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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마스터-251화 (25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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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3만 vs 100만

    스르릉

    선명한 음색을 내며 뽑혀나오는 검신에서 번뜩이며 검광이 비추었다.

    그리고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검을 휘감는 데스 블레이드.

    그리고 곧 넘실거리는 불꽃의 형상을 갖추었다.

    그랜드 마스터의 상징. 블레이즈 오러.

    저번에 부딪혀본 경험이 있기에 그 효력을 확실하게 알고있었다.

    나도 검은색 블레이즈 오러를 끌어올리며 녀석의 공격에 대비했다.

    '크림슨 블레이드, 암화, 봉인해제, 사신화, 영력.'

    전부다 나에게 있어서 최후의 수단이다.

    벌써부터 드러낼 순 없으니, 순수 실력으로 녀석을 이겨야 한다는 것이 나온다.

    정 안되면 가장 잘 알려진 영력과 봉인해제를 사용하겠지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단숨에 파훼법이 생길지도 모르르 닝리니까.

    "하압!"

    정적을 꺤 것은 마질러서의 기습적인 찌르기.

    난 그것을 굳이 막으려 하지않고 몸을 기울여서 피해냈다.

    하지만 처음부터 찌르기가 아니었다는 듯 방향을 선회하여 내 옆구리를 베어오는 마질러스의 검.

    찌르기의 무서운 점이 이것이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검사라면 찌르기를 실패했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베기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난 오른손을 들어서 베어오는 마질러스의 검의 검면을 후려쳤다.

    콰앙!

    검의 균형이 살짝 흐트러지며, 난 그 틈을 타서 회전력을 이용해 왼손에 들린 단검으로 마질러스를 베어갔다.

    하지만 균형이 무너지자 마자 검을 회수한 것인지, 내 공격은 허무하게 막혔다.

    "참멸!"

    콰아아아!

    그러나 나는 검이 두개다.

    하나의 공격을 막아도 다음 공격이 곧바로 드러오며, 그다다음 공격이 연이어 들어온다.

    그것이 이도류의 우위점.

    상대에게 반격할 틈을 주지 않는다!

    마질러스는 재빨리 검을 들고있지 않던 왼손으로 마력탄을 생성해내어 참멸과 부딪혔다.

    콰과과광!!!!

    그러나 갑작스레 만들어낸 마력탄이 참멸을 온전히 막아낼 순 없는 노릇이었다.

    마질러스의 흑색 제복의 군데군데가 폭발의 여파로 길게 찍어졌고, 머리가 산발되었다.

    하지만 마질러스 그 본인에게는 별 타격이 없었을 것이다.

    "제법이군."

    "제터도 상대했던 나다. 너한테 쉽게 질리가 없지."

    "후후, 너에겐 아마 남겨둔 수가 여럿 되겠지. 그떄 근처에 있었기에 알고있다. 암화... 였나? 놀랐어. 설마 뇌화와 비슷한 자연순응계의 스킬이 존재했다니 말이야."

    처음 듣는 용어다.

    자연순응계 스킬?

    "처음 듣는다는 표정이군. 뭐, 그것에 대해선 알아처 찾아보는게 좋지 않겠나?"

    싸움이나 마저 하자는 소리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텔리트 무브를 이용해 마젤러스의 등 뒤로 돌아갔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휘둘려져 오는 마젤러스의 검.

    두개의 단검을 교차시켜 막아내고, 허공에 몸을 숨긴다.

    그림자마저 남지않는 절대의 은신 스킬, 은영이다.

    마젤러스의 표정이 찡그러졌다.

    모든 기척을 없앤 날 찾기는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마젤러스는 찾는 것을 포기한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당장이라고 날아올 기습에 대비하는 듯 싶었다.

    난 그런 마질러스를 향해 몇개의 가이던스 대거를 생성해 내어 던졌다.

    파앗!

    "거기냐!"

    마젤러스가 가이던스 대거의 마나에 반응해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곧 단검의 형상을 뜬 검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꺠닫고 얼굴이 굳었다.

    피잉! 피잉! 피잉!

    "제길!"

    마젤러스의 주위에서 다발의 가이던스 대거가 생성되어 시간차를 두며 절묘하게 급소만을 노렸다.

    마젤러스의 손이 급하게 움직이며 점점 꼬여졌다.

    난 그것을 노렸기에, 마젤러스가 당황하는 한 순간을 타서 빠르게 근접해 깊고 강렬하게 찔렀다.

    "될까보냐!"

    그러나 그 순간 마젤러스의 표정이 돌아오며, 혼잡해보였던 손이 짜여진 조각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며 내 공격을 차단시켰다.

    "함정!?..."

    퍼억!

    "큭!"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배쪽에서 올라오는 강한 충격.

    마젤러스의 무릎에 정통으로 맞은 것이었다.

    난 고통을 참으며 그 반동을 이용해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마젤러스도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안색이 창백해지고 입가에서 가느다란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마젤러스는 낭패라는 듯이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독...인가?"

    "에이션트 스콜피온 킹의 독. 그랜드 마스터라도 쉽게 해독하지 못하는 극독이지."

    그 상황에서 나도 그냥 맞아주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함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무색 무취로 정제한 독을 주위에 뿌렸으니까.

    아마 마젤러스는 독이 뿌려진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네 승리군."

    포기한 듯 마젤러스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곧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너의 패배다."

    마젤러스의 손가락이 한쪽을 가리킨다.

    그곳을 보자, 대부분이 부상을 입고있는 우리쪽의 마족들이 보였다.

    트레스도 다수를 감당하기에는 벅찼던듯 온몸에 상처가 있었다.

