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87화 (28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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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단서

    그리고- 이 대화로, 나도 꺠달은 것이 있었다.

    리아스는 분명히, 두 세계의 연결로 인한 재앙을 막기위해 데륜에게 의뢰한 것이다.

    그러나 데륜은 무슨 의도인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려고 하고있다.

    즉- 언노운이나 마르스, 모든것이 데륜의 단독행동이라는 것이다.

    -왜?

    왜 굳이 자신에게 피해가 올만한 일을 하고있는거지?

    돈이 목적이라면, 그건 불필요한 행동에 불과한데?

    영문모를 데륜의 행동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자, 리아스는 뭔가 착각한 모양인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미안해."

    "아냐. 잘 생각해보면 네 탓이 아니니까..."

    "그래도..."

    고개를 든 리아스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뭐, 뭐야. 왜 울려고 해?"

    "내가... 그런 의뢰를 한 탓이잖아..."

    리아스의 눈에 조금씩 눈물이 고였다.

    ...아아.

    이 소녀는, 지금 날 위해서 우려고 하는 것이다.

    죄책감과 뒤섞인, 정말로 미안한 감정때문에.

    그 모습에, 난 나도모르게 힘껏 리아스를 끌어안았다.

    ...절대로 사심이 있어서 한 행동이 아니니까.

    "우, 우우.... 으아아앙-!!!"

    급기야 울기 시작한 리아스의 등을 토닥이며, 난 가까스로 나도 울고 싶은 것을 참았다.

    여기서 내가 우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나에겐 울 자격이 없으니까.

    그리고, 나까지 울어버리면- 안되잖아?

    "우우.... 훌쩍."

    필사적으로 우는 것을 참고있는 리아스를 보자니, 도저히 아까 그런 격투기술을 보여줬다곤 생각할 수 없었다.

    대체 리아스는 어떤 삶을 살아온걸까.

    나와 또래로 보이는데 뛰어난 실력에 온갖 비밀들을 알고있다니.

    왕족이라는 삶이 원래 평범하지는 않을테지만-

    리아스의 경우에는, 조금 더 특별한게 아닐까.

    '... 그건 그렇고.'

    방금 꺠달은 건데 말이야.

    지금 이 자세, 꽤나 위험하지 않나?

    내가 침대 위에 누워있고, 리아스가 그 위에 포개어지듯이 있는 모습-

    ...인식하게 되니까 이상한 기분이 든다.

    머, 멈춰. 이런 분위기에선 정말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견뎌라! 견디는 거다 내 이성!!

    "리, 리아스. 그만 일어나는게 어떄? 이 자세 꽤나 부끄러운데..."

    내 말에, 리아스의 얼굴이 화아악 하고 붉어지더니, 재빨리 일어나선 나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이 반응은 이거대로 왠지 슬프다.

    내게서 4m정도의 거리를 둔채, 리아스는 우물쭈물하며 힐끗힐끗, 날 보았다.

    ...뭐지?

    뭔가 할말이 있는건가?

    "아직 질문이 더 있는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얼굴을 붉힌 채 우물쭈물 하고있으니, 왠지 얼굴이 풀어진다.

    난 살짝 웃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당황한게 가라 앉으면 알아서 말하겠지.

    이런건 다그칠 필요도 없고, 조급해야 할 이유도 없다.

    뭐, 난 나대로 이때까지 얻은 정보를 정리해 볼까.

    일단 일의 시초.

    드래곤 로드, 라마르크가 차원이동을 해와서 에뉴얼 월드(게임)를 만들었다.

    그 목적은 에뉴얼 월드와 지구를 연결시키는 것.

    이것을 알아챈 프리멀리 포제서가 CIA와 연합한 뒤, 초기 개발자인 데륜에게 게임을 멈추어 달라고 의뢰를 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일이 틀어지게 된다.

    무슨 이유인지 데륜은 독자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고, 목적을 말그대로 '파멸'로 변경했다.

    그 후, 2가지 집단을 만들어낸다.

    협박을 통해 강제적으로 협력시킨 언노운과, 계약 관계인 마르스.

    그런데 데륜은 도중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에뉴얼 월드는 가짜가 아니라는 비밀을 알게되었다.

    ...여기까지가 모든 일의 간략한 개요인가.

    그렇다면 마지막 조각만이 남은 셈이다.

    데륜이 목적을 바꾼 이유.

    그 부분을 알게된다면, 라마르크의 표현을 빌려서-

    이 '서장'의 뒷배경이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한가지 문제점이 따른다.

