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97화 (29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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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차가운 지옥, 니플헤임

"이야~ 너희 엄청 강하다! 내가 엑스칼리버를 꺼내도 장담 못하겠는데?"

"뭐... 일단은 세계의 조율자라는 역이니까 말이야."

봉인해제도 안했지만 말이지.

하지만 확실하게 느껴진다.

마계에 있는동안 레벨이 많이 오른건 아니지만 스킬의 숙련도도 대폭오르고, 경험도 많이 쌓여서 강해진 느낌이.

"그런데 저 원래 시체는 안사라져?"

"응? 당연히 사라지지. 죽으면 회색으로 변해서 3초뒤에 빛으로 변하며 사라지는데?"

"그럼 저건 왜 남아있어?"

"남아있...다고?"

리아스의 말에 놀라서 와이번쪽을 돌아보니, 리아스말대로 hp게이지가 0으로 표시되어있는데도 사라지지 않은 와이번이 그자리에 있었다.

확실히 죽었다. 그 옆에는 아이템도 드랍되어 있어.

그런데 왜...?

어쨰서 사라지지않고 남아있는거지?

"오빠! 뒤!"

파바밧!

플랑이의 경고에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날 노리고 날아든 4개의 아이스스피어를 빠르게 찌르듯이 공격해 파괴시키고, 난 백스텝을 하며 물러섰다.

육감스킬이 마스터가 되더니 이런것도 가능해지는구나.

난 쓴웃음을 지으며 아이스 스피어가 날아온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아까의 와이번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푸른색인, 또 한마리의 와이번이 있었다.

"한마리 더...? 보스가 두마리라고?"

플랑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푸른 와이번을 보며 중얼거렸다.

어이없는건 나도 같은 심정이다.

던전에 보스가 두마리라니, 그런거 들어본 적도 없다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녀석도 처리하면 되는거 아냐?"

"그러긴 하지만, 조금더 힘들어질것 같네."

아마 저녀석은 우리가 첫번쨰 와이번과 싸우는 것을 봤을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지성이 없는 와이번이라고 해도 경계를 하게 되겠지.

공격적이기 보다는 날아다니면서 마법으로 건드리듯이 할것이다.

"-그런 귀찮은짓, 하게 내버려 둘것 같냐!"

선수필승.

예상했다면, 주저말고 달려들어라!

크롸라라라!!

와이번은 내 예상대로 맞공격하기 보다는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려고 했다.

아까의 와이번은 상당히 공격적이었기에 날개를 쉽게 파괴할 수 있었지만, 이놈은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정신없이 몰아붙여서 그 틈에 날개를 파괴하는 수밖에.

"가이던스 대거!"

탐색전이 아닌, 완전하게 공격용인 가이던스 대거.

내가 만들어낸 수는- 200개.

노란색으로 나타나던 기검들이 순식간에 검은 불꽃에 휩싸이며 블레이즈 오러상태가 되었다.

다크 블레이즈.

저것에 꿰뚫는 순간, 당한 적은 불타오르며 소멸하게 된다.

이거라면 와이번의 날개쯤은 간단하게 없앨 수 있겠지.

"폴링 핸드!"

좋은 연계다, 플랑!

플랑이가 마법을 시전하자 와이번이 있던 아래의 땅이 검게 물들며 그곳에서 귀신의 팔처럼 생긴게 여러개 튀어나와 와이번의 몸통을 붙잡았다.

그리고 서서히, 땅으로 끌어내린다.

와이번이 마법과 브레스를 써가면서 발악하지만, 공격은 헛되이 팔을 통과하기만 한다.

저 마법, 걸리면 골치아프겠는데.

화아악!

캬아아아악!

그동안 가이던스 대거가 유유히 날아와 날개를 관통하고, 와이번의 양쪽 날개를 소멸시켜버렸다.

양력마저 없어져버린 와이번은 폴링핸드에 의해 빠르게 지면으로 추락해, 육중한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혔다.

"이얍!"

푸욱!

마무리는 리아스.

깔끔하게 등뒤에서 와이번의 심장을 꿰뚫었다.

오러블레이드를 쓰는게 보이지도 않는데 와이번의 비늘을 잘 관통하는게 신기하다.

"이번엔 진짜 끝이겠지?"

"이놈도 안사라지는데?"