    "설마 나를 일부러...!?"

    "꺠닫는게 늦군."

    마젤러스가 승자의 웃음을 짓는다.

    낭패다.

    애초에 마젤러스는 날 이기는 것을 목적에 두지않고 날 묶어두는것에 중점을 뒀던 것이다.

    "쪽수도 더 많으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다니..."

    "후후, 이왕이면 피해를 덜 입는게 좋으니까."

    당장이라도 저 얼굴을 한대 후려치고 싶었지만, 참아야한다.

    아마 마젤러스가 신호만 내리면 트레스를 비롯한 이들 전부 죽을지도 몰랐다.

    "원하는건 뭐지?"

    "애기가 빨라서 좋군. 얌전히 잡혀라. 대장이 잡혔다는것을 알면 사기가 뚝 떨어지겠지."

    "큭..."

    가지고 있는 스킬들을 떠올려보지만, 이 상황을 타계할 만한건 없다.

    난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며 힘없이 대답했다.

    "...맘대로해라."

    마젤러스의 얼굴이 환해진다.

    반대로, 우리쪽은 한없이 침울해졌다.

    애초에 10명이라는 숫자로 기습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무모했던 것이다.

    난 한눈에 봐도 가득 피로가 쌓인 듯한 트레스를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마젤러스의 술수에 걸려들지만 않았으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앞뒤 상황도 제대로 분간 못했기에 이런일이 일어난 것이다.

    "본진으로 압송한다!"

    마젤러스의 고함소리에 멈추었던 행진이 다시 움직였다.

    헝클어져 있던 대열이 다시 맞추어지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러나 싸움에서 승리한 얼굴로 행군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이 계략이었던 것일까.

    슈슈슉!!!

    팟! 화아악!

    "으아악!"

    "기, 기습이다!"

    순식간에 다시금 혼란이 번졌다.

    어디선가 날아온 불화살들이 마차를 뒤덮고, 병사들을 불태워 버렸다.

    불은 점점 번지며 급기야 숲으로도 번졌다.

    "무슨 일이냐!"

    마젤러스가 당황하며 병사들을 독촉했지만, 이미 번질대로 번진 혼란은 수습하기 어려웠다.

    슈슈슈슉!!!

    다시금 불화살이 날아든다.

    이번에는 확실히 보였다.

    절벽 위에서 다수의 마족들이 불화살을 시위에 겨누어 정확히 이쪽으로 쏘는것을.

    육망안으로 비약적으로 상승한 시력을 통해 확인하자, 그 지휘자가 론임을 단숨에 알 수 있었다.

    이건 기회다.

    "암화."

    패널티가 큰만큼 자주 사용할 수도 없고 오래 사용할 수도 없다.

    난 단단히 묶여있는 밧줄에서 빠져나옴과 동시에 암화는 해제하고 가이던스 대거로 트레스와 상급마족들의 오라를 풀었다.

    트레스들도 상황을 대충 파악했는지 바로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은 숲속으로 달려갔다.

    떄마침 마젤러스가 우리를 발견했는지, 한층더 크게 고함을 질렀다.

    "놈들이 도망간다! 잡아!"

    마젤러스의 외침에 몇몇 마족들이 곧바로 숲속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어림없다.

    난 재빨리 블레이즈 오러로 만들어낸 가이던스 대거를 던져서 달려가던 마족들의 가슴을 꿰뜷었다.

    혼이 육신과 분리됨과 동시에 힘없이 쓰러지는 마족들.

    마젤러스는 진심으로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노오오옴!!!"

    콰아앙!!

    검과 검이 부딪힌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큰 소리가 나며 주위에 강한 바람이 생겨났다.

    이번엔 내가 역으로 녀석을 붙잡아두 셈이다.

    슈슈슉!!!

    아직도 불화살은 계속 퍼부어지고 있었다.

    높은 절벽위에 있는 상대를 일반 검사들이 어찌할 수 있을리 없었기에, 덴마이어가의 마족들은 속절없이 쓰러져갔다.

    나도 계속 여기에 있으면 언젠가 불길에 휩싸일 것이다.

    "서번트 루인!"

    순식간에 마력을 끌어올리며 단검에 집중시키고, 터트린다.

    콰과과광!!!!

    "크악!"

    바로 근처에서 검을 맞대고 있었기에 피하지 못한 마젤러스는 그대로 폭발에 휘말리고, 나역시 여파에 충격을 입으며 뒤로 밀려났다.

    도망갈 수 있는건 지금뿐이었기에, 난 입으로 넘어오는 핏덩어리를 삼키며 트레스들이 갔던 숲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내가 지나감과 동시에, 싸움터가 됬던 곳은 완벽하게 불로 인해서 고립되어버렸다.

    "크아아아아아!!!!"

    마젤러스의 짐승같은 포효를 뒤로한채, 난 성으로의 복귀를 재촉했다.

    ============================ 작품 후기 ============================

    전쟁이라는건 참 쓰기 어렵군요.

    두시간을 컴퓨터 앞에 꼼짝없이 앉아있어야 겨우 한편을 쓰다니...ㅠㅠ

    아, 반 애들끼리 길드를 만들었는데 왜 등장을 안하냐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상황이 마계인만큼, 반 친구들이 등장할 일은 당분간 없겠죠^^; 애초에 비중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데슌과 데륜이 헷갈린다...

    네. 그거 고의입니다.

    왜인지는 아마 거의 끝 부분이 되야 나올 거겠지만요.

    문제는 1부에서는 안나온다는 거죠. 쩝쩝.

    p.s. 츤데레 타지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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