    바로, 데륜이 언제 목적을 바꿨는가.

    의뢰를 받고 며칠 안되서인가, 아니면 에뉴얼 월드의 비밀을 깨달은 후 부터인가.

    처음부터 알고있었다 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일단, 리아스는 분명 에뉴얼 월드의 비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을것이다.

    말해도 간단히 믿을리 없으니까.

    만약, 데륜이 비밀을 알고 난 뒤 바꾼거라면...

    여기있는 나나 리아스조차도 모르는, 또다른 비밀이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되니 다른 의문도 떠오르는데.

    데륜이 정녕 돈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목적을 바꿀 필요가 없었다.

    이 두개의 의문을 잘 생각해 본다면...

    '무언가있다.'

    정말이지 질리지 않네.

    양파처럼 벗겨도 벗겨도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니.

    난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저, 저기!"

    "응?"

    "으, 그러니까..."

    리아스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눈을 질끈 감으며 폭탄선언을 했다.

    "다, 당분간 네 집에서 신세좀 지겠어!"

    ".....네?"

    그렇다네요.

    ...이건 또 뭔 전개냐.

    -우리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나눈 대화로는.

    집에서 묵는 다는 이유가, 날 도와주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러시겠죠. 설마 다른 이유가 있겠냐.

    리아스를 데리고 집에 돌아오자, TV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던 누나가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은채로 돌처럼 굳으며 아이스크림을 떨어트렸다.

    리아스는 리아스대로 당황하며 '자, 잘부탁드립니다!' 라는 말을 한채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고.

    집에 나와 누나만 있기에 빈방이야 있지만, 부모님이 돌아오셨다간 기절하시겠군.

    난 살짝 한숨을 내쉬며 내방으로 들어갔다.

    "오오- 이게 남자애의 방이구나! 생각보다 깨끗한데?"

    "뭐어... 아무데나 앉아."

    내 말에 리아스는 침대로 달려다거니 털썩 하고 앉았다.

    침대냐. 아무래도 좋지만.

    "...그러니까, 너도 게임을 시작해서 날 도와주겠단 말이지?"

    "그런거지. 내 잘못도 있으니까 말이야."

    "뭐 그리 신기하다고 내 방을 둘러보는건진 모르겠다만, 난 게임에서 꽤나 강한편이야. 나와 함께 싸울 정도가 되려면 시간이 오래걸릴텐데."

    "그건 걱정마!"

    리아스는 씨익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뭐, 내가 잘 모르는 세계의 사람이니까 무언가있겠지.

    어찌됬든 능력자라니까.

    "이, 이연제에에에에에에에에!!!!!"

    콰앙!

    그 순간, 잔뜩 흥분한 상태의 누나가 내 방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우와, 얼굴 빨개.

    "왜?"

    "왜라니! 걔 대체 누구야! 여친!? 여친이냐!? 며칠이야! 아니 몇개월이야!?"

    "...저기요?"

    "속도위바아아아아아안!!!!"

    뭐야이거.

    완전히 맛이갔잖아.

    것보다 어지러운데 어깨를 잡고 흔드는건 그만 둬주면 좋겠다.

    "저,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

    "아앙?"

    왠 불량배가 나타났다!

    "전- 리아스 엘리자베스. 영국 왕실의 왕족이자 현재 CIA 일로, 연제에게 협력받고 있습니다!"

    "뭣이!?"

    그렇게 말하며 리아스가 꺼낸 신분증을 부여잡고, 누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나에게서 떨어졌기에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누나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엘리자베스- 그 성이 가진 효과는 꽤 크다.

    게다가 나도 봐서 알지만, 저건 가짜가 아니다.

    지문도 있는데다가, 신분증 바로 맞은편에 있는 ID칩과 작은 유리판 같이 생긴 것.

    분명, 예전에 책에서 본적있는 DNA칩이다.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소형 스피커로 보이는데...

    음성 인식 장치겠지.

    ...저런걸 조작할 수 있을리 없잖아.

    더불어, 왕족 사칭은 중죄라고?

    다른나라에서 한 일이라고 잡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다.

    현재 리아스는 CIA니까.

    국제적으로 특수임무를 활동하는 조직인데, 다른 나라라는 이유로 체포가 불가능할까.

    "...연제야. 너 대체 무슨 일에 휘말린거야?"

    "글쎄."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자, 누나는 한숨을 쉬며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냥 경찰과 같이 있어도 평범한게 아닌데 CIA와 협력.

