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258화 (25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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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만 vs 100만

'막막한데...'

주위를 둘러볼수록 점점더 희망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우리가 이떄까지 썼던 작전들은 중요인물 처리였기 떄문에, 전체적인 군사력은 그대로 보존되어있었기 떄문이었다.

최상급 마족들이 보충된 이상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일은 헛짓이라고 봐도 될지 모른다.

여기서 저놈들의 포위도 뚫기 어려울 뿐더러, 나머지 마족들도 문제다.

사람이 얼마나 강하던 그 체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마계만 아니었다면 세레이의 도움으로 탈출했을 지도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저번에 세레이가 무리해서 힘을 써줘서 당분간은 소환도 못하는 상태다.

그리고 소환한다고 해도 마법결계가 쳐져있는 이곳에서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

오직 트레스랑 론이 구하러 와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소리인가..."

일단 플랑이를 어떻게든 안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아, 베르! 이제 실체화 가능하냐!?"

-무리. 된다고 해도 1분 남짓이야. 정말 위급한 상황 아니면 실체화 사용할 생각도 하지마.

"귀찮은건 아닐테지."

-...내가 그렇게 못 미덥냐, 주인.

"당연하지. 머저리 베르."

-캬악-!

베르가 토시 안에서 날뛰는 것 같지만 사뿐히 무시해주자.

...뭐, 이건 히든카드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은데.

"잠깐."

그떄, 카스텔의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마족의 특징인 긴 귀도 없고, 피부도 마족과는 전혀 달랐다.

바로 인간.

하지만 그 형체는 매우 익숙했다.

"...경현!?"

"오랜만이구나. 연제."

난 눈을 부릅 뜨고 경현을 보았다.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혼자서 조사를 하겠다고 떠난 경현이 왜 저쪽 편에 서있는거지...?

나랑 플랑, 트레스가 이쪽에 있다는 소문은 못들었을리가 없고, 그렇다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을텐데?

난 머리가 혼란스러워져서 한숨을 내쉬었다.

경현은 그런 날 보더니 카스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번일은 내가 하지."

"호오? 친한 사이인거 같은데. 서로 검을 겨눌 수 있는건가?"

"가능해. 어짜피 우리는 플레이어(Player)니까. 죽지않아."

"흐음... 그럼 맡겨보도록 할까. 네 실력이 궁금하기도 하고."

"저번에 보여줬는데도 못믿는건가?"

"아아, 그건 인정하지. 다만 네 본 실력을 아직 본 적이 없는것 같아서 말이야."

"....."

"정곡인가. 뭐 상관없지. 다만 실패하면 우리의 '계약'은 무효니까 말이야."

"...알고있다."

경현은 카스텔과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얼굴을 굳힌채 천천히 걸어왔다.

알 수 없는 불안감.

난 그것을 억지로 떨쳐내듯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거냐...?"

"보는대로. 저놈들과 나는 이해관계가 일치했기에 서로 협력하는거 뿐이야."

"그걸 묻는게 아니잖아!"

내 격한 소리에도 경현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덤덤하게 있었다.

그 모습에 왠지모르게 더 열이올랐다.

"소문은 들었을 터다. 그런데도 그쪽에 있는 이유가 뭐냐고!"

"말했잖아.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대체 그들이 너에게 제시한게 뭔데?"

내 질문에 경현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내 가슴의 고동이 빨라졌다.

이거다. 이거였다.

알수없는 불안감이, 경현이 내뱉을 다음 말에 있었다.

난 그것이 뭘까 하는 묘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여 복잡한 표정으로 경현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경현의 입이 열렸다.

"재훈의 행방."

"....뭐?"

경현의 말을 들었을 때, 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을 느껴야 했다.

"그럴리가... 넌 속고있어! 대체 그녀석들이 재훈을 어떻게 안다는거야!? 냉철하게 생각을 해!"

"연제! 너야말로 우리가 마게에 온 진짜 목적을 잃은게 아니냐!?"

경현은 이제껏 보지못한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쳤다.

