랑이의 살기어린말에 덜덜 떨며 스위치를 누르자, 기계음이 나며 스크린 안의 주사위가 굴려졌다.

    또르르르... 하고 괜히 긴장감을 만드는 효과음이 난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내 긴장은 배수로 증가한다.

    세상에.

    겨우 주사위를 굴리는 것 뿐인데 목숨의 위협을 받기는 처음이다.

    만약에 6 이외의 숫자가 나오면 적을 보기도 전에 난 별이 되는거야.

    꿀꺽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방안에 메아리처럼들렸다.

    볼것도 없이 내꺼다.

    내 심정을 아주 깔끔하고 심플하게 표현해 주고있다고.

    스륵, 스륵

    주사위는 계속 굴러가다가- 서서히 감속하며 멈추려고 했다.

    뭐야, 이 괜히 긴장되는 연출.

    주사위 하나 굴리는게 이렇게 오래걸리는 일이었어!?

    '멈춘다....!'

    1-4-6-2-3-4-5-1-4-2-....

    눈을 부릅뜨고 주사위를 주시했다.

    마지막 굴림을 하던 주사위가 6으로 넘어가려는 듯 말듯-

    "오빠의 목숨도 생사의 경계를 넘어가려는 듯 말듯-"

    덜덜덜덜덜덜덜

    "연제가 드릴마냥 떨고있어!?"

    "...이대로 맨틀까지 파고 들어가버릴까."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륵

    주사위는 어찌된 일인지 모서리에서 절벽위의 계란처럼 멈춰서는 흔들거리고 있었다.

    저 주사위 만든놈 나와.

    한대 패버려야 내 속이 시원해질것 같다고.

    어쩄든 넘어가라.

    그대로 그냥 6으로 넘어가!...

    "아..."

    "이런..."

    그러나 우린마지막 한걸음의 운이 부족했다.

    조금만 굴리는 힘이 더 쏐다면 6이었을텐데-

    지금, 우리가 얻은 주사위의 눈은...

    <5가 나왔습니다. 99층으로 이동합니다.>

    불행하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5였다.

    ....

    응, 정말 안타깝다.

    '내 목숨이...!!'

    "오빠."

    "아디오스!!!"

    웃으며 말하는 플랑이를 피해, 최고 속도로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곧 꺠닫고 마는것.

    이 탑은 마법진 이외에 이동수단이 없다.

    그렇다고 뛰어내리자면, 여긴 94층이다.

    ...응. 도망갈 수 없다.

    "파워워드 임포텐ㅅ..."

    "스토오오옵!!!"

    은근슬쩍 엄청난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잖아!!

    "걱정마. 내가 진짜로 할리 없잖아."

    "그, 그렇겠지...?"

    "응. 뭐 진심은 일단 접어놓고."

    "진심이었냐!?"

    지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허탈해져서 난 한숨을 쉬며 바닥에 드러누워버렸다.

    최고로 좋은 운의 한발짝 뒤는 최고로 좋지 않은 운이었다는걸까.

    어쩄든, 우리는 또 한번 싸워야한다.

    99층.

    예상하기로, 가장 강한이가 기다리고 있을 층.

    시공을 초월한 강자중에서도 강자가-

    "처음부터 전력으로가자. 그거밖에 없겠어. 플랑아, 너도 그만하고 힘 비축해둬."

    리아스가 주위를 끌려는 듯 박수를 치며 외쳤다.

    이럴떈 역시 의지가 되는구나.

    난 쓴웃음을 지으며, 아직 두쌍의 날개가 건재한 것을 확인했다.

    플랑이도 아직 신기를 가지고 있는 상태다.

    지금이라면... 해볼만 할지도 모른다.

    플랑이는 사신화도 쓰지 않은 모양이니까.

    "아니, 그럴 필요 없다."

    그러나 우리의대화를 절단하듯, 중년 남성의 약간은 중후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저 말을 했을 뿐인데, 압박감에 온몸이 저릿해진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무언가 동질감이 느껴진다.

    ...어쨰서?

    왜 동질감이 느껴지는건데?

    그런 생각을 하며 시선을 소리가 들린 쪽으로 옮기자-

    "...!?"

    "어!?"

    "뭐야이게!?!?"

    그리고 그 남성을 본 순간, 우린 일제히 얼어붙고 말았다.

    기, 기다려.

    이 상황... 대체 무슨 상황이야!?

    왜 저기있는 거냐고.

    왜 '저 얼굴'이...!?

    "내 기억엔 세번째 무구를 얻는 기억이 있으니 말이야. 그 말은 그 시절의 내가 스카이타워를 꺴다는 것일터.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한다고 한들 너희를 전멸시키는건 불가능할테지. 그건 인과율에 어긋나니 말이야."

    그 남자는 사람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우린 너무나 갑작스런 전개에 말문이 막혀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자, 그럼 제한시간인 5분동안 천천히 대화라도 해볼까? ....과거의 나."

    그래.

    믿을 수 없게도- 아니, 갑작스럽게도-

    분명, 내가 좀더 나이를 먹는다면 하고 있을 얼굴을 하고있는 남성의 말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 작품 후기 ============================

    어느순간부터 너무 진지한기만 한것같아서

    개그노선좀 타봤습니다만...

    이런분위기도 괜찮나요?

    원래 데스마스터는 읽기 가벼우면서 읽는 내내 살짝 웃을 수 있는, 그런 소설을 지향했었는데...

    괜찮다싶으면 앞으로도 가능한 이렇게 써볼게요.

    그건그렇고 파워워드 임포텐스....

    덜덜덜

    정말 무서운 마법입니다...

    p.s. 현재 7화까지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리메이크라고 해봤자 어색한 문체 고쳐잡고 병맛같았던 문구들을 싹 지우고 다시 쓴거밖에 더되지만.

    8편부터의 리메이크는 좀 미뤄두고, 일단은 따닥따닥 붙어있는 문장을 50편까지인가 다 띄워놓겠습니다

    ======================

    에베스/ 우왕ㅋ굳ㅋ

    독지/ 그걸 외우고계셨어요 설마?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엑스트라8/집에서 안돌아가는 함정...

    아키야마 미오/ hux!

    appxll/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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