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85화 (28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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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단서

    한마디로 이 드래곤은- 그 재앙과 맟붙을 '힘'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온것이다.

    나름 놀랐지만, 난 나름대로 날카롭게- 이 '계획'의 오류를 지적했다.

    "하지만 그 힘은 에뉴얼 월드에서만 통해. 로그아웃을 하면 쓸 수 없어. 그점은 어떻게할거지?"

    내 말에 그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박장대소를 했다.

    눈에 눈물까지 맺힌것이 아무래도 진심으로 웃겼나보다.

    "뭐, 뭐야. 왜웃는거야?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하, 하하하. 자네는 아무래도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야."

    드래곤로드는 배를 부여잡으며 끅끅대다가, 몇십초가 지나서야 겨우 진정이 됬는지 심호흡을 했다.

    착각?

    내가 무슨 착각을 하고 있다는거야.

    이 지적은 정확할텐데?

    "잘 듣게. 자네를 비롯해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모든 유저들은- 앞으로 일어날 '재앙'들에 대해 아무런 역할이 없네. 이 비밀들을 알고있던 모르고있던 말이야."

    "그게 무슨!? 에뉴얼 월드라는 게임을 만든 목적이 '힘'이 아니라는거야!"

    "직접적인 목적이 아니지."

    드래곤로드는 빙긋 웃으며 다리를 꼬았다.

    계속 내려다 보기도 뭐했기에 나도 의자 하나를 끌어다가 앉았다.

    "이 게임의 이용가치는 두 세계를 이었다는 시점에서 끝이야. 더 이상의 가치는 없네. 때문에, 난 조만간 사장의 자리를 넘기고 떠날 생각이지."

    두 세계를 이은 시점에서 끝이라고?...

    마, 말이안돼잖아.

    그럼 '힘'은 어떻게 얻을건데!?

    "내가 왜 데륜을 막지않는지 아나? 손짓한번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방금 말했잖아. 이용가치가 더이상 없다고."

    내가 뚱한 얼굴로 대답하자, 드래곤로드는 피식 웃으며 검지손가락을 세웠다.

    "그가 하는일이, 최종적으로는 날 돕고있는 것이거든."

    ".....하?"

    ...이제는,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게 되버렸다.

    두 세계를 잇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더니, 그 목적과 상반된 목표를 가진 데륜이 자신을 도와준다니.

    데륜의 목적은 '마석'들을 이용해 강제로 두 세계를 절단하는것이다.

    그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어쩄든 간에 목표가 그것임에는 틀림이없다.

    어떻게 봐도 데륜과 라마르크의  목적은 상반된다.

    ...그런데 어째서?

    "알려주면 재미없을테니, 그 이유는 자네가 직접 알아보는 것ㄷ 좋겠지. 어쨰든, 요는- 자네의 이야기는, 단순히-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서장'이었다는 거야.

    사실 그 주인공은 자네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더라도 상관 없었다는 거지. 단지 우연히, 자네가 그 주인공이 되었을 뿐."

    "서장이라니..."

    세계 인구중 몇천만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영영 게임속에 갇혀 버릴지도 모르는 이 일이, 단순히 서장이라고?...

    그렇다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라는건 얼마나 스케일이 큰거냐.

    아니, 그 전에...

    "웃기지마..."

    "응?"

    "서장이든 뭐든 관계없어. 사건은 사건이야. 서장이고 본론이고 종장이고- 사건이라는 놈은 해결해야하는 거잖아!

    사람의 목숨이 걸려있어! 작은 사건이 아니라고!"

    "왜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군. 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적도 없으며, 그 사건의 원인이 나도 아니거늘."

    "힘이 있잖아! 이 사건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그런데도, 단순히 그 이유로 방관하겠다는거야!?"

    내가 눈에 핏발을 세우며 외치자, 라마르크는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나한테는 인간들의 목숨따윈 어찌되든 상관없지만... 그 사이에 '열쇠'들이 있으면 안되니까. 애초에 죽는 것도 아니지만... 뭐, 도와주도록 하지."

    "...정말이야?"

    "물론이다. 드래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하지만 아깐 목적이 같다면서?"

    "자네는 오해가 취미인가? 그의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나에겐 상ㅇ관없어."

    라마르크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투ㅢㅇ겼다.

    그러자 갑자기 방이 깜깜해지며 라마르크의 주위에서 홀로그램들이 떠올랐다.

    홀로그램을 터치해서 조작하는 컴퓨터라니... 과연, 저것도 마도공학의 일종인가.

    난 잠자코 라마르크의 일이 끝나길 기다렸다.

    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도움을 준다고 했으니...

    혹시 사장의 권한으로 무언가를 조작하는걸까.

    "찾았군."

    "...?"

    라마르크는 살짝 웃으며 홀로그램창을 나에게 던졌다.

    내 앞에서 멈춘 그 홀로그램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곳엔, 4개의 장소가 적혀있었다.

    <아레이우스 해협> <천공섬 디오라마> <언더그라운드> <니플헤임>...?

    뭐지이게?

    에뉴얼 월드의 지명인가?

    파앗!

    이름의 옆에있던 +모양의 창을 누르자, 갑자기 홀로그램이 거대해지며 에뉴얼 워륻의 맵을 비추었다.

    차근차근  그것을 흝어보다가- 놀라고 말았다.

    아직까지도 유저들이 개척한 지역은 반도 안됬던 것이다.

