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92화 (292/383)

0292 / 0383 ----------------------------------------------

# 31  차가운 지옥, 니플헤임

"흐음... 괜찮아. ....이세계는 실존 차원이니까, '능력'을 사용할 수 있거든."

마지막 말은 주위에 안퍼지도록 조그맣게 말했다.

그런가. 그러고보니- 리아스는 분명, '프리멀리 포제서'라는, 선천 능력자라고 했지.

무슨 능력인지 궁금한데.

어쩄든, 무슨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정 안되면 사냥으로 폭업시키면 될테니까.

패널티떄문에 그리 큰 경험치는 못얻겠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올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빠르겠지.

"거기 아름다운 숙녀분, 잠시 시간좀 내어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 결정하고 움직이려던 순간, 번쩍거리는 갑옷을 두른 휜철한 키의 남성이 다가와선 말을 걸었다.

치즈에 참기름과 버터를 섞은듯한 느끼한 목소리다.

뻔한 패턴이 등장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뚱한 표정으로 있자, 그 남성은 나를 본척도 안하며 리아스에게 다가갔다.

자신의 모습을 믿고 여성 초보 유저들을 꼬시는 놈인가.

확실히, 전부 황금으로 되어있는듯한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있는 이 모습엔, 어느정도 흥미가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단순한 멍청이다.

풀 플레이트 메일이라는 놈은 무거운 특성 탓에 탱커가 아니라면 입지 않는다.

특히나, 고렙이 되면 방어구의 방어력은 점점 있으나마나 해지기 떄문에-

이런 놈은, 단순히 겉멋만 든 부류인 것이다.

"아뇨, 전 일행이..."

리아스가 우물쭈물하며 대답하자, 남자가 힐끗 날 보며 비웃음을 지었다.

살짝 울컥했지만- 뭐, 사실이기도 하다.

내 장비템은 겉으로 보기에는 레벨 100정도 되는 유저가 끼는 아이템 같으니까.

물론, 그 내용물은 유니크 둘에 전설 둘, 나머지는 레어지만.

목걸이는 리벤져 라는, 아모리아때 얻은 유니크.

신발은 운영자가 준 유니크 아이템.

거기에, 반지는 마스터의 반지라는 전설급에 팔목에는 베르가 차여져있다.

전부 겉멋은 별로 멋잇지 않기에 척 봤을떄 '비싼거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겠지.

물론, 알면 기절할테지만.

"제가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러면서 반짝, 이가 드러날 정도로 상쾌한 웃음을 짓는다.

위험했다. 나도모르게 주먹이 나갈뻔했어.

마을안에서 다짜고짜 그런짓을 했다간 폭행죄로 경비병에게 끌려가버린다.

...하지만 참는것도 슬슬 짜증난다.

"리아스, 가자."

"어? 응."

난 리아스의 팔을 잡고 그놈을 무시하며 지나쳤다.

그러자 그놈은- 턱, 하고 내 어꺠에 손을 짚으며 멈춰세웠다.

"이봐, 숙녀분이 곤란해 하시지 않는가."

"제일 곤란하게 만든건 너다. 자각이 없는거냐? 겉멋만 든 녀석이."

"후줄근한 차림의 너보단 훨씬 나을것 같은데."

어꺠를 으쓱하며 은근히 다시한번 뽐낸다.

이렇게 날 짜증나게 만드는 녀석도 참 오랜만인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뭔지아냐?"

"....?"

갑작스런 내 말에, 리아스는 물론이고 남자도 물음표를 띄웠다.

그에 난 피식 웃으며 벨트에서 다크 룬 블레이드를 뽑아-

"문답무용."

촤악!

빠른 속도로 몇번, 녀석을 향해 휘둘렀다.

눈 깜짝할 사이였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그녀석은- 이내, 갑옷이 수십조각이 나서 떨어지자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악!!!!! 내, 내 황금갑옷이이이이이!!!!!"

"가자."

응, 역시 문답무용. 좋은 사자성어인것 같아.

절규하며 엎어진 남자를 뒤로하고, 마을 밖으로 나갔을 때쯤- 리아스가 입을 열었다.

"대단하네."

"응?"

"17번. 정확히 갑옷의 이음새만을 노려 타격했어. 어지간한 검술의 달인이라도 힘든 컨트롤인데."

"...그게 보였어? 레벨 1일텐데?..."

"말했잖아. 난 일반인이 아니야."

그렇다면 설마, 리아스는 현실에서도 이 동체시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냐...

인간의 범주가 아니잖아, 그거.

