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02화 (30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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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스카이타워

    "한눈파는건 사망 플래그라지?♬"

    "헉...!"

    실수했다!...

    적을 앞에 두고 고개를 숙여 빈틈을 보이다니!

    난 재빨리 단검을 들어 내 얼굴로 날아오는 주먹을 막아내었다.

    쩌엉!!

    그러나 막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나는 미증유의 힘에 의해서 튕기듯이 날아가버렸다.

    반면, 놈은 단 한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제길. 반사를 잊고있었어.

    난 공중제비를 틀어 착지하고, 목에 흐르는 식은 땀을 닦으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장난 아니게 골치아픈 상대다.

    공격하려고 하면 상시 반사에, 공격을 막으면 그 순간에도 반사가 발동해 난 튕겨나가버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완전히 난공불락이다.

    하지만 난 라이라와 싸울때 반사의 공략법을 터득했지.

    그걸 한번 이용해보는거다...!

    "이거... 설마..."

    리아스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아스칼론을 주시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놈의 힘에 대해서 무언가 힌트를 얻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놈의 정보를 더 이끌어 낼 수 밖에!

    "플랑! 엄호해줘!"

    "알았어!"

    플랑의 대답을 들으며, 난 다시금 뛰쳐나갔다.

    어중간한 공격으로는 놈의 반사에 당할뿐이다.

    아까 생각해둔 대비책은 혹시 모르니까 긴급용으로 남겨두자.

    적을 찌르는 비장의 한 수로.

    그렇다면, 이번 공격은...

    "다크니스 이럽션!!"

    반사를 해도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공격을 하면 된다!

    슈슈슉!

    땅 밑에서부터 단검의 형태를 띈 검은 검기가 솟아올랐다.

    이거라면 반사하더라도 땅으로 되돌아갈뿐, 나에게 피해는 없지.

    그동안 나 스스로도 공격해 들어간다!

    "머리썼는걸. 재밌어! 하지만..."

    아스칼론은 쾌활하게 웃더니, 솟아올라오던 검기를 피하며 그것을 발로 차듯이 툭 건드렸다.

    "전제조건을 잘못잡았네."

    아스칼론이 씨익 웃으며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검기들이 올라오다가 일제히 방향을 틀어, 나에게로 쇄도해왔다.

    촤아악!

    "이게 무슨!?"

    반사가 아니란 말이야!?

    이건 반사로 설명할 수 없다고!

    "앱솔루트 배리어!"

    콰과광!!!

    당황하고 있으려니, 플랑이가 방어마법을 써주었다.

    위, 위험했다.

    설마 내 공격이 그렇게 돌아올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오빠. 저건 어떻게 봐도 단순한 반사가 아닌것 같은데?..."

    "나도 실감하고있어. 놈의 패턴은 반사로 설명할 수가 없어...!"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반사라는 것은 힘의 방향을 180도 돌린다는 것.

    즉, 내가 했던 땅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공격이라면 다시 아래로 가야 당연한 것인데.

    '아스칼론...'

    이제 납득이 가게 되었다.

    저런 나이에 '역사에 남을만한 강자' 라는 사실을.

    하지만 돌려말하면, 미래에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기에 저런 놈들이 나온다는거지?

    "이제 알겠어! 연제! 놈의 힘은 '반사'가 아니야!"

    "리아스?"

    "아스칼론은 능력자야. 그리고 그 능력은 '벡터 조작'. 힘의 방향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 아마 확실해!"

    "힘의 방향을 제멋대로 조종..."

    과연. 그렇다면 설명이 된다.

    평소엔 반사로 설정해두다가 방금처럼 단순 반사가 아닌 적에게 되돌려 보내는 것도 가능해.

    아까 바람을 움직인 것도, 그 힘의 방향을 자기 멋대로 바꾼 거겠지.

    "한가지 다행인건 스칼라는 없다는 걸까... 힘의 크기는 그대로야. 너의 공격이나 플랑의 공격. 전부 위력은 그대로였으니까."

    "그렇군. 간단하게 말해 '카운터'라는 거겠지."

    리아스의 설명을 들으며, 난 지금 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사라면 라이라를 공략했던 것처럼 어떻게든 타격을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반사가 아닌 힘의 방향을 돌리는 거면, 나는 어떻게 해서든 놈에게 데미지를 줄 수 없다.

    ...어떻게 해야하지.

    힘의 방향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것 외에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 방법마저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다르게 생각해보자.

    놈의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데미지를 줄 수 있는것...

    그게 가능한 것이 뭐가 있지?

    "온다!"

    후우웅!

    이번엔 몸이 띄워진다.

    바람? 아냐, 이건 바람이 아니다.

    '중력의 힘의 방향을 반대로!?...'

    "용케 내 능력을 알아맞춘 모양인데 말이야."

    "...."

    "힘의 방향을 조종할 수 있다는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나있냐?"

    아스칼론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이 세상에 모든 힘. 중력, 양력, 전자기력, 열에너지, 부력, 만유인력... 그 모든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거다. 한마디로,"

    그리곤 선언하듯이-

    "너흰 날 이길 수 없어."

    콰아아아!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 몸이 거대한 자석에 이끌리듯이 아스칼론에게로 날아갔다.

    아스칼론은 주먹을 꽈악 쥐고,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듯한 자세를 하고있다.

    이대로 가면 이 엄청난 가속도 때문에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생각해라, 이연제.

    이 상황에서, 놈의 공격을 피하고 되려 내가 카운터를 먹일 수 있는 방법을....!

