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76화 (27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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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환마검사 카로프

    "갑니다. 용껏 막아보세요."

    라이라는 우왕좌왕 하는 우리를 비웃듯이- 손가락을 튕겼다.

    타다다다다당!!!

    총이 발포되는 소리와 함께, 세상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온다.

    300개의 총알이.

    총알의 폭풍이-!

    "리플렉트 실드!"

    그 순간, 플랑이가 아까와는 다른 마법을 전개했다.

    노란빛이 감도는 투명한 방어막이 우리의 주위를 뒤덮더니- 날아오던 총알을 튕겨내기 시작했다.

    폭발하지 않는다.

    뚫리지도 않는다.

    이거라면...승산이 있다!

    "얼마 버티지 못해요! 어서 탈출구를 찾아주세요!"

    "알았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당최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막막하기만 하다.

    공격 자체는 막아내고 있지만, 반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로 소강상태에 들어선 것 같다.

    하지만, 라이라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일을 저질렀다.

    재밌다는 듯이.

    더욱 발버둥 쳐보라는 듯이.

    -그래도, 날 쓰러트릴 순 없다는 듯이.

    "반사의 결계."

    촤악!

    플랑이가 쳐준 실드의 범위의 몇배는 될정도로 넓직 하게, 정사각형 모양으로 결계가 생겨 공간을 가두었다.

    리플렉트 실드에 맞고 반사된 총알이 다시 그 벽에 맞고 튕겨- 다시 리플렉트 실드로 날아든다.

    반사, 반사, 반사, 반사-

    마치 곡예를 보는것처럼, 총알이 서로의 기술에 맞고 튕겨나간다.

    '부딪힘' 으로 인식되지는 않는건지, 총알은 붉게 빛나지 않았다.

    하지만 총알은 총알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해서, 총알의 위력이 사라지는게 아니다.

    그 여파로, 플랑이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 지고 있었다.

    ...이대로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마력이 소진된 플랑이는 쓰러지고, 리플렉트 실드는 사라지며- 저 무시무시한 공격이 우릴 덮친다.

    그러면, 이번에야 말로 우리는 끝이다.

    힐끗 시계를 보자 이제 지난 시간은 1분이었다.

    1분.

    아직도 남은 시간은 9분.

    이보다 더할 공격들이 기다리고 있을것이 뻔한 그 9분...

    고작 여기서 멈춘다면, 마르스는 고사하고 언노운조차 전부 제압할 수 없다.

    '그럴까보냐....!'

    난 이빨이 삐그덕거릴 정도로 굳게 힘을 주며 눈앞의 폭풍을 노려보았다.

    여길 통과해서, 라이라를 공격한다.

    답은 그것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상 무리다.

    저런걸 어떻게 피하는가.

    사방에서 날아드는 300개의 총알.

    하물며, 하나라도 닿는순간 폭발이 일어나 게임 오버.

    스치는것마저 허락되지 않는 지옥의 게임이다.

    범인이라면 여기서 그냥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이, 내가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케라진!?..."

    놀란듯한 목소리의 트레스.

    하기사, 딱 봐도 무리일것 같은 저 통알의 폭풍속으로 스스로 걸어간다는건 자살행위로 보일지도 모른다.

    아니,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도 난 살짝 미쳐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미치지 않으면 재미없는거다.

    난 피식 웃으며 헤이스트를 걸고-

    타앗!

    그대로 리플렉트 실드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빠!"

    "어이!"

    플랑이와 트레스의 비명어린 외침이 들렸다.

    하지만 무시한다.

    오직 내 신경은 이제부터, 눈앞의 이 총알들에만 집중한다.

    촤아아악!

    무중력처럼 일정한 공간을 이리저리 튕기면서 날아다니는 총알듯.

    앞, 뒤, 상하좌우.

    모든 곳에서 일정한 타켓도 없이 그저 돌아다니는 총알들.

    그러나 '총알' 이란 본디 궤도가 '직선적'이다.

    그래.

    그떄와 별 다를것이 없다.

    명계의 지옥의 수련장- 그 레이져가 빗발치던 그떄와.

    숨을 가다듬고 육감을 최대한으로 발휘한다.

    오감은 거들뿐, 내 몸은 육감에 의지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전에먼저 움직인다.

    휙, 휙, 휙

    묘기를 부리는 재주꾼처럼, 서커스단의 저글러처럼-

    평소의 경험과 감각. 그 두개에만 의존해서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간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이 총알들은 없는것과 같다.

    라이라의 표정이 처음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

    명백한 놀람.

    믿을 수 없다는 눈빛.

    어이, 뭘 그런 표정을 짓는거야.

    난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비웃듯이 라이라를 보았다.

    너의 힘도 내가 보기엔 충분히 경악스럽단 말이지...!

    타앗!

    10초.

    단 10초의 시간동안 총알의 폭풍이 몰아치는 공간을 단 하나의 상처도 없이 뚫고 나온 난, 망설임 없이 라이라에게 달려들었다.

    라이라는 그제서야 정신이 든건지 '핫' 하고짧게 숨을 들이키고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아까와 같이, 10개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아까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리플렉트 실드나 카이져실드같은 방어대책도 없이.

    -하지만, 아까 그 총알의 폭풍을 뚫고 오면서 내가 알게된 것이 있다.

    굳이 막을 필요가 있나?

    그래.

    막았을 경우 폭발해서 더 큰 피해를 주는 거라면, 회피해 버리면 그만이다.

    총알은 일직선이다.

