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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차가운 지옥, 니플헤임
"반가워! 내 이름은 리아스 엘리자베스야. 잘 부탁해!"
뭐, 예상은 했지만 말이야...
난 경직되어버린 다연, 시연, 경현, 민준, 여린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연과 시연은 완전히 쇼크를 먹었는지 돌처럼 굳은 상태다.
리아스를 데려온것이 그렇게 놀랄일인가.
경현과 민준은... '이새끼 뭐야?' 라는 시선이다.
그 시선, 불쾌하니까 저리 치워라.
여린은... 왠지, 눈을 반짝이고 있다.
불안하다.
여린이 저런 표정을 짓고 한번도 곤란하지 않았던 적이 없으니.
"일단, 어디로 갈꺼야? 어디간다곤 말 안했잖아."
"아. 그, 그랬지..."
내 말에 심플한 디자인의 흰색 원피스를 입고있던 다연이 핫, 하며 정신을 차렸다.
근데 너무 심플하지 않나?
옆에 있는 시연이와 차이가 너무 나는데.
다연이는 소매가 다 들어나고, 무릎 길이의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있는 반면, 시연이는 상당히 화려하다.
노랑바탕에 작은 하트가 별모양을 그리고 있는 반소매티에, 갈색 재킷을 단추를 채우지 않은채 입고있다.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단추도 못잠굴 정도로 사이즈가 작은것 같은데.
그 밑은, 프릴이 잔뜩 달린 흰색에 가까운 하늘색 미니스커트.
플러스 요소로 빵모자가 있다.
....안덥냐, 너.
"머, 멀티는 어떄?"
"멀티라... 과연, 거기라면 놀건 많겠네."
"좋아! 거기로 가자."
과연.
놀이공원은 저번에 갔었으니까.
이번엔 다른걸로 놀아봐야겠지.
"멀티가 뭐야?"
"멀티 플레이 그라운드... 간단히 말해서, 넓은 부지 안에 여러 건물이 있어서, 다양한 놀거리가 있는거야."
"흐응...예를 들어?"
"수영장, 수족관, 영화관, 스케이트장 등등. 있을건 다있어. 넓은 공원도 있고."
한마디로, 편의를 위한공간이다.
이곳저곳 퍼져있으면 차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 지쳐버리니까.
"영국엔 그런곳 없어?"
"그런데 가본적 없으니까. 바쁘기도 했고,"
"...지금은 안바쁜거냐?"
"이, 이것도 일의 일환이니까! 문제없어!"
대단한 자기 합리화다.
하지만 굳이 꼬투리를 잡을 필요는 없겠지.
잔뜩 기대한것으로 보이고.
"그러고보니 너, 한국말은 어떻게 하는거야?"
"아, 나도 궁금해. 굳이 한국에 오려고 배웠던거야?"
그 질문에, 리아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당연한걸 왜 묻냐는 듯이 답했다.
"8개국어 가능한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 인도어, 중국어, 러시아어."
역시 CIA. 범상치 않구나.
우린 단체로 벙찐 얼굴을 하고말았다.
새삼 클래스가 다르다는걸 알게된다.
3개도 힘든데 8개라니.
대체 어느정도 천재여야 그렇게 되는거냐.
게다가 투자한 시간도 만만치 않을것 같은데.
"그럼 한국어를 배운 이유는 뭐야?"
"음... 에뉴얼 월드 때문이긴한데."
"에뉴얼 워드?? 외국으로 수출되는 캡슐엔 자동으로 번역시스템이 달려있지않아?"
친구들의 반응에, 리아스가 말해도 괜찮냐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일단, 에뉴얼 월드의 비밀을 알고있는건 다연, 시연, 경현뿐이다.
민준은 데스마스터와 언노운까지는 알고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고.
여린은 완전한 외부인.
지금 말하기엔 좀 무리가있다.
게다가 너무 많은 사람이 아는것도 좋은게 아니고...
"어찌됬든, 그렇다면 길게 잡아도 7개월 걸렸다는거네."
"이야...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 배우는거 쉽지 않다던데. 억양도 부드럽잖아?"
"일본어를 먼저 알고있어서 익히는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어. 억양이랑 받침같은것은 고생하긴 했지만."
확실히,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나 문장구조등 비슷한게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보다 일본어를 배우기 쉬운 이유가 그거니까.
"잡담은 대충 끝내고 놀러가자! 예이!"
여린의 활기찬 모습에, 우린 실웃음을 지으며 여린의 뒤를 따라갔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더지고 않고 딱 시원하다.
오후가 되면 다시 더워지겠지만.
...뭐, 놀기엔 딱 좋으려나.