"친구다! 우리떄문에 납치당해서 현실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게임속을 헤메는 친구들을 구하려고 여기까지 온거다! 그런데 넌 계속 뭘 하고 있었지!?

전쟁!? 하다못해 무구를 찾는것도 아니고 목적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전쟁이냐!? 대답해봐라 연제. 너야말로 그 사도의 죽음에 냉철함을 잃은게 아니냐?"

"그건..."

경현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난 어느순간부터 이 전쟁을 즐기고 있었다.

경현의 말을 듣기 전까지, 내가 왜 이곳에 왔는가 하는 목적도 잊고 있었고.

부끄럽다.

경현은 저렇게 친구들을 구하려고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난 이상한 길로 빠져서 목표를 잊고 있었다니...

난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해. 잠시 도움을 받으려 했던것 뿐인데 세가르가 죽었길래... 복수는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게 뭐 어쩄다는 거지?"

"...뭐?"

"세가르도 결국 NPC다. 넌 NPC와 실제 살아있는 사람중에서 누가 더 소중하지?"

"그건..."

"왜 대답을 못해?"

"....."

누가 더 소중하냐니...

난 사고를 정지한것처럼 멍하니있었다.

친구들과 세가르, 데슌...

나에겐 다 소중한 이들이다.

그것에 순위가 있을 수 없잖아.

"다 소중해. 나에게는."

힘겹게 입을 열어서 내 생각을 말하자마자, 경현에게서 화살 하나가 빠르게 내 목을 흝고 지나갔다.

"...!?"

"정신차려라, 미친새끼."

"뭐라고?..."

"내가 말했지. 세가르고 데슌이고 결국에 NPC다.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고 단순히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가짜란 말이다. 친구들이 더 소중한게 당연한거 아니냐?"

울컥

"말조심해! 그들도 엄연히 이 세게에선 살아가는 생명이다!"

"하, 그래서 그것들 떄문에 친구들을 포기하겠다고? 대책없는 놈이군."

"그만해라 경현... 더이상은 나도 봐주지 않아."

"그거 좋군. 어짜피 싸워야 했어. 너랑 나는."

경현의 입가엔 조소가 어려있었다.

나는 살기를 피워올리며 단검을 고쳐잡았다.

경현. 너에게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상은 용서못한다.

"좋구만. 한번 열심히 싸워보라고. 이봐! 이 전쟁에서 '이겨야만' 그녀석의 행방을 알려줄 수 있다."

카스텔의 짜증나는 목소리가 들리고, 그에 반응하듯이 경현이 오러 애로우를 나에게 겨누었다.

"내 화살은 눈이 없으니 잘 피해보라고."

"내 검기 역시 지능이 없으니 알아서 피해다녀라."

서로 한마디씩 하고, 말없이 마기를 모았다.

긴장감이 극도로 달하며 언제 바로 싸움이 터질지 모를 정도가 되가고 있었다.

...경현.

반드시 이겨서... 네놈의 그 삐뚤어진 생각을 고쳐잡아주겠어.

============================ 작품 후기 ============================

드디어 다음 챕터로 넘어갑니다.

사실 저 대화부분은 짧게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챕터 분기점이라 짧게 올려야 되더군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살을 덕지덕지....<-너임마

현재 시간 날떄마다 쓰고잇기에 자유연재입니다만, 아마 2~4일에 한편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제 제 소설 처음 연재한 날을 보고... 놀랐어요.

몇년쨰 250화 밖에 안올렸다니.

얼마나 귀차니즘이 심각했으면....

그러니까 제가 힘나게 추천을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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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 Luv/ 그걸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있을리 없잖습니깤ㅋㅋㅋㅋㅋㅋ

타지아/ 헐 ;ㅅ;

인간님/ Aㅏㅏㅏㅏㅏ

rgdus/ 감사합니다^^

아키야마 미오/ 글쎄요...? 일단 1부로만 500화는 넘을거 같은데;; 사실 2부도 쓸수는 있으려나 걱정입니다. 3부는 이제 반포기상태.

권폭문/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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