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78화 (27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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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환마검사 카로프

"그럼 일단은 쉬도록 하죠. 지금 바로 가면 지쳐서 제대로 상대하지 못할테니까요."

"그러네. 플랑이만 해도 저정도니..."

확실히, 이상태라면 별 손도 못쓰고 당할 우려가 있다.

함정에 대한 대책중 중심은 플랑이의 마법이니까.

얼마쯤 쉬어서 플랑이가 어느정도 기운을 회복하자, 라이라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강조하듯 다시한번 말했다.

"명심하세요. 카로프는 환술이 특기인 마검사입니다. 환술이라는건 범위도 애매하고 그 응용이 다양하기에 어떻게 나올지 몰라요. 더욱이 그 사람은 워낙 창의적이라서..."

창의적인 마법사만큼 무서운 적도 없다.

마법이란게 본디 어떻게 응용하고 조합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만큼, 머리가 좋으면 유리한 것이니까.

마법은 배우기 까다롭게 해둔 이유가 그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플랑이는 머리가 좋다는 것이 되려나?

적어도 8서클이라는 것은 거의 천재라는 것일텐데.

시선을 플랑에게 돌려, 신중하게 흝어보았다.

감상: 매우 귀엽습니다.

끝.

....

아니 정말로, 공부와는 인연이 없을것 같은 외모다.

왜, 그런말 있잖아.

못생긴 사람보고 '이야~ 공부잘하게 생기셨네요' 라고 하는거.

겉만보면 칭찬이지만, 그 실체는 일종의 비아냥이다.

실제로 공부잘하는 사람들은 대개 잘생기지 않았고.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 성격좋고 운동잘하는 '엄친아'라는 놈들이.

그녀석들은 인간 과는 다른 종족임이 분명하다. 음.

"...뭘 혼자 납득하고 뿌듯한 표정을 짓는거야?"

"응. 세상의 법칙중 하나를 재확인했지. 별거아냐."

"플랑이의 얼굴과 세상의 법칙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트레스가 어이없다는 표저을 지으며 피식 웃었다.

비웃는거냐.

"그럼. 여기에 서주세요. 마법진을 그릴테니."

"마법진이라니? 차원의 문을 여는게 아니었어?"

"전 일반적인 마법은 사용하지 못하는 패널티를 가지고있어요. 디맨션 워프 마법진을 사용해야합니다."

"어? 분명 어제는 '문'을 열었다고 안했어?"

"그건 일단 여러분과 만나기위해 적당히 꾸민겁니다. 그거에 속아 넘어갈지, 확률은 반반이었지만..."

"실패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제가 언노운이라는걸 알리기만 하면 만나는것 자체는 간단했겠죠. 바로 그런 애기를 할 분위기는 아니었을 테지만요."

의외로 라이라는 막나가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후자쪽은 분명 만나자마자 싸우게 됬을 것 같은데.

아니, 분명 라이라도 고의적으로 그 싸움에 의해서 '시험'을 대신하지 안았을까.

...그렇게 됬다면 서로 전력을 다했을테니 방금처럼 승부가 나진 않았겠지.

파앗!

라이라가 가볍게 손짓하자 우리들의 발 밑에서 짙은 파란빛의 오오라를 내뿜는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법에 무지한 내가봐도 엄청난 고난위도 마법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어렵고 정교해 보였다.

...이걸 한번에 그리는 라이라도 대단하기는 매한가지려나.

"7중 중첩 마법진!..."

"응? 뭐야? 알고있는거야?"

"엄청난거에요. 저도 이렇게 빨리 그려내는건 불가능하다구요. 7중중첩이라니..."

플랑이는 감탄한듯이 보였다.

9서클인 플랑이도 힘든일이라니.

차원의 문이라는게 확실히 쉬운일은 아닌거구나.

난 눈을 감고 룬어로 무언가 중얼거리는 라이라를 다시보며, 이동한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

일단은 어떤 함정일지를 유추해 보는것이 좋겠지.

카로프의 직업은 환마검사.

환술이 주특기인 마검사이다.

언노운의 마검사라고 하니 크라스가 떠오르지만, 아마도 다르겠지.

크라스처럼 마법과 공격의 스위칭이 아니라 적에게 환술마법을 걸고 검으로 싸우는 타입일 것이다.

즉, 환술만 조심한다면 검술로 제압하면 된다는 애기인데....

...어라?

"근데. 어짜피 우리가 죽는다 해도 아이템을 어떻게 빼앗아갈 수 있는거야? 못하지않아? 그럼 굳이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에뉴얼 월드의 시스템 상으로, pk를 했다고해도 아이템은 랜덤 드랍인데다가 유저가 현재 착용하고있는 장비나 잠금을 해놓은 아이템은 드랍되지 않는다.

잠금은 5개 밖에 하지못하는 제약이 있긴 하지만, 현재 난 잠금을 해둔것이 없기에 마석을 잠구어 놓는다면 뺴앗길 우려가 없는것이다.