    누나의 걱정은 당연한거겠지.

    하지만 난 진작에  심각한 문제에 휘말려있었다고.

    그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진 것 뿐이야.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으니까.

    친구들의 구출.

    그것만이 나의 유일한 목적.

    데륜을 막고 테라등을 도와주는건- 단지, 부산물로 하게된 과정일 뿐인 것이다.

    리아스가 우리집에 온것 역시.

    "자자, 누나는 걱정말고 평상시처럼 행동해. 우린 회의가 있어서."

    "아, 알았어."

    나에게 등을 떠밀린 누나는 아직 납득하지 못한것 같지만, 그래도 순순히 내 방에서 나가주었다.

    이래서 누나를 싫어할 수 없다.

    평소엔 나를 장난감 취급하지만, 이럴때에는 정말로 신경써주니까.

    "어쩄든... 그럼 캡슐을 하나 더 사야겠네."

    "얼마쯤 하는데? 난 게임을 해본적이 없어서."

    "으음. 80만 정도 하던가...."

    "80만? 음.... 800달러? 별로안되네."

    별로 안되는거냐.

    역시 왕족의 금전 개념은 다르구나.

    "네 방은... 옆방을 사용하면 될거야. 하나 남는 방이니까 부모님이 돌아오신다고 해도 상관없겠지."

    "그건 무리야."

    "무슨소리야?"

    "네가 나와 같이 행동하고 있다는 시점에서 넌 이미 몇몇 흉악집단에게 표적이 되었을 수도 있어. 저격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농담이지?"

    "농담같아?"

    저격이라는 말을 현실에서 들어보다니.

    내 인생이 점점 스펙터클해지는구나.

    난 이마를 부여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내 방에서 있겠다는거야?"

    "당연."

    "말해두겠는데. 나도 남자다?"

    "설마 내가 당할거라고 생각해? 선천 능력자에 CIA라는게 뭘 의미하는지 대략적으로는 알거아냐?"

    네, 그러셨죠.

    리아스는 왠지 총 한자루만 쥐어주고 마피아 진영으로 보내도 몰살시키고 돌아올 것 같으니.

    혹시라도 내가 그런일을 했다간....

    온몸이 벌집이 되거나, 저번의 격투기로 떡실신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건 싫다.

    난 포기하고 침대위에 놓여있던 배개를 들어 캡슐 안으로 던졌다.

    "거기서자게?"

    "꽤나 푹신하거든."

    그러고보니 처음 며칠간은 게임하고 그대로 캡슐 안에서 자기도 했었지.

    그러다가 몸이 찌뿌둥해져서 언제부턴가 침대로 돌아왔지만.

    뭐, 불편하다 싶으면 이불깔고 바닥에 자도 되니까.

    "흐응~ 배려할줄 아는구나.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

    "싸움거는거냐 인마. 당장 내려와."

    주먹을 쥐고 휘두르는 시늉을 하자, 리아스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어짜피 싸워도 지겠지만.

    "일찍자.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약속? 게임은 안해?"

    "죽어버려서 내일 4시까지는 접속못해. 그리고 너무 급하게 플레이 하는것 같다면서, 좀 쉬기로 했어."

    "그렇구나.... 따라가도 돼?"

    "싫다고해도 CIA핑계를 대고 따라오겠지?"

    "빙고! 정답입니다~"

    왠지 짜증난다 이녀석.

    하지만, 어짜피 정보들도 애들에게 알려줘야하고.

    리아스를 데려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난 캡슐의 뚜껑을 완전히 열고 엉금엉금 기듯이 들어간뒤 편하게 누웠다.

    ...내일부터는 3번째 무구를 얻으러가자.

    이게 상당히 긴 여행이 될 것 같지만...

    ...오랜만에 즐기는, 게임다운 게임이 될테니까.

    ============================ 작품 후기 ============================

    이런저런 떡밥이 넘쳐났던 단서 챕터도 끝입니다.

    이제부터 게임판타지다운 전개를 다시 해나갈거에요.

    그러고보니 이때까지 게임판타지 다운 전개를 한게 있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언노운 출몰 이후로 이게 게임인지 판타지인지 구분이 안가게 되어버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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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로/ 현재 리아스의 직업을 생각하면ㅋㅋ;

    독지/ 안말해요!

    인간님/ 오오 금발에 왕족 오오

    아키야마 미오/ 방향은 저도 모르는 방향으로...

    오타쿠준비중/ 괜찮아요! 이젠 다시 게임노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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