처음 놀기로 한 곳은 스케이트장이었다.
왜 더운 오후가 아니라 오전에? 라고 이상해할 수도 있지만, 스케이트를 타고 나온 뒤를 생각해야한다.
오후에 가면 체감온도가 더 더워져서 땀 금방날걸.
그런 연유로 스케이트장이다.
움직이는건 오전에,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건 오후에.
"스케이트 타보는건 2년만이려나... 감 잡는데 시간좀 걸리겠는걸."
스케이트는 오랜만에 탔을시, 바로 능숙하게 탈 수 없다.
옆면의 펜스를 잡으며 이동하다가 조금씩 몸의 감각을 떠올리고, 됬다싶으면 신나게 즐기면 된다.
"꺄아!"
"어, 언니! 나에게 붙으면, 꺅!"
"...나참."
물론, 저렇게 몇번을 타도 감을 못잡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엉켜진 상태로 엎어져서 여러가지로 굉장한 모습이 되있는 시연과 다연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시연이 녀석, 지금 스커트가 아슬아슬하잖아.
자칫하면 보일것 같다고.
여린...은, 걱정할 필요 없는것 같다.
이미 한바퀴를 다돌고 있으니.
저 속도는 꽤나 수준급인데.
"나참, 대체 저런애는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는거냐? 재훈이 들으면 당장이라도 헥토파스칼 킥으로 날아올지도 모를 정도인데."
"글쎄다. 나도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판타지해서 고민이야."
그나저나 헥토파스칼 킥이라니.
왠지 진짜로 그럴것 같아서 부정할 수 없다.
"우리처럼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적을걸..."
"적은게 아니라 아예 없지 않을까."
그전에 이런 게임부터가 존재하지 않을것 같지만.
난 스케이트 신발을 단단지 고정시킨 뒤, 고개를 들어 얼음판을 둘러보았다.
다연은 계속 버둥거리며 넘어지고, 시연이 그런 다연을 일으켜준다.
시연은 잘타는것 같네.
리아스는- 신났다.
뒷짐을 진채 한가득 웃으면서 안정적으로 달리고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답게 흩날리는 금발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다.
그러다가 옆에있던 애인에게 옆구리를 꼬집히거나 주먹으로 맞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만.
확실히, 리아스는 넋넣고 볼만큼 대단한 미인이지만-
'저녀석, 놀러오는데도 총을 가지고 왔네...'
사복을 어디서 났는진 모르겠지만, 검은 정장같은, 어제 입었던 것이 아닌 핫팬츠의 주머니로 빼꼼이 검은색 손잡이가 보인다.
어제 말했던 대로, 정말로 위험한 놈들이 노리고 있는거라면 당연한 조치겠지만.
설마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러겠어.
"제군들! 준비는 마쳤는가!"
의자에서 일어나 얼음판의 입구로 다가가자, 우리앞에 여린이 양 허리에 손을 올려놓으며 다가왔다.
"끝이라면 끝이겠지. 신발도 제대로 고정시켰으니."
"좋아! 그럼... 경현과 민준!"
"응?"
"왜?"
"체포한다!"
""어째서!?""
그말과 동시에, 여린은 씩 웃으며 경환과 민준의 팔을 붙잡고 휑하니 달려나갔다.
당연하게도, 갑작스런 상황에 균형이 무너진 경현과 민준은 술에 취한듯한 모습으로 바둥거리며 미끄러져갔다.
여린의 저 알수없는 힘은 여전하구나.
"잘 해봐~"
"...대체 뭐를."
찡긋, 하고 윙크를 하고 인파 사이로 섞여버린 여린을 향해, 난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뭘 잘해보라는건지.
...음, 경현과 민준도 가버렸으니, 일단은 아직도 한쪽에서 열심인 다연에게 가볼까.
스륵, 샤아아-
처음 미끄러질때 갸우뚱 했지만, 곧바로 다음발을 내딛어 균형을 잡았다.
그대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스케이트라는 놈은, 한번달리기 시작하면 균형을 잡으려는 필요가 없어진다.
몸의 중심을 앞을 향하게 하는것으로 균형이 자동으로 잡혀지니까.
이 간단한 원리만 몸으로 습득하면 되는것인데, 그게 쉽지않다.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힘에 몸을 맡겨야 하니까 본능적으로 거스르려고 하게되고 마는것이지.
제일 알아듣기 쉬운 예시로는 스케이트 보드가있다.
처음 한발을 스케이트 보드 위에 올려놓고 다른발로 지면을 차민뒤 바로 몸 전체를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려놓으면, 처음탓을경우 그게 뭔가 무섭다.
