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68화 (26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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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도공학자

만화나 애니같은 것을 보다보면, '부럽다'라고 할만한 상황들이있다.

갑자기 수수께끼의 미소녀가 전학와서 친해진다던가, 무척이나 에쁜 미소녀 여자친구가 항상 옆에 있다던가 하는, 그런 류의 일이 지금 나에게 일어났다.

예쁘다라고 할수 있는 내 누나가 언제 집에 온건지, 어제 피곤한 나머지 졸더해버린 내 몸을 잡고 흔들며 꺠운 것이다.

...말도안되. 우리 누나가.

""연제야. 일어나야지."

"....."

그런데 내가 일어나지 않고 모른채 하며 전혀 행복해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우리 누나는, 절대로 날 흔들어서 꺠우는- 그런 상냥한 사람이 아니란거다.

뭐야, 뭐야, 뭐야?

이 마녀, 이번엔 뭘 꾸미고 있는거지!?

그렇게 내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자, 누나는 날 꺠우는 것을 그만 둔듯 내 몸을 흔드는걸 멈추었다.

"...자, 깊게 잠든 것 같으니... 연제 지갑이 이 서랍 안에 있던가?"

"하하하- 좋은 아침, 누나!!!"

"어머, 일찍 일어났네."

그러면서 살짝 아쉽다는 듯 한숨을 쉬는 누나.

아쉬워 하지마. 뭐하려고 했던 거야.

"나참..."

내 말에 누나는 그저 웃으며 목적을 이뤘다는 듯 내 방에서 걸어나갔다.

...진짜로 뭐하러 온거지.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누나의 머릿속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내가 누나와 함꼐  있을 때마다 온몸으로 체득한 사실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가자 누나가 쿠션을 안고 TV를 보고있었다.

시계를 보니 시각은 10시 40분.

아침을 먹기에도 애매한 떄다.

어쩔 수 없지.

간단하게 빵이라고 먹고 점심을 제대로 먹어야겠다.

"연제야~"

"왜 불러."

"냉장고 안에있던 크림 빵, 내가 먹었다."

"아앗-!?"

누나의 말대로 냉장고를 열어보자 내가 하나 남겨놨을 터인 빵이 사라지고 없었다.

큭, 감히 내가 남겨 놓은 것을-!!!

어? 잠깐만.

"그 빵 분명..."

"응?"

"...유통기한 지났을테네."

"풉!?"

내 말에 누나는 TV를 보다말고 사레가 걸렸는지 콜록였다.

"지, 진짜야?"

"아마도?"

"어쩐지 아까부터 배가 아프더라니...!!!"

누나는 날 한번 흘겨보더니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갔다.

...뭐, 물론 거짓말이다.

그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둔건데 벌써 상할리가 없잖아.

난 단지 자그마한 복수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물론 거짓말이라는게 들키면 엄청 맞겠지.

난 누나가 먹고 덪져둔 빵껍질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화장실을 향해 메롱을 한뒤 집을 나섰다.

"...더워."

여름.

태양의 남중고도가 수직에 가까워져서 다른 계절보다 훨씬 더울 떄.

난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흐르는 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12시에 가까워지기 시작해서인가 정말로 찌는듯한 더위다.

난 온도에 민감한 체질이라 한여름이나 한겨울이 그렇게 짜증날 수가 없다.

무엇보다 땀을 흘리면 찝찌ㅃ하니까.

난 신경질적으로 발치에 있던 돌을 걷어찼다.

딸랑-

"어서 오세요~"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에어컨을 틀어놨는지 차 바람이 확 와닿았다.

시원하다.

집에가면 나도 에어컨을 틀어놓던가 해야겠어.

"아, 연제야? 왠일?"

"응?... 한여린?"

"왜, 내가 알바하는게 이상해?"

여린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방학하고 처음보는 거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 여기서 이 상황에 만난것이 난 무지하게 싫었다.

보는 순간부터 이미 힘이 빠지기 시작했으니.

왜 싫은가 하면, 그건 무척이나 간단한 이유다.

내가 조금이라도 여기에 오래 머물면 곧바로 여린이라는 이름의 마왕에게 놀아나게 될게 뻔하니까.

이 더운날에 괴롭힘 당하고 싶진 않단 말이야.

"생리대는 저쪽 선반에 있어."

"알았.... 아니, 내가 그걸 왜사!?"