하지만 라이라는 고개를 저으며 내 생각을 부정했다.

"잊으셨나요. 시스템정도야 얼마든지 해킹가능합니다. 현재 저희들은 캐릭터 자체에 유저의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빼돌릴 수 있게 하는 해킹 프로그램이 탑재되어있으니까요."

"그렇단 것은..."

"이기시거나, 도망가시거나. 둘중하나여야 합니다."

라이라는 완고한 표정으로 딱 잘라말했다.

역시, 그 두개의 선택지 밖에 없는걸까.

아무리 초기 개발자가 해킹한다지만 쉽게 뚫리는 보안프로그램도 문제인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마르스와 연락이 가능하다고 했지."

"그렇습니다만..."

"그럼 혹시, 우리 친구들이 어디에있는지 알아?"

경현은 초조함으로 얼룩진 얼굴을 하며 라이라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고보니 라이라라면 알고있을 수도 있겠지.

인간계로 돌아가면 내가 알려준다고 했는데.

어지간히 맘이 급한가 보다.

"말한다면, 어쩌실 생각입니까."

"뻔하잖아."

경현은 으스러져라 활을 움켜쥐고, 강하게 라이라를 노려보며 말했다.

"쳐들어가서, 구해낸다."

"그렇습니까."

경현의 대답에 라이라는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뭐야!? 어쨰서! 아아, 그거냐. 결국은 너도 한패라 이거겠지!"

"경현. 진정해라."

"놔! 어떻게든 불게하고 말테다!..."

난 바둥거리는 경현을 뒤에서 붙잡고 플랑이에게 눈짓했다.

플랑이는 내가 뭘 원하는가 알았는지 곧바로 손을 휘저어 마법을 발동시켰다.

"웁!?..."

경현은 배터리 다된 기계마냥 정지하고, 뭐라고 떠들고 있는 입에서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

사일런스와 속박 마법이다.

한동안 저상태로 놔두면 진정하겠지.

...하지만 알려주지 않는 이유는 나도 궁금하다.

"제가 알려드린다면, 분명 저분은 앞뒤 안가리고 그곳으로 가겠죠."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라이라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곳에는 언노운뿐만 아니라 다수의 마르스들도 있습니다.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단서만 놓치고 오는 꼴이 되겠죠.

혼자서 어찌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게다가 잘못하면, 저희들의 '계획' 마저도 들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무모하고 위험한 짓을 제가 하게 내버려 둘것 같나요."

그에 경현은 입을 다물었다.

라이라의 말이 일리가 있기 때문이지만...

그 말에서 하나, 유추할 수 있는게 있기 떄문이었다.

다수의 언노운과 마르스가 있다.

개별행동을 하는 그들이 모여있어야 하는 이유.

즉, 민세와 재훈이 있는 용의 산맥, 그곳은...

'데륜이 있는 언노운들의 본거지' 라는 것이다.

이건 상당히 좋지 않은 정보다.

우리의 목적은 정확하게 따지자면 데륜을 막는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구하는 거니까.

언노운을 격파하는 것은 그 과정에 따른 부가산물일 뿐, 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위험한 짓을 벌이고 잇는 것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지도.

하지만, 본디 인간은 이기적인 생물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우선순위는 친구들의 목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이 놈들의 본진에 있다는 것.

그렇다면 그들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을만큼 강해지고 지원군들을 모아야하기 떄문에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그들은 강합니다. 언노운 뿐이라면, 당신들이 뭉치는 걸로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마르스가 있습니다.

싸움을 좋아하고, 싸움에 미친자들. 그리고 그렇기에 강한자들.... 솔직히 말해서,"

라이라는 날 응시하며,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단 한명의 마르스도 이길 수 없습니다."

============================ 작품 후기 ============================

처음 소설쓸때는 스킬이름 외치는게 그렇게 멋있어보였죠.

6년이 지난 지금은?

ㅈ...존나 병신같아

네. 제가 게임판타지 쓰기 싫어졌다고 한 이유가 이거입니다.

앞으로 전투씬에서도 스킬명 외치는건 자제하게 될듯...

그건 그렇고, 오늘부터 2편부터 한편씩 차근차근 리메이크 해나갈 생각입니다.

일주일에 두세편 리메이크 하게 될것 같네요.

오늘 2편 다시 적고 왔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2편으로.

뭐 말만 리메이크지, 어색한 문장 고치고 변경된 스토리떄문에 필요없는 부분 뺴고 문체 고치고... 그정도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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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셰/ 아직 쓰긴 쓸거에요. 걱정마시길

오타쿠준비중/ 재밌긴 재밋나요...? 쓰는 저는 잘 모르겠어서. 질질 끈다는 느낌도 잇고.

인간님/ ㅠㅠ

ads123/ 엌ㅋㅋㅋ현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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