"뭐야!?"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으면서 와이번을 보자, 처음에 쓰러트렸던 와이번과 두번쨰로 나타난 와이번의 시체가 서서히 빛나며 공명하고 있었다.

설마 그런 전개냐. 그런거냐.

허를 차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있자-

붉은색과 파란색이 멋들어지게 섞인, 더 거대해진 와이번이 나타나고야 말았다.

정말로 합체했냐.

이건 특촬물이 아니라고?...

"오빠. 그래도 이놈이 진짜 마지막인것 같은데?"

"아, 짜증나."

난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와이번의 앞으로 걸어갔다.

두번이나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인지, 놈은 경계하며 날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곤 갑자기, 입을 열어-

콰아아아아!

"허?"

불과 얼음이 뒤섞인 브레스를 내뿜었다.

설마 했지만 정말로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마법이냐?

상극인 두 속성은 섞일 수 없을텐데.

"와! 불과 얼음이 같이있어! 신기해!"

"촐랑대지말고 도와. 슬슬 지겨우니까."

난 그 브레스를 피하며, 오른팔을 들어 소매를 걷었다.

"봉인해제."

파앗!

손목에 있던 흰색의 토시가 검은 빛에 휩싸이며 예리한 낫으로 변한다.

낫은 익숙한 무기가 아니지만, 이걸 쥐면 오랜시간 이 무기로 싸워온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플랑, 리아스. 제일 큰걸로 간다!"

"큰거? 진짜? 이 일대 다 파괴되도 몰라?"

"음... 난 그냥 평소 하던대로 해야겠네."

플랑이는 씨익 웃으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한적없던 캐스팅을 시작했다.

수인을 맺으며 입으로 주문으로 추정되는 것을 중얼거리고 있다.

진심이군.

리아스는 별다른거 없이, 검을 고쳐잡고 뛰어나갈 타이밍을 재고있었다.

뭐 좋아. 이대로 간다.

레이져 오브 디스트럭션- 이놈으로, 아예 소멸시켜버린다!

"준비완료!"

"오케이, 간다."

"뭔진 모르겠지만 원거리공격하면 되는거지?"

사인이 맞는듯 안맞는듯 하지만, 잘 되겠지.

애초에 하나라도 맞으면 끝날테니까.

크롸롸롸롸!

이상한 압박감을 감지한듯, 와이번이 6장의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날아올랐다.

아무리 날아오르려고 해봤자 여기는 동굴의 안이다.

이 광장이 넓다곤 하지만 멀리 도망칠 수 없어.

난 손가락으로 3, 2, 1을 세어 신호를 주고-

0이 된순간, 힘껏 베르의 낫을 휘둘렀다.

"레이져 오브 디스트럭션!"

"아스트랄 블래스터!"

"스타라이트 크로스!"

콰아아아앙!

검은색과 노란색이 뒤섞인 레이져와,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에너지덩어리, 그리고 투명하리만큼 흰 십자가 형태의 검기가 날아가-

합체해서 더 강해졌을 와이번을, 정통으로 타격했다.

다량의 폭발이라도 일어난듯, 귀가 멍해질 정도의 소리를 내면서, 와이번은 회색으로 변하며 사라져버렸다.

...드디어 끝났네.

라스트 보스도 아니고 뭔 2번이나 살아나는거야.

아니, 2마리가 합체한 거니까 2번 살아난건 아니지만...

난 머릴 긁적이며 처음에 봤었던 크리스탈로 다가갔다.

이걸 조종하면 되는거였지?

그르릉-

크리스탈의 근처에 있던 레버를 당기자 장치가 가동되는 소리와 함께 땅이 울렸다.

진동은 5초쯤 지속되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이걸로 퀘스트는 완료인가.

"오빠~ 템 배분은 어떻게할까?"

"리아스 위주로 해줘. 기본실력이 있으니까 템이 좋다면 더 빛을 발하겠지."

"어? 그래도 돼? 잡은건 너잖아?"

"난 필요없어. 직업에 어쎄신이다보니 방어력이 높은 중갑 같은것은 착용할 수 없거든. 착용 가능한 방어구중에서는 지금 입고있는게 좋은 편이고."

속도가 생명인 어쎼신에게 있어, 무게가 무거운 중갑같은 방어구는 되려 방해다.