"전부터 궁금했는데, 네 능력이란게 대체 뭐야?"

"굳이 말하자면... 검을 잘 다루는 정도의 능력일까."

"검을...?"

"내가 영국의 왕족인건 알고있지?"

"당연하지. 그 성을 보고 누가 모르겠어."

"아버지의 성이 엘리자베스여서 나도 엘리자베스지만- 어머니는, 다른 왕족이야."

"다르다니?"

"펜드래곤."

펜드래곤?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무척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자, 리아스는 날 똑바로 올려다보더니-

"아서 펜드래곤. 난 그의 자손이야."

-라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네이?

일순간 말의 뜻을 이애하지 못하고 멍해져버렸다.

기다려봐, 그러니까... 리아스가 말한 그 '아서' 라는게, 내가 아는 그 '아서'가 맞는거지?

"......"

아서 펜드래곤.

보통 아더왕으로 알려져있으며, 명검 엑스칼리버의 일화는 유명하다.

거기에 마법사 멀린과, 가장 고결한 기사 란를롯을 비롯한 원탁의 기사들.

그런 수많은 신화의 주인공이 바로- 아서 펜드래곤인 것이다.

아서왕은 현재까지도 단순한 전설인지, 실존 인물인지 뚜렷하지가 않다.

그런데 지금, 리아스는... 자신이 그 아서왕의 자손이라고 말한 것이다.

"거짓말이지...?"

"정말이야. 쉽게 믿진 못하겠지만. 뭣하면 증거라도 보여줄까?"

"증거라니?"

"엑스칼리버라던가."

"아니. 믿을게. 꺼내지 말아줘."

그런데 분명 그 검, 아서왕이 죽기 직전에 호수에 던져버리지 않았나...

"아서왕이 죽기 직전에 호수에 엑스칼리버를 던진것도 있지만, 하나 더 있다는걸 까먹었지 않아?"

"응?"

"아서왕은 베디비어경에게 호수에 엑스칼리버를 던지라고 한후, 자신도 호수위에 있는 배를 타고 안쪽으로 사라졌어. 그 뒤의 이야기는 세간에 전해지지도 않았지. 하지만 아무래도, 아서왕은 그떄 호수의 요정과 계약을 한 모양이야."

"설마...내가 예상하는 그런 전개?"

"아마 맞을거야. 그 뒤로 펜드래곤 일족은 엑스칼리버를 대대로 물려받으며, '힘'을 가지게 된거지. 간략하게 애기하자면 그런내용."

이런 애기가 세간에 알려진다면 어떤 혼란이 올지 명백할것 같다.

내가 한숨을 쉬며 가만히 있자, 리아스는 팔짱을 끼더니 다음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럼 이렇게 하자. 네 생각에 내가 절대로 이길 수 없을것 같은 몬스터와 싸워볼게."

"너무 무모해. 바로 생각나는 몬스터는 있지만, 그 몬스터는 레벨이 300이라고."

난 그렇게 말하며 데슌을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

리자드 맨들은 사냥하던중, 갑자기 리자드 족장이 나타났고- 죽을뻔 했을떄, 기적처럼 데슌이 나타났지.

그떄는 그렇게 어려워 보였는데.

지금이라면 한방에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떄, 데슌이 그랬던 것처럼.

어쩄든 나도 겪어봐서 알지만, 리자드 족장은 퍼스트 아일랜드에 있는게 이상할 정도로 강하다.

절대로, 레벨 1인 리아스가 상대할 수 있을만한, 그런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실에서의 보정을 받는다고 해도 결국 스텟의 차이가 클테고.

"괜찮으니까 안내해!"

"난 모르겠다..."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리아스를 보며, 난 한숨을 쉬며 앞장섰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따라 슬라임들이 출몰하는 초보자 필드를 지나 호수가 있는 숲속으로.

리아스는 처음하는 가상현실게임이 신기한지 이리저리 둘러보며 착실히 내 뒤를 따라왔다.

내가 은영중에 살기를 내뿜고 있기에 일반 몬스터들은 다가오지 못해 몬스터 구경은 별로 못했지만.

어짜피 얼마후면 질리도록 보게 될테니까.

"다왔어."

"제법 넓은 호수네?"

그러겠지.

리자드맨이 단체로 서식하는 일종의 마을인데.

난 감회어린 눈으로 리자드 호수를 보았다.

생각해보면, 이곳이 모든것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난 그날 여기서 데슌을 만나게됬고- 그떄부터, 평범한 어쎼신과는 달라지게 되었으니까.