    게다가 빨간색으로 반짝이는 4곳 다 내가 모르는 곳에 있었고...

    아니, 니플헤임이라는 곳만은 아는 곳이다.

    셀레스틴 왕국, 그곳의 끝자락에 있는 산맥의 근처...

    가본적은 없지만, 분명 궁전에서 본것 같다.

    "...이게 뭐지?"

    "'조각'들이지. 세번째 무구의."

    그마레 난 소스라치게 놀라며 라마르크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딱! 하고 한번더, 라마르크가 손가락을 튕기고, 그와 동시에 홀로그램에 떠있던 지도가 프린트된 종이가 내 머리위에서 떨어졌다.

    "선물일세."

    "선물...?"

    "그래. 어찌됬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네니까."

    라마르크는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뭐하는가 싶어 잠자코 있자, 시선을 힐끗, 창 밖으로 던지며 중얼거렸다.

    "놈들이 왔군."

    "놈들?"

    "FF- 통칭, 프리멀리 포제서. 아, 몰라도 되네. 여튼 시간이 없군. 어쩄든 힘내게나. 이제부터는 자네가 해결해야 하니까."

    나에게서 등을 돌린 라마르크의 입술 끝은, 살짝이지만 올라가있는 것 같았다.

    그는 소리없이 문쪽으로 걸어가나 싶더니--

    "--자넬 응원하지."

    -라는 말을 남기곤, 사라져버렸다.

    위이잉-!

    그와동시에, 정지되어있던 시간이 돌아오기 시작하며-

    난 우두커니 선채, 폭풍과 같이 지나간 라마르크의 뒷모습만을 떠올렸다.

    "...뭐냐고, 대체..."

    뒤에서 파인더의 부장과 이벤트의 부장이 멀뚱히 날 쳐다보는 것도 무시한채, 난 씁쓸한 표정을 지은채로 한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타오를 듯한 노을만이 붉게, 앞으로의 이를이 험난할거라고 속삭이는 것 같었다

    -그래서 말인데.

    난 지금 내가 왜 이런 꼴이 되어있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주로 나에게.

    "...이어오 우어우에오(이것좀 풀어주세요)"

    "미안해. 앞으로 10분 정도만 참아."

    난 자포자기한 눈으로 내 옆에 있는- 날 구속하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듯, 윤기나는 금발과 긴 속눈썹, 흰 피부를 가진, 헉 소리가 나올만큼 미인.

    ..그런데 그 왼손에 있는 권총만 아니면 참 좋을텐데.

    ...하하하.

    지금 나, 목숨의 위기인건가?

    멍한 상태로 바로 앞 좌석의 운전수를 보았다.

    올백으로 넘긴 머리에 선글라스와 검은 정장.

    응. 딱 봐도 위험해보인다.

    ...납치?

    이거 납치지? 어떻게 봐도?

    절대로 평화적이진 않잖아!?

    "다왔네. 내려. 할 애기가 있으니까."

    유체이탈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멍한 상태로 있다가, 여자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크게 HOTEL 이라고 쓰여져 있-

    5성급 호텔!?!?

    "얼렁 안내리면 진짜 쏴버린다."

    "히익."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기에, 난 기겁하면서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

    위험해.

    게임에서 몇번이나 느꼈던 감각으로 알 수 있다.

    이 여자는, 정말로 사람을 죽여본적이 있어!...

    젠장. 오늘은 게임이고 현실이고 하루종일 위험한 놈들만 만나잖아.

    오늘 무슨 날인가?

    "난 네가 그 회사에 들어갔을 떄부터 널 감시하고 있었어."

    "....스토킹?"

    "달라!"

    퍽! 하고 수도로 내 머릴 내려쳤다.

    다행이다.

    오른손이 었으면 권총으로 맞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전 별거없는 일개 고등학생인데..."

    "글쎼."

    머리를 문지르며 중얼거리자, 그 여자는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글쎼'라니...

    뭐, 확실히 아까 드래곤 로드와 대화한걸 생각하면 절대 평범하진 않지만.

    "일단, 나에게 협조해줘야겠어."

    "...제가 왜요?"

    "난 네 생명줄을 쥐고 있으니까."

    "...끄응."

    손에 쥔 권총을 흔들며 말하기에, 난 뭐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수그렸다.

    가까운 거리라서 달려들면 어떻게든 이길 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랬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다.

    권총을 보유한 사람이 평범할리 없잖아.

    "뭐, 농담이고, 난 이런 사람이야."

    그 여자는 내 반응을 보며 피식 웃더니, 가슴에 달려있는 주머니에서 검은 수첩같은 것을 꺼냈다.

    Central Intelligence Agency...?

    이, 이거 설마....

    "CIA?!"

    ============================ 작품 후기 ============================

    신 캐릭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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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님/그런가요ㅋ;

    지누비/ 스케일 확장!

    혈황취/ 뭐 차원 스케일이니.

    자이번/ 제 소설에서 주인공은 굴리는 맛입니다. 하핫

    에베스/ 별거없죠? ^ㅅ^

    노랑셰/ 이번 챕터는 완전히 떡밥 투성이네요.

    아키야마 미오/ 이거 몇개월 전에 생각한 스토리에요. 후속작들 연결시킨다고 몇주일도안 고민하다가 대략적으로만 완성ㅋㅋㅋㅋㅋ

    유레로/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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