적어도 유니크급의, 특수효과가 붙은 가죽방어구 같은것이 아니면 굳이 현재 입고있는 템을 바꿀 필요는 없지.

애초에, 지금 나의 템셋팅은 거의 최종이라고 봐도 되니까.

데스마스터에게 존재하는 5대 방어구도 있고.

그걸 모아야 정말로 완료인 거지만... 지금은 이걸로도 충분하다.

"베르."

-왜, 주인?

"3번째 무구를 얻으면... 3차전직인거야?"

-....글쎄.

내 질문에 베르는 한참 뜸을 들이더니 대답을 피했다.

뭐야. 이 질문이 이런 반응을 보일만한 질문이었나?

"또 무슨 비밀이 있는거냐."

-그 궁수는 아는 모양이었지만.... 알고싶어? 3차전직이라는, 일종의 비극을.

베르의 어조가 가라앉았다.

...뭐야 대체.

겨우 전직하는것 뿐인데 왜 비극이라는 단어가 나와야하는건데?

-3차전직은 안하는게 좋아. 주인의 싸움을 생각해볼떄, 오히려 그쪽이 전력이 약화되니까.

"그래도 해야겠다면?"

-그럼 나도 한가지 물어볼게, 주인.

...주인은, 제로스나 트레스와 싸운다고 할떄, 100% 승리를 장담할 수 있어?

제로스나 트레스...

아직 세번쨰 무구를 얻지 못해서 그 위력을 모르는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얻었다고 가정하고, 그것이 트레스의 세컨드블레이드같은 위력을 가졌다고 했을때를 생각해보면...

"...트레스는 50%. 제로스는... 안싸워봐서 모르겠지만, 15%쯤일까."

제로스의 무력은 아직도 머릿속에 각인 되어있다.

아모리아때의 그 압도적인 실력과 트레스의 증언.

...도저히, 같은 유저라고도 생각할 수 없는 깔끔한 공격.

100% 적을 꿰뚫는 신비한 사격과 보이지 않는 총알...

총사를 상대한 경험도 전무할뿐더러, 시작부터 그런걸 상대한다면 솔직히 말해 자신이 없다.

-그럼 절대로 하지마. 이건 경고야, 주인.

베르는 그 말을 남기더니 일방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더 알려줄 생각이 없는가 보다.

'3차 전직과 싸우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건데...'

복잡한 심정으로 베르의 토시를 지긋이 보지만, 베르가 대답해줄리는 없겠지.

"리아스 언니는 어떤 타입의 방어구가 좋아요?"

"글쎄? 중세가 기준이라면, 경갑이 좋을것 같은데."

"경갑... 희귀한 방어구네요. 경매장에라도 가봐야하나?"

"경매장도 있어?"

"네. 마을에 있는 텔레포트게이트를 통해 갈 수 있어요. 어떤 인공섬에 있는 듯 하고..."

난 처음듣는 정보다.

아, 그러고보니 난 이게임의 시스템이나 컨텐츠에 관련된건 하나도 모르는구나.

가장 핵심만 알고있지, '게임'은 모르고있다.

경매장이라... 나중에 가보기로 할까.

"돌아가자. 플랑, 텔레포트 가능해?"

"네에~"

내 말에 플랑이는 등에 달린 날개를 파닥이며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엉클어진 머릿속을 정리했다.

3차전직에 대한것은 일단은 잊어두자.

모든것은, 3번쨰 무구를 얻은 뒤다.

...그러니, 지금은 이것에만 집중하자.

============================ 작품 후기 ============================

앞으로 한편이면 이 챕터도 끝이네요.

사실 보스씬이 더 길었어야하는데....

제가 전투씬을 묘사할떄 강한 귀차니즘이 발동하거든요. 하하하....

다음챕터는 본래는 히든피스헌터의 세계맵 설정에 존재하던 '스카이타워' 입니다.

이름이랑 연결 지역만 가져왔을 뿐이지, 스카이 타워 자체의 설정은 완전히 뒤바꿔놨죠.

히든피스헌터를 쓸지안쓸지 확실하게 결정안한 지금은 그냥 막 가져오는거야!

p.s.

그러고보니 곧 300회에 조회수도 200만이네...? 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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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엑스트라8/ 글쎄요. 407정도 되지않을까요? 작가도 잘 모릅니다.(데헷)

에베스/ 와이번이 침실에서 빠져나갔다라고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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