...아님 말고.
"아직도 안되는거야?"
"사실, 언니는 꽤나 몸치니까... 용케 검사로 하고있네."
"우으..."
울먹이는 다연을 보며, 난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게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 쿨 뷰티 트레스가, 현실에서는 소심하고 연약한 애라니.
이건 이거대로 귀여워서 좋지만.
"좋아, 다연아. 일단 내 손을 잡아봐."
"하, 하지만 곧바로 넘어질거야."
"괜찮으니까."
내말에 조심조심, 다연이 다리를 떨며 일어섰다.
과연. 이렇게 다리를 떤다면 일어서도 곧바로 넘어지고 말겠지.
여기선 운동신경이 아니라 겁많은게 문제려나.
그렇다면 서있는 연습을 할게 아니다.
이 상태라면 몇번을 해도 넘어져버리고 말테니까.
즉, 여기서는-
"일어섰으면, 간다!"
"자, 잠깐만!..."
다연의 손을 잡은채로 느릿하지만 앞으로 미끄러졌다.
그러자 그 힘 때문에 다연이도 스르륵, 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 여기만 넘기면 된다.
여기서 다연이가 감을 잡는다면 끝나는거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아마, 나까지 넘어지고 말겠지.
하지만 괜찮다.
사람이 적은탓에, 넘어져도 민폐가 되진 않을테니.
"그대로 발을 V자 그리듯이 움직여.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으로. 혹시 이런거 안해봤어? 눈이나 물이 고여있는 대리석 바닥을 표면이 매끄러운 신발로 쭊 미끄러져 보는거."
"아, 안해봤어."
남자애들은 그런지형이 보이기만 하면 한번씩하고 지나가는데.
어찌보면 어린애같은 행동이지만, 남자란게 원래 그렇잖아?
겉으로는 얼마나 성숙해져도, 결국엔 죽을떄까지 아이같은 면이 있는거지.
어쩄든 곤란한데.
비슷한 경험이 하나라고 있다면 익히는게 쉬울텐데.
"꺄아아!!"
"어, 어라?"
그 순간, 완전히 균형을 잃어버린 다연이가 내 손을 꼭 붙잡은 채로 버둥거렸다.
방심하고 있었기에, 다연이의 그 행동에 나도 균형을 잃어버리며- 한바퀴를 빙글 돌아버린 다연이 탓에, 문워크처럼 미끄러지며 손을 놓치며 날아가버렸다.
배, 백스케이팅이라니... 이런거 못한다고!
어떻게든 멈추려고 해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동작을 크게하면 넘어질것만 같고.
제길, 그냥 펜스에 부딪히길 기다릴 수밖에 없나?
그렇게 포기하며 펜스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돌아본 순간-
리아스가, 내쪽으로 근접하는게 보였다.
...잠깐, 이대로면 부딪힐게 뻔한데!?
============================ 작품 후기 ============================
나란 남자 약속 지키는 남자
나란 고3 시험기간 상관안쓰는 고3
뭐래. 자랑이냐.
일단 물리, 국어, 적통+기벡을 보고왔습니다만...
수학 진짜 아쉽네요.
객관식 14개중에 2개틀리고, 주관식을...
저 망할 주관식.
암산으로도 풀리는 쉬운 6점짜리 문제를 소수점 잘못찍어서 틀리다니....
80점 넘길 수 있었는데.... 으어어
일단 수학 1등급은 확정인것 같습니다.
나머지 시험도 잘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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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야마 미오/ 수2... 삼각함수가 중요한 단원이군요. 모의고사떄도 반드시 한두문제는 나오는 단원.
미분은 순간변화율만 제대로 공부하시면 쉬우실거에요.
에베스/ 세리나는 안되요ㅋㅋㅋㅋ 이미 정해져있어서... 후속작에.
지나가는엑스트라8/ 오랜만이시네요 ㅎㅇ
유레로/ 환상은 환상으로 끝나야죠ㅋㅋ;
노랑셰/ 연참이 뭐죠. 츄릅
인간님/ 감사합니다ㅎ
케다르/ 히익; 폭력 반대!
rlarlen/ 뜨끔...
crossline/ 뭐야이분 위험해.
타지아/ 오랜만이시네요~
독지/ㅜㅜ
제국의영웅들짱/ 마왕=하급신 정도로 설정해두었습니다. 근데 그러고보니 세레이는 하급신이 아닌데. 비유를 잘못들었네.
자이번/ 3번쨰 무구 얻은 후에 다시 나올거에요. 하지만 비중 없는건 맞습니다. 1인칭주인공 시점이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