    "....!"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 그거라면.

    그거라면 놈을 '유도' 할 수 있어!

    "쉽게 당할까 보냐...!!"

    오른손에 다크 룬 블레이드를 으스러지듯이 붙잡고, 뻗어가고있는 놈의 주먹에 부딪히려는 듯히 단검을 찌르는 형태로 잡았다.

    "멍청한 녀석! 나에게 그런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아까 깨달았으면서도 하는 행동이냐!?"

    아스칼론은 비웃고있다.

    당연하다. 이대로 간다면 되려 내 다크룬 블레이드가 파괴되거나 나만 피해를 입고 날아갈 것이 뻔하니.

    하지만, 내가 그걸 알면서도 당할리 없잖아!

    스륵

    놈의 주먹에 부딪히기 직전, 난 손에 힘을 풀어 다크 룬 블레이드를 손에서 놓았다.

    "무기를 놓아...!?"

    갑작스런 내 행동에 아스칼론의 표정이 굳었다.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느꼈겠지.

    하지만 이미 늦었어!

    "이 악물어라, 아스칼론!"

    투웅!

    손에서 풀린 다크 룬 블레이드가 힘없이 바닥에 떨어지고-

    난 아무것도 없어진 오른손을 주먹을 꽉 지며, 힘껏, 뒤로 당겼다.

    퍼어억!!!

    그 순간, 아스칼론의 주먹이 내 배에 깊숙히 박히고-

    놈의 얼굴도, 무언가에 강하게 맞은것처럼 뒤로 젖혀졌다.

    내가 노린것이 이것이다.

    놈이 반사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할 수 있다면-

    반사를 하게 만들면 되는것이다!...

    털썩

    잠시간의 정적.

    아스칼론이 쓰러져서 인가, 날아오던 우리는 우리를 잡아끌던 힘이 갑작스레 사라져, 땅으로 추락했다.

    그래봤자 점프한 정도의 높이였기에 별 무리없이 착지할 수 있었지만.

    물론, 나는 크로스 카운터를 맞은 영향으로 엎어진 채로 떨어져버렸다.

    그 가속도에 그런식으로 맞았으니 당연한건가.

    "쿨럭..."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내상을 입었나.

    힘겹게 고개를 들어 아스칼론 쪽을 보자, 턱을 제대로 가격당해 뇌진탕이라도 일어난 건지 대자로 쓰러져서는 일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이긴건가?

    시스템의 판정은...?

    찡그린 얼굴로 어떻게든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확인하자, 아직 클리어라는 문구는 나오지 않았다.

    안내음역시 들리지 않는다.

    역시 이걸로는 끝나지 않는건가...

    하지만 녀석은 지금 확실하게 기절해있다.

    일단 우리가 숨을 돌릴 틈은 생겼어.

    그걸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며,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반쯤 도박이었지만 어떻게든 성공했군.

    "여, 연제. 너 어떻게 반사를 꿰뚫은거야?"

    비교적 멀쩡한 리아스가 놀라워하며 질문을 던졌다.

    플랑이는 내가 라이라와 싸운것 봤기에 대충 알고있는 모양이지만...

    리아스는 본적이 없으니 모르겠군.

    "아스칼론이 설정을 반사로 하게끔 유도했어."

    "그건 알겠어. 그 뒤의 일을 말한거야!"

    뒤?...

    아아, 반사를 관통해서 공격을 성공했던걸 말하는건가.

    "그건 간단해."

    난 힘겹게 일어나서, 비상용 포션을 꺼내어 마셨다.

    전층에서 얻은 포션은 다음층에서 써버리니 포션이 남아나질 않는구만.

    "반사라는건 힘의 방향을 180도 돌린다는 거잖아? 그럼 180도 돌린 후의 방향이 놈에게로 향하게 하면 되는거야."

    즉, 주먹을 내지르면 힘의 방향이 꺾여서 나에게로 되돌아오지만-

    아까처럼 내지르는게 아니라 뒤로 뺀다면, 꺾인 방향은 주먹을 내지르는 것과 같게 된다.

    내 주먹은 실제로는 뒤로 있지만 '힘' 이라는 에너지 자체는 놈에게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내 설명을 들은 리아스는 기가막힌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런걸 잘도 알아냈네."

    "반사와는 예전에 한번 싸워본적이 있거든... 역시 싸움경험이 풍부한건 좋은거야."

    이야기를 하는동안 포션의 효과가 든건지 내상이 다 치료되어있었다.

    드랍 개수는 적은 대신에 효과는 확실하다.

    "하지만 오빠. 아직 클리어 되지 않았다는 건..."

    "응. 아직 더 싸워야 한다는 소리지."

    꿈틀

    그 자그마한 동작에 우리의 시선이 일제히 아스칼론에게로 모였다.

    아스칼론은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놈과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 작품 후기 ============================

    휘유...

    노트에 써놓은 것까지 전부 올렸네요.

    이제 완전하게 비축분이 없습니다.

    방학 버닝...도 이제 끝이구요.

    내일부터 전 다시 밤 10시에 집에 오는 생활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나마도, 개학때보단 주말에 시간이 널널하니 일주일에 수, 토, 일 3번 연재는 가능할것 같네요.

    ...아마도.

    ================

    범생지망자/ 이런 코멘트는 어떤 답글을 달아드려야 하는지....;ㅅ;

    유레로/ 조아라 앱으로 안되나요?ㄷㄷ

    에베스/ ㅋㅋㅋㅋ; 그냥 코멘트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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