""응? 나한테 주려고?"

"살 이유도 없을 뿐더러 너한테 줄 이유는 더더욱 없어!"

"쨰쨰하기는."

틀렸다.

벌써 이건 시동이 걸렸다.

여린이의 눈은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와 다름없었으니까.

안되, 살려줘.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최대한 빨리 목적을 이루고 나가는 길밖엔 없다.

난 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재빨리 크림빵과 단팥빵 등의 빵을 골라 계산대에 내려놓았다.

"계산해줘, 빨리."

"딱히 서두를건 없잖아? 밖에 더울텐데."

""몰라서 묻냐!?"

난 노골적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계선을 꺼냈다.

그러자 여린이는 '흐응~' 하며 날 한번 보더니 내가 골라온 빵을 들고--

"어디보자...8, 4, 5, ...6?... 이 코드가 얼마였더라?"

"그냥 바코더로 찍어!!!!"

"그럼 재미없잖아."

"난 무척이나 재밌어! 하하하! 재밌다! "

"뭐야, 너 이상해."

"이상한건 너야 임마아아아!!!!!!"

정말로 난 필사적이었다.

여린이는 그런 날 보더니 살짝 웃는 듯 하더니 내 요청대로 바코더로 계산을 마쳤다.

다행이다. 이걸로 벗어날 수 있겠지.

"얼마야?"

"장기하나 파셔야 할것 같은데요, 손님."

"장기를!? 얼마나 나왔길래!?"

"3만 9천 8백원."

"내 장가값은 4만원 밖에 안되냐!?"

"빵 하나당."

"터무니 없어 비싸--!!!!!!"

난 태클을 걸다말고 지쳐서 카운터에 쓰러졌다.

망했다.

이런 함정이 있을줄이야.

계산부터가 이렇게 힘들다니, 어떻게 되먹은 편의점이야.

여린이는 내 반응이 재밌는지 키득거리다가 빵을 싸들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30분 데워줄게~"

"...그래."

여린이 떄문에 기운이 빠질대로 빠진 난 힘없이 대답했다.

안되겠다.

여린이가 빵을 가져오면 여린이가 무슨 말을 하든 무시하고 돌아가야겠어..

후환이 두렵지만 그래도 어쩔 수....

"....!?!?!?"

그 순간, 난 내가 놓치고 있던 사실 하나를 꺠달았다.

지금 여린이는 내가 산 빵을 전자레인지로 데우기 위해서 간거다.

그런데 햄버거도 아니고 일반 빵을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있던가?

"...그런게 있을리 없잖아!!!!"

게다가 여린이 그녀석 분명, 30분이라고 했어!

30'초'도 아니고 30'분'!!!

말도안되! 30분이라니! 얼마나 뜨거워지는거야!?

"한여린! 멈춰! 안되! 그 이상 데우지마! 날 괴롭히지 마아아아!!!"

난 절규에 가깝게 외쳤다.

그러자 여린이가 '반응이 늦잖아' 라고 말하며 내 빵들을 가지고 돌아왔다.

난 다급히 혹시나해서 그것들을 만져봤지만-

"이거 가지고 돌아가려면 더워 죽을걸? 식을떄까지 기다려야 겠네."

자그마치 3분 47초나 돌린 그 빵들은, 딱 보기에도 수증기로 봉지가 뿌옇게 되어있었다.

분명 이 날씨에 이런걸 들고갔다가는 사우나를 하는 기분일 것이다.

난 재밌는지 꺄르르 웃는 여린이와는 대조되게 망연자실하게 그걸 보면서- 다시금 카운터에 털썩, 하고 엎어졌다.

....아아아아아아아.

============================ 작품 후기 ============================

오랜만의 현실파트.

근데 진격의 거인이 그렇게 재밌나요.

하루종일 검색어 1위네.

1월달에 나온다고  했을떄 거인이 처음 몇편 나오고 안나온다고 엄청 까였던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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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아/헤헤

아키야마 미오/ 네?

Lucky Luv/ 나와야죠. 근데 기다리세요.

인간님/ po영력wer

권폭문/ 아예 컴퓨터를 못키는데 ;ㅅ;

지나가는엑스트라8/ 감사합니다ㅎㅎ

오타쿠준비중/네ㅎㅎ ....근데, 뭐가 훼이크가 아니었죠. 기억이 안나는데.

istaha/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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