서번트 루인이나 샤프닌세더같은, 어쎼신이 쓴다기엔 무언가 이상한 스킬도 있었고.

그러고보니 그 두개의 스킬은 요즘엔 잘 사용하지도 않는것 같다.

서번트 루인은 선딜레이가 너무 길고, 샤프닌세더는 쓰기에 너무 리스크가 큰 스킬이니.

"그래서 이제 어쩌면 돼?"

"아... 아마, 이렇게 하면 되던가."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발치에 놓여있던 돌멩이를 집어들어 호수의 중앙으로 던졌다.

퐁! 하는 소리와 함꼐 돌은 가라앉고- 부글부글, 하며 호수가 끓기 시작했다.

끓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수많은 기포.

그러다가 물이 치솟아 거대한 형상을 만들고, 물이 다시 호수에 떨어질 쯔음에-

그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키가 10m는 넘어보이는, 그 거대한 육신을.

-경고! 보스몬스터, 리자드 족장이 출현하였습니다!

"이야~ 엄청크다! 이걸 쓰러트리면 되는거지?"

"그렇지. 원래는 불가능한 녀석이니까."

"좋-았어!"

어느 호랑이가 외칠듯한 말을 외치고, 리아스는 자신만만하게 걸어갔다.

리자드 족장은 흉포한 붉은 눈으로 리아스를 응시하더니-

슬금슬금

-뒷걸음질...?

서, 설마 지금 레벨 1인 리아스에게 겁먹었다는거야!?

"흐음~ 이정도로 겁먹을 정도라면 그걸 꺼낼 필요도 없겠네."

리아스는 싱겁다는 듯이 중얼거리고는, 맨 처음 접속할떄 지급받는 무기중 하나인 검을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리자드 족장은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 크게 포효를 하고, 힘껏 창을 휘둘렀다.

휘잉!

좀 거리가 있는 나에게까지 바람이 불어온다.

그것만으로도 저 공격에 얼마만큼의 힘이 들어가있는지 알 수 있었다.

...걱정인데. 정말로 리아스 괜찮을까?

촤악!

그러나, 리아스는 레벨 1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순발력을 보이며 가볍게 공격을 피하고, 역으로 리자드 족장의 손목을 베었다.

그리고 곧바로,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리자드 족장의 발, 무릎, 팔, 어꺠를 순서대로 밝고 머리위까지 올라간 리아스는,

"아무래도 머리를 터치는건 더럽겠지?"

-라고 끔찍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그대로 뛰어내려 내가 간신히 포착할 속도로 검을 휘둘러서 그떄와- 데슌이 했던 것처럼, 목 뒤를 깊게 베고는 땅에 착지했다.

"....."

난 그 광경에 말문이 막혀서 그저 멍하니 리아스를 보았다.

말도 안된다.

레벨 1이 레벨 300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죽이다니.

그것도 변변찮은 반격도 허용해 주지 않고서...!

"뭔진 모르겠지만 레벨업이란걸 엄청했어! 이거 좋은거지?"

정작 본인은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일을 했는지도 모른채 해맑게 웃고있다.

분명히 가지고 있을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도 꺼내지 않은채 리자드족장을 죽였다.

그렇다는건, 저건 순수하게 리아스의 실력이라는거다.

...미친.

"연제~ 스텟을 찍으라면서 무슨 창이 떳는데 이건 뭐야?"

"스텟창이라는거야. 그 창의 왼측 상단에 있을 '공개하기'를 눌러봐."

"알았어."

리아스는 내말을 따라,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터치하고- 그와동시에, 내 앞에 불투명한 창이 생성되듯이 보였다.

아이디: 리아스

Lv:37

mp:11000/11000

sp:3900/3900

힘:520

민첩:750

근력:319

지능:144

지력:123

행운:57

남은 sp:180

============================ 작품 후기 ============================

본래는 어제 올렸어야했는데...

왜인지 인터넷이 연결이 안되더군요.

덕분에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그건그렇고, 리아스의 능력이 염력이나 그런 일반적인 능력이었다면

제가 괜히 '프리멀리 포제서' 라던가 어려운 단어를 고르지 않았겠죠?

===============================

아키야마 미오/ 부지런하시네요ㅋㅋ

ads123/ 근데 미정이어도 상관없는 이유가... 나올일도 없기떄문에.

enforce/ 이제 가야죠?ㅎ

유레로/롤 만렙ㅎㄷ 전 재미없던데

에베스/ 외모지상주의 out!

자이번/ 틀렸습니다~

인간님/ㅋㅋㅋㅋㅋㅋ

오타쿠준비중/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