    그말은, 총알의 궤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총알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텔리트 무브."

    팟!

    땅을 힘껏 박차자 몸이 강제로 이동되는 느낌과 함꼐 내 몸은 어느새 라이라의 코앞에 있었다.

    "여어."

    "...."

    라이라의 굳어진 얼굴이 선명하게 클로즈업 되었다..

    너무 놀란나머지 사고회로가 정지되어버렸는지,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내 얼굴을 보고있었다.

    "10분을 버텨야 한다고 했지?..."

    "...."

    "그럼 말이야."

    난 오른손에 쥐고있던 다크 룬 블레이드에 터질듯히 마력을 불어넣으며 말을 이었다.

    "그전에 널 쓰러트려도 되는거겠지?"

    "...!!!"

    콰아앙!!!

    힘껏 휘두른 다크 룬 블레이드가 라이라의 지척에서 무언가와 부딪히며 큰 폭발음을 만들어냈다.

    얼굴을 찌푸리며 그 진상을 확인하자, 라이라가 다급한 표정을 한채 마도산탄총들을 방어막으로 사용한 것이 보였다.

    재빠른 판단이군.

    난 허를 차며 살짝 거리를 벌렸다.

    본래라면 마법사에게 거리를 주는일 따윈 해선 안되지만, 라이라는 평범한 마법사가 아니다보니 되려 가까이 있다가는 불의의 공격을 받고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탐색이 완료되지 않았다.

    '그건그렇고...'

    고개를 돌려서 트레스쪽을 보았다.

    트레스와 플랑이는 아직도 그 공간에 갖혀서 움직일 수도 없는 것 같았다.

    저건 일종의 봉인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는건 나 혼자서 상대해야 한다는 건데..."

    다시 시선을 라이라쪽으로 돌리자,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는지 라이라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아까와 같은 산탄총은 남아있지 않았다.

    내 한번의 공격을 막는데 10개의 총을 다 써버렸기 떄문에..

    하지만, 아마 또 소환해서 공격할 수 있을것이다.

    마도공학.

    그것을 이제 조금은 알게된 것 같으니까.

    간단하다.

    단순히 말하자면 마법과 과학을 조합시킨 것이다.

    서로에겐 불가능 한것을 서로가 가능한것으로 메꿔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직업.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것마저 만들 수 있는 직업.

    현대의 과학수준보다 더 발전 가능한 직업.

    그것이- 마도공학자.

    하지만 한가지 더 남아있다.

    지금은 내 공격으로 산산히 분쇄된 총 '덩어리'.

    즉, 라이라는 총을 단순히 모은것이 아니라- 모아서 '합성' 했다는 것이다.

    그럼 마지막 비밀이 풀린다.

    라이라의 직업엔, 마술과 과학, 연금술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대단한 짬뽕 직업이네."

    "...그만큼 서로의 장점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좋죠."

    "그래? 그렇다면 아직도 보여줄게 많이 남았겠군."

    "...당연합니다."

    라이라는 단호하게 말하며, 이번엔 입고있던 망토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드러난 라이라의 '모습'.

    첫번쨰로 생각한것은, 놀랍도록 균형잡혀있어서 더욱 예쁘게 보인다는 것이고.

    두번쨰는- 이상한 물약처럼 보이는 것들이 담긴 플라스크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벨트.

    순간 알케미스트인가 하고 착각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알케미스트라는 직업도 연금술의 한 일파이다.

    그녀가 물약을 사용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게 없는것이다.

    "남은 7분. 이번엔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얼마든지."

    내 대답에 라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벨트에 묶여있던 하나의 플라스크를 뺴들었다.

    타는듯한 열기가 느껴지는 붉은색의 액체가 담긴 둔근 플라스크.

    무엇이 올지 모르기에, 난 긴장하며 라이라의 행동을 주시했다.

    라이라는 네 손가락으로 플라스크의 주둥이를 잡고 남은 엄지손가락으로 플라스크를 막고있던 뚜껑을 튕겨내고- 그대로 공중에 흝뿌렸다.

    마치  공격형 알케미스트가 산성용액을 흝뿌리듯이.

    둥실 둥실

    그러나 공중에 내던져진 붉은 액체는 관성도, 중력도 모두 무시하듯 두둥실 떠오른 상태로 표면장력에 의해 서서히 둥그런 모양으로 변해갔다.

    한방울 한방울, 슬라임처럼 꿈틀거리던 그것들은 어느정도 모양이 잡히자 잠잠해진듯 싶더니,

    촤아악!

    갑자기 맹렬하게 나에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또냐.

    마음속 어딘가에서 질린다는 듯이 중얼거린 것 같다.

    라이라가 들고있던 플라스크 용기의 수용량은 대략 500mL-

    그렇다는건, 그게 전부 '흝'뿌려졌을시 만들어지는 물방울의 갯수는, 큰것 작은것을 합쳐서 못해도 수십개는 될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아까의 '산탄총'과 다른것이 있다면.

    지금 날아드는 이 불덩어리들은-

    -'유도' 라는 것이겠지.

    ============================ 작품 후기 ============================

    결정했습니다.

    히든피스헌터는 연재안합니다.

    아마도.

    데스마스터 1부로 완결내고 곧바로 예풍의 황제 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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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cky Luv/ 헐 ;ㅅ;

    타지아/ 다칠 수 밖에 없는데;... 무적도 아니고....

    ordeal/ 폰정지 1인 ...흐규

    인간님/ 미치겠죠. 미칠거에요.

    오타쿠준비중/ 수정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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