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80화 (28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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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환마검사 카로프

    ...없다.

    스크롤을 사용할때 경현을 놓고 온걸까.

    아니다. 분명 그때도 경현은 없었어.

    설마 마법진의 오류?

    아니다. 그럴리는 없다.

    그게 아니라면.

    나올 가능성은, 원래는 당연했던것.

    그러나 이상하게 없던것...

    "함정....!!"

    우린 진작에, 함정에 걸려있던건가!...

    아차했지만, 이미 떄는 늦어있었다.

    빌어먹을. 너무 환술만 생각하고있어서 그 외의 함정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던게 실책이다.

    그렇다면 경현은 어디로간거지?

    어디서 헤어지게된걸까?

    손톱을 깨물며 차근차근 떠올려보지만, 분명히 라이라가 마법진을 발동시킬떄도 있었다.

    그렇다면, 분명히 이동도 같이 됬어야했을터.

    하지만 이동된 뒤에는 없어져있었다.

    ...라는것은?

    촤악!

    "뭐야!?"

    갑자기 짓겨드는 살기에 놀라며 허리를 숙였다.

    언노운인가하고 돌아보자, 보이는 것은 입끝이 귀밑까지 찢어져서는 소름끼치게 웃고있는 트레스의 모습.

    그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주저앉아버렸다.

    화르륵!

    그 뒤에서 같은 표정을 짓고있던 플랑이도 쥐고있던 지팡이를 휘둘러 열개 남짓의 불덩어리를 소환해 나에게 던졌다.

    플랑이까지라는 사실에 당황했지만, 큰 위력이 나니었기 때문에 손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당했네, 주인.

    "어떻게된거지? 조종인가?"

    -아니. 주인은 이동된 순간부터 환술에 걸렸었다는거야. 데스마스터를 한번에 두명이나 조종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드래곤이 아니고서야...

    "그것도 그렇지..."

    한숨을 쉬면서, 귀신의 형상이나 다름없는 둘을 보았다.

    ...정말이지, 만약에 조종이었다면 꼼짝없이 당할뻔 했잖아.

    '...그렇다면 나말고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된거지?'

    난 분명히 귀환 스크롤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경현과 트레스, 플랑이는 그 장소에 남아있을 터.

    아니, 그중 한명이 나와같은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쩄든 간에 이건 위험한 상황이다.

    모두 나와 같은 함정에 빠졌다면, 우리는 뿔뿔히 흝어진 꼴이 되니까.

    "머리 잘 굴리잖아. 언노운."

    난 입술끝을 일그러트리며, 단숨에 트레스와 플랑의 환영을 베어냈다.

    그러자 연기가 꺼지듯 둘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환영이라 그런지 약하구나.

    "그럼,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오...빠..."

    "....어?"

    그 순간, 이상한 광경이 눈에 맺혔다.

    트레스의 뒤쪽에 있던 플랑의 환영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리얼하게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던 것이다.

    플랑은 믿을 수 없다는듯한 눈을 하며 나를 보고있었다.

    나도 갑작스런 상황에 쇼크를 받아 사고가 마비되고 말았다.

    어찌된거냐.

    분명히 플랑은 환상이었을텐데!...

    플랑의 얼굴에 강한 불신이 생겨나갔다.

    그리고 무언가 중얼거리는 것 같더니, 피가 꾸역꾸역 흘러나오는 배를 붙잡고 땅 위로 엎어져버렸다.

    "....."

    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또냐.

    또인거냐.

    민준에 이어서 이번엔 플랑이를....

    멈칫

    "....."

    .....

    ...하.

    이 빌어먹을 녀석이...

    "...이런 장난은 한번으로 족하지 않냐...!"

    난 이를 뿌드득 갈며, 곧바로 건물 사이의 그늘로 가이던스대거를 던졌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이 일렁이며, 갑자기 튀어나온 손이 가이던스 대거를 그대로 튕겨냈다.

    사람의 손이 가이던스 대거를 튕겨낼 수 있다는 것에 살짝 놀랐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상태니까.

    난 빨간색 피로 물들여져가는 플랑을 보다가 미련없이 고개를 돌렸다.

    저 플랑은 환영이 아니다.

    그저 단순한.

    인형이다.

    인형을 쓰는 언노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언가를 '조종'하는 언노운.

    ...한명밖에 없잖아.

    "알렌..."

    "용케도 알아챘군 그래. 저번처럼 다시 쇼크로 폭주라도 할줄 알았더니."

    "폭주라... 그걸 원했냐?"

    "이성을 잃은 놈만큼 상대하기 쉬운놈도 없으니까 말이지."

    "심장이 꼬치가 된 주제에 뭘 으스대듯이 말하고있어?"

    "...네놈..."

    알렌이 얼굴을 사납게 굳히며 노려보았다.

    어떻게 이녀석이 되살아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카로프가 데려온 언노운의 멤버가 알렌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니, 분명 윌이 되살려줬겠지.

    어쩄든, 환술과 인형을 조합한다면 분간이 안가는건 확실하다.

    방금 플랑의 일은 일순간 나도 속아넘어갔으니까.

    하지만 이렇게되면 애들이 위험해진다.

    어서 이놈을 쓰러트리고 가지 않으면...

    "나랑 싸우려고?"

    비웃음을 지으며, 알렌이 너클같은 것을 꺼내 장착했다.

    스파이크 너클처럼 생겼지만 뿔이 없는 기형.

    ...무슨 아이템일지.

    "그럼 숨기는거 없이 다 드러내야 할거야. 난 상당히 화가 나있거든."

    알렌은 느긋하게 말하며, 돌연히 내쪽으로 뛰쳐왔다.

    좋아, 덤비라고.

    이 망령!....

    콰앙!

    '...어?'

    앞에서 곧게 날아오던 주먹을 막으려던 순간 갑자기 등에서 퍼지는 충격.

    난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깨닫지도 못한채 그대로 몇십m를 굴러갔다.

    "뭐야...!?"

    분명히 공격은 앞에서 날아왔다.

    그런데 충격은 뒤에서 터지다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계속간다!"

    "큭!..."

    다시 거리를 좁혀오는 알렌의 모습에 난 재빨리 몸을 추스렸다.

    기검 칼라티아같은 효과인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막기보다는 회피하는게 정답일터.

    후웅!

    몸을 틀자 묵직한 너클이 허공을 흝고 지나갔다.

    동작이 컸기 때문에 생긴 수많은 빈틈.

    난 그곳을 노리고 힘껏 발을 뻗었다.

    좋아, 이걸로 마무리 공격을...

    -주인! 뒤!!

    "인형인가!..."

    정신못차리는 알렌을 뒤로하고, 뒤에서 짓겨드는 무언가를 허리부터 두동강내었다.

    그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건 사라져버렸다.

    보통인형이라면 이런 이펙트가 일어날 수 없다.

    이런 이펙트는, 오직 환영만 가능하니까!...

    삐이이-

    무언가 잘못됬다는 것을 꺠닫는 순간, 등 뒤에서 불길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들은 적 있는 소리다.

    이 사이렌 소리, 분명히....

    '알렌의 인형이 폭발할때!'

    말도 안된다.

    하나는 인형이고 하나는 환영이었다는 소리냐!...

    입술을 꺠물며 뒤를 돌아보자, 이미 전신이 붉게 변한 알렌의 모습을 한 인형이 있었다.

    늦었다.

    폭발에... 휘말린다.

    콰아앙!!!!

    내가 황급히 땅을 박차며 신속을 쓰는것과 인형이 폭발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난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후폭풍에 휩싸여 다시한번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쿨럭..."

    죽은 핏덩어리가 목을 통해 입으로 넘어온다.

    퀘퀘한 냄새와 함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

    젤리같은 형태를 하며 끈적하게 뭉친 핏덩어리란 결코 좋은 느낌이 아니다.

    그건 그렇고 각혈이라니.

    날아갈떄 내상이라도 입은걸까.

    젠장.

    난 한명인데반해 저쪽은 무한대의 환영과 인형으로 날 압박할 수 있다니.

    불리해도 너무 불리한 싸움이잖아!...

    겨우겨우 중심을 잡으며 일어나자, 낄낄거리며 웃고있는 알렌이 3명이나 보였다.

    저게다 인형일까.

    아니면 환영?

    그것도 아니면 진짜?...

    "호접지몽이라는 말을 아나?"

    "...분명,,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꿨다던..."

    "그래. 그걸 해석해서 응용하면 꿈과 현실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지."

    알렌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그러자 사방에서 알렌의 모습을 한 인형들이 튀어나와 순식간에 날 포위했다.

    '큰일인데...'

    이것들이 한꺼번에 터지면 막을 재간이 없다.

    하나만 해도 다이너마이트 급의 폭발이었는데, 몇십개가 일제히 폭발한다면...

    "맞춰봐."

    알렌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어떤게 진짜인지."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몇십개의 인형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 작품 후기 ============================

    어떻하죠.

    환영+인형 조합이라는 거대한 적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쓴것 까지는 좋았는데.

    .....

    ...저걸 어떻게 이기죠?

    어.

    어라.....

    ====================================

    파동의학살자/ 맞습니다. 그때 설정집 짜던 중이라 그 스킬보고 쓸만하다고 판단했었거든요.

    오타쿠준비중/ 저도 얼렁 완결냈으면 좋겠네요...ㅜ

    노랑셰/ 제가 끈기가 부족해서... 도저히 못쓸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인간님/ 2:1

    바람기억/ 파닥파닥

    아키야마 미오/ 수능끝나면 게임해야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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